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요런 영화 잘 안 볼 텐데-_-... 이건 사실 내가 (배틀트립 보고 나서) 레드벨벳 슬기 땜에 보는 거지. (타인의 로망을 이해하는 거-)
인트로 현악부터 뭔가 단조풍의... 뭔가 특유의 허한?아련한?운명적?인 쪼의 낭만적인 로맨스의 감각을 자극할 듯...
영화 전체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낭만주의적이네- 영원할 수 없는 무언가와. 순간에 대한 집착과 원초적 합일과 죽음에 대한 이상화 등등-


줄리 델피. 뭔가 웃는 표정이 귀엽네. 은근 진지하면서도 살짝 개구진. 천진한 느낌- (이 줄리 델피에 슬기가 이입하고 있는 건가-)
책 읽는 거는 뭔가 문학소녀적인. 내향적인.. 예술적인?감성적인?세심한. 센티멘탈한. 이런 류의 느낌들을 갖고가고...


옆에 부부가 못 알아듣는 말로 시끄럽게 싸우는 거 피해서 나오는데... 짜증나서 나왔을 텐데도. 다 그런 거지- 보기좋네 훗- 스런 달관한 듯한 미소-
뭘로 싸웠는지 뭔 얘긴지도 모르지만. 감정적으로 잔뜩 쌓인 듯 날이 서 보이던데.-_- 얜 걍 사랑싸움이겠거니 훗- 요러는 건가-
어떤 낭만주의적인. 센티멘탈리즘적인 쪼일 수도 있고- 어떤 ‘암만 싸워봤자 결국 하나인’... 어떤 관계와 합일감에 대한 로망이 있을 수도 있고-
“Have you ever heard that as couples get older they lose their ability to hear each other?”
원래 다 그래- 식의 쪼에. 은유적. 메타포적이기보다 과학상식적으로 나오는 걸 보니 지적인... 너드스레 엉뚱한 느낌도 올락말락하고...
“Nature's way of allowing couples to grow old together without killing each other.”
거기에 대고 또 남자도 비슷한 쪼로 쿵짝을 받아주듯- but 남자 태도에선 살짝 sarcastic한. rebellious한. 껄렁한 느낌이 들락말락 한다.


줄리 델피가 읽는 건 조르주 바타유- ‘무절제와 에로티시즘을 통해 세상의 모든 권위와 억압에 대항하고자 했던...’ 운운...
에단 호크가 읽던 책은 클라우스 킨스키 자서전 <All I Need is Love>- 캐릭터 강한 독일 유명 배우- 캐릭터도 실제 삶도 ‘기행과 광기, 야성적인 분위기...’
뒤에까지 다 보고 나니... 뭔가 요 책부터가 뭔가 각자 성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거 같네.ㅋㅋ


“Yeah, yeah, yeah, I get it, I get it. I'm the crude, dumb, vulgar American who doesn't speak any other languages who has no culture, right?”
프랑스 여자에 아메리칸 남자라- 프랑스는 뭔가 귀족적. 문화적인 느낌 갖고가고. 미국은 유럽 쪽에서 보면 ‘문화가 없는’ 운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노력했고’. 여자는 명문대 학생에 살짝 문화적인?이상주의적인?입장 가져가면서도 어케보면 쭉 남자 쪽 언어로 말하고 있고-
(어케 보면... 이 영화 자체가 약간 여자 쪽 입장에서 이입해서 보게 되는 느낌이 강한 것 같다.) (‘beautiful stranger’-)


또리또리한 여자에 비해서. 남자는 뭔가 말 더듬고. 설명 잘 못하고. 살짝 서툴고 어리버리... socially fluent한 느낌은 아니구만-
그럼에도 말하는 거 보면 뭔가 그만큼... 보기에 따라 ‘순수한’. 호의적이고 개구지고 엉뚱한. 공상적인. 창의적인. 살짝 붕 뜬. ‘소년스런’ 면을 갖고가고...
“24-hour document of real time- capturing life as it's lived-”
뭔 느낌이뇨. 삶의 순간순간까지 어떤 특유의 쪼로 채색해서 ‘들어올리고픈’ 낭만주의적인 (감상적인-) 감각- “The poetry of day-to-day life-”
“Wait wait. All those mundane, boring things everybody has to do every day of their fucking life?”

