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Posted 2018. 3. 10. 19:56, Filed under: 카테고리 없음

1.

레드벨벳 - 피카부. peek-a-boo. (instrumental 버전도 있었으면 좋겠다...)
뮤비에서는 예리 석궁+표정이 간지네.ㅋㅋ 요런 컨셉에는 (원래 그 아는형님마냥 되바라진ㅋㅋ그 느낌이랑 겹치면서) 가장 잘 어울리는 거 같다.

블랙핑크 - 휘파람. “넌 심장을 도려내 보여봐-


요즘 설거지할 때 흥얼거리는 노래는. (걍 빨리 해치울라고) “난 누구보다 더 르게, 난 남들과는 르게... (무한반복. 점점 더 빠르게-)


2.

김충렬 박사의 치유상담. http://www.christiantoday.co.kr/sections/oc_13/ (아니마의 인식 이후로 나아갈 길에 대해서 읽는 중...)
내용이 어려운 건 둘째치고. 문장 구조가 뭔가 (번역투마냥) 희한해서.-_- 읽고 이해하는 것에만도 어떤 연상. 해석작용을 필요로 하는 느낌이다...
(뭐랄까. 분명히 글에 내용은 다 있는데. 주술관계라든지 문장 구조를 내 스스로 짜맞춰서 읽어야 되는 느낌이다.-_-)


3.

아이돌이고 연예인이고 배우고 재결합이고 간에. ‘둘 다 성장하지 않는 관계는 유지되지 않는다.’
뭘 하든 간에 그때와 같을 순 없는 건데. 회귀적인 이미지로 가득 찬. 그 시절에 머물러있는 사람들이 뭘 바랄지는 뻔할 뻔짜고...


4.

“나는 너랑 깊은 얘기를 할 때가, 감정을 폭발시키고 너한테 얘기하면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너는 그런 게 없는 거 같네?”
내가 의식적으로 노력해오던 (전에는 못하던) ‘유사-상담적’ 듣기+반영 노력이 상대한텐 제대로 작용하고 있구나, 잘하고 있었구나 싶으면서도,
뭔가... 그게 (내 입장에서) 다는 아니란 걸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거 같다.
상대의 감정을 끄집어내고 다루고 반영하고 담아주는 식으로, 내가 질문하고 이끌어가는 식으로 되다 보니, 정작 내 얘기는 별로 안하게 된다...
but. 진짜 궁금하면 (내가 하듯) 상대가 물어봤겠지.-_-
그러고 보면 정작 내 감정을 내가 근래 노력해온 식으로 받아줄만한 사람이 내 주변에는 없는 거 같다...ㅠ


솔직함의 문제. 누가 물어봤을 때 (방어를 의식적으로 누르고) 솔직하게 대답은 할 수 있겠는데.. 뭔가.. 내가 먼저 징징거리는 건 잘 못하겠다.ㅠ
(내가 주변 사람들한테 큰 기대를 안 하고 있다는 느낌과도 연결되는 거 같다...)


5.

무라카미 하루키 해변의 카프카... 어릴 때 읽었을 땐 이해 못하고 뭥미-_- 하고 훑어읽어 넘겼던 거 같은데.
내 안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와. 내 안의 ‘까마귀라고 불리는 소년’과. 내 안의 ‘사에키상’을 인식하고 나서 읽으니.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읽힌다.
소설 전체가 하나의 은유. 메타포로 다가온다. 예전엔 그게 클리셰마냥 허공에 붕 뜬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좀더 실제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조만간 (오랫만에) 하루키 소설들을 다시 읽어볼지도 모르겠다... 예전 소설들. 유명한데 안 읽어본 것들 위주로...


숑- http://delliny.tistory.com/353 숑숑-- http://delliny.tistory.com/355 숑숑숑--- http://delliny.tistory.com/358


6.

심리테스트. “당신은 원숭이, 새, 그리고 뱀과 함께 사막을 건너야 합니다. 어떻게 이 3가지 동물과 함께 갈지 생각해 보세요.”
보자마자 머릿속에 바로 스치는 이미지는... 새는 알아서 날아가게 두고. 원숭이는 피카츄마냥 머리에 얹고. 뱀은 밧줄에 묶어서 질질 끌고 가는 장면-


“원숭이는 당신의 (미래의) 배우자입니다. 새는 당신의 (미래의) 자녀입니다. 뱀은 돈입니다.” 음..-_- 비슷한...거 같기도?


7.

지연행동procrastination을 다루기 위해... 뭐든 생각나는 대로 적고 걍 바로 행동에 옮겨버리는... acting out을 의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하나를 수행하는 동안에는 딱 그것만 생각하고. 그 다음에 할 거라든지 다른 잡생각들을 의도적으로 (명상하듯?) 치워 버리는 게 포인트...)
떠오르는 대로 적고 가서 하고 적고 가서 하고...하다 보면 수행한 행동의 길다란 리스트가 하나 생기는데...
행동의 연쇄작용이니까. 개인적으로 (내맘대로) 액션 체인...이라고 이름붙이고. 하루에 의도적으로 한두 번씩 (할 일이 생각 안 날 때까지) 하고 있다...


