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션이 대충 정보 그러모아 때려넣고 적당히 그럴듯하게 정리하기엔 상당히 편했지만,

뭐랄까... 최종적으로 깔끔하게 정리하고 마무리 땅땅 퍼블리시..하는 단계에서는 미묘하게 내기준에는 안맞는 것들이 있었다.

 

일단 노션이 파편화된 데이터를 모으고 연관관계 맺어서 체계적으로 (기계적으로) '초벌' 관리하는데는 꽤나 유용했던 건 사실.

(예를 들어 문서화 틀이 없는 소기업에서 일단 정보를 다 모아두고 기초적인 구조를 준다든지 등)

데이터베이스 기능을 활용해서 일종의 간단한 노코드 코딩(굳이 치자면 엑셀? 비슷한 느낌으로)이 가능하다는 점도 중요 강점 중 하나다.

데이터 상호 연관관계, 데이터 가공 자동화 등 일종의 시스템처럼 구조를 짤 수 있다는 게 굳이 노션을 쓰는 포인트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뭔가뭔가... 노션 쓰면서 100%의 만족감을 느낄 수 없었던 이유는...

 

1. 느리다. 느려!!! 특히 데이터베이스 등 노션이 내세우는 강점 기능들을 많이 쓸수록 느리다.

   이게 젤 거슬리는 단점인듯

   노션이 단순 메모 앱이 될 수 없고 체계적인 정보 관리 툴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메모는 빨라야된다고!!

 

2. 항상 편집모드라 뭔가 안정적인 느낌이 안들고...

  → 이건 페이지 잠금 기능으로 적당히 우회 가능하긴 하다. 필요할 때만 잠금 풀면 되긴 함

  그럼에도.. 동시편집과 암때나 툭 대충 쓰는게 노션 장점 중에 하난데 매번 잠그고 풀고 하다보면 그 장점을 버리는 것 같은 모순적인 느낌이다.

 

3. 트리구조가 강제되고 태그별로 멀티 묶음 관리가 안되는게 은근히 불편쓰

  이건 노상관인 사람이 더 많겠지만, 나한테는 꽤 큰 문제다...

  정보를 직관적으로 빠르게 찾기 애매하다는 문제랑도 연관된다. 모든 정보가 트리식 상하관계로 딱 떨어지게 분류될 수가 없으니까.

 

4. 데이터베이스 연결 연결 참조 해서 한참 데이터 연동 구조를 만들다보면 뭔가.. 뭔가뭔가 이게 맞나 싶을 때가 있음...

  → 이걸 뭐라고 얘기해야 할까... 뭔가 투머치스런 느낌...

  → 대충 쌓아둘 땐 모르는데, 모아둔 데이터를 이리저리 정리하다 보면 가끔 이건 일을 위한 일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던 참에, 뭔가 외부 상황들이 바뀌고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새로 생긴 관심사들에 대해서 내가 여기저기서 주워모은 것들을, 여태처럼 혼자 쌓아두는 걸 넘어 좀더 정리된 형태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편화된 (전시 생각 없는) 정보를 블로그에 정리하는 건 말이 안 되지만 (그래서 떠난거지만) 

잘 정리된 정보라면 그걸 가지고 외부와 소통할 수도 있는 거고, 거기서 오는 내 개인 발전도 있을 거고 또 그 다음 단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미 정리 끝난 (완결된) 줄글의 형태라면 (+외부노출을 염두에 둔다면) 노션보다는 아무래도 블로그지 싶다.

 

+그리고 한참 버려두었다가 돌아오니 그 당시엔 못 느꼈던 티스토리의 장점이 (새삼) 눈에 들어오는데...

html/css/js 편집기능이 열려 있어서, 웹개발 하듯 (클라이언트 사이드 한해서) 이런저런 기능 추가 및 UI 개선 등에 나름 자유도가 있다는 것. (굿굿!)

(나중에 시간 내서 기존에 불만요소들을 싹 갈아쳐야겠다.)

 

암튼 그래서 노션에 정리할 만한 것들은 노션에, 노션이랑 잘 안 맞는다 싶은 것들은 블로그에, 이런 식으로 가게 될 것 같다는 게 결론이다.

(블로그도 100%의 정답은 아닌 게, 지금 노션에 잘 맞게 정리중인 것들을 블로그로 정리한다 생각하면... 와장창 왓더헬)

 

노션 하니깐, 내가 (이전) 회사에서 노션 도입을 강력하게 주장해서 뭔가를 해볼려고 시도했던 게 떠오르는데... 이건 나중에 기회되면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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