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겨울왕국Frozen 2

Posted 2020. 8. 25. 01:01, Filed under: structured thinking/reviews

겨울왕국 1 펑펑 울면서 봤던ㅠㅠ 기억이 있어서... 2도 봐야지 봐야지 하고 미루다가 이제서야 보다.
1편의 처절한 혼란과 헤맴보단. 2편에선 어떤 결의와 내적인 확신의 뉘앙스가 더욱 묻어난다. 짠함보단 전율- 

 

성숙과 나이듬... 인생의 가을의 테마...
(1편에서의-) 삶의 혹독한 ‘겨울’이 끝나고. (겨우 되찾은-) 따스한 관계와 소중한 일상 속에 안주하며 이 평온함이 영원히 지속되길 바라지만...
마음속 한켠에서 계속되는 ‘부름’- 자신에게만 들리는 노랫소리- 지극히 개인적인 길로서의 내적 소명-
안나처럼 변하지 않는 일상에 감사하며 그저 이룩해둔 것들을 누릴 수도 있지만...
안나가 암만 “some things never change-” 운운 노래해도- 해당 장면들에서도 보이듯 사실은 변하지 않았음 좋겠다는 소망에 더 가깝고-
미묘한 공허함과 알 수 없는 매혹에 이끌리는 엘사로선. 안나마냥 그저 현실과 감각적인 일상과 외적인 행복에 안주할 수 없다.
“are you someone out there who's a little bit like me? “who knows deep down i'm not where I meant to be?”
미해결된 무언가가 해결되어야 하고- 잃어버린 무언가가 찾아져야 하고- 막혔던 무언가가 다시 흘러야 하고-
결국 그 목소리와 하모니를 맞추듯- how do i follow you into the unknown- 그 ‘부름’을 받아들이면서- 인생의 두 번째 겨울이 시작되듯-
어쩔 수 없이 요 시리즈는 엘사가 진 주인공일 수밖에 없다...
안나 입장에선 이 ‘소명’을 이해하기 어렵고- 일상을 깨야 할 당위도 뭣도 없고- 다만 엘사가 ‘너무 깊이’ 가지 않기 위한 연결점. 닻과 같은 존재...
은근 엘사 발목 잡고 걸리적거리는 거 같으면서도. 사실 ‘이쪽’ 세계와의 연결이 약한 엘사에겐... *구원*과도 같은 존재...

 

 

did you know that enchanted forest is a place of transformation?

 

숲과 황무지와 폭풍우 치는 바다를 건너- 진실에 한걸음씩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과정에서 정령들과의 힘겨루기- 도전과 시련- 극복-
(불도마뱀 귀엽다-) (+폭풍우 치는 바다로. 거대한 파도에 돌진하는 거랑... 물말과의 치열한 사투 끝에 고삐 물리고 결국 다뤄내는 데서... 전율쓰...)

고난과 시련 끝에 도달한 심연의 밑바닥에서 ‘’을 얻고. 이 모든 일들의 *이유*와. 지금껏 겪어온 다름과 겉돔. 고통과 소외감의 *의미*를 깨달았지만-
지나치게 깊은 침잠은 얼어붙음을 낳고... 안나라는 어떤 다리- 삶과 현실과의 연결점이 없으면 모든 게 무용지물이란 느낌이다...
끈질긴 탐구와 파고듬을 통해 진실을 깨닫고. 그 진실을 토대로. 어긋난 것들을 *현실에서*. *살아냄으로써* 되돌리고- “do the next right thing-”

 

나름 해피엔딩임에도. 엘사가 인간적인 삶보단 정령...에 가까운 존재가 되어 아렌델보단 자연에서 북쪽 부족들과 정령들 사이에서 살아간다는 게...
뭔가 복작대고 해피해피한 ‘일상’에 온전히 녹아드는 건 불가능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뭔가 서글퍼진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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