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선라이즈에 이어 비포 선셋까지 보고. 요건 왠지 흥미가 안 땡겨서 안 보다가... 이제서야 보다.
사실 이건 (나잇대 운운 땜에-) 내가 아직 이해 못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걍 일단 지금 시점에서 느낀 점 위주로 고대로 쓰는 걸로...
이것도... 걍 영화 전체가 대사로 꽉꽉 채워져 있네. 말 오지게 많네.-_- 하나하나 짚을라면 너무 투머치스런 느낌이다.
호텔부턴.. 어우 기빨려...-_- 제대로 할라면 대사 하나하나 주석 달고 감정선 따라가면서 대화분석을 해야 될 거 같은 느낌인데... 말이 너무 많아...


(어느 시점부터.. 요 시리즈는 걍 말끔하게 정돈된 글을 만들어내려는 시도를 포기했다-_-...) (순차적인 의식의 흐름...)


요 제시는.. 아들한테 되게 얽혀 있네. 어린애마냥 엄청 꼬치꼬치 챙기고. 살짝 안달하듯? ‘한 몸처럼’ 되게 애지중지하는 (융합적인-) 감각-
‘완벽한 아들’ 운운에. 아들 얘기만 나오면 엄청 예민해지고. 눈알 초롱초롱해갖고 금방이라도 눈물 흘릴 듯... (하아...)
반면에 아들은 되게 심드렁해하고- 아빠를 싫어하는 건 아닌데. 좋아하는데. 그런 식의 어린애스런 싸고도는 취급과 관계구도는 사절이란 느낌이다.
한참 자아의 독립을 추구할 사춘기 아들이. 그런 ‘융합적인’ 아빠를 부담스러워하고 암암리에 밀어내려 드는 건 당연한 거고...
요 아들이 셀린한텐 전화도 하고 진짜 속내들- 고민에 연애 얘기도 막 하는데. 반면 아빠한텐 심드렁 데면데면- 그저 ‘good boy’- 늬예늬예-
제시도 자기가 보낸 편지 아들이 읽지도 않는다는ㅠ 거 알고 있고. 이미 명백한 어떤 단절의 기미가 보이고 있고...
그럴수록 제시는 더더욱 안달하듯- 융합적으로 찰싹 들러붙듯- (얘가 부모세대랑 어떤 단절이 있는 걸 생각하면 알기 쉬운 구도다...)
오히려 어린애가 더 어른스레. 들러붙는 아빠 ‘눈치보고’ 챙기듯... 어케 상처 안받게 쳐낼까 고민하듯. 제시가 오히려 더 철부지스런 느낌도 들고...
아들이 열네살이 되었다고. *그 애는* 아버지가 필요하다고.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놓쳐버릴 거 같다고 안달해하지만-
어케 봐도 *자기가* 아들과의 단절에 대해 불안해하고 안달하는 거에 가깝다. 떨어져나가려는 아들을 한 몸처럼 옭아매고 연결되고픈 어떤 감각...
이건 가족체계의 역동이 작용하는 거고. 통찰 없이 이성만 갖고서는 어케 하기 힘든. 정서적인 정체성과 고스란히 직결되는 문제고...
남자의 하이고- 한숨 나오는. 답정너 돌려돌려 주절주절을 듣다 듣다 못한 셀린의 저 “츳-” 하는 코웃음에서 뭔가 답답함이 전해져오는 느낌이다.-_-...


셀린은 보면 뭔가.. 짊어지고 있는 게 많고 스트레스가 많아 보인다. 다들 자기한테 기대고 죄다 자기가 도맡고 있고... 자기가 사라지면 어케 될 거 같냐고-
“Oh, God... I wish.. things were simpler. If I leave, I get fucked. If I stay, I get fucked... The world is fucked...”


머리 맞대고 자는 어린 금발 쌍둥이 딸들이라- 셀린이랑 똑 빼닮았고- ‘장군’ 운운이라- 애들도 엄마를 따르고. 집안에서의 엄마의 힘이 졸래 셀 거 같고-
왜 이 아빠랑은 별로 교류가 없고 덜 친해 보이느뇨- 셀린이 애들이랑 프랑스어 쓰는 것도.. 살짝 제시의 집안에서의 소외를 암시하듯...
(제시가 아들이랑 강하게 융합되어 있는 거랑 관련있을 수도 있고-) (제시가 프랑스어를 얼마나 할 줄 알더라-)
애들 봐도. 뭔가 한 꺼풀 떨어져 있는 느낌처럼... 마치 외국인?처럼... 봐도 뭔가 가깝거나 막 귀엽게 느껴지진 않네. 살짝 거리감이 느껴지듯...


