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for '고양이'

32 POSTS

  1. 2011.01.23 의식의 흐름 집에서 놀고 먹으며 할 짓 없이 보낸지도 벌써 여러 날이 흘렀다 새삼스레 느끼는 거지만 정신은 몸의 습관을 고스란히 따라가는 것 같다 방학하고 나서 몸이 게을러지니 정신 상태도 따라서 한없이 나태해지는 게 눈에 띄게 느껴진다 내일은 친척 결혼식에 얼굴 비추러 가야 하는데 별로 가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어릴 때 잠깐 보고 거의 이십 년을 남처럼 살아온 서먹한 친척 누나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지금은 집 밖에 나가서 사람들 만나는 일 자체가 귀찮다 나는 어째서 변화하지 못하는가? 이것저것 할 일은 많았던 것 같은데 그걸 하는 게 그다지 중요한 일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마치 마음만 먹으면 당장 할 수 있는 사소한 일들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직접 해결하려 하면 그 사소한 필요성에 비해 과정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2. 2010.12.01 한 달만에 몰아 적는 일상 1. 트럭에 물건 싣고 와서 파는 사람들 보면 지나가다가도 왠지 하나씩 사주게 된다 오늘도 병원 다녀오는데 트럭에 왠 냄비를 가득 싣고 와서 죽치고 있는 아저씨 딱 봐도 장사 안될 게 뻔하다 원래는 내일 마트 가는 김에 살 예정이었지만 아저씨 표정을 보니 왠지 사주고 싶어진다 제일 작은 체 하나를 들고 가서 물었다 얼마에요? 반색을 하며 삼천원 제길 비싸다 하지만 어느 정도 비쌀 건 알고 있었으니까 싸주면서 급방긋 표정으로 아저씨가 말씀하신다 고마워요 요즘 장사가 너무 안 돼서 하하 아 예 딱 봐도 안될 거 같아 보였다고 말은 못하고 멋쩍게 웃으니 한 마디 더 하신다 에이 부모님 말 잘 들었어야 되는데 그저 웃을 수밖에 내가 허허 웃으니까 장난스럽게 한 마디 덧붙이신다 부모님 말 안 들었어도 마누라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