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 Bowie - Ashes to Ashes

Posted 2019. 3. 1. 18:44, Filed under: structured thinking/reviews

이 노래를 이해할라면 사실 일단 Life On Mars랑 Space Oddity부터 이해해야 된다...
Life On Mars 및 Space Oddity스런 감성을 ‘쳐내고’ 그 너머로 넘어가는. 한때 ‘사로잡혀’ 있던 ‘붕 뜬’ 과거를 ‘잘라내는’ 감성... (yet not completed...)
원제(가제)가 ‘people are turning to gold’였다고- (요 제목에서도 뭔가 -긍정적. 부정적 양면으로-오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다...)
“1980's nursery rhyme-” “wrapping up the seventies-” 70년대의 지배적인 감성을 ‘닫고’. 싸매 치우고. 종결하고. 새로운 80년대로 나아가듯-
나는 데이빗 보위가 ‘어떤 (일부) 의미에선’ 나랑 비슷한 종류의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구 ‘화성인’-)
동시에 요 노래+뮤직비디오는 보위뿐만 아니라 내 ‘전환기’에 있어서도 상당한 상징이다... (굳이 시간들여 하나하나 구구절절 뜯어보다-)


인트로부터 벌써 삭막한. 생기없는 느낌이 한가득...
어두운 회색의 하늘. 풀과 나무-초록빛이라고는 없는. ‘사막처럼’ 푸석한 흙과 바위들. ‘늪지처럼’ 끈적할 듯 질척한 검은 물. 습기-
(딱 한참 그럴 때의 내 어떤 꿈 속 광경들을 연상시키는 것 같다...)
고독한 불모의 행성에 홀로 남아 ‘생존’... 불을 피우는. ‘난파한’ 듯한 감각. isolated. lonely and deserted mind-


Do you remember a guy that's been in such an early song?
I've heard a rumor from Ground Control
(Oh no, don't say that's true...)


쳐진 눈썹. 살짝 울 것 같은 눈. 주름진 이마... 표정에서부터 살짝 구슬픈. 아련한 감성이 있다.
파트 자체가 뭔가 아련히. 허하게. ‘회상’쪼로 읊조리는 느낌이 있고...
‘광대’ 복장과 얼굴에 삐죽 그은 낙서. 가면스런 화장 등에서...‘푸에르’스런. ‘기성적인 세계’에 ‘맞지 않는’. 부적응적인 쪼가 느껴지고...
볼수록 뮤비 전체적으로 역설적인. ‘냉소적인’. 웃픈 쪼가 가득하다...


They got a message from the ‘Action Man’:
“I'm happy, hope you're happy too...”


‘Action Man’이란 수식어가 (어설프게 비꼬려는 게 아닌 이상) 메이저 탐한테 가당키나 한가. 왜 Action Man이지? 혹시 저 넷 말하는 건가-
어떤 내면의 상들... 뭔가 ‘군중’스런 인물상들. ordinary people...
검은 옷. 살짝 사제priest스런. 보편규율당위적인. 도덕적인 느낌에... +금발에 바비걸. 뭔가 소셜하고 감각적이고 pop적인 느낌...
입을 모아 “I'm happy, hope you're happy too.” 하는데... but 전혀 행복하게 들리지가 않네.-_-
말투부터가 몽롱해가 ‘붕 뜬’ 느낌. ‘뻔한’ 소리하듯... 마치 껍데기스런. ‘행복 전도사’스런. 공허한 행복을 얘기하는 듯한 느낌이다...


I've loved all I've needed love,
sordid details following...


옷도 그렇고. 헝클어진 머리도. 어조도 살짝 멍한. 무기력한. 히피스런 느낌... 마치 삶으로부터 ‘난파한’ 듯한 감각을 자극할락 말락...
자기가 사랑해야 ‘하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들을 다 사랑했다고-
‘매혹’과 ‘사로잡힘’들을 ‘무성찰적으로’ 탐닉했고. 그 귀결이 부적응과 무기력. 삶으로부터의 난파라는.. 고런 감각으로 다가온다...
(뒤에까지 보면 anima-possessed적인 뉘앙스가 다분하다..)


the shrieking of nothing is killing,
just pictures of Jap-girls in synthesis
and I ain't got no money and I ain't got no hair...


