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들어서 종종 듣던 노래들

Posted 2010. 12. 31. 02:21, Filed under: 카테고리 없음
음악에 나름 관심이 많다고 자부했었지만 새로운 노래를 찾아 듣는 것도 여유 있을 때나 가끔 하는 거지
좋은 노래들이 저절로 귀에 찾아들어오질 않으니 구태여 적극적으로 찾아다니기도 귀찮다
그러다 보니 주로 듣는 노래들은 대부분 예전 노래들이다 (다들 이런 식으로 추세에 뒤쳐지는 건가 보다-_ )
옛날에 한참 들어대서 한동안 감흥 없던 노래들도 오랫만에 들으니 신선한 것이 뭔가 식욕-_ 이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일 간격으로 고기 구워먹으면 금방 질리지만 몇 달만에 한 번 구워먹으면 감동의 도가니인 것처럼)

TV도 없고 인터넷 라디오는 심심할 때 종종 듣는데 최근 아이돌 노래들 중에서는 딱히 이거다 싶은 노래가 없다
(가장 마지막으로 필 꽂혔던 아이돌 노래는 f(x)의 Nu ABO 내말 들어봐요 언니↗ 입에 착착 감긴다-_ 왼종일 흥얼거릴 때도 있다
솔직히 거의 안 듣지만 (막상 직접 들으면 별 감흥없다-_ ) 그냥 가볍게 흥얼거리기 좋은 게 아이돌 음악의 장점이겠지)
(다들 설리가 진리라던데 (종종 크리스탈도-_ ) 예쁜 거랑은 별개로 나는 루나가 왜 이리 귀여운지 모르겠다*-_ (요즘 아이돌 중 제일 귀여운 것 같다*-_ )


9와 숫자들 - 말해주세요
9와 숫자들 (2009)

사실 아무래도 mp3 목록 앞부분에 있어서 더 많이 들은 게 크다-_
내 컴퓨터 알람 벨소리이기도 한데 (핸드폰 알람만으로는 밤샌 다음날 일어나기 힘들다-_ )
원래 곡보다도 트럭 후진음으로 더 유명해진 엘리제를 위하여-_ 의 경우도 그렇듯이
예술은 생활 속에 지나치게 접목될수록 오히려 그 빛을 잃는 듯하다
알람음으로 자꾸만 듣다 보니 노래가 아니라 자꾸 알람소리로 들리기 시작한다-_
(딴짓하다가도 이 노래만 들리면 정신이 번쩍 들고 귀가 쫑긋거린다-_ )



거리의 시인들 - 독백
What's Music? (2001)

사실 이 곡은 평소에 많이 듣는다기보다 (평상시에는 거의 안 듣는다-_ )
새벽에 맥주 한 병 들이키고 센치함과 중2병-_ 이 하늘을 찌를 때 주로(항상) 듣는 곡이다
음악 입문 시기에 구입했던 무려 테이프로 소장하고 있는 여러 앨범들 중 하나다
2집 이후로 최측근에게 거액의 사기를 당하고 다른 이름으로 각자 활동한다고 들은 것도 같은데
자세히 찾아보질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다 (사실 크게 궁금하지는-_ )
개인적으로 거리의 시인들 앨범의 진수는 1집이라고 본다 (2집은 뭔가 실험적인 성향이 강하다)



Scala & Kolacny Brothers - Hungriges Herz
Grenzenlos (2005)


유명하다는 피아니스트 형제 Stijn & Steven Kolacny가 지휘하는 벨기에 여성 합창단이다
유명 락밴드의 음악들을 arrange해서 합창단 버전으로 부르는 걸로 유명하댄다
(뮤즈 람슈타인 등등 서로 앞다퉈서 해달라고 부탁해서 너무 바쁘다고 홈페이지에 써 있던데-_ )
이 노래도 틀림없이 따로 원곡이 있을 텐데 굳이 찾아 듣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뭔가 락버전일 게 뻔한데-_ 조용조용한 합창단 버전의 분위기를 고이 간직하고 싶다-_ )
중간에 속삭이듯 eis-eiskalt 하는 부분 너무 좋다 (개그맨 이국주 ‘사랑합니다-!’ 하듯이 흥얼거림-_ )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 - 마도로스 K의 모험 II
석연치 않은 결말 (2010)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의 무려 은퇴앨범 되시겠다
음악하는 스타일도 그렇고 은근히 관심이 가는 밴드 중 하나였는데
1집에 수록된 마도로스 K의 모험의 후속곡 격인 노래이다
사실 예전 곡은 (가상의) 만화주제가 치고는 너무 음울해서-_ 무리가 있다고 여겼는데
이 노래가 만화주제가로서는 훨씬 잘 어울린다 적당히 신나고 적당히 비장한 분위기
예전 노래에서 주인공에게 ‘바다로 밀쳐진’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도 뭔가 아이러니하다-_



가을방학 - 곳에 따라 비
가을방학 (2010)

몇 달 전에 구입한 앨범으로 요즘 자주 듣는 노래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최근 곡이다
호흡과다 - 이브나 - 3×4 이후로 줄창 듣고 있는 곡이다
예전에 싱글 앨범 나왔을 때부터 알아봤지만 이번 가을방학 앨범은 정말 완소다
이번 앨범에서도 독특한 매력의 계피씨의 목소리는 백미 중의 백미다
(근데 취미는 사랑은 Life 버전에 비해 보컬의 맛깔이 살짝 덜 산 것 같아서 왠지 어중간한 느낌이다)




브로콜리 너마저 - 변두리 소년, 소녀
졸업 (2010)

때마침 발매 시기가 맞물려서 가을방학 앨범 사는 김에 같이 구매한 앨범이다
사실 처음에는 가을방학 앨범에 우선순위가 밀려서 많이 안 들었었지만
계속 듣다 보니 들으면 들을수록 점점 빛이 나는 앨범이다 충동예약구매하길 잘했다
계피씨가 빠진 보컬은 뭔가 심심하긴 하지만 일단 음악이 좋으니 그럭저럭 커버되는 듯하다
뒷부분 4마디가(03:12~23) 브라운아이드걸스 - You와 거의 똑같다는 느낌이지만
곡 전체의 분위기가 워낙 다르니까 뭐 별로 문제될 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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