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목적

Posted 2011. 10. 11. 12:29, Filed under: 카테고리 없음
나에게 있어 독서의 목적은 단지 ‘사고(인식)’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것 -
그런 면에서 유희적 독서 / 학습적 독서 구분 운운은 (적어도 나에게는) 거의 무의미하다
일반적으로 전문서적을 소설이나 만화책 등보다 좋은 책이라고 하는 이유는
내용 구성이 꽤나 응집적이라, 독자에게 이해하려는 의지와 끈기만 있다면 ‘사고(인식)’의 폭을 넓히기에 가장 용이한 형태라서 그렇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독서의 목적을 분류하고자 한다면,
1) 그 책을 읽음으로써 얻는 ‘사고(인식)’의 지평의 확장이 ‘어느 쪽’을 향하는가와 더불어
2) 그러한 ‘사고(인식)’들이 실생활과 얼마나 얽혀 있는지 - 즉 얼마나 유용한지 및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지 (절실한지-_ ) 정도로 구분할 수 있겠다

말하자면, 내가 요즘 (전공과도 상관없는) 심리학 쪽을 마치 ‘전공 공부하듯이’ 파고 있는 건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실생활에 당장 절실해서도 아니다 (아니, 어찌 보면 단기적 - 장기적으로 몹시 유용할지도 모르겠다만 - )
단지 ‘사고(인식)’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이고, 무언가 그 속에서 ‘해답의 실마리’ 비스무리한 것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어렴풋한 기대 때문이다
내가 과거에 소설을 미친 듯이 읽어댔던 이유도 마찬가지다 - 결국은 ‘사고(인식)’의 폭을 (여러 모로) 넓히기 위한 것 -
(개인적으로, 정말 ‘잘’ 쓴 소설 한 편은 열 전공서적 못지 않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 물론 정말 ‘잘’ 씌여졌다는 전제 하에...-_ )

p.s. 사실 소설의 경우, 전공서적에 비해서 탐색 성공률이 훨씬 낮은 건 사실인 듯하다...-_
p.s.2. 군대에서 책 350권 읽고 나오면서, 그 중 태반 이상이 소설이었음에도 나는 독서실 갈 때마다 늘 ‘공부한다’ 고 말하고 다녔다 -
거기에 대고 “공부하는 게 아니라 책 읽는 거잖아!” 하는 태클이 두어 번 들어왔었는데-_ 사실 나는 그 둘 사이의 구분이 그닥 무의미하다고 생각했었다 -

반면 내가 지금 보는 IT 및 경영 관련 서적들은-_ 사실 의무감에 읽는 것들이 많기에 (전공도 그렇고, 아무튼 그만큼 절실하기에-_ )
어떻게 보면 읽기 싫은데-_ 억지로 읽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 때도 사실 많다...-_
(최근 읽는 심리학 서적이나, 가끔 흥미로 빌려다 읽는 전문서적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그런 느낌이 드는 경우는 드물다 - )
(소설이고 전문서적이고 간에, 재미없을 때 바로 접어버릴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절실하지 않다는 거겠지-_ )
말하자면, 나에게 있어 독서의 목적은 내가 관심이 크게 없는데도-_ 필요 이상으로-_ 꼼꼼하게 봐야 하는-_ 바로 그 지점을 기준으로 해서 나뉘어진다 -

p.s. 관련해서, 나는 어지간히 흥미있는 관심사의 경우에도 굳이 수업으로 듣지는 않는다 - 내가 관심있는 범위 이상을 억지로 파고 싶지는 않다
(물론 관심이 있든 없든-_ 어쨌든 공부해야 할 분야의 경우에는, 수업으로 듣는 게 채찍질-_ 도 되고 훨씬 바람직하겠지 - )

아무튼 다소 두서없이 썰을 푼 원래 계기는 대학생 대출 도서 목록 순위 어쩌고에 대한 분석 및 비판 어쩌고 하는 얘기들 때문이었는데
사실 나 같은 경우 책을 ‘스스로 찾아 읽고’ 나서부터는 베스트셀러를 읽은 게 손에 꼽을 정도이며
내가 관심있게 찾아다녔던 책들은 대부분 아무도 관심없는-_ 확인 안 해보고 가더라도 대부분 서가에 그대로 꽂혀 있는-_
빌리고 나서 대출 연장을 열 번씩 (...) 하는 동안에도 예약 한 번 안 들어오는 (...) 아무튼 그런 책들인지라...-_
아무튼 거기에 대해서는 별반 문제의식은 못 느끼겠고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 싶고-_ ) 굳이 거기에 관해서 직접적으로 코멘트를 하고 싶지도 않다
(말하자면 내 알 바 아니고 (...) 그리 신경쓸(걱정할) 일도 아니다-_ 그저 각자가 저마다의 관심사를 파면 그뿐 - )
(...가만 보니까,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자료수집’ 및 ‘정보탐색’ 능력의 함양과도 관련해서 생각해 볼 거리가 있으려나?)

p.s. ...그런데 굳이 베스트셀러만 골라서 읽는 사람들은, 남들이 읽으니까 나도 읽어야지 (...) 혹은 추세에 뒤쳐지지 말아야지 뭐 이런 심리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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