타인의 고뇌. 비명. 현실의 ‘실제’ 고통과 문제들보단. 외부-현실과 괴리된. 자기 내면에 침잠적인. ‘닫힌 공간’. 깔끔하고 단조로운 흰 방...
거기서 고스란히... 어두운 ‘마음의 감옥’을 연상시키는. ‘갇힘’. ‘사로잡힘’을 암시하는. 창살 ‘그림자’-
일본 아니메 여캐. AV. 그라비아 등에 대한 집착. 탐닉은 늘 anima-possessed적인 면모를 강하게 띄고 있다... (거의 전형적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집도 절도 없고 돈도 없고 뭣도 없고- 뭔가 루저 외톨이스런. 무기력하고 부적응적인. 패배주의적인 느낌...
오버랩되는 pyre. 장례식funeral. 불태움. 사제들의 추도- 멸시하듯? 내리보며 웅얼웅얼- 마치 ‘죽은 자’의 (자조적인) 자기고백. 생애반추처럼...


but I'm hoping to kick but the planet it's glowing...


이 (가혹한) 행성은 (현실은) (무기력한) 나랑 맞지 않아... just too much for me... 식의 (수동적인) 감성...
무의식의 힘에 압도당한. 머리로는 뭔가 해보려 해도 자기 의지만으로는 빠져나올 수 없는. 어떤 수렁 같은 무기력과 패배주의가 느껴진다...


Ashes to ashes, funk to funky
We know Major Tom's a junkie
strung out in heaven's high, hitting an all-time low...


(처음부터 미묘하게 쭉 이어지던) 냉소적인 쪼가 후렴부에서 정점을 찍는 느낌이다...
재는 재로. 먼지는 먼지로. 또라이는 또라이로- (순리대로-) 마치 장례식에서 고인 추도하듯. 아예 대놓고- 메이저 탐은 쓰레기라고-
(허공에 붕 뜬. 지상에 발을 붙이지 않는. 무기력하게 공상세계에 매달려서 부유하는 puer aeternus-)
마치 발인하듯- 사제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며. 땅을 ‘축성’하듯. (땅과의 연결점을 확인하듯?)
따라오는 불도저가 뒤에 남겨진. 떼어놓은 발자취. 과거를 평평하게 ‘밀어버리듯’- (과거를 밀어버리며 다가오는 어떤 변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조적이고 냉소적이고 날이 잔뜩ㅠ 서 있는 그 쪼만큼이나.. 뭔가 (제대로 된 성숙이라기엔) 뒷맛이 깔끔하지 않다...
제대로 된 성찰적인 분리가 아니라. 마치 ‘팔을 잘라내듯’. ‘강제로 떼어내듯’ 단절적인 느낌-


Time and again I tell myself I'll stay clear tonight,
but the little green wheels are following me...
(Oh no, not again...)


‘근원적인’ 성찰 없이 암만 겉만 갖고 다짐해봤자 단순한 의지론 어쩔 수 없는 무기력- 주체성없는. 답답한. 뭔가 무의식의 힘에 휘둘리고 있는...


I'm stuck with a valuable friend
“I'm happy, hope you're happy too...”
One flash of light, but no smoking pistol...


부엌과 요리... 대놓고 가정적인. ‘포용적인’. ‘끌어안는’ 모성콤플렉스적인 뉘앙스... (늘 푸에르 에터누스 문제와 같이 따라붙는...)
옴짝달싹 못하게. 어떤 모성적이고 안주적인 공간에 꽁꽁 묶여가- 것다 대고 행복하다니 어쩌니.-_-...
마냥 부적응적으로 안고갈 수도. 그렇다고 단순히 칼같이 잘라낼 수도 없는... ‘진짜 자기’와 정서적인 정체성과 긴밀히 연결되는. 양가적인 무언가...
그런 ‘따스하던’ 부엌에.. 이제는 빛과 폭발과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어떤’ 측면에선 긍정적임에도.. 살짝 위험한 구석이 있다...)


I never done good things
I never done bad things
I never did anything out of the blue...


검은 물과 수렁. 무기력과 우울. 침잠. 집어삼켜짐..
‘현실’에 제대로 섞이지 않은. 어떤 ‘살아지지 않은 삶’의 감각에서. 고스란히 1절의 (닫힌) ‘흰 방’의 이미지와 연결된다...


Want an axe to break the ice,
wanna come down right now...


