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부터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이제서야 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에 쭉 몰아보고 나서.. 의식의 흐름대로 되짚어가며 쭉쭉 정리-
틀자마자 예리 “와쓰업 비둘기이~” 이거 은근히 뇌리에 찰싹 붙어 맴도네.ㅋㅋ (꼬맹꼬맹하뇨.ㅋㅋ-)
시즌1 맨 처음부터ㅋ 그렇게 유럽유럽 하더니 드디어 가는구만-
아싸리 파워업 가사랑 맞게 하와이도 좋았을 것 같은데. (여름 느낌. 컨셉 통일-) 그건 또 시즌1 태국이랑 컨셉이 (느낌이) 많이 겹치니까...


근데 유럽에 대한 환상이라. 나는 그런 쪽에 크게 환상이 없는 것 같다... 어떤 동경의 감각을 갖고 저렇게 유럽유럽 노래를 부르는 걸까.
웬디: “아 유럽... 유럽 하면은 뭐 파스타... 핏자 뭐... 많죠.” 이탈리아.. 로마 베네치아 그런 쪽 느낌을 기대한 건가-
예리: “체코? 프라하?” 조이: “스위스.” 웬디: “프랑스. 파리.” ...뭔가 툭툭 던지는 말만 들어도 개인 취향이 얼핏설핏 엿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ㅋㅋ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다들 생소해하는 듯. 나름 유럽인데도.. 잘 몰라갖고 다들 처음엔 반응이 떨떠름하네.ㅋㅋㅋ
‘동유럽의 스위스’라- 화려하고 문화적. 귀족적이고 막 이런 데보단.. 문화 중심지에선 살짝 벗어난... 더 한산하고 목가적인 유럽 느낌이려나-
이런 것도 충분히 유럽적인 로망에 포함될 만하지만... 체코 프라하. 이탈리아. 파리 요런 쪽이랑은 살짝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여행이란 게 항상... 삶의 영역-정신적인 영역-의 확장(지향. 욕구)...의 메타포와 같이 가지 않나 하는 느낌이 있다...)
(지금의 나는.. 더 의식적인 쪽으로는 크게 관심이 없고... 오히려 더 본능적인. 자연. 육체. 본성을 자극하고 일깨우는 쪽에 더 로망이 있는 것 같다...)


도시 이름 류블랴나Ljubljana... 처음엔 난해해보였는데. 뜻이 사랑스럽다..라고 하니까 되게 ‘러블리’해 보이고 이름 되게 이뻐보인다.
(내가 은유의 확장처럼.. 요런 영어랑 미묘하게 겹치는 느낌적인 느낌을 갖고가는 언어들에 대한 로망이 있다..) (우유를 뭐라 그러더라- mleko-)
뭔가... 딱 심즈 기본마을ㅋㅋ스런 느낌을 받는 거 같다. 심즈 처음 깔고 딱 처음 드갔을 때처럼-
광장에 마켓 열리고. 사람들 모이고. 과일 가판대. 푸드트럭 있고. 카페. 길거리에 버스킹 하는 등등- 화려한 무언가보단 ‘일상의 로망’스런 느낌-

웬디: “저는 그냥 유럽 어디든 걷고 싶어요. 유럽은 느낌이 다르잖아요.”


근데.. 날씨가 좀 아쉽네. 좀더 그런 로망을 자극하려면. ‘평화로운’ 느낌으로. 햇살도 쨍하고 온난하고 밝고 화창하면 훨씬 좋을 거 같은데...
첫날부터 며칠 동안 흐리고 으슬으슬 비라... 다들 오들오들 추워하고. 살짝 저어한 느낌이 있네. (ㅠㅠ)
그러다가 셋째?날에서야 “처음으로 날씨가 좋습니다~” 날씨가 쨍하니 풀리니 그것만으로도 벌써 신났고- “화창한 봄날에♩♪~”
피란이랑.. 마지막 날 류블랴나 다시 가서 자유시간 갖고 돌아다니던 게.. 딱 기대할 법한 고런 느낌인 것 같다.
시간 길게 잡고 느긋하게 느끼는 소확행스런 현지감성- 비 와서 살짝 차분해진 느낌보다.. 햇빛 쨍쨍하고 북적북적 활기찬. 생활감 넘치는 느낌-


컨셉이 ‘슬로 슬로베니아’라- 제작진은 뭔가 휴양처럼 느긋한. 한가한. 마음놓고 설렁설렁 가볍게 할 만한 느낌으로 거의 준비한 거 같은데...
근데 가끔씩 애들 멘탈ㅋㅋ이.. 무슨 여행 프로가 아니라 런닝맨에 갖다놨어야 될 승부욕이 자꾸 튀어나오는 거 같다.ㅋㅋ
(아이린 보소.ㅋㅋㅋ- 고집에 발 동동- 맨발투혼- 뒤에 다른 게임들도-)
여유로운. 한가한 휴양에 ‘더해서’... 좀 더 액티브한. 챌린지스런. 익싸이팅한. ‘놀이’스런 뭔가가 좀더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락말락 한다...

