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영화감상 기록

Posted 2016. 11. 7. 14:21, Filed under: structured thinking/reviews

영화 보는 데 흥미를 잃었다가.. 다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무작정 찾아보던 예전과는 영화 선택의 기준이 다르다.

내 인의 구체적인 이미지들..을 중심으로, 관련된 이미지를 다루는 영화를 찾아보는 식으로 가고 있다. (감상이 뭔가 개인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예전에 어떤 책에서 봤던.. 영화 감상을 꿈 보듯이 하라...는 조언이 확실하게 와닿는다..)


A.I. (2001)

정신분석 쪽 책을 보면서. 아기와 어머니의 유대.. 이런 것들에서. 뭔가 미해결 과제..처럼 느껴지는 어떤 아련한 이미지로부터 고른 영화다.

인공지능 운운.. sf.. 기계윤리적으로 빠지려는 부분들을 다 쳐내버리고, 모자관계의 메타포로 보는데.. 뭔가.. 슬프다ㅠㅠ

아이의 부적절감.. i don't deserve love because i'm flawed.. 식의.. 내가 뭔가 잘못되었기에-진짜가 아니기에- 사랑받지 못한다는.. 인식의 테마가 짠하다

사랑의 최소한의 외적 근거라 여기던.. specialness.. uniqueness가 부정당했을 때 자살시도..하는 것도.. 뭔가 엄청.. 비참하다..ㅠ


모니카가 처음부터 어색어색..하고 결국 데이빗을 버리는 장면까지..를 보면서 뭔가 이입이 된다.. -고양이 키우면서 비슷한 감정을 느껴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모성애에 엄청 숭고한.. 신화..같은 이미지를 덧씌우는 클리셰에 -요즘 들어 더더욱-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부모도 사람인데.. 아이가 미울 수 있는 (자연스런) 과정..현실..을 억누른 채 ‘좋은’ 엄마.. 도덕..윤리적인 행동강령을 읊조리는 이미지로 다가온다..)

(아이가 항상 ‘좋을’ 수만 없고 ‘나쁠’ 수만도 없을 텐데.. 이 둘의 통합을 외려 방해하는.. 왜곡된 이미지를.. 양산한다는 느낌이다)


예전같으면 그러려니 하고 넘겼을 형제간의 역동..이나, 헨리와의 오이디푸스적인 갈등..의 이미지가 이제는 눈에 확 들어온다..

(아이와 엄마의 동일시..를 방해하는 요소들로 가득찬 세상에서. 뭔가 엄마와의 온전한 하나됨..을 갈망하는.. 원초적인 소망의 이미지..)


음.. sf적인 감상을 한 줄 적자면.. 인간형 로봇 중에서도 아이로봇.. 메카차일드 개발은 최악의 아이디어인 것 같다..-_-

(환상 속의.. ‘키우기 편한’.. obedient child.. 고분고분한 인형을 만들려는 게 아니라면..-_- 어줍잖게 시도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느낌이다...)

세상의 끝.. 물에 잠긴 맨해튼..의 풍경이 뭔가 포스트아포칼립틱한 게 멋있다.. (폴아웃을 다시 깔아서 해볼까..음..)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A Streetcar Named Desire. (1951) http://delliny.tistory.com/205



디 아더스. The Others. (2001) http://delliny.tistory.com/222



식스 센스. The Sixth Sense. (1999) http://delliny.tistory.com/223



컨져링. Conjuring. (2013)

앞서 본 두 (소위) 호러?영화가 워낙 싱거워서-_- 일부러 무섭다는 걸로, 유명한 걸로 골라본 영화다.

확실히 쫄깃한 느낌은 있는데... 매번 가다가 도중에 적당히 끊는다는 느낌이다. 아직 내 안의 최악의 공포와는 마주하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귀신?이란 게, 결국 열라 강렬한. 사무치는 감정들. ‘파괴적인 공격성’과 관련된 미해결 감정덩어리들...이라는 느낌이다

(일상적인. ‘안정적인’ 감정들과 대비적인. -상호배타적인?- 불안정한 느낌이다. 안정을 위해서는 뭔가가 해소되어야 한다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뭔가 명백한 위협보다도. 적개심이 실체가 있는 건지. 경계를 세워야 하는 건지. 어찌할지 혼란스러울 때의.. 감정이 두려움을 극대화하는 것 같다

‘갈피를 잡지 못하게 만드는 모호한 적대감’...에 뭔가 꽂히는 게 있다는 느낌이다. 이도저도 아닌. 말리는. 안달나지는 느낌.

공포의 실체가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여전히 강렬한 긴장감과는 별개로. 어떤 혼란. 예측불가능에 관련된. 더 깊은 공포의 감각은 희미해지는 것 같다

(후반 갈수록. 여전히 쫄깃함. 긴장감. 공포감은 있지만... 뭐랄까. 안정적인?-_- 대상이 뚜렷한 공포? 뭔가 말로 잘 표현이 안 된다...)


possessed..된 여자를 팔다리 묶어놓는 걸 보면서... 무기로서의 사람 이빨에 대해서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거 아닌가-_- 싶은. 불안한 느낌이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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