8.

탈삼각관계...


9.

(인터넷 상에서 접하는. so-called) 페미니즘에 대해서는 (그러려니 하면서도) 묘한 느낌인 게...
내가 나 자신을 (남자로서) 각종 초자아적 당위-억압과. 가족문화. 가부장문화로부터 해방시키려 노력해온 게. 페미니즘 어쩌고와 뭐가 다를 것이며...
뭔가 여자라는 맥락을 강조 안해도. 인간 보편가치로서 이미 해결가능한 게 아닌가. 여성정체성이 그리 핵심인가 싶은... 그런 느낌...
(요 지점이 그거인 듯. 나는 남자로서 크게 스스로를 자각 안하는데. 자기정체성에 여자(라는 집단정체성)가 엄청 큰 자리를 차지하는 느낌...)
(예를 들어. 누군가 내게 남자로서의 동지의식. 단결을 요구해온대도. 내가 귓등으로나 들을지 의문인데.-_-)
내가 심리학 쪽 파면서 자연스레 다다른 결론인 개인의 해방...과는. 페미니즘적 해방의 기치가 미묘하게 다르다는. 틀어져 있는 거 같다는 같은 느낌...


내가 나 자신의 문제들. 내 무의식을 파는 것만 해도 버거워 죽겠는데 (내가 요즘 사회문제에 거의 관심 안 두는 이유기도 하고)
몇몇 사례를 볼 때.. 페미니즘은 계속 차별의 뉘앙스. 사회적 무의식. 계속 ‘남의 무의식’을 다루려 드니... 그런 식으론 잘될 턱이 없단 생각이 든다.


(이래저래 해도. 요런 페미니즘에 마냥 부정적이진 않다. 과도기적인. 불완전한? 느낌임에도. 억압된 채로 찌그러져 있는 것보단 훨씬 나으니까-)
(옥죄어오는 초자아적 억압이 남성적인 형태를 띠든 어떻든. 그걸 본인이 ‘극복’하면 되는 거니까-)
(그런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조건반사적으로’ 격하게 나오는 페미니스트-불편러들이 더 문제일 수도 있다.-_- reactionary 느낌이 돼버리니까-)


10.

어제 집에 와서 티비로 최민정 선수 경기하는 거 보면서. 동일시와 심리적 벽...을 실행하는 나 자신을 (새삼스레) 객관적으로 관찰한 느낌이다.
경기 시작부터 2등으로 들어올 때까지는. (나도 모르게) 미묘한 동일시가 작동하면서. 쭉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다가...
실격 처리 딱 되는 순간. 아쉬운+억울한?마음이 스침을 인식함과 동시에. 동일시의 끈을 놓고. 개별화. 심리적인 분리를 스스로에게 관철시키는 느낌...
아쉽지만. (admit) 최민정이 실격된 거지 내가 실격된 건 아니니까. (differentiate) 내 일은 아니니까. 나는 나고 최민정은 최민정이니까...


+킴 부탱 인스타 악플테러도. (한 거든 당한 거든) 내 일은 아니다.ㅋㅋ 내 자아기능이 좀더 미숙했더라면 나도 거기 껴 있었을지도 모르고.


김보름 노선영. 살짝 안쓰럽지만ㅠ 내가 욕먹는 건 아니니까. 걍 분위기에 안 거스르고 설렁설렁 가는 중-
개인 대 개인 감정에서 보면. 일이 너무 커지는 게 둘 사이 관계에는 훨씬 악영향을 끼칠 거란 얘기를 했다가... 살짝 싸해지는 공기를 맛보다.ㅠ


11.

연예인-운동선수의 존재 의의는. 사람들의 (흑색이든 백색이든) 투사를 받고. 투영된 개인 내면의 구체적인 이마고를 드러내주는 역할이 아닌가 싶다...


(연예인이나 기타 사람을 볼 때) 시기(+/질투..)와 동일시의 감각이 공존하기 어렵다는 느낌이다. 보통 둘 중 하나가 다른 하나를 밀어내게 되는 듯.
여기서 더 나가면. 꾸준한 자기관찰과 다양한 인간상-스키마 확보로 동일시의 여지를 넓힐수록 시기할 일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자기객관화가 들 된 사람일수록 자기 투사를 (덮어놓고) 믿으면 안 된다...


12.

