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끄적이는 잡다한 메모들

Posted 2012. 1. 25. 10:59, Filed under: 카테고리 없음
예전에는 블로그에 무언가 의미있는 것을 남기고 싶어서 안달이었는데
이제는 굳이 무언가를 공들여 (각잡고) 쓰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막상 쓰려고 해도 별 생각이 안 난다) - 쓰더라도 대개 짤막한 단상들 위주 -
사람들이 왜 트위터로 옮겨가는지 알 것도 같은 느낌이다 - 개인적으로는 이런 변화가 오히려 만족스럽다

1.
지난 학기에 들었던 전자음악 관련 과목 -
결국은 전자 음악은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난해한 장르이고, 미디 찍는 건 완전 쌩 노가다 작업이다 (...-_ ) 라는 잠정적인 결론 -
물론 수업 자체는 나름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고 수강에 대해 후회는 없지만, 당분간 음악 이론이나 편곡 미디 운운 하면 아주 학을 뗄 듯하다...-_
(잘 모르면서도 막연하게 동경하던 대상들을 제대로 접해 보는 건,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계기’가 되는 것 같다 - 일종의 현실 감각을 찾는 것?)
...매번 창의력을 발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야 하는 ‘직업’은 절대로 피할 생각이다-_ 나같은 보통 사람이 할 짓이 못 된다 -

p.s. 이래저래 음대 건물을 드나들 일이 잦았는데 - 음대 선후배 분위기 은근히 빡센 것 같더라 (뭔가 ‘헐렁한 군대’ 같은 - 약간 신경질적인 분위기다 - )
(대신, 그만큼 이쪽 계통에서 졸업 이후까지도 끈끈한 커넥션이 유지되는 면이 있는 듯 - 콘서트에서 느꼈던 ‘친목회’ 분위기 - )
교수님도 평소 인자한 듯하면서도, 평가에 있어서는 가차없고 독설적인 면이 있다-_ 뭔가 예술계 쪽 사람들한테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징인 듯하다

2.
청춘불패에서 봤던 주얼리 김예원 양 -
처음엔 누군지도 몰랐었는데 - 보다 보니까, 토끼이빨에 (라미네이트-_ ?) 볼살도 토실토실하고 (-_ ) 동글동글한 게 왜 이리 귀엽게 생겼지...*-_
...확실히 예쁜 외모만이 이성을 보는 취향의 전부는 아닌 듯하다 (적어도 나에게는 - )
전형적인 미인상이나 긴 까만 생머리 등에는 오히려 그리 큰 매력을 못 느끼는 걸 보면 - 김태희 송혜교 손예진 등등 -
루나 예원 - 이렇게 놓고 보니까 뭔가 공통분모가 보이는 듯도 하고 - (동글동글하고 토실토실하고 서글서글하고... 뭐 그런 이미지 - ?)

p.s. 청춘불패 2는 왜 가면 갈수록 점점 더 재미없어지는 것 같지...-_ 나만 그런가? (초반에 칭찬했던 게 무색하게스리...-_ )
p.s.2. 예원 양 - 한때 영스트리트 디제이도 했었고 - 여기저기 라디오에 많이 기웃거리는 듯 - 귤디제이 다음으로 심심타파나 같이 해주면 재밌겠다 -
3.
2011-2학기 성적 나오다 -
내가 별반 마음에 안 들어하는 (계속 이리저리 포스팅으로 궁시렁댔던-_ ) 교수님 수업은 각각 B+, C+ 크리 - (결석도 한 번 안 했는데...-_ )
그래도 내가 그나마 마음에 들어하는 교수님 수업이 A+ 나왔으니 (사...사...좋아합니다*-_ ) 이번 학기 성적에는 그닥 후회 없다
시험지를 받는 순간부터 ‘내가 어떤 성적을 받겠구나’ 하고 어느 정도 감이 오는데
예전에는 억지로 모르는 지식을 짜내려 낑낑댔다면, 이제는 딱 내가 아는 곳까지만 쓰고 나온다 - 길게 고민하질 않으니, 시험 시간이 모자란 적이 없다
단지 내 지식을 ‘체크’하는 느낌이랄까 - 시험 볼 때부터 이미 내 마음 속에 잠정 성적이 나와 있으니, 성적에 훨씬 초연해진 느낌이다

p.s. 어쩌면, (1학년 때는 다른 나라 얘기였던) 전액 장학금을 한 번 탔던 게 일종의 자존감의 밑받침 역할을 해주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노력을 덜 해서 그렇지, 내가 머리가 나빠서 성적이 안 나오는 건 아니야!’ ...뭐 이런 거? 한 번 정점을 찍고 나니, 더 이상 미련이 없다고 해야 하나 -

