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판 이전 제목은 「콤플렉스의 탄생, 어머니 콤플렉스 아버지 콤플렉스」.
내 꿈과 가족문제와 기타 등등을 파면서 도달했던 영역인 내 모성/부성 콤플렉스에 대해서 다시금 개괄하려 읽었던 것 같다.


사실 책 내용에 대해서는 별로 되짚어볼 게 없고... 보면서 슬슬 자극되는. 떠오르는 내 프라이빗한 가족사에 대해서만 엄청 끄적이다... (ㅠㅠ)
이미 얼추 감이 있는 내용임에도. 다시금 싹 끄집어내서 곱씹어보고 정리하게 되는 자극제가 됐던 것 같다...


실제 어머니/아버지와. 모성/부성원형이 상호작용하며 형성된. 어머니‘적’인/아버지‘적’인 ‘느낌적인 느낌’들을 띠고 있는 콤플렉스 성질들...
긍정적/부정적 어머니/아버지 콤플렉스로 책에서 다룬 예시들은 되게 뚜렷하고 전형적인.. 알기 쉬운 경우들이고...
보통은 온갖 콤플렉스의 복합적인 영향을 받은 아래에서 특유의 느낌적인 느낌만 살-짝 갖고가는 정도로 훨씬 더 애매하겠지-
구구절절 설명보다도. 그 특유의 느낌적인 느낌과 특유의 정서적인 분위기에 대해서 감을 잡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긍정적인 모성 콤플렉스는 이러이러하다, 라고 할 때.. 그걸 논리적인 설명으로 이해하기보다. 어떤 정서적인 묘사로서 받아들이는 것...


모성 콤플렉스라고 해서 어머니에 의해서만 형성되는 것도 아니고, 부성 콤플렉스라고 해서 아버지에 의해서만 형성되는 게 아니라는 거...
실제의 어머니/아버지와 어머니/아버지 콤플렉스를 (그러기 쉬움에도) 동일시하지 않는 것의 중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한다...


아버지 콤플렉스적인 사회에서 어머니 콤플렉스에 속하는 긍정적인 가치들을 더 강조하고 드러내려 한다고... (아무래도 여성 저자니까-)
“남성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에서 여성적인 것의 가치를 깎아내리면서 어머니와 어머니 콤플렉스와의 대면이 불필요하다고 확신하고, 그로써 어머니나 어머니적인 것, 결국엔 여성적인 것을 실제보다 훨씬 더 위험한 것으로 만드는 태도가 과연 올바른 일일지 생각해볼 문제이다.”
모성 콤플렉스의 ‘삼키는’ 측면에 대한 과도한 경계 및 그로부터 아이를 *구하는* 부성콤플렉스에 대한 과잉 가치부여를 누그러뜨리고-
다만 ‘단 하나의 콤플렉스가 우위를 점령해 심리적 사실을 완전히 지배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동등한 자극원천으로서 대하려는 접근이 보인다...


“사랑의 감정과 그와 결합된 성적인 상상은 자아가 어머니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자연스러운 발달의 자극제이다.”
“아니마와 아니무스는 우리가 (그전까지 사로잡혀 있던-) 부모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때... 내면의 성질에서 비롯되는 (떠오르는) 새로운 자극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강조되어야 한다. 새로운 자극의 수용은 대부분 그러한 매혹에 사로잡힌 상태를 수반한다.”

온갖 (+성적인) 유혹이나 동경들이. 단순히 ‘헷갈리게 하는’ 파괴적인 방해가 아니라. 적어도 *어떤 측면에선* 영혼의 발달의 욕구의 표현이란 거-
(온갖 뻘짓 같은. 천박하고 속된. 심지어 creepy한 공상들마저도 일종의 ‘심리적 현실로서’ 진중하게 다뤄야 되는 이유다...)


“긍정적인 어머니 콤플렉스에 대한 집단적 갈망은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여져야 하고, 그것을 단순히 환상으로 매도될 것이 분명한 파라다이스에 대한 갈망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이 갈망은 당연한 권리와 큰 의미를 지닌 다채로운 삶의 영역과 생활감에 대한 갈망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건 살짝 찔리는 게 있네.-_- 내가 내 퇴행적인 면모들을 다루면서.. 살짝만 이런 끼미가 보일라 해도 칼같이 다 쳐내려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동일시’, ‘사로잡힘’에서 벗어나려 그것들을 쳐낸다고 해서. ‘사로잡힘’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그게 어디 가는 게 아니라는 거...


남성의 어머니/아버지 콤플렉스에 대해서는... 내가 어느 정도 스스로 판 게 있으니 쭉쭉 읽히고 이해가 빠른데...
여성 어쩌고에는 어느 정도 감은 잡히면서도... 아무래도 직접 겪은 체감의 영역은 아니니까.. 내가 알아도 아는 게 아는 게 아닌 것 같다.-_-...
(저번에도 느꼈지만... 내가 여성심리학..여성심리발달에 더 많은 이해가 필요한가?) (내 아니마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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