웬디 저 특유의... 꼼꼼하게 엄청 적어놓는.. 빠짝 ‘잘하려 드는’. 도전적인 어떤 감각- “하나라도 놓치면 안 돼. 놓치지↗ 않을 고에요~”
사실 저런 느낌들이... 그닥 -지금의-내 자아상에 받아들이고픈 느낌과는 거리가 먼 그런 감각이지만...
쪼만한ㅋㅋ 애가 (쓸데없이ㅋㅋ 진지하게) 혼자 꾸물꾸물ㅋㅋ 꼼지락꼼지락 하는 거 보다 보면... 은근 귀여운 맛이 있네.ㅋㅋ (내 일이 아니니까-)
(사실 기억력이 좋아야. 스스로를 저런 잡스러운ㅋㅋ 걸 다 외울 능력이 있다고 여겨야 저래 굴 수 있는 거기도 하고-)


예리: (계속 이것저것 외우려는 웬디 보고-) “근데 이렇게 했는데 아무것도 아니었던 거지. 진짜 웃기겠다 그러면~ (엄지 척-)”
웬디: “아니야 그래도 이렇게 배워가는 거지~”

예리: (다리에 걸 자물쇠에 문구 적는 웬디 보고-) “한 십 분 걸리는 거 아니겠ㅈ...?”
웬디: “아니야~ -_-+~” “(미소-) 십 분 아니야. 나 요새 좀 빨리 해~”

웬디: “성벽엔 예리 절대 못 가. 그냥 찾다가, 아 이게 무슨 소용있겠습니까~ 그냥, 쯧~ 하면서, 필요없어요 전~ 필요없구, 그냥...”

요 예리랑 웬디는ㅋㅋㅋ 요런 측면에선... 저번 시즌1때부터. 어떤 내 안의 (동시에 존재하는. 대립되는?) 두 면모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 같네.
뭔가 느릿느릿 한가해가.ㅋㅋ 꼬부기상이라고 예부기일 텐데. 느릿해서ㅋ 예부기가 훨씬 잘 어울린다. “전 욕심부리지 않아요~”
(둘 사이에 미묘한 균형이 필요하단 느낌이다. ‘우수함’과 ‘위’를 추구하는 마음 vs. 지향점을 낮게 두고. ‘내려놓고’ ‘여기서’ 자족하는 고런 감각들-)
(예전의 나한테는 예리스러움이 좀 더 필요했고... 더 많은 쌓음과 성취. discipline이 필요한 어떤 사람들은 또 반대겠지-)


웬디. 영어 잘해서 날라다니고... 계속 현지인 인터뷰 시도하고. 통역도 하고. 뭔가 유독 말이 많아진 거 같기도 하고.ㅋㅋ
영어로 말하는 거 있으면 거의 웬디가 진행하듯 대표로 나서서 듣고 말하게 되고... 멤버들도 소통에서 살짝 웬디한테 의지하는 느낌이 있다.
뭔가... 애가 계속 혼자서 뭔가를 (뭐라도) 하고 있고.ㅋㅋ 조잘조잘 잔망스레 흥이 많아서... 보고 있으면 심심하진 않네. (귀엽네.ㅋㅋ)
아이린: “ㅋㅋ쟤를 어쩜 좋니~ 정말~”

(웬디 속마음캠... 분위기도 감성도 그렇고. 뭔가 깊은 속내가 나오려나 했는데... (기대했는데) 걍 무난하게 편집된 듯-)


블레드 호수랑. 보겔 산이랑 보힌 호수... 저쪽은 완전 알프스 느낌이네. (유럽스런 대자연-)
만년설. 높고 웅장한. 차갑고 장엄한 산맥 아래 펼쳐진.. 맑고 깨끗한 빙하호수와. 탁 트인. 따뜻하고 푸르른. 자유롭고 포용적인 녹색 초원- (생명력-)
특히 저 보힌 호수는... 완전 그림이네. 요번 여행지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제일 가보고픈 데다. 뭔가 로망이 자극되는 게 있네...