무기력의 얼음을 깰 ‘도끼’가 필요하다고- (왠지 카프카가 연상되네-) (카프카도 그런 소리 고고하게 할 사람은 아닌 거 같긴 하지만... 암튼-)
온갖 줄에 달린 채로. 붕 뜬 채로 (무중력 상태-) 무기력하게 부유하는 ‘우주인starman’...
어떤 의미에선 보위 그 자체임에도. 더 이상은 예전같은 ‘동일시’를 거부하는... 이제는 지상에. 현실에 내려오고 싶다고. 제대로 발을 디디고 싶다고-
뭔가 노래에서도 “어우 답답해”스런 감각이 느껴져오는 것 같다...


Ashes to ashes, funk to funky
We know Major Tom's a junkie
strung out in heaven's high, hitting an all-time low...


1절에서보다... 여기서 뭔가 더 확연히 쐐기를 박는 느낌이다. 초월적인. 드높은. 탁 트인 하늘도 보이고-
스스로 (의식적인 측면에서) 이 ‘동일시’에서의 벗어남과 ‘잘라냄’을 긍정적으로. 희망적으로 (기대를 갖고) 받아들이듯- 변화를 위해 필요한 죽음처럼-

비둘기도 날려주고- ‘잘라냄’을 통한. 어떤 (정체성 측면에서의) ‘옭아매임’과 ‘사로잡힘’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감각-
but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잘라냄’이. 사로잡힘. 동일시로부터의 탈피라는 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어떤 최종적인 해답이 될 순 없다는 거...
끝까지 되게 냉소적인. 환멸적인... 감각을 쭉 갖고간다... 소외되고 잘라내어진 메이저 탐이 살짝 불쌍해 보일 지경이네.ㅠ
동요 읊조리듯. 마치 *아예* 파묻어버릴 듯. 스스로에게 더 칼같이 잘라내라고 압박을 넣듯. 어케 보면 스스로를 (애써?) 납득시키려는 듯한 느낌도 있고...
뭔가... 여러모로 아직 정서적인 과정이 완성된 느낌이 아니다... 과도기적인 느낌. 아직 길을 덜 찾은 느낌이다...


“My mama said, to get things done, you'd better not mess with Major Tom...” (무한반복-)


아주 다같이 입을 모아서 메이저 탐을 ‘파묻어버리려는‘. 아주 학을 뗄 듯. 완전 (정체성적으로) 고인 만들어버릴라는 것마냥-
다 타버린 pyre. 이미 끝나버린 장례식- (이미 고인-) ‘폭발이 일어난’ 부엌도 되돌릴 수 없고- 어떤 돌아갈 수 없는 지점을 지나왔단 느낌이다...
과거와의 단절... 어떤 새로운 무언가로 나아가기 위한 과거에의 (도드라진) 적대...
but 단순히 ‘잘라내는’ 건 해답이 아니다... 암만 사로잡힘과 동일시에서 벗어난다 해도. 그 매혹 자체가 아예 어디 가는 게 아니라는 거-

‘잘라내어져’ 소외된 채로 쓸쓸하게 구석에 쳐박힌 메이저 탐... (눈빛-)

엄마?옆에 ‘건실하게’. ‘으레 기대되듯’. 나란히 걸으면서도.. 표정은 완전 썩었네.ㅋㅋ (무슨 이모티콘이 연상된다-)
되게 무슨 ‘동요’마냥... 반복되는 구절도 되게 아이러니하고... 여기서도 ‘잘라냄’에 대한 안 좋은 뒷맛. 되게 씨니컬한. 환멸적인 뉘앙스가 그득하다...

나란히 걷는 옆에 물 속에는. 메이저 탐이 들어갖고 둥둥 떠 있는 우주선이 꼬르륵 물에 잠겨 있고... (얘도 눈빛-)
잘라내어지고 버려진 메이저 탐이. 물 속에 가라앉은 채로 지긋이 바라봐오는 장면으로 끝나는데...
어케 봐도 문제의 진짜 해결보단... 당장 부적응적으로 보이는 부분을 그저 (임시방편처럼) 잘라내버린 거에 가깝단 느낌이다...
내면의 메이저 탐이 소외된 채로. 외적으로만 적응적인 삶을 살아간다 해서. 문제가 근본적으로, 완전히 해결된 느낌이 아니다. 과도기적인 느낌...


p.s. 느낌은 벌써 내 안에 다 있는데... 구구절절 끄집어내서 꼬치꼬치 말로 옮기기가 레알로 골아프고 멘탈을 갈아넣는 일이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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