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영화감상 기록

Posted 2018. 12. 26. 14:23, Filed under: structured thinking/reviews
올해는 영화를 좀 열심히 봐볼까 생각중이다. 영화를 보고 와닿는 이미지들을 구체화하는게 뭔가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인터스텔라. Interstellar. (2014) http://delliny.tistory.com/326



수면의 과학. The Science of Sleep. (2006) http://delliny.tistory.com/334



유주얼 서스펙트. The Usual Suspects. (1995)

맨날 여기저기서 유주얼 서스펙트급 반전 어쩌고 하는데... 문득 내가 카이저 소제가 뭔지도 모른다는 걸 알고.-_- 내친 김에 찾아보게 되다.
처음에 술먹고 보는데... 뭔가 툭툭 던지는데 모르는 단어는 아닌데 죄다 은어스런. 못 알아먹겠는...-_- 뭥미 싶은 느낌...
알딸딸한 상태로 머리굴리다가 보다 졸다 보다 졸다를 반복하다가...ㅠ
결국 나중에 한글+영어자막 두개 띄워놓고 보다. 한글 번역이랑 같이 보니까. 뭔가... 내가 왜 못 알아먹었는지 알 것 같은 느낌이다.-_-
(근데 번역 상태가... 아마 한글자막만 놓고 봤어도 뜻을 온전히 못 알아들었을 거 같다는 게 함정.-_-)
반전영화란 것만 알고 봐서. 범인은 화상 or 버벌이...라고 잠정하고 있었는데. 중간부터 불쌍한 척 오진 거 보고부턴 확신했다.ㅋㅋㅋ
키튼 보면서. 한 번 발 담근 데에 (과거에) 손터는 게 저렇게 힘든 거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했던 것 같다...
생각해 보면. 키튼 류의 인간상에 뭔가 호감이 있기에... 차라리 그가 카이저 소제이길. 안 죽고 살아있길 바라는 마음도 살짝 있었던 거 같다.
(아닐 거란 건 알면서도. 뭔가 너무 무의미하게 죽은 듯한 느낌이라...)
+쿠얀 형사같이 자기 논리 완결성을 확신하는 (+윽박지르는) 류를 (지금의) 내가 좀 안 좋아하는 거 같다.
확실히 머리는 좋아보이지만... 뭔가 자기 머릿속에서 끝내놓은 답으로 끌고가는. 답정너식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살짝 매드니스가 연상된다...)
+카이저 소제가. 거물급치고는 너무 스스로 지나친 리스크를 짊어지는 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다. 그 아슬아슬함을 즐기는 건가.



유리정원. (2017) http://delliny.tistory.com/381



(영화 열심히 보겠다고 다짐했던 게 무색하게. 뭔가...-_- 안보게 된다. 많이 못보겠다...)



파이트 클럽 Fight Club. (1999)

오랫만에 다시 보다. 그때도 그렇고. 여전히 날 자극하는 게 있다... 뭔가 분노와 폭력과 원초적인 공격성 그런 감각을 원했던 것 같다...
잠을 못잔다는(또는 자기 싫다는) 건. 어떤... 의식의 무의식에 대한 저항. 불복종. 버팀... 이런 식의 느낌이 있지 않은가.
한때 지독한 불면에 시달리던 내가. 요즘은 밤마다 잠자는 걸 +꿈품기로 무슨 꿈을 꿀지 열라 기대하고 있다는 거- 불면증은 거의 남 얘기 같다.
“after fighting, everything else in your life get the volume turned down. you could deal with anything.”
=> 요 감각이 -지금의-내게 필요하다... 지금의 내가 딱 이런 감각을 원한다.ㅠ (그래서 본 거고...)
좀 더 원시적인. 본능적인. hunter-gatherer 시절의. 야수같은... 뭔가 무의식에 가까운 영역의 정서를 현실에서 더 끌어올 필요가 있단 느낌이다...


initiation. 비의... 아버지-신이 우리를 버렸다는 걸 받아들이고. 불타 죽은. 희생된sacrificed. 새로운 시대를 여는 영웅에 동일시하는. 통과의례-
“it's only after we've lost everything that we're free to do anything.” (니체적인. -내적인-‘신의 죽음’의 이미지...)
“hitting bottom isn't a weekend retreat. it's not a goddamn seminar. stop trying to control everything and just let go.”
hitting bottom은 결국 ‘지켜야 할 것’에 대한 얘기라는 느낌이다. 어떤 상식. 죽은 신의 가치일 수도 있고. 집착. 자기보신. 생존본능 자체일 수도 있고...
빗속에서 운전대 놓고 질주하는 신을 몇 번씩 돌려본 것 같다... 운전대 놓고 드립따 엑셀 밟아버리는 심정에 이입하려... just let go-


but. 그때도 -어렴풋이-그랬고. 지금은 확실하게... 내가. 파이트 클럽의 -메이헴 프로젝트의-메세지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내게 억압적으로-부적응적으로-작용하는 ‘죽은 신의 메아리’를 떨쳐버리는 게. 지켜야 할 것이 부재한 혼돈 속에 살아야 된다는 얘기는 아닐 뿐더러...
문명을 때려부수고 다 부서진 태초의 뭐시기로 돌아간다는 게. 원초로의 퇴행적인 회귀의 뉘앙스가 있지 않은가-
소외된 무의식에 대해서 의식과의 어떤 균형이 필요하단 건 알겠지만... 그건 의식의 퇴행이 아니라 무의식의 해방-포섭으로 이뤄져야 된다.
본능과 무의식의 가치만큼이나 의식의 가치도 중요하고. 둘 사이의 알력이 반드시 상호배타적일 필요는 없단 느낌이다...



아가씨. (2016) http://delliny.tistory.com/398



마더! Mother! (2017) http://delliny.tistory.com/422



버닝. Burning. (2018) http://delliny.tistory.com/423



살인자의 기억법. (2016) http://delliny.tistory.com/425



보니 앤 클라이드Bonnie and Clyde. (1967) http://delliny.tistory.com/443



신비한 동물 사전Fantastic Beasts and Where to Find Them. (2016) http://delliny.tistory.com/475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Fantastic Beasts: The Crimes of Grindelwald. (2018) http://delliny.tistory.com/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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