이번 시즌에는 뭔가 슬기가 좀더 잘 보이는 거 같다. 애가 뭔가.. 모범적?이면서도.. 살짝 어눌해가ㅋㅋ 멀겋고 해맑고 순딩순딩하네.
둥글무던솔직하고. 호기심 많고. 천진하게 헤~ 웃는 저런 느낌- 티없는. ‘꾸밈없어 보이는’- 어떤 자연스러운. 내추럴한 감각과도 연결되고-
(뭔가 어떤 ‘무해한’ 감각.. 순진한 ‘어린이’ 원형이 자극되는 느낌이다...) (예리랑 노는 게 애들스레 궁합이 잘 맞네-)
(‘착하고’ 순하고 이러면서도. 막 분열적인. ‘막힌’ 느낌 없이.. 살짝 능청스러울락 말락 (능청스러워진?) earthly하게 자연스러운 느낌...)


요 다섯명이 다 개성이 다르고... 다 각자 어떤 면에서는 나랑 비슷한. 동일시할 구석을 조금씩은 보게 되지만...
나... 이 조이... 왤케 나랑 닮았다고 느끼냐.ㅋㅋ (당연히. 엄청 다르지만. 누가 들으면 뭔 소리냐 하겠지만.ㅋㅋㅋ 어떤 ‘일부’ 내적인 측면에서는-)
애가 살짝 감상적이고... 되게 능청스레 (엉뚱하게) 심취를 잘 하고... (특유의 어떤 감성이 있다..)
자기주장적이고... 막걸리 운운.ㅋㅋ 저런 류의 뭔가 꼬아들어가는?rebellious한 개그가 뭔가 내 감성이네. (개인적으로 roguish한 태도...라고 부르는...)

‘조 하이디’라- 저 특유의 ‘자연적인’. 와일드하고 내츄럴한. 동물 좋아하는 감각... (왠지 약간 신비한 동물사전스런 정서적인 쪼...가 올락말락...)
조이: (마차 타다가. 급 심취-) “말..한테... 참 고맙다...”
옆에 웬디: “...??갑자기?ㅇ_ㅇ?”
조이: (계속 심취-) “옛날부터... 인간을... 실어나르던...”
반 장난 반 진지- 감상적. 낭만주의적..인... 요런 느낌적인 느낌.. 면모들..에 대해. 살짝 양가적인 감각이 있으면서도...
또 얘의 솔직하고 스트레이트한. 자기 감정에 닿아 있는... (나보다 훨 나은) 그런 면모를 보면. 확실히 내가 얘를 좋아할 수밖에 없단 느낌이 든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와. 내 어떤 -감정과 표현적인 면에서의-지향점을 미묘하게 섞어놓은 듯한.. 복합적인 느낌을 받는 거 같다...)


아이린. 노트도 사고. 필통도 갖고다니고. 그림 그리는 게 취미라- 나름 곧잘 그리네. (따라그리는 그림 풍에서도 오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고-)
아이린: “제가 요즘에 그림 그리는 데 꽂혔거든요. 그래서 그림 그리는 그런 동영상...을 엄청 봐요.“
아이린: “그림 그리시는 분들 보면은 그냥 가다가 여기 앉아가지고 막 그림 그리고 막 그러잖아요. 약간 그런 여행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나중에.”
(예전 같았으면 저런 느낌 *엄청* 좋아했을 텐데... 뭐 지금도 좋지만... 요즘 내 감성은 저런 정적인 거랑은 거리가 멀다.)


저 윈드터널은. 멤버들이 어케 할지.. 보기 전부터 대충 어렴풋한 느낌이 있단 느낌이다.ㅋㅋ- 성격 따라 가는 느낌-
조이 과감하게 뛰어들어가는 거라든지- 조이 슬기는 이미 하기 전부터 (둘이 다른 방식으로-) 잘할 걸 알고 있었다는 느낌이다.
사실 슬기가 더 정석대로. fm스럽게. 자연스럽게 바람에 몸을 맡기듯...
조이: “아 내가 속으로 혼자 도전했거든요. 위에 올라갔다가, 내려갔다 이거를 내가 통제하고 싶었어. 내가 다 잡고 싶었는데, ㅇ..힘들더라고.”
+아이린 보소.ㅋㅋ 들어갈 때부터 온갖 비명에 눈은 휘둥그래져갖고- 마지막에 둥기둥기까지.ㅋㅋ 놀람+신남이 뒤섞인-
뭔가 정적이고 쿨한? 캐릭터일수록.. 여행같이 일탈적인. ‘the other side’ 같은 공간에서. 저런 몸쓰고 개구진ㅋㅋ 놀이 같은 걸 시켜줘야 되지 않나 싶다..


