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 적는 일상 및 이것저것

Posted 2012. 6. 10. 20:45, Filed under: 카테고리 없음
평소에는 블로그에 별 관심도 없다가, 시험 기간이 되니까 어떻게든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싶어진다...-_ (시험기간 증후군인가?)

1.
얼마 전에 SBS 8시 뉴스에서 있었던, 톡소플라즈마 - 소위 ‘고양이 기생충’에 대한 보도에 대하여 -
어느 정도까지가 사실의 적시인지를 떠나서, 그 (은연중 느껴지는) 메세지와 뉘앙스만 보더라도 확연히 pc하지 않은 - 노골적인 방송 태도다
이게 잘 체감이 안 간다면-_ 고양이에게 어떤 식으로든 ‘인권’을 대응시켜서 생각해 보면 조금 이해가 빠를 거다
(뉴스에서 AIDS를 멋대로 ‘동성애자병’이라 부른다든지, “흑인들은 세균 감염율이 높으니 주의하라 - ” 식의 말을 지껄인다든지...)
고양이에 대한 이런 식의 비우호적 편견을 조장하지 않는 방법으로도 충분히 균형있게 팩트를 전달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하는 건가?

(사실 이런 경우 (이슈화된 이후) 국내 포탈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신빙성이 적다...기보다 옥석을 가려내기 힘들다 - )
(해외 사이트에서 정보를 뒤져 보니, 뭐 사실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만 - 지극히 편향된 - 고양이에게 극도로 불리한 방향으로 서술된 - 뭐 그런 것들...)
(임산부는 확실히 주의가 필요하지만... 고양이보다는 오히려 흙이나 생식, 날것, 덜 익힌 고기 등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blah blah - )

p.s. ...엄마한테 전화 와서 당장 고양이 갖다 버리라는 쓴소리 듣고 짜증나서 써갈긴 글인데-_ 쓰다 보니 그냥 밍숭맹숭하다
p.s.2. 결국 며칠 안 지나서 정정보도 비슷하게 다시 뉴스가 나왔다... 엄마가 제발 그 방송도 챙겨봤기를-_
2.
하루 사이에 C 짜다 JAVA 짜다 하려니까 제대로 게슈탈트 붕괴가 온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참을 이도저도 못하고 어버버거리다가 간신히 추스리는 중 -
(프로그래밍 언어는 무조건 한 번에 한 개씩만 배우는 게 좋다...-_ 자칫하다간 제대로 멘붕할지도 - )
...확실히 객체지향 뭐시기는 - C++ 이나 JAVA 등등은 - 내 스타일이 아닌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C언어가 가장 심플하고 깔끔하고 사용하기 편한 듯하다 - 메모리 접근이라든지 그런 게 조금 더 low level에 가까운 느낌이랄까 -

p.s. 교수님 왈, C언어가 너무 high-level이라서 어셈블리어가 더 직접적이고 편하다고 어셈블리어로 프로그래밍하는 사람도 있다는데...-_
p.s.2. ...일단 학부생 수준으로 깔짝깔짝 배운 프로그래밍 언어 갖고 편하니 뭐니를 논하는 것 자체가 정상은 아닐 듯하다...-_

3.
팀플이 *정말* 싫다...-_ 여러 명이 들어가서 더 많은 노력이 소요되는 전형적인 예인 듯 -
과제 자체보다도, 처음부터 끝까지 조율의 연속 - 그나마 다들 의욕이 있다면 좀 나은데, 의욕없이 죽치고 있는 인간이라도 있으면 *정말* 피곤하다
하다못해 parallel programming concept 에서도-_ processor 혹은 thread 사이에 공유되는 데이터가 있을 경우 몹시 피곤해지거늘-_ ...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맥락인 팀플 과제의 경우, 그냥 팀원을 믿고 결과에 기대를 안 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는 듯하다
(마치 서로 공유되는 데이터가 없는 것처럼 - 서로 independent 한 것처럼, 각자 할당된 부분에만 신경쓰고 나중에 합치고 나서 한꺼번에 다듬는 것 - )

p.s. 말하자면, 이건 parallel programming concept 에서 힌트를 얻어서 개인적으로 팀플마다 적용 중인 - 일종의 꼼수다
(사실 편한 대신 그만큼 결과에 대한 통제력이 떨어지고, 팀원의 능력이나 성실도에 따라 퀄리티가 많이 떨어질 경우 별다른 완충 장치가 없다는 것...)
(애초에 task를 처음부터 최대한 independent 하게 나누는 게 포인트다 - 여기서부터 실패하면 답이 없다 - )
p.s.2. 확실히 팀플 스트레스가 줄어들긴 했지만 - 그 수많은 팀플에서 배운 게, 협동심이나 조정 능력이 아니라 고작 이런 꼼수라니...-_

