2019 독서 기록

Posted 2019. 12. 25. 21:55, Filed under: structured thinking/reviews

올해는 책을 좀 많이, 열심히 읽을 생각이다... (작년만큼은 읽어야지-) (한 달에 2권꼴로-)
(...한 달에 2권이 말이 쉽지 졸래 열심히 읽어야 가능한 거구나.-_-)

 

 

수 비숍 - 자기주장의 기술Develop Your Assertiveness. (비즈니스맵)

예전에 자기주장 관련해서 읽다가. 연습과제에서 뭔가 부담스러워서 미뤄뒀다가... 지금에서야 다시 꺼내든 책이다.
‘잔인할 정도로 솔직하게 스스로의 단점을 적어보라’ 같은 연습과제가 있는 책을 건성으로 후루룩 읽어치울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ㅠ
(단순히 책 읽고 지식을 습득하는 차원이 아니라... 어떤 수행. 변화. 훈습의 영역에 있는 느낌이다.)
“자기주장은 필요한 경우에만 일회성으로 의견을 밝히고 나서 입장을 옹호해주는 -적절한-단호한 말을 몇 마디 하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자기주장이 단순히 어떤 말이나 적절한 어조를 고르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삶의 태도와 인간관계의 철학 그 자체의 문제라는 거...

 

“자기주장은 본능적인 반응이 아니며 인식 작용을 거치는 과정이 필요하다. 자기주장은 타고나는 기질이 아니므로, 학습을 통해서 습득되어야 한다.”
“자기주장은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행동이 아니며, 배우고 익히고 연습을 해서 제2의 천성이 된 다음에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기술이다.”

자기주장이... 단순히 무의식적이고 본능적이고 원형적인 감성을 초월하는. 자아와 개인성과 의식의 발달과 관련되어 있단 느낌이다.
(‘자존감’과 마찬가지로. 의식의 발달에 따라 점차적으로. 역사적으로. 새로이 대두되는 ‘의식적인’ 가치들-)

 

자기주장의 철학이. 타인과의 얽힘에서 벗어나고. 전이와 투사적 동일시를 거두고. 개인으로서 관계하는. 개인의 ‘분화’와도 연결되는 느낌이다...

 

“못한다는 말은 “할 수 있다면 할 텐데, 하지만..” 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으로 원한다면 할 수 있는 수많은 이유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자기주장은 선택의 문제이다. 할 수 있거나, 할 예정이거나, 안 하기로 결정해야 한다. 못한다는 말은 선택 사항에 속하지 않는다.”

 

“상대방에게 집중하는 (상대방의 경험과 신념과 사고방식을 파악하려는) 자세는 대화를 성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다.”
“효과적으로 경청을 하려면, 많은 연습과 노력과 에너지를 기울여야 한다. 이는 수동적인 태도로는 안 된다. 적극적인 -의식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내가 이 문제로 화를 내면 안 된다고 생각하시죠?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이해합니다. 그러나 나는 화가 납니다.”

 

 

모니카 맥골드릭 - 가계도 분석을 통해 본 세계 유명인의 가족비밀. (학지사) https://delliny.tistory.com/493

 

 

이부영 - 한국의 샤머니즘과 분석심리학: 고통과 치유의 상징을 찾아서. (한길사) https://delliny.tistory.com/501

 

 

허버트 펜스터하임, 진 배어 - 당돌한 심리학 Don't say YES when you want to say NO. (말글빛냄) https://delliny.tistory.com/510

 

 

테오도르 압트 - 융심리학적 그림해석. (분석심리학연구소) https://delliny.tistory.com/511

 

 

마리-루이제 폰 프란츠 - 융 심리학과 고양이. (한국심층심리연구소) https://delliny.tistory.com/521

 

 

최유준 - 예술 음악과 허구 음악, 그 허구적 이분법을 넘어서. (책세상)

헌책 처분하기 전에 한번씩 읽어볼라고 꺼내보다. (팔아도 500원도 안 나오네.-_-)
내가 이걸 왜 샀는지는 잘 알겠는데... 정작 읽어보진 않았었고... (나가수랑 ‘진짜’ 음악 ‘가짜’ 음악 운운 그때쯤이겠지-) (이거 언제 책이뇨- 2004년-)
지금의 나는 이런 문제에 별로 관심없어하고.ㅋㅋ 지금 나랑 상관없는 일에 깊게 정신력소모를 해야 되나 싶다.
이런저런 얘기들... 옛날엔 요런 머리써서 ‘개념 갖고노는’ 걸 잘하고파하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걍 블라블라 하고 훅훅 넘겨버리다.

