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독서 기록

Posted 2017. 11. 8. 01:55, Filed under: structured thinking/reviews

책에 대해서 옛날에 비해 훨씬 느긋해진 느낌이다. 내가 (지금)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은 (지금) 읽을 필요가 없다. (다독은 의미가 없다..)



김형경 - 만 가지 행동. (사람풍경) http://delliny.tistory.com/228



Dan P. McAdams - 이야기 심리학 - 개인적 신화의 탐색과 재구성. (학지사) http://delliny.tistory.com/232



조성준 - 꿈 깨. (세경)
제목도 그렇고, 중간중간 짤막하게 꿈 해석 관련 내용이 끼어있는 거 살펴볼 겸 읽다. 구성이나 문체에서 살짝 옛날스런 느낌이 있다.
임상심리사례분석이란 부제를 달고, 그림자, 아니마 아니무스, 무의식의 보완작용 등.. 주로 분석심리학적 개념들을 가지고 여러 사례들을 다루고 있다.
뭔가.. 사건전개나 개인의 감정, 내밀한 심리흐름까지.. 사례개념화에 대놓고 충실하게.. 서사적으로 짜여진..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례를 이론에 들어맞도록 너무 인위적으로 재구성한 걸로 볼수도 있고.. 와닿는 감각이라든지 개념적인 감을 잡기에는 오히려 더 나을수도 있고.)


이론적인.. 개념화 측면에서는 대개 기본적인.. (다른 책들에서 자주 봐서) 익숙한.. 내게는 크게 새로울 게 없는 내용들이었지만...
뭔가 이런.. 내면에 어둠이 있는. 드러나지 않는 어두운 이면을 갖고 있는.. 신경증적인.. 사람들에 대한 얘기들은 언제 봐도 미묘하게 날 자극하는 게 있다
극단적인 사례조차도 완전히 남얘기같지가 않다..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세계에 발을 반쯤 걸치고 있다는.. 미묘한 공명의 느낌이 있다.
예전에는 구체화할 언어를 못 찾았다면. 지금은 심리학적.. 특히 이상심리학적. 방어기제 쪽 용어들로 개념화하고 있다..



John Bradshaw -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학지사) http://delliny.tistory.com/264



카를 융 외 - 인간과 상징. (동서문화사) http://delliny.tistory.com/282



R.A. Salvatore - Icewind Dale Trilogy. (Wizards of the Coast) http://delliny.tistory.com/286



혜민 스님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쌤앤파커스) http://delliny.tistory.com/289



이부영 - 아니마와 아니무스. (한길사)

예전에 갓 ‘그림자’에 대해서 파기 시작할 때, 뭔가 알기 쉬운 제목에 한 세트로 묶여 있길래 같이 헌책으로 샀던 책이다.
그때는 읽다가, 뭔가 이해도 잘 안 되고, 와닿지도 않고, 동떨어진 느낌이라... 억지로 꾸역꾸역 읽어치우고는 기억에서 거의 잊혀져 있다가...
어느 정도 경험적인 감을 잡고 나서, 이제는 읽어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시 집어서 읽어보다.


경험적인 감을 잡고 읽는데도, 뭔가... -특히 앞부분은-머릿속에 잘 들어오진 않는다.-_- 쉽게 쭉쭉 읽어나갈 내용은 아니다.
기본적인, 경험적인 뭐가 없는 상태에서, 백지 상태에서 개론서로 이걸 읽으려 들면, 대개 실패할 거라는 느낌이다. (입문자용이 아니라는 느낌이다.)
(기본적인 감이 있는 상태를 전제하고, 거기에 대해서 좀더 깊게, 심화적으로, 다각적으로 다루고 논해 들어가는... 그런 느낌이다.)
(사실, 아니마에 대한 기본 감이 없으면, 이 뒤쪽의 모든 내용들이 읽어봤자 무의미하단 느낌이다.-_- 하나마나한 붕 뜬 얘기밖에 안 되니까.)


내 경험을 갖고 말하자면... 내가 나 자신을 못 보는 채로, 마냥 글로 읽고 이해하려 들 때는, 암만 봐도 ‘체감할’ 수 없이, 관념적으로만 다가왔었다가...
나중에 꿈을 파고, 가족문화를 파고, AV-_-와 아이돌을 파고, 뭔가, 내 속에 어렴풋한 뉘앙스로 있는 것들을 모조리 끄집어내는 과정에서,
내 안에, -주로 꿈에서-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어떤 여성상과, 그걸 감싸고 있는 전반적인 어떤 성격. 정서. 이미지. 톤이 있고...
(혹은, 내 안의 어떤 특유의 성격, 정서, 이미지, 톤들의 뭉태기가, 어떤 여성적인 이미지로서 상징적으로 다가오고...)
그게 꿈에서가 다가 아니라, 은연중에, 내 실생활, 성격, 관계 등, 삶의 전반부에, 그 특유의 뉘앙스가 깊게 묻어나고 반영되고 있다는 것과,
그게, 단순히 뭉뚱그려 ‘나’인 걸 넘어서, 어떤 특징적인 성질, 덩어리..로서, 마치, 어떤 별개의 ‘인격’처럼 연상할 수 있다는 데까지 다다르고 나서...
(단순히 그런 게 있다, 가 끝이 아니라, 그것들의 정체까지 어느 정도 파악하고 나서...)
이걸 갖고 아니마라 하는 거였구나, (뒤늦은 깨달음) 하는 식으로, 실질적인 직접 경험에서 의미 쪽으로 접근했던 것 같다.


(대부분의 책에서처럼, “아니마는 남자 안의 여자...” 식의 정의, 개념, 설명만 가지고는, 바로 실제적인 체험으로 접근하기 어려울 거란 느낌이다...)
(아니마에 대해서 감을 잡으려면, 책을 볼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파야 한다. 역설적이지만, 모르면 책을 봐도 소용없다. 음...)
(특히, 가족문제.. 부모, 어머니에 대한 비신화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아니마의 의식화가 제대로 이루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내 체험에 빗대 읽다 보니. 아무래도 아니무스는 관심 밖이다.-_- 근데 우째 내용이 -남자저자인데-아니무스에 더 자세하게 나온 것 같기도 하고...-_-



나사니얼 브랜든 - 나를 존중하는 삶. -삶의 활력·자기 존중감- (학지사)

‘자기존중감’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하는 것을 목표로, ‘무엇이 자기존중감이고 무엇이 자기존중감이 아닌가’, 에 대한 나열적인 책.
살짝 중구난방한, 산만한 느낌이라-_- 처음엔 뭘 얘기하려는 건지 감이 잘 안 왔는데... 한번 훑어읽고 두번째로 읽으니 조금씩 뭔 말인지 감이 온다.


“중요한 것은, 자기존중감은 ... 우리의 본성에 의해서 필연적으로 영향받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고 무능하게 만드는 습관을 개발함으로써 우리를 스스로 불신하도록 만든다면, 우리가 선택한 결정이 더 좋아진다는 기대를 가질 수 있을 만큼 우리가 능력있는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불합리한 것이다.
“강한 자기존중감에 이르는 데에는 어떠한 지름길도 없다. 우리는 진실을 기만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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