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메모

Posted 2021. 5. 29. 11:15, Filed under: 카테고리 없음

1.

요 근래에 추진해온 일들이 잘 안 풀리고. 내가 쏟아부은 노력들이 보상 못 받는 것 같고. 나만 손놓으면 끊어질 관계에서 이래저래 현타오면서...
더 노력해볼 의욕이 안 드는... 번아웃처럼 멘탈 안 좋은 상태가 한 달쯤 지속되다가 딱 어제(4.10.)부터 삶의 의욕을 다시 되찾다.
언제나 중요한 건 *의미*고... 얼마나 지지부진하든 내가 거기서 (내적으로 와닿는. 믿어지는)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면 어떻게든 삶은 굴러갈 수 있다...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그 과정이 얼마나 험난하고 고통스럽든...) (그 확신이 없다면.. 버틸 수가 없지...)

 

이제 와서 말이지만... 여기서 다시 틀어막히지 않았다면 난 내가 엄청 제대로 살고 있는 줄로 착각했을 것 같다.
진짜로 변할려면 (절망스럽게도-) 일단 좌절이 있어야 되는 것 같네... (좌절과 기나긴 발버둥 끝에 한순간의 어떤 깨달음?과 함께 수긍.. 받아들여짐...)

 

1-1.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 헐레헐레 모드로 전환하고 부담감을 (일부러) 내려놓고서도.. 나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나 하는 생각이 한켠에 계속 있다...
지금 당장 쬐끔 맘 편하자고... 나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 정말로?

 

1-2.

이것저것 벌려놓은 건 많고 삶이 쬐끔씩 앞으로 나가는 것 같으면서도 정작 아무것도 수습이 안 되고 있는 느낌이다

재산을 벌어왔는데 쟁여놓을 곳이 없고 배를 갈라서 수술을 해놨는데 봉합이 안 되고 지식을 잔뜩 쌓아놨는데 정리가 안 되는 느낌느낌 짜증 답답 불안

띡 이럴 때 다 멈추고 정비의 시간이 필요한 건가 본데 참 쉬기도 애매한 타이밍이다 걍 배째라 하고 내 페이스대로 가도 되는 걸까

 

2.

어릴 때부터 삼국지나 역사 관련 보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배신하는 사람들이 왤케 많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요번에 귀 틀어막고 일을 겁나 그지같이 끌고가는 상사 밑에서 빅엿을 먹어 보면서... (뒤치닥거리는 나의 몫...)
아 이런 윗사람이랑 같은 조직에서 오래 일했다가는 나라도 지쳐서 조직을 배신하고(엿먹이고) 나라를 팔아먹을거 같다.. 하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상황이란 게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니까.. 혹시 이런 상황이었다면 나라를 팔아먹었어도.. 음 인정...

 

3.

수영 수영-

인생에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배워보고 싶었었고... (꿈에 높은 비중으로 나타나던 이미지.. 특히나 이 ‘생존수영’ 관련해서 더더욱 상징적인 무언가...)

벗뜨 뭔가 귀찮고 딴거 하기에도 시간엄꼬 일상에 마땅한 계기가 엄써서 한동안 진지하게 생각 안 하다가...

최근 인생이 영 그지같고 틀어막힌 느낌 드는 차에 확 머리 비우고 질러버리다. (삶의 흐름이 어디로든 물꼬가 트기를- 어떤 계기가 되기를-)

(인생에 ‘힘을 빼는’ 주제와도 연관된다...)

 

언젠가는 (아마 수영 끝나고 나면) 클라이밍도 꼭 해봐야겠다. (이것도 상징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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