 

“음악을 구분하는 불합리한 구분법... 예술 음악-대중 음악이라는 관습적인 이분법... 음악 취향의 분열... 파편화와 소외...”
“나는 이 도도한 혈통의 예술 음악을 포함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음악을 과감하게 ‘평준화’하기로 결심했다. 그냥 ‘음악’으로!”

‘음악 담론의 민주화를 위하여’라- 논설문쪼- 작가가 뭔가 되게 도전적이고 뾰족하고 sarcastic하네.ㅋㅋ
워딩들 보소.ㅋㅋ ‘진부한’. ‘통속성’. ‘듣기 민망하리만큼’. ‘이러쿵저러쿵’. ‘시덥잖은’. ‘뽐내고 싶다는 듯이’. ‘잡다한’. ‘허무맹랑한’ 요런 정서적인 쪼...
“독자들은 또 무슨 트집을 잡으려고 그러나 하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논설문은 원래 이케 쓰는 건가. 말로 때릴라는 듯이 콕콕 찝고. 예상되는 지적 하나하나 다 (지레) 방어하고. 빈틈을 우겨막을라는 뭐시기가 느껴지네...

 

“예술 음악-대중 음악의 이분법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이분법을 제시한다. 그것은 자율음악론-실용음악론의 이론법이다.”
블라블라 뭔 소린진 알겠는데. 지금의 나는 감정. 상징. 심리적인 의미의 측면 말고 붕 떠가 관념적으로 다루려는 접근에는 별 관심없어한다.

 

 

김진수 - 우리는 왜 지금 낭만주의를 이야기하는가. (책세상)

요것도 헌책 처분하기 전에 보다. (요것도 내가 왜 갖고 있는지 너무 잘 알 거 같네.-_-) (but 읽어보진 않았었지-) (2001년 책-)
저자가 시인이네. 도입부터 문장 자체가 살짝 수사적이고 감성적인? 쪼가 있다.
요 철학 운운-_- 워딩들이 괴상해서 한 눈에 안 들어오고 졸래 곱씹어야 되네. 다 이해하고 나면 고작 이런 의미였어?이런 느낌이다.-_-...

 

계몽주의 합리주의 이성주의 운운을 후려까고. 무의식과 직관과 환상의 가치를 강조하는... 데서 멈추는 느낌이다. (그 이상을 기대했단 느낌이다...)

 

“낭만주의는 이성주의의 획일성과 전체주의를 철저히 비판하고자 한다. 그 점에서 낭만주의는 이성의 해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성적 인간에게는 전혀 보이지 않는...” “의식된 것만이 현실이라고 간주하는 편협한 사유 체계...”
“이성의 능력에 대한 환상의 우위야말로 낭만주의의 구조적 원칙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낭만주의는 삶을 이성의 빛으로 조명하고자 하는 데 반대한다. 오히려 낭만주의는 문학과 예술에 의해 삶을 신화로 만들고자 한다.”
“동경Sehnsucht... 그들은 인간의 정신 속에서 현실을 형성하는 ‘형식 충동’을 발견하고자 희망한다.”
“이러한 무의식적 활동이 없다면 의식은 전혀 작동되지 않는다. 말하자면 환상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현실 역시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계몽주의-이성주의의 빡빡하고 생명력없음을 쳐내고. 무의식과 직관과 환상의 생명력에 가치를 두려는 건 분명 의미가 있지만...
‘피안’ ‘합리적 법칙성이 지배력을 상실하고’ ‘비합리적인 신비와 불가사의한 힘’ ‘마술의 법칙성’ ‘우연’ ‘순수한 자유’ ‘무규칙적이고 자유로운’...
요 정도로 막연하고 흐릿한 인식과 동경과 이상화와 찬양 수준에‘만’ 머무르면 안 된다.
심리적인 현실로서 제대로 진지하게 파고 그 의미를 증류해내기 전까지는. 분화되고 의식에 통합되기 전까진 전혀 완성이 아니다...

