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디 아더스 The Others

Posted 2016. 10. 15. 23:56, Filed under: structured thinking/reviews

뭔가 엄청 오랫만에 공포...(고전적인) 귀신...꿈을 꾸고 나서. 뭔가 호러게임 또는 호러영화..를 보고픈 생각이 들어서 이것저것 막 받다.

이건 스포?뭐시기를 중학교 때부터 줄기차게 들어왔기에-_- 안 본 김에 가벼운 마음으로 (덜 무서울 것 같아서) 고른 영화다.

but 처음 시작할 때 비명에 개깝놀-_-.. 사실 분위기도 스토리도 상황도 전혀 호러는 아닌데. 갑자기 빼액 나오는 비명소리에 깝놀한 게 세 번쯤 된다.ㅠ

다들 내게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편집적인 이미지가 공포 포인트인 것 같은데... 워낙 스포의 대명사 같은 영화라 긴장감은 없다.-_-


개인적으로 저런 청교도적 엄숙한 ‘도덕적’ 집안 분위기를 유교적 ‘예절’ 전통 집안만큼이나 극혐-_-..한다. 보기만 해도 진절머리가 난다.

영화 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애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꽤 여러번 하다.-_-
애들한테 무슨 지옥 얘기를 저렇게 자세하게 하나.-_- 뭔가 꼬마애 벌 준답시고 삼 일 동안 성경 낭독..을 시키는 것도 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편두통. 소음. 까다로움. 예민함. forbids. 전형적인 노이로제..의 상징이다. 애초에 *아플 리가 없는데* 편두통에 시달린다는 게 더 그렇다.

캄캄한 저택. 문을 닫고. 열고. 닫고. 잠그고...애들을 *가둬놓고* 관리하는 것도. 빛을 차단하는 것도. 커튼도 그렇고. 뭔가 강박. 통제의 이미지다.

이런 강박. 통제. 까다로움... 과 어떤 편집성이 대부분의 (무지에 대한) 불안. 공포의 기저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다.

(성경이 뭔가 청교도적인. 고지식한 원리원칙. 도덕...을 상징한다는 느낌을 이 영화에서 확실하게 받다)


(이런 류의 까다롭고. 고기준에. 자기 생각 확고하고. -듣기 싫은-남 말 틀어막고. 타인에게 통제적인 사람...은 나한테는 어떤 트라우마적 인간형이다)

(뭐랄까. “everything is under my control, so i can't be-must not be- wrong!-thus, you must be wrong- 식의 이미지다)

(뭔가 안 좋은 기억들이 많다. 나한테 어떤 권위에 대한 반항..냉소..같은 게 있어서 더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한때 내가 그러던 적도 있던가..)


자기가 불편한 주제를 신경질적으로 못 꺼내게 하는 게. 의식에 떠오르는 것에 위협을 느끼는 억압..의 느낌이다. -as if nothing had happened...-

꼬맹이한테 그렇게 윽박지르고 불통으로 일관하던 게. 나중에 가서야 답답함보다 어떤 방어기제...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침입자들은. 꽉 짜인 통제..애씀..에도 불구하고 -모호하게. 흐릿한 형태로. 불청객처럼 떠오르는- 억압했던 충동. 감정...들을 상징할 거다.

“...they're everywhere. they say this house is theirs. and they're going to take the curtains down!”

침입자가. (or 하인들이...) 유지해오던 집안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통제권을 강탈하는 것.. 통제를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반복해서 나타난다.

뭔가 총을 들고 커튼을 다 걷고 온 집안을 뒤져서 침입자를 박멸하겠다는 대응도 뭔가 섬뜩하고 불안한.. 아슬아슬한 느낌을 준다.

(뭔가. 커튼을 다 열어제낌으로서. 애들을 위험에 빠뜨린 결과로 애들을 죽게 만든다...는 이미지가 순간 뇌리에 스쳐지나가다. 아마 내 꿈이었다면-)


커튼이 사라지고 햇빛을 피해 꺄야아악- 숨어드는 아이들이. 얼핏 -빛을 본-뱀파이어..shadow..바퀴벌레?-_-까지. 연상이 마구 날뛰는 느낌이다..-_-

(이 순간엔 왠지 어떤 추함...뭔가 부정적인 이미지로 다가온다. 꽁꽁 ‘감춰져야 할’ 것들이 -타의로?-드러남...의 이미지가 연상된다.)


밤중에 엄마가 장총을 들고 순찰하듯 집안을 돌아다니는 거 보고. 살짝 섬뜩한. 불안한 느낌을 받다.

(뭔가. 실수든 뭐든 아이를 쏴 죽이는 이미지..가 뇌리를 스치다ㅠ) (총을 들고서 애들 잘 자는지 확인하러 들어가는 것부터가 살짝 미친 것 같다...)

(뭔가 자꾸만 샤이닝...스러운 이미지로 연상이 뛰는 것 같다.-_- 그런 쪽으로 작정하고 갔으면 무서움 면에서는 더 괜찮았겠지)


꿈 속에서의 죽음이 과거의 자기와의 결별..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듯이. 뭔가 죽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확실히 갱생. 새출발?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뭔가 잊고 있던-잊고 싶던- 억압된 기억을 되살려내고. 인정하고. 고백하고... 있는 그대로. 유령으로서의 자기 존재를 받아들이는 것.

지옥이니 뭐니 꼬장꼬장-잘나서-설교하던 초반에 비해. 마지막 꼬맹이 질문에 i'm no wiser than you are.. 하는 게 뭔가 내려놓은 듯해서 좋아보였다.

다짐하듯 되뇌이는 “this house is ours.” 도 영화 초반과는 -얼핏 비슷한 듯하면서도-살짝 뉘앙스가 다르게 들린다.

(초반에는 불안, 무지에의 공포, 편집적이고 강박적인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뭔가 유령으로서의 존재방식을 수용하겠다는 결단..같은 느낌이 있다)

스포일러를 여기저기서 십 년 가까이, 뇌리에 박힐 정도로 들어왔는데도 볼만했다. (괜찮았다) 이참에 식스 센스도 볼까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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