ㅋㅋㅋ섹스신 운운도 그렇고. 줄리 델피는 요런 얘를 재밌어하느뇨- 귀여워하뇨- (웃음 보소.ㅋㅋ) 당황해하는 ‘남자애’를 여유있게 쥐락펴락 할듯-


이 줄리 델피가 겉으로는 똑순이마냥 또리또리하게 말도 잘 하고. 무슨 passive aggressiveness 운운. statistic 운운... 요런 투를 갖고가면서도...
동시에 ‘주변과 맞지 않는’ 어떤 감각- 낭만. 예술. 이상주의적인 쪼. 사랑과 삶의 기쁨과 행복 운운에 대한 로망. 강한 매혹이 있고...
‘소년’ 에단 호크의 ‘마법의 시간 같던’ 어린 시절. ‘증조할머니의 유령’ 운운- 어떤 신비하고 몽환적인 경험. 죽음에 친숙한. 무의식에 가까이 닿은 감각...
(줄리 델피한테 이 얘기가 버튼이었다는 게... 뭔가 알만한 느낌이다.)


줄리 델피가 ‘죽음’을 두려워한단 것도-


다리에서 만난 배우들이랑 연극 운운에선. 살짝 무미건조한. 세속적인. 현실적인. 살짝 낭만적인 쪼에 냉소적인?느낌 올락말락 하는 거 같다.
담배 피워대고 찌들고 훈련된 병든 암소- 정치가들. 멕시칸. 러시안. 공산주의자들 운운- 살짝 데이빗 보위 life on mars 2절 감성 연상될락 말락 한다...
(연극을 보러 갈 수도 있었지만... 가지 않았지.) (어떤 삶의 태도의 은유처럼- 어찌 보면 그것도 ‘선택’이다.)


진실게임. 첫질문부터 first sexual feeling 보소.ㅋㅋㅋ 남자도 여자도 뭔가 가면이 없네. (둘 다 살짝 떠 있는 느낌-)
저런 거 궁금해하고 물어보는 건 뭔 느낌이뇨. 뭔가 나라면 나한테 중요한 거... 아니면 상대가 미숙해하고 서툴러할?거 같이 느껴지는 걸 물어볼 거 같네.
여자한테선 반복적으로 어떤 이상주의적인 윤리쪼랑.. (전쟁이고 미디어고- 저런 알 만한 감각-) 살짝 쿨한?시크한?느낌을 받고...
“Oh~ it's so French~ it's so cute~ 우웩- I hate that-” (ㅋㅋㅋㅋ-)
남자는 앞서 기차에서도 그렇고. 붕 뜬 공상적인?얘기 갖고 진지한 속얘기를 피할려는 면모를 보인다. (여자는 쓰읏- 하면서도 걍 받아주듯-)
“Reincarnation... eternal soul.. We're these tiny fractions of (original soul)... Is that why we're so scattered? Is that why we're so specialized?”
여기선 어떤 ‘원초적 하나’와 ‘원초적 합일감’에 대한 신화처럼... (살짝 에바랑 AT필드도 연상되고...)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감성이. 얘네는 지금 하룻밤의 감각적인 불장난이 아니라. 어떤 ‘진리’로서의 ‘영혼의 단짝’을 찾아... ‘헤매고’ 있는 느낌이다.


레코드점. LP판에 저런 앤틱한 전축이라- 둘이 좁은 데서 노래 들으면서 시선 피하고- 순덕순덕 기분좋은 긴장감-
노래가... 뭔가 가사에서 저 둘 얘기가 고스란히 이입되듯- 살짝 ‘여자 입장에서’ 남자한테 보낼 법한 메세지스런 느낌 있다. (전체적으로 여자 입장...)


그 다음에 여자가 데려온 데가. 어릴 때 봤던 익명의 묘지.. 다뉴브강에 밀려온 익사시체들. 대부분 자살자들... (기독교에서 ‘구원받지 못한’...)
“I always liked the idea of all those unknown people lost in the world...”
어린 나이에 ‘이해받지 못하고’. 구원받지 못하고. 생명력을 잃은 채로 그 자리에 박제된 채 잊혀진 무언가에 대한 어떤 감각...
뭔가 니힐하고 허하고 인생 무상하고... 그러면서도 죽음은 두렵고... 어케 보면 역으로 어떤 낭만주의적인 ‘영원함’에 대한 감각에서 오는 걸수도 있고...
어케 보면 여자 입장에선... 자기 감성의 어떤 코어에까지 남자를 델고 온 거지. 만연한 죽음의 분위기에 취해서 급 센티멘탈해진 듯-


관람차에서의 낭만적인 키스- 여기서도 머뭇머뭇 말 꺼낼락 주저하는 ‘소년’을 여자가 여유있게 먼저 다가가서 리드하듯-


“And yet for me now, it's another type of fight. We have to deal with the same old shit, but we can't really know who or, what the enemy is.”
“But i think it's a healthy process to rebel against everything that came before-”

여자는... 뭔가 이런 얘기 하는 거 좋아하느뇨- 특유의 이상주의적인 쪼와 고스란히 연결되는. 어떤 ‘옳지 않단’ ‘싸워야’ 된다는 막연하고 모호한 감각-