저런 단란한 가족모임에 애들 놀고 샐러드 만들고 올리브 따고 운운- 귀농.. 토마토가 어메이징하다느니 운운- 자연과 회귀 운운- 어떤 저런 정서들...
저런 목가적인. 가족적인. 농촌스런 느낌을 내가 별로(아니. 많이) 안 좋아하지.-_- (딱 Mother Nature.. 스런 감각...)
이 공간 자체가 뭔가 살짝... 셀린보단 제시에게 속한 공간처럼... 셀린이 쭉 어떤 이질감?처럼 불편하게 느끼듯.. 여기 오는 게 썩 달갑지 않았다고-
사실 여기 오면서 대화만 봐도. 뭔가 당장이라도 터질 듯이 수면 밑에 들끓고 있는데.. 요런 허울스런?가족적?facade를 쓰고 있는 거 자체가...


제시 세 번째 책 제목이 「Temporary Cast Members of a Long Running but Little Seen Production of a Play Called Fleeting」이라...
금새 무상하게 흘러가버리는. 뭘 해도 티도 안 나는 우리 인생에. 그나마도 임시 멤버.. 요런 느낌인가... (진중하게. 안정적으로 땅에 발을 안 붙이는...)
새 소설 아이디어- 각자 저마다의 뇌 이상이 있어서. 저마다의 (독특한?제한된?한정된?)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It's not time they're lost in. It's perception. That's the deal.” (각자 자기만의 인식 속에서 길을 잃은. 어케 보면 ‘눈이 먼’ 인간들.. 뭐 요런 느낌...)
(뒤에 비잔틴 교회도 그렇고. 이 자기 입장 자기 관점에 갇혀서 ‘눈 멈’이 요 영화의 메인 주제 중 하나란 느낌이다...)


저 virtual world니 사이버 섹스니- 미래엔 플러그 꽂고 취향대로 할 수 있을 거라느니-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기니 인간성이니 운운-
결국 사랑이 다 뭐고 그게 의미가 있긴 하냐. 걍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뭐시기랑은 뭐가 다르냐. ‘사랑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스런 감성으로 다가온다...
so practical 운운... not to be too consumed with romantic love 운운... 허울이야 좋지만. 그 안에 별반 이해도 의미도 흐릿한 걍 주절주절...


이 셀린은 여기서부터 뭔가 농담처럼 말하면서도 날이 슬슬 감춰져 있네. closet macho 운운- 사실 상황에 부적절한. 어떤 미묘한 돌려까기...
초대한 입장에선 호의처럼. 반 강요하듯. 애들이랑 다른 문제들 잊어버리고 호텔 가서 단 둘이서 즐기라고 하는데...
but 지금 셀린-제시 사이엔. 그동안 다뤄질 기회가 없었던 온갖 갈등들이 묻혀있고. 시한폭탄처럼 가고 있고. 사실상 로맨틱한 그럴 무드가 아니다...


셀린- “Hmm. it's strange, I've always had this feeling no matter where I am in my life that it's either a memory or a dream.”
제시- “Me too, I mean, like is this, really my life? Like, is it happening right now?”
이 얘기는 비포선라이즈 때부터 했었는데- 아직도 뭔가 대지에 ‘진짜로’ ‘발을 붙이고’ 있지 않고. 진정한 삶은 저 어딘가에 빛나고 있다 식의 감성...


