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몰아 적는 일상

Posted 2011. 10. 14. 02:02, Filed under: 카테고리 없음
생각해 보니, 언제나 시험 기간만 되면 꼭 블로그에 글을 한 개 이상 올렸었던 것 같다...-_ (보드카에 박카스 타 먹으면서 (...) 알딸딸한 상태로 열공 중 - )

1.
이번 학기에 듣는 1학점짜리 대학생 사회봉사 -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가까운 곳에, 기증받은 물건 수선해서 납품하는 물류창고에 지원했는데
가자마자 딱 보아하니 뭔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_
힘쓰고 물건 나르는 몸 쓰는 역할일 줄 알았더만, 가전 파트에서 졸지에 팔자에 없을 것 같던 PC 수리사 역할을 맡게 되었다...-_
PC 뜯고 조립하고 윈도우 깔고 모니터 점검하는 등등 - 뭐 컴퓨터야 초등학교 때부터 뜯어봤으니 별 거 아니긴 한데, 혼자 하는 일이라 심심하긴 하다
집에서 라디오 들고 가서 라디오 들으면서 일주일에 네 시간 일하는데, 뭐 나쁘진 않은 것 같다
돈 벌려고 일하는 거였다면 적당히 설렁설렁 했을 테지만, 자발적으로 나서서 하는 ‘봉사’라고 생각하니 저절로 열심히 하게 되더라 -

p.s. 창고를 둘러보니, 대형 벽걸이 TV부터 해서 우리 집에 있는 물건보다 훨씬 좋은 게 산더미처럼 널렸다 - 다 기부받은 거...

2.
밤에 잠 안 올 때, 칵테일 한 잔 진하게 말아먹으면 직빵으로 확 올라온다 (수면 효과 최고다 - )
(심지어 방에 모기가 있어도 일단 그냥 무시하고 잠들 수 있다...-_ )
혹은 뭔가 영감이 필요할 때 가볍게 한 잔 말아먹으면 - 웬갖 잡스런 뻘생각이 떠오르면서-_ 정신이 안드로메다의 영감을 퍼오는 듯한 느낌이다...-_
아무래도 비용 문제 때문에 그냥 간단하게 초저가 음료수들만 사용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맥주보다 싸게 먹으려면...)
아직까지는 850원짜리 사이다와 980원짜리 파인애플 주스가 가장 비용효율적인 것 같다 (다른 비싼 주스들은 함부로 사다가 말아먹기가 주저된다...-_ )
다음날 아침에 조금 속이 안 좋을 때가 있긴 하지만, 오히려 다른 술에 비해서 숙취는 훨씬 덜한 것 같다 -

p.s. 지금 냉장고에는 보드카 두 병과 레몬즙 및 온갖 음료수가 가득 차 있다 - 나만의 최적화 레시피를 개발하려 이런저런 시도 중이다
p.s.2. 서점에서 이런저런 조주 쪽 책을 파다가, ‘집에서 간단하게 담그는 담금주 (!)’ 레시피를 발견하다...-_ 이런 식으로 점점 술고래가 되어 가고 -

3.
지난 학기부터, 이상하게 무슨 팀플만 하면 꼭 조장을 맡게 되는 것 같다 (일종의 복학생 효과인가...-_ )
그나마 다행인 건 팀플 과제가 대개 수업시간 내에 해결해야 하는 것들이라, 흔히 말하는 조별 과제 테러(...)는 겪어본 적이 없다는 것 -
팀플 과제를 그나마 가장 맘편하게 이끄는 방법은, 가위바위보로 복불복 (...) 업무 배정하고 다른 사람이 해놓은 업무에는 아예 관심 끄는 일인 것 같다 -
(물론 과제 최종 종합과 정리 및 제출은 대부분 자동적으로 (추가적으로) 조장의 몫이 되곤 한다...-_ )
(기계적으로 공평하게 나누기보다, 대충 되는 대로 나눠 놓고 “가끔 운좋게 편한 날도 있어야죠.” 정도 멘트로 복불복의 ‘재미’와 일종의 ‘책임감’을 부여 - )
(사실 이렇게 말한다고 진짜로 자기 것만 딸랑 하고 마는 사람은 별로 못 보긴 했지만...-_ 진짜로 그냥 가도 나는 아무 말 안 한다 - )