여자는 쭉 어떤 ‘진정한’ 감정- 세상엔 가짜가 만연하지만 자기만은 가짜로 살지 않겠다 식의. ‘child dreaming within’스런 이상적인 쪼를 갖고 가는데...
남자는 뭔가 쭉... 뭔가 ‘반항적인 소년’처럼? 일반론적으로. 로맨틱 투사일 뿐이야- 다들 그래- 식으로-
(but 암만 저런 말로 ~일 뿐이야- 하고 쳐내려 들어 봤자 *구체적으로* *어떤* 로맨틱한 투사인지 꼼꼼하게 뜯어보지 않는 한 걍 회피일 뿐이지-)
사실... 내 관점에선... 저 에단 호크는 은근.. 넌씨눈스런ㅋㅋ 면모가 없지 않다. 기왕 같이 있는 거 상대방 정서적인 쪼에 적당히 더 맞춰줄 법도 한데-
뭐 어케 보면 그만큼 가면이 없고 솔직한 거로 볼 수도 있지만... (애초에 얘 감성이 그런 쪼가 아니니까...) (둘이 많이 다르다-)
나라면 저 포춘텔러 운운에... 여자가 진지하게 구는데도 면전에서 슬슬 긁는ㅋㅋ건.. 엔간해선 참았을 거 같다. (저 깐죽 놀리는 거 보소.ㅋㅋㅋ)


...그 와중에 “Only if you find peace with yourself, will you find true connection with others.” 요건 어떤 진리처럼 다가오네.


저 흐릿하고 모호한. 배경에 ‘삼켜지는’ 사람들의 그림도 그렇고- 성당에 찾아오는 ‘고통받는 길 잃은 영혼들’도 그렇고- 저 한결같이 일관적인 쪼-


여자- “I always have this strange feeling that I'm this very old woman laying down about to die, that my life is just her memories or something.”
남자- “That's so weird. I always think that i'm still this 13-year-old boy, who doesn't know how to be an adult, pretending to live my life...”
둘 다 어떤 신화적인 상으로 다가온다. 여자는 범인류애적이고 이상주의적인.. 어떤 느낌.. 남자는 전형적인 ’영원한 소년’이고-
“That's funny. ...very old woman kissing this very young boy... 요게 딱 요 둘 관계 보면서 느껴지는 감성인 거 같다. (살짝... 뭔가... 음...)



근데 퀘이커 결혼식 운운에서 먼저 눈 피하는 건 (오히려 눈 마주칠 것 같던) 여자고- 둘 다 이 감정에 대해 미묘한. 구체화가 덜 된 양가감정이 있듯...
저 남자는 또 보면 은근 감이 좋은 거 같다. 어떤 차이를 감지하는 데선 의외의 촉이 발동하는 거 같기도 하고.ㅋㅋ
뭔가 저 손금 갖고는 한참 더 싸워야ㅋㅋ 될 거 같은데. 둘의 차이점이 구체화돼야 될 거 같은데. 계속 타이밍 좋게 시인이 끼어들고 누가 끼어들고-
사실 남자는 이 시 써주는 남자도 별로 맘에 안 들어하지.ㅋㅋ viennese variation of bum이라- 슬슬 긁을라다가 여기선 참는 거 보소.ㅋㅋ


저 핀볼 신은 뭔가 생각할 꺼리가 많네... 뭔가 핀볼 특유의 아득바득 하는 감각- 말문을 깊게 들어오거나 대화가 삐끗할 때마다 핀볼도 같이 삐끗하듯-
여자가 구남친을 너무 사랑해서 예술적인 표현을 억누른다 운운- 여자는 예술가 만난 거뇨- (알 만한 느낌-)
남자는 이 얘기 피하고 싶어서 맨 처음 기차에서부터+진실게임에서 쭉 이리저리 붕 뜬 얘기들 꺼내면서 말 빙빙 돌렸던 거네...
어케 보면 여자가 말하는 얘기에 남자가 상처입은 얘기가 고스란히 이입되듯... 마치 둘이 사귀어 봤자 같은 얘기가 반복될 거란 느낌이 묻어나듯-
근데도.. 여자의 저 범모성애적인? 어떤 쪼는.. 남자 이런 것도 어떤 ‘여리고’ ‘상처입은’ 감각으로 받아들이고 감싸주고 싶어하는 건가-


남자: “Breeds of monkeys... have sex... most happy... maybe fooling around is not so bad-” 여자: “...Are you talking about monkeys?” (ㅋㅋㅋ-)
저런 몽키브리드 섹스섹스에서 이어진 페미니즘 남녀 운운은ㅋㅋ 내가 이런 얘기를 여기서까지 듣고 있어야 되나 싶네. (거미 운운.. 말투 무엇-)


