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for '전체 글'

514 POSTS

  1. 2010.12.06 생각의 여름 - 골목바람, 말 13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2. 2010.12.05 블로그 투어 1 비루한 자취생활 와중에 간혹 혼자서 맥주라도 한 병 들이키고 나면 뜬금없이 센치한 기분에 젖어 인터넷 구석구석을 무작정 뒤지게 되는 날들이 있다 아무도 찾지 않을 것 같은 구석진 블로그일수록 좋고 내면의 어두움이 실린 글일수록 더더욱 흥미롭다 몇 시간에 걸쳐 이글루스 티스토리 랜덤 블로그를 수백 번씩 넘나들기도 하고 아무런 개연성도 없이 머릿속에 마구잡이로 떠오르는 단어들을 무작정 검색해 보기도 하고 생판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처음 보는 블로그를 꼼꼼하게 뒤져 가며 사소한 일상들을 정독하기도 한다 가끔 마음이 동하면 그럴듯한 리플을 남기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은 흔적 없이 둘러보고 나오지만 몇 시간씩 하릴없이 블로그를 둘러보다 보면 느끼는 게 참 많다 따지고 보면 별 거 없는 일상을 참 맛깔나게 풀어놓는..
  3. 2010.12.01 한 달만에 몰아 적는 일상 1. 트럭에 물건 싣고 와서 파는 사람들 보면 지나가다가도 왠지 하나씩 사주게 된다 오늘도 병원 다녀오는데 트럭에 왠 냄비를 가득 싣고 와서 죽치고 있는 아저씨 딱 봐도 장사 안될 게 뻔하다 원래는 내일 마트 가는 김에 살 예정이었지만 아저씨 표정을 보니 왠지 사주고 싶어진다 제일 작은 체 하나를 들고 가서 물었다 얼마에요? 반색을 하며 삼천원 제길 비싸다 하지만 어느 정도 비쌀 건 알고 있었으니까 싸주면서 급방긋 표정으로 아저씨가 말씀하신다 고마워요 요즘 장사가 너무 안 돼서 하하 아 예 딱 봐도 안될 거 같아 보였다고 말은 못하고 멋쩍게 웃으니 한 마디 더 하신다 에이 부모님 말 잘 들었어야 되는데 그저 웃을 수밖에 내가 허허 웃으니까 장난스럽게 한 마디 덧붙이신다 부모님 말 안 들었어도 마누라 말이..
  4. 2010.11.26 최초의 기억 블로그 리셋한 김에, 스킨 테스트도 할 겸 예전 글 하나를 옮겨적어 본다 이글루스 렛츠리뷰에 당첨되어 김형경씨 책을 읽다가 따로 생각해볼 거리가 생겨서 적어두었던 글이다 이른바 ‘최초의 기억’ - 정신분석학적 용어로 당사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틀이라고 해석된다 “...최초의 기억이 평화로운 들판으로 소풍 가는 일이라면 그는 인생을 소풍처럼 인식한다. 할머니 등에 업혀 어두운 들판을 가로질러 올 엄마를 기다리는 일이 최초의 기억이라면, 그는 평생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에 시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김형경 - 좋은 이별, p.215~216 나의 최초의 기억 후보에는 두 개가 있다 어떤 게 먼저인지는 사실 모른다 첫 번째 기억은 엄마 등에 포대기로 업힌 채, 물에 잠겨 초토화된 시장을 바라보던 기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