 

 

김혜련 - 아름다운 가짜, 대중문화와 센티멘탈리즘. (책세상)

요것도 헌책처분하기 전에 보다. (2005년 책-)
요 책 세 권이 다 살짝 겹치는 느낌적인 느낌을 갖고가네.ㅋㅋ (예술 운운-) 요 책이 셋 중에서는 그나마 나한테는 의미있게 다가온 거 같다.
“자유와 행복, 의미 있는 삶을 위해 정당한 대가를 치르려 하지 않는 태도, 만족감을 얻기 위해 사물이나 사태의 일면만을 보려 하는 고의적인 자기기만...”
“센티멘탈리즘은 삶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태도나 인식론적 성실성과 연관된 문제다.”

요게 단순히 지적 성실성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세계관적인 신앙faith과 정서적인 자기정체성. 인격 그 자체와 깊게 연관된 문제이기도 하고...
“유토피아를 약속하는 것,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을 약속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센티멘탈리즘의 위험을 안고 있다.”
바로 위 책에서 낭만주의가 유토피아를 지향하기에 혁명적이라 그랬었는데.ㅋㅋ 책끼리 서로 물어뜯듯- (싸워라-)
무의식과 직관과 환상 뭐시기가 분화되지 않고. 붕 떠가 막연한 이상화와 동경으로만 남을 때 센티멘탈리즘의 영역에 머물러 있게 되지 않나-

 

중간에는 감정에 대한 인지적 접근- 내러티브 운운- 심리학 책에 나올 법한 내용도 잠깐 나오는데...
여기서는 미학적-윤리적 문제를 다룰라고 감정을 가져왔다면... 지금의 나는 미나 예술의 문제엔 별 관심없고. 그 기저의 체험적 감정에만 관심있다.
“미적으로, 윤리적으로 심각한 오류가 된다는 문제의식... 문화적 위선에 대한 분노...”
“결국 센티멘탈리즘은 미적인 것의 윤리적 정당화의 문제다.”

무슨 ‘모방’ ‘유행주기’ ‘도식성’ ‘통속성’ ‘관능성’ 운운- ‘뻔한 이야기’ ‘스테레오타입’ 운운- 겸사겸사 대중문화비평까지 할라는 거 같은데...
지금의 나는 사실 대중이 뭘 하든 별 관심이 없네.-_-
키치나 센티멘탈리즘이 문제라면. 불러일으키는 그 감정이 개인에게 심리적으로 피상적이고 방어적-회피적이기 때문이지 예술성 운운 때문은 아니다.
(뭘 갖다놔도 사람들은 자기가 볼 것만 보게 되어 있다...) (개인의 센티멘탈리즘적인 태도가 문제일지언정 어케 보면 대중문화는 별 죄가 없다-)

 

 

헤시오도스 - 신들의 계보. (숲) https://delliny.tistory.com/546

 

 

지빌레 비르크호이저-왜리 - 민담의 모성상. (분석심리학연구소) https://delliny.tistory.com/555

 

 

리즈 그린 - 신화와 점성학. (문학동네)

도서관에서 둘러보다가 발견해서 빌려보다. (꽤 옛날 책이네-) (지금은 절판-)
다른 별자리 운운에선 잘 못 보던 접근... 내가 내 별자리 상징을 신화랑 엮어서 보던 거랑 거의 비슷한 접근이라 확 눈길이 갔다. (융이랑 캠벨 운운-)
내가 예전부터 신화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 익숙한 주제라서 반갑기도 하고. 두껍진 않아서 앉은 자리에서 금방 읽어치우다.
행성+별자리에 얽힌 신화에 관련된 이미지들 가지고. 이런저런 다른 신화들- 집단무의식적 이미지들로 폭넓게 확충에 들어가는 걸 보여준다.
꼭 별자리에 한정된 게 아니라... 요런 식의 확충이. 꿈이나 다른 것들 보는 데도. 어떤 ‘더 넓은’ 의미를 끌어내는 데 유효한 접근이다.