남자가 얘기하는 건 “he realizes he's no longer a 9-year-old boy...” 허하고 슬픈 쪼.. ‘소년’을 잃어버린 ‘늙은 왕’스런 감각... (염소...)
여자가 듣고파하는 건 “the guy- when he's in his 50's, the imaginary friend shows up again...” 요런 소년적인 회귀. 갱신. 재탄생의 감각...
셀린이 계속 꺼내오는. 지금 이 상태로 기차 탔으면 다시 말 걸 거냐. (남자는 아닌ㅋㅋ거 같네.) 나랑 56년 더 살 수 있겠느냐 운운...
폼페이.. 사랑하는 사람+아이들 품에 안고 죽어 영원히 박제되는 낭만주의적인 감각... 여자는 뭔가 비포 선라이즈스런 감각을 다시 되살리길 원하지만...
남자의 태도는 뭔가 미온하고. 계속 미묘하게 어긋나는 느낌이고... (요 시점에서의 남자의 자기를 바꾸려 들지 마라 운운은 살짝 거슬리네-)
여자는 어떻게든 ‘연결되려’ 하는데. 자기는 산소를 숨쉬는데 남자는 헬륨을 숨쉬는 거 같다고- 가볍고. 붕 뜨고. 진지하고 깊은 감정과는 괴리가 있는...
(하루키적인... 삶에 발을 못 붙힘과. 방랑과 떠돔과 commitment 이슈와 고스란히 연결되는...)
나이를 먹으면서 가져야 하는 어떤 진중하고 책임감 있는 ‘노년senex’스런 태도와. ‘소년’스런 감성과의 어떤 괴리가 또다른 메인 주제란 느낌이다...


저 백혈병 걸린 친구 얘기... 뭔가 포기하면 편해스런 느낌인가. ‘진정한 사랑’ ‘가능성’ 운운 내려놓고 걍 체념하면 삶이 즐겨진다 뭐 이런 뉘앙슨가-


남자는 로버- 자유롭게 떠돌며 방랑하는 젊은이들에 대한 책을 읽는 꿈- 여자는 슈퍼히어로마냥 날아다니고 다 때려부수면서 오르가즘;;을 느끼는 꿈-
두 꿈 다... 어떤 각자가 갇힌 관점의 벽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느낌이다. (긍정적이기보단 살짝 ‘사로잡힘’쪼가 있지 않나...)


석양. 지는 해... 서서히 사그라들듯 사라져버리는 찬란히 빛나던 삶의 무언가... 둘 다 저 금방이라도 또르르 눈물 흘릴 거 같은 감성...


“When you said you could hear me think, I thought you could. but it's just my eyelids. How dumb and romantic of me.”


쭉 미묘하게 묻어나던 불일치가.. 제시 아들 문제를 계기로 확 터져나온다. 왜 *자기* 아들한테 *니 멋대로* 그런 식으로 구냐 이거지-
(일종의 보웬적 연쇄삼각관계...) (과도하게 융합적인 제시에 대응해 아들이 셀린을 끌어들이고 주요 갈등이 셀린으로 옮겨가고 아들이 제3자가 되고...)
‘아들 하나 보고 사는’ 불행한 결혼 운운- 셀린이랑 결혼하려 이혼 어쩌고 하느라. 양육권 뺏기고. 표독한 알콜중독 전처한테 아들이 묶여 있고...
제시를 엿먹이려 아들을 괴롭히는 친모라- 솔까 표면적으론 불륜 파경에 가까운-_- 상황이니. 뭔가 뿌린 대로 거두는 느낌도 있고...
결국 애초에 맨 처음 갈등은 제시와 이혼한 전 아내 간의 문제고. 제시가 씹창낸 거기서부터 문제가 꼬이고 퍼지듯... 결국엔 다 제시에서 시작인데..
but 제시 입장에선 그 모든 *고통스런* 것들을 굳이 끄집어올리고 직면하는 거 자체가 고통이고. 그저 덮어두고 싶어하고...
“Why conjure it up at all?” “Let's just not talk about it, okay?” “Don't say that.” “Sometimes you say things that just go too far.” “Just shut up-”


요 남자 태도는 상당히 맘에 안 드네... 자기는 *아무런* 말도 안 했고. 모든 갈등은 *상대가* 끄집어내는 거고. 자긴 그저 상대방 화를 견딜 뿐이고...
시카고 운운도 굳이 살살 긁어서 *상대 입으로* 얘기하게 만들고. 그래놓고 상대가 꺼내오는 불평불만에 지가 빡친다는 듯이 적반하장-
니가 그렇게 불평 많고 불행하게 느끼는 건 다 니가 그렇게 생각하기로 *선택해서*라고- 하이고 지 혼자 통찰있는 척 고고한 척 고까운 꼬라지 보소...
‘비감정적’ ‘이성적’ 대화를 할 수 있겠냐 운운 할 땐 고까움이 확 올라오네- 여자도 하아... 얼굴 빡 구겨지고... (여자가 진지하게. 꽤 많이 참네...)


