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다고 추천받아서.. 어쩌다 보게 되다. (해리포터 세계관-)


어둠의 마법사 그린델왈드의 테러로 세계가 뒤숭숭하고- ‘마법사회 노출 위험 최대치’ 경보- ‘마법생물 소지 금지령’이 내려진. 다들 몸사리는 상태-
미국- (뉴욕-) 1차대전 이후- 대공황- 삭막한 이미지- 은근 구시대적이고 딱딱한 (위축된. 활력없는-) 느낌이다-


거기에 (반입이 금지된) 신비한 마법생물들이 한가득 든 허름한 가방을 들고 나타난 (유럽에서 건너온-) 뉴트 스캐맨더-
눈 잘 못 마주치고. 살짝 unstable해 보이는 너드- 선하고. 천진하고. 살짝 이상주의적인 ‘소년 감성’이 엿보인다-
학교에서도 부적응이었고- 살짝 socially awkward한. 사람 대하는 데 서툰. ‘상처입은’- ‘지구에서 가장 사악한 종족- 인간-’ 요런 (살짝 냉소적인) 감성-
그만큼... (비계산적인. 자연적인-) 동물들을 아끼고. 감정적으로 교감하고- 그런 천진한. 내츄럴한. 순수한 감성에 닿아있는 느낌이다-


뭔가 등장부터. 로망없고 무미건조하고 낭만없는 그 곳에 뭔가 재미난 사건이 생길 듯한. 한 방을 먹일 듯한 기대감이 오르는 느낌이다-


수시로 가방을 열고 막 삐져나올라 그러고. 알도 허술하게 막 흘리고 다니고. 숫자도 잘못 세고 빼먹고 막...
굉장히 불안정한. 제멋대로의. 통제 바깥에서 autonomous하게 활동하는 그 무언가들- (저 붙잡으러 다니는 비슷한 꿈을 몇 번 꾼 적이 있다-)
살짝 안달하게 되는... 제멋대로의. 통제불능. 말썽꾸러기면서도. 한편으론 되게 활기차고 생기넘치는. 에너지 넘치는 느낌이다-
저 오리너구리는... 보면서 딱 우리집 고양이 보는 거 같네.ㅋㅋㅋ-
아둥바둥 우다다닷- 하는 것도 그렇고- 욕심많고 개구지게 막 쑤석쑤석대는 것도 그렇고- 붙잡아서 뒤집어서 탈탈 터는 거- 귀엽뇨.ㅋㅋㅋ-


(보고 나서 영화 얘기를 같이 하다 보니... 더 요런 이미지가 알기 쉽게. 또렷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저 너구리 개구진 걸 마냥 귀엽게 보던 나랑은 달리. 보면서 쭉 짜증나서 한 대 확 쥐어박고 싶었다고- ㅋㅋㅋㅋ- 이후의 다른 동물들의 깽판들도-)
(평소 개 좋아하고- 고양이 싫어하고- 여기선 보우트러클이 젤 맘에 든다고 하는 데서도 느낌적인 느낌이 온다- “애완동물은 통제가 돼야지-”)


그런 언스테이블한.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들을 뭘 믿고 갖고왔나 했더니- 가방 그 자체가 집이자 작은 세계네- 오올- (로망을 자극하네-)


코왈스키. 전쟁 후 불경기와 삭막한 일상- 이런 걸 극복해보려- ‘꿈을 쫓아’ 빵집을 열려 하지만- 은행대출- 담보- 현실의 벽에 가로막힌 상태...
‘할머니의 레시피’라- 사진 걸어놓은 거 아련하게 보는 것도 그렇고- 살짝 회귀적인- 소년감성- 모성콤플렉스적 느낌이 있네-


그런 암담한 현실을 ‘찢고’ 들어오는 환상적인 사건들- ‘기적’- 가방이 바뀌고. 사건에 휘말려들고. 초대받고- 동화적인 낭만들- 매혹적인 유혹- 모험-


저 여자 수사관도. 뭔가 냉정하고 감정없고 칼같아야 될 것 같은 조직 안에서. 뭔가 순진하고 낭만적인. ‘여린’. ‘애 같은’. 감성적인 면모를 갖고 가느라-
분명 유능하면서도. 대통령한테든 상관이든- 냉정하게 무시받고. 이해 못 받고. 소외받고- 뭔가 서툴러가 주인공이랑 닮았네-


(주인공들이 다... ‘미숙한’. ‘어른’의 세계에 ‘부적응적인’. ‘상처입은’. 펼치지 못하고 마음 속에 간직한 ‘낭만’- 어린아이적인 면모들을 갖고 있다-)
(그런 게 어떤 미숙한 약점임과 동시에. 뭔가 ‘진짜 자기’와 어떤 천진함. 순진함과 연결된- 이중적인 가치를 갖고 있단 느낌이다-)