 

요 신화를 보는 거랑 점성술 상징들을 보는 게... 보다 보면 굉장히 겹치게. 보완적으로 작용한단 느낌이다.
어떤 신화든 (지역과 문화 상관없이. 다른 문화권끼리도-) 대부분 이리저리 겹치고 얽히고 하면서 집약되는 몇몇 특징적인 주제들이 있고...
근동. 이집트. 그리스-로마 (+북구) 그쪽 신화들 보던 게. 점점 좁게 수렴하면서 결국에는 기독교 신화(예수-)에서 어떤 정점을 찍는 듯한 느낌도 있고...
(예수와 비슷한. 여기저기 일부 속성이 겹치는 상징들은 어디 신화를 가도 거의 빠지질 않는다...)
어찌 보면 그 신화적 상징들을 다루는 방식의 어떤 (전근대적 시점의. but 어떤 측면에선 아직도 유효한) 체계화된 결실이 점성술의 상징들이기도 하다.
(점성술 운운이 단순히 오컬트 땡- 하고 치워버릴 게 아니라는...)
(그렇다고 단순히 오컬트 쪽으로만 접근하면... 뭔가 되게 산으로-_- 가기 쉬울 거 같다. 이야기와 이미지. 심리적 흐름으로 접근해야 된다.)

 

신화와 상징을 얼추 볼 줄 아는 사람이라면. 조금만 익숙해져도 금방 별자리 상징들과 천궁도도 대충은 볼 수 있게 되기 마련이고...
그 상징 배치를 굳이 출생에다 갖다 묶는 거랑. 거기 관련된 신화적인 의미를 알고 이해하고 있느냐랑은 별개의 문제다.
그러니까 별자리 차트 운운을 믿든 안 믿든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고. 그 별자리 상징들을 내가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이해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타로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왠지 타로도 살짝 비슷한 느낌일 거 같네-)

 

내 경우로 말하면... 일단 나는 내 출생차트에 맞춰 내 운명적인 뭐시기를 얼추 엮어낼 순 있고. 왜 사람들이 점성술에 매혹되는지는 잘 알 거 같다.
(출생차트 정도는 훑어봤고... 거기까진 나름 의미있었는데. 그 이상은 구구절절 투머치스러워서... 더 깊게 파고 싶진 않다.-_-)

 

나한테 제일 의미있게 다가오는 상징이 물고기자리고... 거기 따라오는 게 전갈자리.. (+염소자리)고...
한편으로 처녀자리...적인 뭔가에도 뭔가 심적으로 얽힌 게 있고... 한편으론 내가 내게 다소 결핍된 황소자리의 상징을 가져오려 애써야 되기도 하고...
다른 테마들. 이를테면 천칭이라든지 요런 건 지금의 나랑은 (아예 상관없진 않지만. 삶의 주된 주제랑은) 거리가 먼 테마라고 느낀다.
(아마 점성술 상징 다루는 데 익숙한 사람들은. 요렇게만 말해도... 여기에 행성 정보 몇 개만 더해져도 바로 어떤 대략적인 윤곽을 그려내겠지-)

 

 

Richard Seaford - Dionysos. (Routledge) https://delliny.tistory.com/558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 그림으로 보는 황금 가지. (까치) https://delliny.tistory.com/560

 

 

조지프 캠벨 -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민음사) https://delliny.tistory.com/562

 

 

그레그 베일리 등저 - 세계의 신화. (생각의나무)

신화 관련해서 더 많이 보고 싶단 생각이 들고.. 일단 마우이 신화가 보고 싶었는데. 오세아니아 신화 다룬 책이 도서관에 이거밖에 없어서 보다.
세 권짜린데. 권당 300페이지 가까이 되고. 풀칼라에 미술+유물 사진들- 책이 엄청.. 쓸데없이 크고 두껍네.-_- 둔기나 방패로 쓸 수도 있을 거 같다...
전 세계 신화에 대한 간략소개. overview... 1권 그리스로마는 안 보고. 다른 쪽 신화들을 다룬 2-3권만 보는데...
사실 뭐 하나 깊고 자세하게 들어가는 건 없는데.-_- 그래도 큰 줄기 위주로.. 대충 분위기가 어떤지 맛배기만 보고 감 잡는 데는 괜찮은 거 같다.
나열적으로 쭉 나오는데... 보면 볼수록. 전 세계 신화가 (큰 틀에서는-) 서로 엄청 닮아 있고...
창세신화든 영웅 이야기든. 다 서로서로 조금씩 겹치는. 공통적인 뭔가가 있다는 느낌이 온다. (종종 지구 반대편에서 *같은* 이야기로 등장하는...)
다 비슷한 틀 위에서. 또 각 지역 사람들만의 특색과 특유의 정신적인 쪼..가 묻어들면서 바리에이션이 일어나는 느낌이다.