와이너리. 우왕 하늘이 쩌네- 역시 날씨가 좋아야- 딴 것보다 날씨가 분위기의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것 같다.

날씨도 좋고... 술은. 디오니소스적인. 본성적인. 육체적인 이완... 뭔가 생각 내려놓고 ‘몸 가는 대로’ 늘어지기 딱 좋은-
와인이 땡겨서 그런가... 여태까지 본 것 중에 저 와이너리 레스토랑 음식이 젤 맛있어 보이네. 저 치즈 베이컨 샐러드에 와인 한 병 따고 싶다-
방송에 보인 것만 쳐도 다들 와인 반 병씩은 먹지 않았나. 술이 들어가니 알딸딸- 다들 나른하니 편안해 보인다. (특히 슬기.ㅋㅋ-)


피란. 쬐끄만 바닷가 마을. 차도 못 들어가고. 도시 전체가 중세 건축물로 이루어져 있다고- 나름 문화도시스런 느낌 나겠네-
‘슬로 슬로베니아’... 저런 느낌도 좋다. 워낙 쪼만하고 아기자기하게 이뻐서... 골목 사이사이 여유롭게 걸어다니면서 현지 감성 느끼기 좋은...

마지막 날 류블랴나 다시 간 것도 거의 비슷한 감성이다.. (첫날 딱 와서부터 저런 감성을 느꼈어야 했는데-)
쨍쨍한 햇살에. 광장에서 흩날리는 반짝이는 비눗방울이랑. 버스킹의 낭만. 북적북적한 길거리 마켓. 음식들. 현지에서 느끼는 어떤 유럽적인 활기-
축제스런 일상... 들뜨게 하는. 동화적인. 몽글몽글한 느낌... 살짝 에버랜드ㅋㅋ스러우면서도.. 훨씬 더 오리지널하고 내츄럴한 감각-
아이린: “제가.. 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도전? 그까 뭔가.. 너무 막 윈드 터널같이 막 큰 거, 이런 건 아니더라도, 그냥.. 아까 전에 저기, 길에서 음식을 사서 앉아서 먹고 이런 것들.. 해보고 싶었던 것들.. 그런 거나, 여유롭게 돌아다니고 길을 돌아다니고 이런 것들,을 해봐서 너무 좋았어요 저는.”

조이: “태어나서 그렇게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들은 처음 봤어요. 일단 여유가 넘치는 게 되게 좋았어요.”
생각해 보면. 유럽이 대개.. 문명적인 삶의 (일상의) ‘이상적인’ 태도. 여유롭고 미소가 아름답고 등.. 그런 고차원적인? 낭만과 이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현대의 온갖 레플리카.. 단절적인. ‘겉핥기’스런 낭만들의.. 고전적인. ‘오리지널리티’로서의 로망도 있을 거고... (독일마을 대 독일..?)
가벼운. ‘영혼 없는 현대사회’적인 감각과 대조되는... 자유롭고 얽매이지 않는. 아기자기한. 예술적인? 어떤 ‘창조성’의 주제와도 연결되는 것 같고...
쭉 보다 보니까... 가서 느낄 법한. 그런 유럽스런.. 어떤 행복함에 대한 느낌적인 느낌이 전해져오는 것 같다...
(좋긴 한데.. 지금의 나한텐 막 ‘설레는’. 로망의 영역에까지 있는 감각은 아니네...) (지금의 나한테는 살짝 지나간. 과거에 더 속하는 감성이다...)

마지막 엔딩 장소. 도시 아래쪽의 원시적인?청정자연. 맑은 개울. 우거진 수풀- 고요한. 평화로운. 물소리. 새소리.. 딱 센치해지기 좋은 분위기네.
뭔가 날씨도 화창하고 ‘딱 좋을 때’ 떠나야 되는 느낌이라... 이전보다 마지막에 유독 더 아쉬워하는 거 같고.. 여운이 남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다들 느긋느긋하게. 나름 유럽적인 로망도 느끼고. 평화롭고 안식적인 느낌을 받고 가는 느낌이라.. 멤버들이 좋아하는 걸 보니까 좋다.


다음 시즌엔 아이린은.. 좀더 꼬맹꼬맹한ㅋㅋ 신체/전략 쓰는. 개구진 ‘놀이’ 좀 많이 시켜줬으면 좋겠다.ㅋㅋ (막 무서운/빡센 거 아니더라도 많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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