p.s. 어찌되든 상관없다 싶은 일들을 자발적으로 ‘우연’에 내맡기고 나서, 그 결과가 어찌됐든 거기에 ‘책임감’을 느끼고 순응하는 것 - (복불복 - )
(...나중에 여기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이 덧붙여지면, 별도로 썰을 풀어볼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 )
p.s.2. 밤샘 과제를 하다가, 문득 나는 어린 시절부터 쭈욱 일종의 ‘완벽을 요구하는 문화’ 속에서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라는 질문에, 주저없이 “이게 최선은 아닐지 몰라도, 꽤나 비용효율적입니다.” 라고 태연하게 대답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
p.s.3. 알람을 연속 두 개로 맞춰놓고 - 하나는 원래 알람, 하나는 수신벨 소리-_ 로 바꿔 놓으니, 아침에 확실히 정신 차리기가 쉬워졌다 -

4.
가끔 머리 비우고 할 짓 없이 멍때리고 싶을 때 찾아보는 주말 예능 런닝맨 -
사실 포맷이나 전개 자체는 점점 식상해져 가지만 - 지효 누님의 매력과(...*-_ ) 개리씨의 남발하는 개드립 (...) + 게스트빨로 보는 거긴 한데 -
보다 보니까 이거-_ 프로그램 자체의 재미를 떠나서-_ 은근히 음향 효과 센스가 쩌는 것 같다-_
캐릭터마다 따라붙은 테마송도 은근 재미있고-_ (지석진씨 뚱한 표정에 ‘니가 사는 그 집’ 인트로 나올 때마다 왜 이렇게 웃긴지 모르겠다...-_ )
간혹 맥락에 기묘하게-_ 맞아떨어지는 (예상치 못한) 음향 효과만으로도 ‘오호 - ?’ 싶을 때가 종종 있다 -
예능을 많이 보는 편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는데-_ 런닝맨만큼 음향 효과를 대놓고 남발하면서도-_ 나름 꾸준한 센스를 유지하는 예능이 흔하던가?

p.s. 개대세 개리쒸한테 개드립 강의라도 한 번 받아봤으면 좋겠다...-_ 매회 한 번 이상씩은 꽤나 참신한 개드립을 날려 주시는 것 같다 -

5.
디지털 피아노를 올해 초에 지르긴 했는데, 아무래도 (기타에 비해) 손에 쉽사리 익질 않는다 -
초딩 꼬꼬마 때 학원 다닐 때 치던 악보들을 가져와서 건드려 보기도 하고
기타로 치던 노래 중 몇 개를 더듬더듬 코드 짚어 가면서 쳐 보기도 하는데 (음악 이론 살짝 깔짝거리던 게 도움이 되긴 되는 듯 - )
머리로 칠 줄 아는 거랑 손가락을 익숙하게 옮겨다니는 건 확실히 전혀 다른 문제인 듯하다 - (악보를 볼 줄 안다고 다 칠 수 있는 게 아니더라...-_ )
피아노가 확실히 기타에 비해 ‘손맛’이 덜한 것도 있는 듯하고 (기타에는 뭔가 ‘타악기’스러운 느낌이 덧붙어 있다 - )
아무튼 틈틈이 연습해서, 보통 수준의 실력까지만 끌어올려 놓아야겠다 (어디 가서 한 곡쯤 그럭저럭 무난하게 연주할 수 있을 정도까지만 - )

p.s. 피아노 악보 채보해야 하는데...-_ 아무래도 요즘 흥미가 예전만 못할 뿐더러, 영 귀찮아서 (...) 엄두를 못 내고 있다 -
p.s.2. 피아노를 계속 치다 보니, 뭔가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고 근육이 (...) 붙는 것 같은 느낌 - 기타 칠 때랑은 사뭇 또 다른 느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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