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Bradshaw -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학지사)


예전에 사서 한번 훑어읽고 방치해놨던 걸.. 우리집 가족체계..와 어린시절에 대해서 어느정도 개념화를 하고 나서 다시 꺼내보게 되다.
그때 읽을때랑 느낌이 많이 다르다.. 솔직히 그때는 뭔소린지도 모르고 그냥 머리로 우걱우걱-_-읽어치웠다는 느낌이다.
여러번 느끼는 거지만... 심리학은 레알로..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봤자.. 머리로 구구절절 아는 건 아무짝에 쓸데가 없다는 느낌이다.
자기 자신을 주재료로.. 실제 심리적인 현실... 현상을 느낄수 있어야 이론이 의미가 있다는 느낌이다. 이론으로 현실을 짜맞추는 건 레알 주객전도다
자기관찰?이 수반 안된, 체감 안되는, 머리로만 아는 이론은 그냥 문자에 불과하다... 느끼는 만큼 알게되고 아는 만큼 보인다.


크게 보면, 역기능가정과 박탈된 어린 시절, 그리고 그 상실에 대한 능동적인 애도, 재경험과 자가보상에 대한 얘기다.
사실 읽으면서도... 내면아이라는 게 뭔가.. 엄청 정밀한.. 보편적으로 통용될.. 그런 개념은 아닌-_-거 같지만...
어린시절에 대한 박탈의 이미지를 갖고있는 사람으로서... 내면에 뭔가 자극되는 게 있는. 충분히 의미를 갖는... 어떤 상징적인.. 이미지로 다가온다.
(말하자면... 없는 유년기의 상실을 만들어-_-가며 읽을 필요는 없다는 느낌이다. ‘감정이 동반되지 않은 상징은 문자-기호-에 불과하다.’)


발달주기별로 그 시기에 성취되었어야 할 과제들과, 그것들이 박탈되었을 때의 현상들.. 식으로, 상처를 구체화하는 단계들을 거친 뒤에...
그 상처에 대한 명상.. NLP.. 뭐 이런 쪽으로. 스스로에게 편지를 보내고 녹음하고 토닥이고.. 어릴 적 나를 성인인 내가 위로하는.. 식으로 쭉 진행된다.
솔까 좀 감상주의-_-적인 면모가 있어서... 스스로 그런 위로가 필요하다..는 곳까지 체감하지 못한다면. 와닿기 힘든.. 느낌이다
(아니면 감상주의적인 면모 자체에 끌려서.. 정작 진짜 중요한 상처 구체화는 어영부영 넘기고.. 자기연민적 이미지에 겉핥기로 푹 빠지든지...)


결국 본인의 상실에 대한.. 손에 잡히는. 구체적인 자각. 성찰. 감이 있어야... 이 과정들이 진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건데...
내 경우를 갖고 봐도 그렇고... 별다른 뭐 없이 이 책 하나만 들고서 자기의 진짜 상처. 트라우마까지 내려가겠다는 건.. 좀 많이 무리가 있다.
이것저것 사례들을 보고.. 아 나도 뭔가 문제가 있구나.. 하는 힌트 정도는 받을 수 있겠지만... 사례는 사례일 뿐 내 문제는 아니라는 거.
가족문제라든지 이런 건. 결국. 따로 시간과 공을 들여 스스로. 직접 해야 되는 거다. 끈질김과 시간 외에는 답이 없다...
그런 세부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어떤 상징적인 틀을 제공하는 책에 가깝다.. 진짜 중요한 정보는 각자 성찰해와야 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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