 

큰 갈래로 분류 가능할 법한 반복적인 신화적인 주제들 사이에서.. 확실히 내가 더 끌리고 더 찾아보고 싶어하는 주제들이 몇몇 있다는 걸 느낀다...
짤막짤막하게 토막글 수준으로 나오는 것들 보면서도 스멀스멀 올라오는 감정들이 있는데... 자세하게 들어가기는 좀 그렇고. 비공개로-

 

 

베르나르 베르베르 - 잠. (열린책들) https://delliny.tistory.com/563

 

 

A. 새뮤얼, B. 쇼터, F. 플라우트 - 융분석비평사전. (동문선)

도서관에서 사전정보 없이 발견해서 보다. 융심리학 관련 책은 보이면 거진 다 읽게 되는 것 같다.
옛날 책 느낌- 융심리학에서 주로 쓰이는 개념들을 용어 위주로 사전식으로 짚어나간다.
키워드만 봐도 이미지. 메타포. 인격화. 이마고... 분열. 신경증... 입문. 희생. 변형. 재탄생. 치유... 기타 등등... (요새 내가 이끌리는 이미지들...)
모호하게 알던 것도 이 참에 되짚어보고. 뭔가 요런 거 볼 때마다 뭔가 계속 자극되고 얻는 게 있다...

 

 

어빈 얄롬 with Molyn Leszcz - 최신 집단정신치료의 이론과 실제. (하나의학사) https://delliny.tistory.com/575

 

 

셀레스트 해들리 - 말센스. (스몰빅라이프)

내가 요새 종종 일상잡담.. 영역에서 말바보-_- 수준으로 어버버 어색해한단 걸 느끼고.. 주변 사람들한테 피드백 받다가 결국 이쪽 책들을 파게 되다.
(내가 종종 어떤 영역에선 되게 ‘말 잘한다’는 얘기를 들음에도... 그게 모든 말하기에 다 적용되는 게 아니라는 거...) (ㅠㅠ)
예전엔 이런 류의 책들 무시하던 때도 있었는데... 결국 내가 궁할 때 가장 직접적인 조언이 담겨있는 게 요런 류의 책이더라;;
일단 구구절절 행동적이고 기술적인 ‘노하우’ 말고... 어떤 대화에 임하는 기본 ‘마음가짐’에 대해 차근차근 일러주는 느낌이라 맘에 든다.
“대화 전략... 규칙들... 하지만 내 조언은 한마디로 “그렇게 하지 마라!”이다. 나는 그런 전략들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나는 ...(의도적인) 몸짓언어에 초점을 맞춘 조언들 대부분을 쓸모없고 비생산적인 것으로 생각한다.”

주로 ‘경청’과,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고픈 욕구를 누르고 상대에게 *관심*갖고 영혼있게 대하는 거랑, 대화 주제에 집중하는 거... 등을 얘기하고...
그런 것들이 본능이 아니라 훈련하고 습득해야 할 기술이고 의식적인 자기통제.. 자기수양이 필요하단 거를 반복해서 얘기한다.
산만한 머릿속의 잡념과 판단과 곁다리들을 쳐내고 상대와 대화 주제에 집중하는 훈련 방법으로 명상을 추천하고... (생각 ‘알아차리고’ 흘려보내기...)
상대방을 한 사람의 인간으로 보고 타인의 생각과 느낌에 공감하면서 자신의 생각의 지평을 넓히고 세계를 키워가는.. 그런 느낌으로...

 

결국 내가 내 할 말 생각하면서 말 잘 할라고 짱구굴릴수록 상대한테 집중이 안 되고 지금-여기에 온전히 못 있으니 오히려 대화가 겉도는.. 그런 느낌...
대화 주제에 집중하고 신경을 상대에게 두고 머릿속으로 내 할 말 짱구굴리는 버릇부터 없애보고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선종욱 - 당신의 인생이 성공으로 바뀌는 경청의 능력을 경험하라. (글로리아)

대화법 관련해서 두 번째로 읽은 책이다. 이런 쪽으로 계속 읽는 게 어떤 ‘정답’의 느낌은 아님에도. 소소한 일상의 통찰을 쪼끔쪼끔씩 받는 느낌이다...
경청... 잘 듣는 거를 강조하면서. 내용적 맥락과. 말해지지 않은 것들. 상대의 가치와 내면까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태도...
여기서도 (이전 책처럼-) 대화에 대한 온전한 집중을 강조하고... 추가로 거기에 더해서 어떤 전반적인 ‘파악’과 구조화 능력을 꽤나 강조하는 느낌이다.
“듣는 이가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를 결정하는 것... 듣는 이 역시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듣는 이에게는 말하는 이가 말하는 내용과 말하는 이의 삶을 통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탁월한 질문은 탁월한 대답을 나오게 하고 탁월한 경청으로 이어진다. ... 경청 훈련은 질문 훈련과 연계되어 있다.”

