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메.. 모...

Posted 2021. 3. 22. 22:56, Filed under: 카테고리 없음

1.

내가 멈춰있지 않고 계속해서 변하고 있고 빠르게 흡수하고 성장하고 있다는.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다는 이 느낌이 좋다.
(워낙 오랫동안 삶이 고여있었으니까... 더 그렇겠지...)
어릴 땐 외려 자기완성형으로 고여있는 걸 더 좋아했던 거 같은데- (지금 생각하면- 미숙하기 짝이 없는 상태에서 그러고 있으니 망하기 딱 좋은 상태-)

 

가끔 내가 내린 결정과 행동들이 잘못된 선택지의 연속인 거 같이 느껴짐에도.. (무력감ㅠ...) 내가 ‘그만두지’ 않고 계속 해나갈 수 있는 이유는...

 

1-1.

이것저것 계속 기록을 남겨놓으니깐.. 단 몇달 사이에도 내 인식들이 얼마나 빠르게 바뀌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보이는 게 참 괜춘하네-
(내가 예전에 딴엔 확신을 갖고 했던 평가들이 지금 볼 때 뭣모르고 뱉는 헛소리-_-로 보일 때... 스스로가 성장했다는 걸 확 체감하게 되는 것 같다.)
(이래서 뭐든 느끼는 그대로 적고 봐야... 모지리고 딸린 내용이라도 결국 다 *나중의 나*한테 도움이 되니깐...)

 

(물론 그렇게 뱉어놓은 헛소리들이 *남*한테는 도움이 안 되겠지.-_- 내가 써놓은 예전글들 보고 남들이 아 그렇쿠나.. 요렇겐 안했으면 좋겠네)

 

2.

‘그 시기’ 꿈들 다시 보다 보니... 새삼 엄청난 빈도로 등장하는 물고기의 테마들- (요 시기 꿈 복기하는 거 재밌네-)
단순하게는 계속 등장하는 생선 요리에서부터... 쬐깐한 잔챙이 송사리도 있고.. 나중에는 거친 바다 청새치 고래 거대 물고기 낚시까지-

 

요런 거 보다 보면... 내가 물고기자리의 사람이라는 게 (논리성을 떠나서-) 합당하고 만족스러운 설명으로 다가온다...

 

내 인생의 흐름은 내 꿈의 변화의 흐름으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3.

과거의.. 혹은 몇 년 전까지의 나를 만들었던 낡은 책들 빼놓고. *지금의* 나를 만든 책들을 꼽자면-

 

칼 구스타프 융 - 인간과 상징. (요때가 첫 시작이었고... 영영 찾을 수 없을 것만 같던 흐릿한 실마리의 끄트머리를 겨우 잡았단 느낌-)

이부영 - 한국의 샤머니즘과 분석심리학: 고통과 치유의 상징을 찾아서. (고통의 의미...)

마리 루이제 폰 프란츠 - 영원한 소년과 창조성.

리즈 그린 - 신화와 점성학. (신화와 상징을 보는 어떤 감각에 대한 확신-)

바바라 한나 - 융 심리학과 내면 여행. (‘후반기 삶에서의 퇴행 혹은 갱신’- 희생의 의미-)

융 세미나 책들- 꿈 해석 환상 해석 시리즈- (다른 사람 꿈임에도 내 개인적인 꿈들과 연관지을 수 있는 수많은 연결고리들- 간접적인 깨달음의 연속-)

융 전집- 그 중에서도 인격과 전이- 종교- 연금술- 기독교- 구원의 관념- 관련해서 김성민 교수 논문들-

 

(다 분석심리학 책들이네...) (당장 이 년 전만 하더라도 다른 책들을 꼽았을 거다 아마...) (지금 이 목록도 나중 가면 다 바뀌겠지-)
(이 중에서 인간과 상징(입문서-)이랑 점성학 책 정도 빼고는... 어떤 경험?내적 감각?없이 지식으로 읽을라 들면.. 이게 뭔 헛소린가 싶겠지..-_-....)

 

4.

티스토리 블로그 신규 에디터.. 너무 거지같네...-_-... ui고 기능이고 기존 구에디터보다 나아진 점이 거의 체감이 안 된다.
문제만 없어도 걍 참고 적응해서 쓰겠는데... 심지어 문제마저 있어... (후...) (오류라도.. 잡아줘...)
(서비스가 더 향상되긴커녕 오히려 시간 돈 들여서 이전보다 퇴화하는 서비스라...) (카카오 대기업 아니었나.. 티스토리는 버리는 카드인가...)
그동안은 우회해서 구에디터 쓰고 있었어서 큰 불만 없었는데... 이제 그것까지 막아버린 거 보고 나니 뭔가 확 정뚝떨...

 

정떨어져도 옛날 글들 관리하기 귀찮아서 불편을 감수하고 남는 게.. 뭔가 코 꿰인 느낌이네... (새로 시작하는 분들은.. 도망치셔요)

 

notice.tistory.com/2547 요거랑 지금 현 상태를 번갈아 보면... 걍 전형적인 IT 프로젝트의 현실.. 같은 느낌이네.ㅋㅋ (대기업은.. 다를 줄...)
(잔뜩 냐부리 털은 포부는 크앙~인데 결과물은 냐옹...♪ 그러고선 구색은 맞췄다고 합리화하며 프로젝트 완수...)

 

4-1.