저 동생은... 언니랑 비슷하면서도. 관계적으로 무미건조한 (그런 면모에 ‘서툰’) 언니의 그림자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외로운. 소외된... 면모를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끼부리듯- (어떤 감각을 불러일으키려는 듯-) ‘사로잡듯’- 노골적으로. 대놓고 (성性적으로) 유혹적인-
(저 특유의 하이하게 가다듬은 목소리 톤부터가- 어떤 촉- 경계를 세우게 만드는 게 있네-)
요리- ‘천상의 맛’- 환상적인 만찬 대접과. ‘홀림enchantment’- 마음을 읽는 등등- 전반적으로. 어떤 수렁... 같은 (위험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세컨드 세일럼- “Witches among us-” 이성과 문명의 힘으로 환상. 낭만. 비이성에 적대하는- ‘잡아 죽이려’ 드는- 그 자체로 신경증적인 이미지다...
가난한 고아들 불러모아서 밥 주고- 입양하고- charity- 동시에 학대-이용하고- 뭔가 찰스 디킨스스런 느낌이네-
여자애- 꼬맹이 부르는 노래 보소- (여기서든 어디서든, 늘 ‘엄마’와 ‘마녀’가 상징적으로 굉장히 가깝게 연결되어 있단 느낌이다-)


‘다 커서도’ ‘엄마’한테 꽉 잡혀 있는. 정서적-육체적으로 학대받는. 키는 멀대같이 커가지고 한껏 위축되어 있는 음울한 남자애-
무기력한. 위축된 ‘다 큰 소년’- ‘freak’- (이런 이미지엔. 늘. 어떤 이면의 ‘특별함’이 암시된단 느낌이다- 억눌려 ‘펼쳐지지 못한’ 어떤 내면의 에너지-)
고통받으면서도. ‘집어삼키는’ 모성콤플렉스의 수렁에서 어떻게 빠져나와야 할지 모르는. ‘길을 잃은’ 느낌이다... “Help me...” (ㅠㅠ)


거기에 (비밀리에) 접근해서 다정하게 다독이며... (한 줄기 빛처럼-) 어떤 ‘조건부의’ 구원을 제시하는 상사- 마법부 간부- 그레이브스-
“Find the child and we will be free-” “You will be honored-” (부성콤플렉스적인 유혹-) (기만-)
‘임무를 완수하면’. ‘어머니’로부터 구원하여. 마법사 세계로 (부성적인- ‘존경’과 ‘명예’- 의미와 체계와 힘의 질서로-) 포섭(인정)해주겠다고-


여자가 ‘범인’을 잡아왔는데도 개무시- 말 다 끊고. 결국 싸잡아 죄인 취급에-_-... 나중에는 (무려!) 사형 선고까지-_-...
그래도 같은 본부 일원인데. 자기 부하인데- 소속감이고 보호고 뭐고 일절 없고- 저렇게 즉결처형이 가능할 정도로 체계가 막장인가- 뭥미 싶네-
대놓고 ‘사악한’ 게 아님에도. 되게 중립적으로 냉혹하고. 정없고. 싸늘하고- 짜게 식게 만드는- 그런 비호의적인 느낌들-


사형 장소 보소.-_-... 물 속으로의 침잠. 유년기와 행복했던 기억으로의 회귀적인 ‘집어삼켜짐’- “Time to sleep-” (굉장히... 음... -_-...)


풀려난 동물들을 수습- 되불러들여 담고. 폭주해서 요동치던 파괴적인 정서(옵스큐러스-)마저 결국에 다뤄내고- 그 최후의 뒷수습도 신비한 동물이-
(but. 만악의 근원인 옵스큐러스를 그저 공격해 ‘처치해버리는’ 게. 전혀 문제를 제대로 다뤄낸 게 아니라는 느낌이다-)
(‘마음 따뜻한’ 여주에 의한. ‘긍정적인 모성성’에 의한 (일단. 당면한. 임시적인) 구원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다굴맞고 터져버리네-)
(터져나온 ‘위기’를 넘겼음에도. 아무런 근본적인 해결이 없고- 뉴욕은 그대로 삭막하고 위축되고 딱딱한 상태로 남아있을 거란 느낌이다-)


마지막에 헤어지는 장면도 순덕순덕하고- 풋풋하고- 아련할 듯 깔끔한 맛이 있네- (특히 여자한테 어떤 성장과 구원이 된 듯-)
여기 주인공들은 다 맘에 드네... 보면서 나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퀴니한테 살짝 거슬리는 게 있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면모들을 찾을 수 있다-)
나중에 후속작을 찾아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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