 

대화의 맥락 핵심 주제 방향 패턴을 파악하고. 뉘앙스와 비언어적 표현들을 감지하는 것 등에 어떤 의식적인(이성적인. 지적인) 능력이 필수적임에도...
결국 이것도 기술보단 ‘태도’에 대한 거고... 그런 태도를 갖출려면 의식적인 훈련이 필요하고. 그런 훈련이 내적인 성장으로 이어지고...
처음엔 대화법... 쪽으로 접근했는데. 이것저것 읽을수록 점점... 뭔가 어떤 전인적인 인간으로 가는... 자기수양 느낌으로 다 이끌어지는 느낌이다...

 

“경청을 하다 보면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말하는 이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만이 그 소리를 들을 것이다.”

 

 

크리스텔 프티콜랭 - 나도 내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 좋다. (나무생각)

대화법 관련해서 세 번째로 읽은 책이다. (이것저것 많이 읽었는데. 차곡차곡 정리까지 싹 끝내야 다 읽은 셈으로 쳐지는 거 같다...)
(은근히 겹치는 내용들이 계속 있다 보니까. 나중 갈수록 점점 정리할 분량이 줄어들 거 같은 느낌이다...)
우리의 자기중심성... 대화에 끼어들고 싶은 욕구, 나름대로 결론을 짓고 싶은 욕망, 질문하고 싶은 욕구, 상대의 말을 평가하고 싶은 욕심 등등...
그런 경청을 방해하는 ‘자아’를 침묵시키고.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고. 메타포지션을 오가며 서로의 세계관을 흡수하는 거...
“자신의 내면세계에 갈등이 있으면 상대에게 모호하고 모순된 메시지를 전달하기 마련이어서, 결국 소통도 불안하고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에서 소통 방법의 학습은 자기 계발이라는 과제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일종의 자기수양...)

 

“화합과 조화와 친교의 관계를 구축하려면, 상대에게 우리를 이해해 달라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상대를 이해하려고 애써야 한다.”
“상대의 세계에 적극적으로 들어가면, 상대를 당신의 세계로 끌어들이려고 애쓸 때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처음엔 무조건 끊지도 말고 판단하지도 말고. 상호 신뢰의 분위기를 형성하면서 ‘자아’의 충동을 치우고 성실히 들어주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조언부터...
(여기서도 온전한 ‘집중’의 테마가 떠오르고...) (큰 줄기를 따라가며 잡념과 충동의 잔가지를 쳐내는 거... 의식의 힘...)
나중에는 상대의 말을 재정리하면서 경청하고 상대의 ‘거울’이 되어주는 거랑. 성실하게 관찰하고. 점차 상대에 동조화하는 거...
“재정리의 거울 효과... 재정리는 우리의 대화 상대에게 자신의 말을 다시 듣게 해 주며... 재정리는 정확성 여부와 상관없이 그 위력을 발휘한다.”
“‘이미 말해진 것을 재정리하는 행위’와 ‘상대의 말을 대신 마무리짓는 행위’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

 

“해석과 관찰을 구분하고,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해석을 경계하는 법... 해석이라는 못된 습관을 버렸으면 눈을 크게 뜨고 관찰에 집중하라.”

 

 

히가시야마 히로히사 - 듣기의 힘. (모색)

대화법 관련해서 네 번째로 읽은(+정리한) 책이다. (아무래도 겹치는 내용들이 많아서 점점 정리할 내용이 줄어들고 있다...)
말 그대로 ‘듣기’. ‘경청’에 대한 책이고. 잘 ‘듣는’ 거에 대해서 이런저런 마음가짐과 태도 지침과 간략한 훈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당신이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한다면 그에게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전할 수는 있겠지만, 정작 그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선 당신은 아무것도 알 수 없다.”
“냉정하게 들으면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지만 이쪽에서 말을 많이 하면 상대방을 파악할 수 없다.”
“자기 이야기를 하면 상대가 이야기할 시간이 줄어든다. 상대의 이야기 시간을 빼앗지 않는 것은 듣기의 중요한 원칙이다.”