요 특유의 붕 뜨고 한가하고 이노센트한 푸에르스런 감각- 억울하고 무고한 양 두 팔 내벌리는 게 뭔가 ‘순교’가 연상되느뇨... (여자는 꼭지가 돌지...)


둘 사이에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메타메세지를 얼추 보면...
남자 입장에선. 너는 니가 늘 *옳지*- 관념적으로 사상적으로 따박따박- 예민하고 불만 많고 혼자만 억울하고 매사를 그리 투덜투덜 피곤하게 보지-
(바꿔 말하면. 나는 이렇게 이성적이고 차분하고 화도 안 내고 이노센트한데- 둥글무던 좋게좋게 묻으면 그만인데 왜 그리 따박따박이니-)
여자 입장에선. 너는 늘 *무고한 척* *한 발 뒤에서* 나를 비난하듯 굴지- 늘 내가 유난떠는 거고 내가 예민한 거고 내가 잘못한 거지-
어케 보면 말 그대로 ‘헬륨을 숨쉬듯’- earthly한 부정적 감정에서 붕 떠서 부유하듯- 여자가 빡쳐서 남자의 *화*를 박박 긁어대는 게 알만한 느낌이다...


결국 얼굴 씨뻘개진 남자가- 빡친 듯 뭔가 고조된 목소리로. 그래 씨발 해보자- 툭 까놓고 말해보자 식의 태도- (이제서야-)
여태껏 지는 아무 말도 안 했다며. 난 아무것도 몰라요~ 하며 슬슬 피하더니. 드디어 자기 책임으로 말하듯- (여기까지 오는 것조차 얘는 힘든 거지-)
근데 또 말하는 꼬라지가... 무슨 소크라테스식- 답정너식 문답으로 답변 유도하듯. 상대방 죄책감 슬슬 긁듯-
*한 가지*만 묻자. 행크한테 지금 부모가 필요하냐 아니냐? 통첩처럼. 다른 거 다 쳐내고 문제를 하나로 치환하고파하듯- 답정너 답정 답정-
태도가 무슨 여기 동의 안하면 넌 나쁜놈인데- 여태까진 지 혼자 *이성적인* 척 대화 빙빙 돌려놓곤 결국 답정너- 저런 알기 쉬운 (익숙한ㅠ) 태도-


저래놓고 자기는 굉장히 합리적으로 차근차근 *당연한* 귀결로 인도했고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고 있을 거라는 게 보여서 더 갑갑하네... (하아...)
가야 한다는 게 아니라고- 비약하지 말라고- 그저 생각을 말할 뿐이라고- 들어달라고- 그러면서 또 아들이랑 떨어져있는 게 미칠 거 같다고-
얘는 지금 지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 (하아...) 한 쪼에 갇혀서 오로지 지 입장만 있고. 상대 입장은 없고...
지금 말하는 꼬라지 보면 세상 감정에 푹 쩔어 있는데.-_- 아까 이성적 대화니 합리적이니 운운이랑 극도의 불일치- 미분화가 보여지는 느낌이다...


남자는 답정너 (통첩)질문 던져놓고. 무슨 도끼눈 부릅뜨고 그래 어케 대답하나 보자- 보고 있는데. 셀린의 저 (분화적인) 차분한 반응-
셀린이 거기에 차분하게 조목조목 나오니- 오히려 남자가 여태껏 회피하고 파묻고 아예 꺼내기조차 싫어하던 전처 문제조차 어케 언급이 가능해졌고...
오히려 이 시점까지는 셀린이 살짝 달관한 듯.. 얘가 마치 더 대화구도에서 위에서 내려다보면서 제시를 참아주고 다뤄주는 게 눈에 보이네.
“He's fine. He's a great kid, okay? The truth is, he doesn't need you the way he used to.”
딱 요 지점- 지금의 제시가 볼 수 없는. 어떤 면에서는 보길 적극 거부하는 지점이기도 하고... 셀린이 이 지점에선 꽤나 통찰력이 있다...