우먼 파워에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 운운- 그러면서도 동시에 사랑하고 사랑받는 게 굉장히 의미깊다고- (요런 감각-)
반면에 남자는 안정적인 관계에 양가감정이 있고... 여기선 뭔가.. 관계에 두려움이 있는 남자를 여자가 깨우치고 이끌어줄라고 드는 느낌이 있다.
“If there's any kind of magic in this world, it must be in the attempt of understanding someone, sharing something.”
“...I know, it's almost impossible to succeed... But who cares, really? The answer must be in the attempt.”


요 앞에 두고 전화하듯 얘기하는... 당사자 앞에 두고 대놓고 얘기하는 저런 진솔한 고백 같은 데선.. 뭔가 슬슬 오는 감정이 있네.
여자- “As a little boy seeing his great-grandmother's ghost... Just the idea of this little boy with all those beautiful dreams...” (요 감각-)
여자- “And he's so cute. ...and he's a little clumsy. He kind of kisses like an adolescent. It's so cute.” (ㅋㅋㅋㅋ-)
근데 여자 입장에서의 버튼이 뭔진 알겠는데. 남자 입장에서의 버튼은 쬐-끔 긴가민가하다. super smart, passionate, and beautiful- 이걸론 뭔가 부족한데-
보티첼리 엔젤- 어떤 느낌일지 검색해보니... 거의 아기 안고 있는 자애로운 성모스런 이미지네. (정신적. 이상주의적인 쪼랑 이어지는...)


뒤쪽까지 보면... 여자 입장에선. 특유의 이상주의적인 쪼로 표출되는. ‘소년’의 이미지로 나타나는 어떤 감각과 ‘의미’를 이 남자한테서 보는 거고-
“I knew that, what I was feeling, exactly what was important to me, they didn't understand.”
남자 입장에선. 보통은 awkward하고 엉뚱하고 붕 떠가지고 주변과 맞지 않는 감각이랑. 뭔가 쭉 잘 안 풀리고 살짝 자기혐오의 감각을 갖고가는 데서...
위에서 보티첼리 엔젤 운운도 그렇고. 그런 자기의 awkward함이 여자한테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수용되는 (모성적인-) 그런 감각...
“...of course I'm sick of myself. ...but being with you... it's made me feel like I was somebody else.”


사실.. 솔까... 지금까지 *거의 모든* 대화에서. 잘 맞고 비스무리한 일치보단 오히려 불일치가 훨씬 더 많이ㅋㅋ보였는데도.
애초에 상호투사가 이루어진 그 핵심 이유. 큰 전제 안에 머물러있는 한에서는. 그런 사소한 불일치 따윈 첨부터 걍 아무래도 상관없겠지 싶다.ㅋㅋ



애초부터 뒷일 생각 안 하고 즉흥적으로. ‘마음이 시키는 대로’ 내렸고.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 ‘꿈 속같이’ 감정적으로 붕 뜬 시간을 보냈지만...
아침이 오면 ‘마법이 풀리고’. 현실적인 검증과 판단의 시간이 다시 찾아올 거라고...
서로가 서로한테 어떤 중요한 ‘의미’로 다가오고. 솔까 현실적으로 관계를 이어나가기 힘든 상황이지만. 그 ‘의미’를 놓아버리기 아쉬운 듯. 서로 간 보듯...
“Let's just be rational adults about this- It's not so bad if tonight is our only night, right?”
“Let's do this. No delusions, no projections. We'll just make tonight great.”

저놈의 투사와 환상 운운- 암만 저런 식으로 쳐내봤자 그 ‘의미‘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의식화하고 되돌려지지 않는 이상 투사는 해소되지 않는다.


섹스 운운에선.. 여자가 살짝... 남자 갖고 장난치듯.ㅋㅋㅋ- (귀엽다 이거지-)


여자- “I think I can really fall in love when i know everything about someone. I'm sure that's when I know I'm really in love.”
사실상 이 영화에선 초기의 강렬한 투사만 있지 내면까지 ‘깊이’ 들어간 건 없다시피하지.
어떤 고양되고 쪽쪽 합일적인 감각에도 불구하고. 내가 받는 인상은... 이 둘은.. 솔까 그렇게까지 ‘영혼의 단짝’으로 잘 맞을 커플은 아니어 보이는데.ㅋㅋ
처음엔 큰 기대 안하고 봤었는데. 지금은.. 이 커플이 뒤에 어케 될지도 궁금하다. 이 다음 시리즈들도 한번 찾아볼까보다-


Respon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