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서점 갔을 때, 코너 쭉 둘러보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둘러보고 구매한 책이다.

(일단 체크해놓고 집에 가서 더 알아보려 했는데... 국내 웹에 정보가 너무 없어서 긴가민가해서.-_- 다음에 가서 더 꼼꼼하게 살펴보고 구입하다.)

(요즘은 책을 살 때 사전정보를 따로 먼저 접하고 확인하고 사기보다, 서점에서 발견해서 지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사실 요즘은 책정보도 잘 안 찾아본다. 어차피 직접 보고 확인하고 살 거, 걍 가서 보면 내가 뭘 필요로 하는지 대충 안다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이미 몇 년 전에 한 번 스쳐갔던 주제인 정체성과 심리서사 쪽의 테마를 이제 와서 다시 찾게 된 건...

가족역동을 파면서 새롭게 파악한 내 정서적 흐름의 틀, 정체성, 이야기, 삶의 맥락, 서사..를 구체적인 언어로 다시 쓸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개인의 신화’라 하니, 용어만 가지고는 얼핏 거창한 듯 ‘신비로우려는’ 느낌인데-_- 그런 붕 뜬 개념이 아니라...

누구나 내면에 갖고 있는, 세계관, 인생관, 삶, 자기의 맥락, 흐름, 관계, 주관적인 존재목적..에 대한 어렴풋한 느낌, 이미지.. 이런 것들에 대한 얘기다.

인식론적인.. 주관적인, ‘개인적 진실’로서의.. 삶과 세계, 자기에 대한 감각, 이미지..에 대한 얘기다. (문학적인 연상이 가능한-)

이런 내적인 moods, 감각들, 연상들, 이미지들이.. 내러티브의 형태로 통합-구체화된 걸 개인적 신화라고 할 수 있을 거다

(이런 감각들이 모호한 채로 남아 있는 것과, 그것들에 대한 어떤 메타포..로써 구체적인 내러티브의 형태로 통합되어 있는 것..의 차이인 것 같다)

(자아와 비슷한 연상이 든다. 자아(나)가 (굳건한 실체이기보다) 환상, 통합적인, 심리적인 구조물인 것처럼, 삶의 내러티브도 마찬가지의 느낌이다)


“이 책은 자기에 대한 책이고, 어떻게 자기가 이야기를 통해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책이다.”

but 나는 읽으면서, 자기가 이야기로 만들어졌는지보다, 자기가 어떻게 이야기의 형태로 읽어질 수 있는지...식으로, 약간 반대 느낌으로 읽은 것 같다

(실제로 자기와 정체성이 이야기로 이루어지는지, ‘객관적 진실’에는 관심이 없단 얘기다. 나 자신을 내러티브의 관점에서 탐색하는 데 관심이 있다)

(내러티브적인 새로운 정체성..의 어렴풋한 윤곽을 감 잡은 상태로, 거기에 필요한 내용들을 맞춰 읽는.. 답정너식으로 읽은 셈일지도.)


생애주기적으로.. 자라나면서 이야기의 톤(분위기), 이미지(형상), 주제(동기), 사상(이데올로기) 등 서사의 재료들을 수집-구축한다는 얘기가 쭉 나온다.

주제-행동의 주 동기로서의 ‘힘(성취)’과 ‘사랑(교제)’.. 이건 정신분석 입문 책에서 봤던 것의 연장선상의 느낌이다. 같은 맥락의 은유다

이마고... 삶의 이야기의 등장인물들. 의인화되고 과장된-일차원적인, 이상화된 (원형적) 형태들...

이건 융 관련 책들(인물 원형 운운)이랑 페르소나 관련해서 보던 것의 연장선의 느낌이면서, 꿈속 등장인물들을 다루는 거랑도 겹치는 느낌이다

“궁극적으로 이마고들은 대인관계로부터 만들어진 것이다.” 에 이어서, 자연스레 대상관계이론.. 내적 대상.. 그쪽으로 연결된다.


“...이 책의 중심적 메세지는 개인적 신화가 다른 수준과 다른 관점에서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야기는 등장인물뿐 아니라 주제, 배경, 이미지, 분위기, 그리고 플롯의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주제가 주제다 보니, 종교에 대해서도 (반복적으로) 비중있게 짚고 넘어간다.. “모든 인간은 종교적이지는 않지만 전부 믿음에 따라 산다.” (파울러)

세계에 대해 어떤 질서, 형태, 맥락..적인 어떤 인식을 갖고, 거기 따라 살아간다는 게, 인간의 (보편적인) 종교적인 본성이라는 게... 뭔소린지 알 것 같다.


Respon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