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건희 - 퇴근한 김에 퇴사까지. (페스트북)

 

 

한참 퇴사를 고민하던 시기에, 서점 가서 죽치고 앉아 퇴사 관련된 책이란 책은 잡히는 대로 훑어보던 중에 집어든 책이다.

대부분 비슷비슷하고 살짝 이해득실?적이까지 한 책들 사이에서, 뭔가 상당히 특이한.. 마음을 울리는 면모가 있어서 바로 그자리에서 사들고 왔다.

결국 내가 퇴사를 결정하고 실행함에 있어 뚜렷한 내적 확신을 갖고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준 좋은 책이다.

 

속에서는 모순들이 끓어 넘치는데 머리로는 그냥 회사에 대한 불만.. 수준으로밖에 구체화가 안되고 고통인지 괴로움인지도 헷갈려하던 상황에서..

이 책의 힌트를 받아 내면의 가치정리를 할 수 있었고, 내 나름의 확신을 담은 답을 내릴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일이 싫은 게 아니라 여기서 일하는 방식이 싫은 거였고, (오히려 난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번아웃은 업무과중보다는 오히려 타인과의 단절과 업무의 비효율 · 무의미가 겹쳐서 온 거였고, (회사는 내 입장에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그간의 내 고군분투는 '일은 어때야 한다'는 이상향이 점점 뚜렷해지면서 요지부동한 환경을 개선해보려는 나름의 시도였고,

(이게 잘 되었다면 퇴사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퇴사하는 이유는 내가 옳다고 믿는 환경 개선을 위해 내가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거의) 다 해서 일말의 미련도 남지 않아서이다.

 

퇴사가 이미 마음 속에 온통 들어찼음에도 이게 맞는 결정일까, 내가 실수하는 게 아닐까 등 내적인 확신을 못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나는 왜 퇴사를 했을까?
  • 그럼 일은 어때야 할까?
  •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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