4.
최근에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다 - 사실 몸무게는 별 문제가 아닌데, 이놈의 웬수 같은 옆구리살... ㅠㅠㅠㅠㅠ
운동하는 김에 동기부여도 할 겸 체중계도 샀는데... 왜 몸무게는 딱 표준 몸무게인데, 옆구리에는 뭘 이상한 걸 달고 다닌다냐... ㅠㅠㅠㅠㅠㅠㅠ
(딱 4kg 늘었을 뿐인데, 왜 재작년에 산 옷들을 잘 못 입는다니...-_ )
...그래도 작년에 줄창 뛰던 공력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뛰는 게 그리 힘들지는 않다 -
워밍업할 겸 슬슬 걸어다니다가, 설렁설렁 뛰기 시작하면서, 슬슬 속도를 올리면서, 한계점에 다다를 때까지 뛰고 - 잠깐 쉬다가 다시 스퍼트 -

...근데 사실 뛰면서 쓰는 에너지보다 먹어서 충당하는 양이 훨씬 더 많은 것 같다는 게 함정...-_ (땀 뻘뻘 흘리며 뛰고 나면 식욕이 팍팍 - )
(나는 사람 소화기관이 그렇게 효율이 좋은지 몰랐다 - 살을 빼기 힘들다는 건, 바꿔 말하면 조금만 먹어도 엄청난 에너지를 쓸 수 있다는 말이잖아?)

5.
요즘 들어 가장 즐겨 먹는 음식을 꼽으라면 오이와 맥주, 그리고 닭강정 정도가 있겠다 -
오이는 시원하게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낮에 아이스크림 대신 먹기에 딱이고 (9개에 2천원 - 먹다 보면 배부르다...-_ )
밤마다 줄기차게 뛰고 땀 뻘뻘 흘리며 들어오면, 아무래도 가장 땡기는 건 시원한 맥주 한 캔이다
그리고 요즘 ‘치킨의 대안’으로 (동네 치킨 대신에) 떠오르고 있는, 대표적인 신 음식문화 닭강정 - (우리 동네에 새로 생긴 닭강정집만 몇 개인지...)
부위별 구분이 없고, 뼈 발라먹는 재미가 없긴 하지만 - 평균적으로 적당히 쫄깃하고, 적당히 맛있고, 가격 대 양이 훨씬 비용효율적이다

p.s. 닭강정 큰 거 두 통 (만원...) 사면, 보통 네임드 치킨 한 마리보다 (만오천원...) 양이 훨씬 많다는 것 - 야식이나 맥주 안주로는 딱이다
p.s.2. “닭강정은 치킨 판매의 진화 형태... http://news1.kr/articles/690646
p.s.3. 예전에 봤던 어떤 포스팅... ‘음식 문화’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해주는 - http://coldstar.egloos.com/4580410

6.
개인적으로는 최근의 트렌드인 듯한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이 대단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슈스케라든지 흔한 보컬 오디션뿐만 아니라, 나가수라든지 탑밴드라든지 요리라든지 다른 것들에 대해서도 죄다 마찬가지인데
예전에 요리 대회에 셰프니 뭐니 나와서 참가자한테 요리가 쓰레기니 못 먹니 어쩌니 할 때부터 깐깐한 꼬라지가 참 같잖다 싶었던 것부터 해서
여기저기서 심사위원들이 무슨 자랑이랍시고 전문용어까지 써 가며 독설 날리는 거 보면, 괜히 내가 기분이 나빠져서 보고 싶지가 않다

사실 주위에 재미있게 보는 사람들도 많은데-_ 나만 유난히 심하게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를 생각해 보니
오디션 프로그램의 기반에 짙게 깔려 있는 일종의 강박서사 - high standards, criticism sensitivity 등 - 에 대한 혐오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경쟁이 크게 부각되지 않거나, 완화 - 또는 희화화 - 되어 보여지는 경우에는 그리 큰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 걸 봐서...)
(예를 들면, 이런 거 (링크) - 갖잖은 프레임에 갖혀 벌벌 떠는 게 아니라, 매니악한 판 자체를 깨버리고 통렬한 카운터를 날리는 듯한 느낌... 너무 좋다 - )

...개인적으로 그런 high standards는, 일상에선 필요악적인 - 달갑지는 않지만 상황 따라 필요할 수도 있는 - 뭐 그런 거라 생각하는데
그걸 필요 이상으로 일상에 가까운 부분에까지 들이미려는 짓거리를 보면 참 같잖다는 생각이 들며, 그걸 기반으로 한 criticism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

(물론 그런 데 참가하는 사람들은 - 그런 high standards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품은 채 - 피 튀기는 검투장에 자발적으로 걸어들어간 셈이지만...)
(결국은 적어도 나는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았으면 하는 불안의 연장선격 - 결국은 일종의 공포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아질수록 - 그러한 경향이 매니악한 ‘그들만의 리그’를 넘어, 일상 생활에까지 침투해 들어오는 것 같아서 무섭다 - )