4.
생각해 보면, 나는 지금껏 한 번도 (IT 쪽에서) ‘얼리어답터’가 되어본 적이 없다 -
오히려 최근의 (아이폰 열풍 등) 급격한 기술 발전에 대해서는 일종의 ‘불신’을 느끼며, 아직까지도 어느 정도 심리적 거리감을 두고 있는 중이다
개인적으로, 편의성과 mobility 및 정보의 불균형 등등은 결국 ‘통제가능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
뭐랄까-_ 아직 딱 집어 말하기는 복잡한데-_ 마치 ‘디스토피아’의 도래 과정을 지켜보는 느낌이랄까-_ 마냥 시류에 동참하기에는 영 기분이 개운치가 않다
어찌 보면 IT 쪽으로 극도의 ‘보수성’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이런 게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분명 아니겠지...-_ )
(교수님 중 몇 분이 열렬한 얼리어답터이자 ‘전도자’이신데 - 나 같은 게 우리 과(IT학과-_ )에 붙어 있다는 걸 영 달갑잖게 여기실지도 모르겠다...-_ )

p.s. 우연히 TV에서 아이클라우드 광고 보고 나서 바로 떠오른 김에 써제낀 글이다 -
p.s.2. IT의 발달과 더불어, 생활 양식과 ‘문화적 기반’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느낌이다 - (세대를 내려갈수록 - 애들한테서 - 더욱 뚜렷이 나타날 - )
최근의 아이들의 또래문화와 교육 문제들, 인터넷 문화 - 등등을 (직관적으로) 전부 포괄하는 - 일종의 ‘시대정신?’
어렴풋이 느껴지는 (혹은 드러나는) 이 변화를 조금 더 ‘구체화’해보고 싶은데 - 뭐라도 제대로 썰을 풀 수 있으려면 좀 더 공부를 해야겠지...-_

5.
어려서부터 꿈에 지속적으로 (수도 없이) 등장하는 소재들 -
밑도끝도없이 가파른 오르막길을 (기를 쓰고 - 기어 - ) 올라가는 꿈 - 언덕, 산, 미끄럼틀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지만 결국 모두 비슷한 -
처음으로 누군가가 위에서 나를 끌어당겨 주었다 - 처음으로 오르막길을 넘어 언덕 너머로 들어섰다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또다른 소재 - (무작정) 집으로 향하지만 결국 다다르지 못하는 꿈 -
처음으로 (고향) 집 대문 바로 옆까지 도달했다 - 가족은 아니었지만, 처음으로 누군가가 집 앞에서 나를 반겨 주었다
...이런 꿈들의 (notable) 변화가 최근 내 심경의 (notable) 변화를 일부 반영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 (새해에는 앞길에 햇살만 가득하길 - )

p.s. 개별 포스팅으로 적기도 뭐할 정도로 잡스러운 꿈들 적어놓은 게 수십 개가 있다...-_ 일단 무작정 보관 중 - (언젠가 숨겨진 의미가 떠오를지도 - )

6.
최근 들어 세계관과 서사 - 에 대한 이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
정치적 스탠스 및 위에서도 언뜻 언급한 ‘시대정신’ 등의 이슈가 결국 내면에 내재된 서사(narrative), 세계관의 문제로 축약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영감 -
(문학치료학에서 어렴풋한 실마리를 얻다 - 문학치료 이론이 좀 더 정립되었더라면 이리저리 접목해 볼 여지가 있으련만 - )
(내가 이렇게 유독. 서사. narrative라는 개념에. 강한 흥미를 느끼는 이유는 무엇인가?)
but. 결국 영감만으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 내가 여기에 대해서 뭘 더 자세하게 쓸 수 있으랴 - (이쪽으로 굳이 공부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_ )
나중에 생각들이 좀 (어렴풋하게나마 맥락이 잡힐 정도로) 모이면 - ‘실마리’가 되도록 대충 뻘글 형태로라도 올려둬야겠다 -

7.
a dream within a dream -
가끔 꿈에서 깨어나는 순간 - (꿈이 ‘흐릿해지고’ 몸에 서서히 감각이 돌아올 때 - ) 이게 현실인지 뭔지 긴가민가해지는 (짧은) 순간이 있다
(비현실감 - derealization? - 뭔가 ‘현실을 도피하고 싶을 때’ 이런 느낌이 더 강했던 것 같지만 - 항상 그랬던 건 아니다)
뭐랄까 - ‘가장 강력한 환상(꿈)이 현실이다’ 라는 뻘생각 - 지금 이게 현실이 아니라도 - 깨어났을 때 전혀 다른 현실이 펼쳐지더라도 놀라지 않을 거다 -
...비슷한 맥락에서, 간혹 자살사고(suicidal idea?) 비슷한 생각이 들곤 한다 - 목숨이 별로 아깝지 않다 - 당장 죽어도 아쉬울 게 없다는 느낌 -
(잔인한 장면이나 높은 곳 등에서 이는 공포를 쉽게 억누를 수 있다 - but. ‘쪽팔림’ 등의 동요는 이런 식으로는 제어가 불가능하다...-_ )

p.s. 인간은 합리화의 동물 - 원치 않을 때조차. 자기합리화와 인지부조화가 난무하는데. 가끔. ‘유용한’ 순간에. 현실도피를 안 써먹을 이유가 뭐란 말인가?
(사람이. 언제나. 24시간 합리적이고 딱딱 맞아떨어질 수는 없다 - 본인에게 유리한 이상. 얼마든지 불합리하게 행동할 여지가 있다 - )
(...본인이. 그게. 현실 직시가 아닌. 합리화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상태라면야 - 뭐 그리 문제될 것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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