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식스 센스 The Sixth Sense

Posted 2016. 10. 16. 06:24, Filed under: structured thinking/reviews

디 아더스 보고 나서 (스포에도 불구하고) 괜찮길래, 내친 김에 또다른 스포의 대명사인 식스 센스까지 마저 보기로 하다.
음.. 결론은.. 둘 다 호러영화란 타이틀을 붙이는 것 자체가 에러라는 느낌이다.-_- 특히나 이 식스 센스는 호러는커녕 어떻게 봐도 성장 영화...잖아.
지금까지 관용구처럼 입에 익은 ‘식스 센스급 반전’...식의 표현을 종종 (무심코) 썼던 것 같은데. 아마 앞으론 안 쓸 것 같다.-_-


도입부의 이미지가 엄청 강렬하다... 대놓고 노골적으로 치료자의 죄책감, 무력감...을 후벼파는 트라우마틱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학교에서 꼬맹이 하는 짓 보면. freak 소리 들을 만하다는 (안 듣는 게 이상하다는) 느낌이다.-_-
억압된 태도, 소통단절, 자폐적? 성향 등은. 애가 끔찍한 거 맨날 보고 사람들이 안 믿어주니 멘탈에 데미지가 크구나 정도로 이해하더라도.
뭔가 “stuttering stanley..!!” 운운 할 때의 그 sarcastic한 공격성은, 귀신 보는 거랑 별개로 애가 엄청 비뚤어져 있는 게 아닌가-_- 싶은 생각이 들다.
(선생님의 열등감... 어두운 면을 끄집어내 집요하게 조롱-_-하는 거는 단순히 귀신 보는 선을 넘어선 느낌이다...)
(아마도 freak 취급당하는 것 같다는 느낌에 대한 자기방어... 공격성은 자아의 경계를 형성하는 힘. 그 안에 뭔가 단절. 배타성..의 뉘앙스를 내포한다.)
(애초부터 귀신 보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얘의 어떤 미성숙한 태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얘가 귀신의 말을 ‘들어’주면서부터 일이 풀리기 시작한다... 뭔가. ‘들음’, 들어주는 태도, 경청...더 비약하면 포용...에 대한 얘기라는 느낌이다)


뭔가 꼬마와의 내담은, 영화인 걸 감안해도 뭔가 말도 안 되게 참담한-_- 수준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기껏 라포를 형성해 놓고는. 대놓고 널 포기하겠다고. 돕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건 뭐하자는 거지.-_- 난 널 버리겠다. 유기의 메세지나 진배 아닌가.
더군다나 정신분열증이라 판단되면, 환자의 진술을 면전에서 쌩까고 불신의 티를 대놓고 폴폴 내도 되는 건가.-_-
초반부터 엄마와 꼬마의 관계 역시 단절...의 이미지로 다가온다. 꼬마뿐 아니라 엄마의 태도에도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잘 ‘들었어야’ 하는 사람이 꼬맹이 하나뿐이 아니라는... 주인공에게도. 엄마에게도 잘 들어주는 자세, 경청의 태도...가 필요했다는 느낌이다.


영화나 드라마 등에 저런 큼지막한 외국 부잣집 저택 나올 때마다 뭔가 심즈...가 생각난다.
(심즈가 전형적인 서양 부잣집...환경을 시뮬레이션하는 게임이란 느낌을 반복해서 받는다. 다 한번씩 게임에서 본 적 있는 소품의 느낌이다...)
(지하실+벽면 한가득 와인랙 저거 좀 부럽다... 나도 언젠가 저렇게 전용 공간에다가 술 잔뜩 쟁여놓고 살아보고 싶다;;)


Respon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