 

여기서도 빠지지 않는 의식적인 훈련의 테마... 대화를 ‘제대로’ 잘 한다는 게 상당히 고도의 정신기능을 요구한다는 거...
“잘 듣는 사람이 되려면 상대의 이야기를 부담으로 느끼지 않도록 훈련을 해야 하며, 또한 말하고 싶은 욕구를 다스릴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 한다.”

 

여기서는 특히 맞장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게 눈에 들어온다. 상대의 말을 따라가면서 내가 잘 듣고 있음을 적극적인 반응으로 보여주는 거...
“만약 당신이 상대방으로부터 “왜 아무 말씀도 없나요?” 하는 말을 들었다면 필경 당신의 듣는 태도가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잘 듣고 있는지를 확인시켜 주는 것이 맞장구이다.” “누구나 자신의 맞장구 자세를 곰곰이 되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듣기의 달인이 될 수 있다.”
“내용의 흐름을 모르고서는 제때에 맞장구를 칠 수가 없다.”
“이야기를 더 깊게 끌고 갈 것인지, 아니면 적당히 끝낼 것인지도 맞장구 하나로 조절할 수 있다.”

 

어떤 메타적인 포지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반복해서 강조된다. (나 이건 나름 익숙하지...)
“상대방의 이야기가 흥미를 당기지 않는 이야기일 때야말로 상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이다.” “상대가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가...”
“대화를 계속 진행하다 보면... 이야기하는 사람 자신이 보이게 된다. 그 사람이 파악되면 이야기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묻기와 듣기... 묻기만 하면 자기가 원하는 정보만 모으는 결과가 되고, 상대가 자기 생각에 따라 발신하는 정보는 얻지 못하게 된다.”

 

 

Bekay Ahn - 푼돈의 달변 큰돈의 경청: 모금전문가가 본 경청의 모든 것. (단열삼열)

대화법 관련해서 다섯 번째로 정리한 책이다. 펀드레이저.. 모금전문가가 쓴 책이고. 주로 ‘상대의 가치를 끌어내는 것’에 중점을 두고 다루고 있고...
무조건 경청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 자기의 역할을. 경청해야 할 때와 말해야 할 때를 파악하는 능력이 있어야 된다고...
보통 촉이 좋고 사리판단력이 좋은 사람은 별다른 훈련 없이도 경청을 잘 한다고... 이게 기술보단 어떤 태도와 습관과 성품과 가치관의 문제라고...
“경청은 다 자신들을 위한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진정한 경청이라는 애매모호한 말보다는 현명한 경청이라고 칭하는 것이 솔직하고 좋다.”

 

일단 상대의 말을 판단하기보다 일단 다 담아놓고 그 속에서도 의미있는 말을 골라내면 되고. 의사소통의 책임은 듣는 쪽에 있다고 생각해야 되고...
“주어진 환경에서 주어진 재료로 잘 만들어 내는 것이 진정한 경청의 길이다.”
사전조사를 미리 하든지. 아니면 대화 도중에라도 상대가 좋아하는 주제 혹은 자신있어하는 영역을 빠르게 알아차리는 감각이 있어야 되고...
“상대가 관심있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 우선 순위... 상대와 대화하기 전에 성향 파악을 하는 과정...”
“서로간의 역학 관계에서 누가 먼저 그것을 발견하고 대화를 주도하는가에 따라 의사소통의 관계가 결정된다.”

상대의 말을 들었으면 자기 말로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고. 해석하고. 얻은 것을 축적하고. 언제든지 다시 꺼내서 써먹을 수 있어야 된다고...
“경청 뒤에 이해했음을 보여주고 증명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것을 진정한 의미의 경청으로 본다.”

 

“듣는 중에 가끔 자신의 반응을 확인시켜 주는 훈련이 필요하며, 그 피드백에 따라 말하는 사람의 행동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관찰한다.”
“(대화하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잘 모르고 있다면 그 대화는 서로의 마음의 장벽 앞에서 다시금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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