...경연이 곧 즐거움이었으면 좋겠고, 비평이 곧 독설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들의 긴장이 내 신경을 잠식할 정도로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7.
...그와는 별개로, 가끔 탑밴드2 소식을 접할 때마다 매우 안타깝다 (사실 거의 안 보지만..-_ )
피터팬컴플렉스, 피아, 펄스데이 등등 - 한때나마 내 마이너한 감성에 위안이 되어주던 이들이, 왜 저기 저렇게 나가서 criticism의 포화를 받고 있는가 -
(뭐랄까, 나가수도 그랬고 탑밴드2도 그렇고, 자존심이고 뭐고 다 엿바꿔-_ 먹고 기고 있는 것 같다는 *미묘한* 느낌은 나만 드는 건가?)
(사실 나가수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들과는 얘기가 조금 다르지만... 음 그냥 넘어가자-_ )

p.s. 예전에 우연히 본 탑밴드2 감상평 중, “...ㅋㅋㅋㅋ 인디에서 잘 나가는 애들이 좀 더 넓은 물에선 전혀 안 통하는 걸 보는 게 왜 이렇게 재밌지 - ”
p.s.2. 우연히 봤던, 관련해서 읽으면 흥미로울 기사 - 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view?newsid=20120527101105817 (...-_ )
p.s.3. 올린 김에 이것도... http://media.daum.net/entertain/showcase/topband2/enews/view?newsid=20120603083707611 (...-_ )

p.s.4. ...이 글의 내용과는 별 상관없이, 그냥 흥미로운 글이라 링크 - http://blog.naver.com/afx1979/90144519406 (몇몇 다른 관련글들도...)

8.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본능적인, 직관적인 사고방식이, 사고의 우원화를 유발하는가?

9.
이번 학기에 과학사 관련 과목을 들으면서 느낀 것 중 하난데 -
모든 (적어도 수업 시간에 배운...) 천재 과학자들은 *심하게* 강박적이다-_ 일정 수준 이상의 강박성이 천재 과학자의 필요조건처럼 느껴질 지경이다
또한 과학사에 뛰어난 업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다소의 성격적 결함으로 개인적으로는 불행한 삶을 산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 -
(대충 생각나는 것만 해도, 다빈치와 뉴턴의 여성혐오 및 편집(의심) 성향, 공격성, 모성결핍, 갈릴레이의 오만방자함과 편협함, 기타 등등...)
말하자면, *천재성과 abnormality의 연관성을 싸그리 무시한 채로* 천재성만을 떠받들어 완전무결한 것처럼 포장하는 일이 과연 옳은 일인가 - 하는 거다

(암묵적인 결론은, 이러한 천재성은 그 뿌리를 abnormality에 두며, 위인전에서처럼 노력으로 얻어지는 단순한 ‘달콤한 열매’가 아니라는 거다 - )
(...이런 글을 써놓고 나니 바로 관련기사가 뜨는 건, 일종의 serendipity? - http://www.kormedi.com/news/article/1203783_2892.html)

p.s. 가장 섬칫한 건, 내가 무슨 역사적 업적이라도 남겼다가는 후대 사학자들에 의해 이런 식으로 사생활이 무자비하게 파헤쳐지겠구나 싶은 거다
(ex. 뉴턴에 대해서는, 직접 남긴 기록뿐만 아니라 사소한 스캔들 하나하나까지 4대를 거슬러 올라가며 그야말로 이 잡듯이 뒤져졌다는 것 - )

10.
갑자기 생각나서, 오랫만에 찾아본 나는 가수다 시즌 2 -
시즌 1 때의 그 징글징글한 기억에-_ 나도 모르게 시즌 2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잘 안 보게 됐던 것 같은데
오히려 쓸데없는 ‘지저분한’ 관심들이 사그라들고, ‘불순한’ 거품이 쫙 빠지고 나니 - 훨씬 봐줄 만하다
(임팩트가 확 사그라진 대신, 순기능이 (역기능보다) 확실히 도드라져 보이기 시작했다 - 내가 보기에는 이게 훨씬 더 바람직하다)
대박 노리려고 쓸데없는 무리수 두지 말고, 무난하게 평타나 치는 장수 프로그램으로 살아남는 게 - 프로그램을 위해서도 가수를 위해서도 더 좋을 거다

p.s. ...여기서 말한 ‘평타’의 수준은, 대략 ‘음악 프로그램 이상, 예능 이하’ - 폐지 안 당할 정도 - 납득 가능한 수준... 대충 뭐 이 정도다-_

(...사실 프로그램 자체의 모습만으로 보자면 시즌 1 때와 뭐 그리 크게 달라진 게 있겠냐만은 - )
(최소한, 나는 가수다에 자기 왜곡된 편견을 실으려 드는 떨거지들이 확 줄었으니 - 그리고 그런 작자들한테 프로그램이 마구 휘둘리질 않으니 - )
(나가수 시즌 2와 불후의 명곡 2가, 서로에게 시너지를 주는 상호 보완적인 형태로 최종 귀착되었으면 더없이 좋겠다만은 - )

p.s. ...그리고 몇몇 사람들이 지껄이는, ‘신들의 축제’니 품격을 떨어뜨리니 운운 하는 짓거리가, 오히려 나가수를 고립시키는 길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그들에게 설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한다는 애초의 취지를 생각한다면, 격에 안 맞는답시고 짤라야 하니 운운 하는 개소리는 지껄이지 말아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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