근데... 겨우 제시 달래듯이- 아들이랑 시카고 이주 문제가 일단락될려 하자마자... 꼬리를 물듯 바로 또 셀린이 다른 문제를 끄집어내네.-_-...
쌍둥이 낳으려 파리 이주 운운에서 셀린이 갑자기 아주 날이 확;;서는 걸 보면서 어어- 싶었다.-_- 뭔가 오래 맺힌 게 있는 듯-
“No- that's not what I meant. Stop. That's not what I meant at all-” 해도 따박따박 쏘아붙여오고.. 제시의 허흐흐흐... 얼굴 파묻는 저 감각... (Aㅏ...)
뭔가 저 제시가... 되게 슬퍼보이네.ㅠ 뭔가 삶에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고... 전처고 뭐고 지금 이 상황도 졸래 다 꼬여버린 느낌처럼...
그럼에도 어떤 측면에선 결국 자업자득이란 느낌이 강하다. 애초에 얘가 뭔가를 제대로 해결할려는 태도가 있긴 하냐-
문제가 뭔지 1도 이해가 없고. “Stop it. Will you? Stop it.” 마치 순간만 지나면 모든 문제가 다 사라질 것마냥- 그저 지나가면 해소되는 거라 여기듯-
자기 감정 제일 볼 줄 모르는 게 제시네. 끝까지 저 특유의 *자기는 아무 말도 안 했다는* 투로 빙빙 돌리는 쪼는 어디 안 가고...
수동공격성passive-aggressive 운운- 셀린이 캐치는 잘 하는데. 애초에 요런 애가 이런 얘기 듣는다고 턱이라고 자각할까. 늘 지가 무고한 피해자지...


또 확 올라오는 셀린의 저 페미니즘적 개 헛다리- 얘는 페미니즘 운운으로 엮을 얘기만 나오면 대화를 아주 산으로 보내버리네-
개인 대 개인을 다뤄도 모자랄 판에 집단 수준의 뜬구름- ‘영원한 여자의 희생’ 운운- ‘자기보다 더 큰 문제’를 짊어지니 ‘억압’이니 ‘여성 인권’이니 운운...
애초에 *누굴* 상대로든 저런 자기랑 한껏 ‘동일시된’ 교조적인. 이념적인. 관념쪼가 들어먹힐 리가 있겠느뇨...
저런 헛다리가 오히려 제시의 *본인이 무고한* 태도를 더 강화시켜줄 뿐인 거 아니냐... 페미니즘적 *고발*에 대해선 제시는 진짜로 *무고*할 테니까-
저 페미니스트 특유의 on *some* levels, mens- (or you-) are 운운- 니네 남자들 천박한 무의식적 의도는 이거지- 다 알아- 운운-
내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남의 무의식*을 헤집고 파내서 까내리려는 저 페미니즘 운운 헛짓거리들은 암만 한들 한 개도 제대로 될 턱이 없다...
지 입장에서 지 쪼의 일방적인 개념화를 지 좋을대로 들이밀어 봤자 택도 없고... 이건 정서적 중립의 주제와도 연관되고...


여자의 온갖 불평들이 쏟아져나오듯. 여자가 뭔가 쌓인 게 많네... 어쩌다가 이렇게 쌓이고 쌓여서 한 방에 파탄까지 이를 정도로 곪아터진 거뇨...
(뭔가.. 여기부턴.. 따박따박 되게 기빨리네.-_-...) (요 뒤쪽으론 제시 쪽에 이입해서 보는 사람들이 이해갈 정도로...)
남자는 얼굴 가리고 깊은 한숨... 남자는 전형적인 갈등회피형인데. 계속 대화가 이런 식으로 가니까 마치 자기가 ‘몰린다고’ ‘답을 못 찾는다고’ 느끼듯...
솔까 하나하나 보면 되게 지엽적인 것들인데... 요런 데선 개별 사항이 아니라 전체적인 관계 구도를 봐야 된다... (메타메세지...)
셀린은 지금 삶에 대한 불만이 많고. 포기 못 한 것 투성이고. 육아고 뭐고 온갖 ‘의무’들이 버겁고. 자살 얘기 나올 정도로 감정적으로 축 처진 상태고...
일종의 피해의식... 이건 아닌데 싶은 감각.. 감정적으로 결핍된 뭔가를 원하는데. 그건 젊고 짜릿하고 회귀적이고 낭만주의적인 무언가고...
애초에 비포 선라이즈에서 처음 반한 것도. 비포 선셋에서 다시 만난 것도 제시의 어떤 ‘소년’적인 면모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받는 건 전혀 그런 게 아니고. 생활부터 섹스에 요 여행이랑 요 호텔방까지. 하나도 자기가 *원하는 대로* 주어지는 게 없고...
제시의 늙어버린. 어떤 ‘늙은 왕’스런 안주적인 감각들이 셀린을 토나오게 하고- 매사에 온갖 날선 불평 부당 불만족 불만족-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저런 태도에선 뭔가 이 시점에서 셀린이 그것들을 원하는 게 부적절하단 듯한. 미묘한 사로잡힘쪼?의 느낌 들지 않느뇨...
아이 운운이 또다른 삶과 성장의 일부가 되는 게 아니라. 그저 *이전의 삶*을 방해하는 무언가로 작용하듯. 뭔가를 못 놓고 붙들고 있듯...