문명이나 빅토리아. 유로파 등. 국가를 운영하고 세력을 확장하는 류의 게임이. 미묘하게 인격성장의 메타포를 내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지적 발달이나 도덕 발달이 인류의 과학적 발전이나 종교적 도덕관념과 대응되는 뭔가가 있는 것처럼... (http://delliny.tistory.com/202)
국가나 문명의 발달에도. 마찬가지로 개인의 성향과 얼추 대응되는 뭔가가 있을 거라는 느낌적인 느낌을 받고 있다-


이번 기회에. 대항해시대 말미-제국주의 빅토리아 시대-세계대전-냉전 도입부까지 역사를 엄청 공부하다. (실제역사랑 비교해가며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구석탱이에서 약하고 무능하다는 것만 빼면. 이 시기 역사가 되게 재밌는 거였네.ㅋㅋ 역동과 격변의 이미지다-


13.

내 이름에는. 할아버지가 직접 지어주려던 ‘남성적’이고 곧고 지성적인 이름을 엄마가 거부하고. 가부장적인 압박과 보수적인 뭐시기를 거부하고...
직접 지은. 좀더 ‘여성적’인. ’세심한’ 가치에 가까운 뭔가를 부여하려던... 그런 반항적-수동공격적-인 알력이 숨어 있다.
‘가족 프로그래밍’의 일환일 수도 있고... 어릴때는 인식하지 못했지만. 그 비슷한 뉘앙스들이 은근히 내 삶 곳곳에 옅게 묻어있다는 느낌이다.
(형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장손이다 보니 그런 알력이 없었다는 것.ㅋㅋㅋ 여기에도 가족내의 입지에 대한 느낌적인 느낌이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일가 사촌들 사이에선 남녀차별을 체감해볼 일이 없었다.
왜냐면 모든 일과 책임은 장손(+동생)인 형(+나)가 도맡아하고 친척 (여)동생들은 아무 책임 없이 놀고 있었기 떄문에.ㅋㅋ 그게 당연했기 때문에.
윗대에서부터 내려온 느낌이다. 맏아들인 아빠가 준-아버지 역할을 하고 온갖 책임을 다 떠맡으면서. 고모들은 다 걍 띵가띵가-
(대신에 엄마가 고생을 많이 했지.-_-) (난 지금까진 쭉 관습적으로 분담해오던 책임 승계를 거부하고. 형한테 떠넘기고 도망가려 하고 있고.ㅋㅋㅋ)
+엄마는 나 때 (이미 맏아들이 있으니. 동생으로는) 아들 말고 딸을 갖고 싶어했다.ㅋㅋㅋ 아니라서 아마 실망했겠지.


14.

화분도 그렇고. 물고기든 병아리든. 섬세한 유지보수가 필요하고 fragile하게 죽어버리는 것들은 키우고픈 마음 자체가 안 든다...
스스로를 챙기는 것만 해도 충분히 버겁다는ㅠ 느낌도 있고. 그런 fragile하고 예민하고 까다롭게 요구하는.. 것들에 나 자신을 이입하게 잘 안 된다.


우리집 고양이 같으면... 내가 급사해서 본의아니게 방생되더라도 이 동네 도둑고양이 생태계에 자연스레 녹아들-_- 거라는 느낌이 있다...


이 동네가 고양이가 많기도 하고. 뭔가 고양이에 호의적이라는 느낌이다... 골목마다 고양이 밥그릇이 한개씩 보이고...
시장거리 슈퍼까지 가는 그 짧은 구간에. 고양이가 좌대에 누운... 고양이 키우는 가게를 직접 본 것만 두 개다. 하나는 두부가게 하나는 생선가게. (!!)


언젠가부터 고양이한테 물릴 거란 생각 자체를 아예 안 하고 있는 것 같다. (손에 상처가 없다-)
좋은 건가...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예전처럼 앙칼지게 덤비고 할퀴고 물고 늘어질ㅋㅋ 때가 또 그 때 나름의 매력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무는 걸 가지고 고양이를 뭐라 해본 적은 없는데. 뭔가. 물어봤자 안아프지롱~ 이 고양이한테 무력감;을 심어준건가-_- 싶기도 하고...


고양이가 앞에 와서 알짱대면. 앉혀놓고 안마를 (사람한테 하듯) 정성들여 해준다... 온몸에 근육 하나하나 만져주고 풀어주는 식으로...
만족한 듯 그릉그릉하긴 하는데. 고양이가 안마의 효과를 얼마나 보고 있는지는 모르겠다-_-...


15.

내가 벗어나는 데 지독한 노력을 들여야 했던 ‘회귀’의 이미지를 낭만적인 쪼로 묘사하는 작품들에 -지금의-내가 날선 적대감을 느끼고 있다...
내 자아정체성과 뚜렷한 선을 그었음에도. 동일시를 거부함에도. 그런 류의 이미지에 여전히 미묘하게 끌리는;;반응이 있으니.
과거와의 좀더 확실한 분리를 이루기 위해서 그런 식의 강한 정서반응이 필요하단 건 알겠지만...
좀더 정서적으로 중립적이 되기 전까지는. 그런 류의 작품들을 볼 때마다 안 좋은. -부당할 수 있는-짜증 섞인 반응이 나가게 될 거 같다...
(엔간하면 걍 비공개로 쓰고 혼자 봐야겠다...-_-)


+노래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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