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김형경 - 만 가지 행동

Posted 2017. 2. 3. 10:29, Filed under: structured thinking/reviews

예전에 갓 나왔을 때 사서 읽었었고, 그 당시에는 읽으면서 나름대로 이해했다는 착각 속에 훑어 넘겼던거 같은데...

지금 다시 읽을 때서야, 그 당시에 난 아무것도 몰랐다는.. 이제서야 무슨 말하는 건지 좀 알겠다는 느낌이다

(그 당시의 나는 아직 읽을 필요가 없던.. 그 당시 내게는 아직 필요없는 단계의 책이었다는 느낌이다)

자기분석 과정이 없이 읽어봤자 어차피 체감되지 않고.. 독고다이로 어느정도 거친 다음에서야 비로소 뭔소린지 알겠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아무리 머리론 안다고 생각해도, 체감되기 어렵다는 느낌이다) (자칫 붕 뜬양 보일수 있는 ‘분석적인’ 언어들이, 단순한 허공짚기가 아니라는 걸-)

(언어들이 과정적이기보다 뭔가 결과적이라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다. 다 나은 상처에 대해서는 고고하게, 초연하게 말할 수 있다..랄까.)


내가 요 몇년간 느낀것+여기저기서 주섬주섬 배운걸 근거로, 변화를 목표로 (특히 지난 일년간) 해오던 게 훈습의 맥락에서 이해되는 것 같다.

(이 책이랑 관련키워드로 좀더 찾아보면 지금보단 더 체계적으로 해나갈 방법을 찾을수 있지 않을까 싶다..)

1장-2장 읽으면서는 익숙한 느낌이 많이 든다. 내가 해오던(+하려는) 것과 겹친다는.. 무슨 말인지 ‘체감된다는’ 느낌이다 (예전엔 이런 느낌 아니었다..)

(머릿속 개념, 통찰, 깨달음에 대한 얘기이기보다... 그 맥락을 갖고 삶을 새로 보기 위한, 의도적인 변화에 대한 얘기에 가깝다)

근데 책이 뒤로 갈수록.. 점점 경험적이기보다 관념적으로 읽힌다는 느낌이다. (특히 4장.. 영성에 대한 얘기들은 체감의 영역으로 안 온다..)

(내 개인적인 진척도를 반영하는 거라 이해하고 넘어가야겠다. 몇년 있다가 다시 읽으면 뭐가 또 다를지도...)


p.73. “...그것은 지난한 과정을 거쳐 떠나온 바로 그곳으로 돌아가는 일이었다.” 익숙한 이 다짐의 느낌..ㅠ i won't go back.

달려오던 익숙한 관성을 바꾸기 위해서는, 반대쪽으로의 -대응하는, 극단의-힘이 필요하다. ‘무조건 거절하기’라든지, ‘자발적 왕따’라든지-


3장 독서모임.. 지금의 나는, 그게 타인-쌩판 남남-과의 경계를 흐리는, ‘과도한’ 책임과 위험부담을 ‘만들어서’ 지는 오지랖스러운 일처럼 느껴진다

본인도 썼듯이, ‘내가 보살핌받고픈 욕구를 그들에게 투사한...’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나를 거기에 투사해서 볼때 그렇다는 거다)

(위처럼 생각하면서도, 보면서, 나도 내가 뭣도 모를 때부터 이런 식으로 이끌어주는 사람이 있었더라면.. 식의 생각이 올라오는 걸 볼때 더욱 그렇다)

“나는 선배로써 내 경험을 나눌 뿐이다. 나는 여러분의 언니도 엄마도 상담선생님도 아니다.” 난 이 말이.. 살짝 기만적으로 들린다.

이미 처음부터, 단순한 선배로서 지어줄법한 걸 훌쩍 넘어선 뭔가를 맡아 진 상태에서, 뭔가 혼탁하게 이리저리 경계선이 섞인 느낌이랄까...

+거기다가, 나는 내가 받은 걸 타인에게 나눠준다는 거에 대해서... 아직까지 확신을 못하고 있다.

내가 주변 사람들한테 심리학적 뉘앙스의 말을 꺼내는게 조심스러운 것도, 내가 심리학에 대한 이상화..및 스스로 구원자?상을 쓰려는게 아닌가 싶은...

스스로를 경계하는 마음같은 게 있다. 아직까지는 철저하게 소승적인 마인드에 서있는거같다. 나 스스로도 구원 못하는 주제에-

(내가 어느정도 확고한 자기확신의 단계에 다다르면 (다다를 수 있다면...) 그때는 또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전이-역전이 및 ‘투사적 동일시’를 다뤄내는 게 내 훈습과정에 포함돼야 한다는 건 확실히 알 것 같다

여기서 말하는 ‘상대의 감정이 내게로 옮겨오는’ 현상은.. 나도 몇 차례 뚜렷하게 (명백하게) 느껴본 적이 있다.

(더 자주 있다고 하기에는... 나는 아직까지 내 안에서 유발되는 감정과 상대로부터 옮겨온 감정을 완전히 뚜렷하게는 구분 못하겠다...)

일단 이게 내 감정이 아님을 뚜렷이 자각하고 나면.. 그때부터는 의도적으로 선택가능한 선택지가 생기는데...

상대의 감정을 (심적인 경계를 딱 세워) 받지 않든가, 뭔가 각오하고 심적인 에너지를 들여 받아주고 품어주고... 내가 여파에 시달리든가-_- 인것 같다.


여행이라든지 어떤 특정 기간 동안에 상칼파..를 (작게) 정하고 되뇌이는 걸 내 삶에 도입해봐도 괜찮을 거 같다. 기억해놨다가 해봐야겠다-


Respon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