결국 강간(헐..)에 불륜 운운까지 나오는데. 남자 태도는 대놓고 적반하장- 여자의 저 빠짝 선 공격성에 극도로 방어적으로 날이 시퍼렇게 마주선 상태다.
결국 “I don't think I love you anymore-”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선언- 여자는 짐 챙겨서 나가버리고- (아오 기빨려..-_-...)


사실 어케 보면... 남자 입장에서도 불만 투성이일 텐데. 여기선 뭔가 제대로 안 다뤄진 느낌이다. (시리즈 자체가 쭉 여자 입장에 더 가깝게...)
넌 너무 완벽한 걸 원해- complaining, whining- 온갖 *옳음*과 *당위*와 이래야 하고 저래야 하고 꼬치꼬치 피곤한 기타 등등-
애정과 수용의 관점에서. 한때 unconditional love를 주던 *보티첼리 엔젤*이. 사사건건 불평불만 쩔고 날이 빠짝 서 있는 견디기 힘든 사람이 되어 있으니-
(불륜 불륜- 뭔가 알만한 느낌 아니뇨-) (사실 저 unconditional love는 본인이 받고 싶은 거지...)
그럼에도... 여자의 저 갈등 찡얼댐 불평불만 운운이 남자가 하듯; 저리 그냥 쌩까질 순 없는 거다. 철저하게 다뤄져야 되고. 그 너머를 봐야 되는 거고...


마지막에 저 따라 나가서 상황극 운운... 시간 여행자 운운... 나 요 감성 살짝 긴가민가하다. (내가 아직 이해 못 할 영역인가-)
불륜?도 확인했고.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싸늘한 최후통첩을 날리고 나왔지만 애초에 멀리 나오지도 않았고... 상황극도 안 쳐내고 받아주고...
여자의 저 울먹울먹하는 감각... 솔까.. 시카고 가는 게 암만 격변인들 제시랑 헤어지는 것보다 더 큰 격변일 리가 없고...
남자의 태도... “If you think i'm just some dog who's gonna keep coming back, then, you're wrong-” 어케 보면 서로 자존심 버리는 느낌이고...
결국 남자 상황극 받아주는 것도. 이전까진 남자 마초라고 비꼬는 데 쓰던 bimbo스런. ‘져주는’ 목소리고... (음...)
사실 마냥 깔끔한 뒷맛이라기엔. 뭔가. 석양 보며 it's gone...스런. 어떤 일면을 포기하는. ‘희생하는’ 듯한 내려놓음. 체념쪼의 감각이 엿보이듯...
셀린 입장에선 분명 무언가 희생되어야 하지 않나 싶으면서도. 또 제시 쪽에서의 그 회피적인 문제들은 하나도 해결난 게 없고...


요 둘이 딱 하루 대판 싸우고 안 맞아? 헤어져! 하는 것보단. 분명 둘이 끈질기게 붙어 갈등과 문제를 해결해내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라곤 생각하지만...
음... 글쎄. 어케 될지. 얘네가 요 갈등들을 다시 다루긴 할지;; 모르겠다. 9년마다 한 편씩 나오던데 2022년에 후속작이 나오긴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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