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책 한창 많이 읽던 시절에 읽었었고... 최근에 이래저래해서 한 번 더 읽게 되다.
‘기독교적인’ 이성과 문명에 의해 의식의 가장자리로 몰아내어진. 어렴풋이 흔적만 남은 ‘이교적인’ 숲과 신화 전승 오래된 이야기들에 대한 매혹...
난해할 수 있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런 종류의 매혹에 이끌리는 부류의 사람들이 따로 있나보다 하는 걸 새삼 느끼다... -_-...
어찌보면 현실의 삶에 발을 붙이기보다는.. 모호한 내적인 신비에 대한 매혹을 좇아 점점 심연으로 깊숙히 들어가는.. 그런 느낌이니깐...
(사람들한테 걍걍 대중적으로 추천할 만한.. 쉽게쉽게 읽힐 그런 종류의 책은 아닌듯...)

 

“그것은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줄곧 알고 있었던 것이다. 단지 자각하지 못했을 뿐이다.”
어떤 감정적인 울림을 가진 신화소들. 같은 주제를 둘러싸고 그때마다 다양하게 변주되는 테마들. 인류 보편적인 ‘삶의 주제’로써 받아들여지는 원형...
점점 신화와 삶이 겹쳐지는 어떤 느낌- 수많은 열린 가능성들.. 갈림길 사이에서 원형적인 이야기.. 신화 그 자체를 살아가는 느낌...

 

읽으면서 나한테 가장 중요하게 다가왔던 순간은. 그 세 추종자와 갈라지고 이야기의 방향.. ‘운명이 정해지는’ 그 순간이었던 것 같다.
내 삶의 궤도를 틀어버릴 수도 있었던 (but 비껴간) 순간들과. 내 삶에 의미있는 존재로 들어올 수도 있었던 (but 그러지 않았던) 사람들이 생각나면서...
내 인생의 신화가 다른 방식으로 흘러갈 수 있었을까. 그들을 내 삶 안으로 들어놓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이런저런 생각들...

(후...) (인생.. 무상...) (인생.. 그것은...)

 

안 그래도 요즘 내 인생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겠단 느낌인데... (어떤 목적지에 닿을지 모를...) (정체되어 있지 않은 걸 다행이라 생각해야 되나...)
내 삶을 이야기화하고. 의미를 추출하고... 개인적 신화의 갈래들을 한번 총체적으로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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