페이지 업 다운 누를 때마다 한 페이지씩 이동이 아니라 휙휙 전체글의 20%씩 옮겨가버리니. 편의는커녕 누르면 짜증을 유발하는 키가 되어버렸고-

 

자기들 딴에는 이 태그 자동변환을 잘한 짓이라고 만들어놓은 것 같은데... 글 작성중에도 기본모드-html모드 왔다갔다하면 다 깨져있는 경우가 대다수...
특히 예전 글들 수정 눌러서 신규에디터로 열면- 멀쩡하게 돼 있던 글도 태그 자동변환으로 인해... 산산조각...
강제로 끊고 강제로 바꾸고 강제로 줄바꿈해버리고... <p>태그 안에 <img> 태그는 넣을 수 없다든지 이런 되도않는 변환규칙은 누가 정한 것이냐-

 

텍스트 모드에서 단순 글 작성하면서 복붙 몇 번 했다고.. 왠 태그가 원래 글 몇 배로 덕지덕지 붙어갖고 뚝뚝 느려터진 거 실화냐.. 이게 에디터냐...
(기본 복붙이라도 불편없이 되게 해 줘... 걍 윈도우 메모장보다도 더 손이 더 많이 가게 만드는 에디터라니 실화냐...)

 

단순 텍스트도 중간에 http라든지 키워드 비슷한거 끼어있으면 자동으로 링크로 바까서 짤라버리는데 에디터의 기본인 복붙을 못써먹을 지경이다...
(장문 텍스트를 복붙해도... 걍 복붙인데도 이게 멀쩡히 복붙되었을 거라는 확신이 없음...) (실제로 날라간 내용들을 겪은 적 있음...)

 

이 폐급의 에디터를 어찌어찌 사용은 해야 할 것 같으니... 구에디터에서 스크립트랑 태그도 따 오고... 꾸역꾸역 원하는 기능은 쓸 수 있을 거 같네...
(자동으로 해주는 게 아니라 일일히 내가 집어넣고 수정해주고... 지멋대로 바꿔버리는 걸 손봐주는 등 손이 몇 배로 가서 그렇지...)
(사용을 편리하게 해주는 게 아니라... 가만 놔둬도 될 걸 굳이 건드려서 일을 더 꼬아놓고.. 같은 아웃풋에 손이 더 많이 가게 만들어주는.. 에디터...)

 

4-2.

넘 욕만 하면 너무하니깐-_-... 밸런스가 맞게 장점도 찾는 대로 적어볼까-
일단 이미지보기 관련해선 확실히 향상됐고- (치환자 변경-) (예전의 새 창보다 훨씬 낫다-) (올리고 관리하는 게 훨씬 그지같아져서 그렇지-_-..)

 

(...밸런스가 안 맞는 게 정상이네.-_- 쓰면 쓸수록... 한숨만 나오는 에디터...) (이거 만든 사람 카카오에서 얼마 받고 있을까...) (월급.. 도둑...)

 

5.

게임 로스트아크- 건드린지는 몇 달쯤 됐는데. 근래의 난민-_-사태 어쩌고 해서 핫해진 모양이다. 이것저것 퍼주는 게 많아져서 냠냠 중-
요런 알피지 게임을 오랜만에 해서 그런가... 예상했던 것보다 감정적으로 훅훅 오는 거 같다.
웅장하고... 별거아닌 거에도 감동받고.. 어떤 지점에선 내 인생이 이입되고(찡하고)... 음악도 엄청 잘 어울리고.. 꽤나 오랫만에 느껴보는 감각...
이건 플레이하면서 성실하게 기록을 남겨볼 예정이다. (아마.. 비공개로...)

 

5-1.

로스트아크 캐릭터들- (어떤 게임을 하든.. 내가 거기서 추구하는 이미지들은 항상 비슷비슷하네...)
요런 게임에서 룩은 엄청 중요하고.. 맘에드는 거 있음 현질이라도 할려 그랬는데... 얘네.. 옷장사 할 줄 모르네.-_-; (마비노기나 모 게임 할 때에 비하면...)
(새로운 아바타 좀 내줬으면 좋겠다... 좀 센스 있는 걸로...) (이쁘면 산다...)

헌터-호크아이는 황량한 사막에서 살아가는 전문 해결사로.. 고대 악마의 유물에 연루되어 점점 사막 깊은 어둡고 신비한 영역으로 들어가는 느낌이고...
(..여러모로 내가 이입하기 좋은...)
마법사-바드는 감수성 넘치고 동물과 친근하고 갓 성인이 되자마자 고대 영혼과의 연결을 이뤄 위기에 빠진 공동체를 구원하는 천진한 소녀...
(...좋지만.. 지금 내 멘탈에서는 삶의 쓴맛을 아직 덜 봤고 좀 나이브한 거 아닌가.. 싶은 마음이 같이 든다...)
암살자-블레이드는 암울한 타락의 운명에 한 인간으로서 저항하고. ‘절제’하며 내면의 혼돈과 싸우고 빛을 향해 나아가며 인간성을 지켜나가는.. 느낌...
(...내가 굳이 암살자 3종 중에서 블레이드를 고른 이유이기도 하고...)
무도가-배틀마스터는.. 가문의 명예를 대표하는. 준비된. 진지하고 모범적인. 단련되고 유능하고 책임의 무게를 질 줄 아는 듬직한 무언가...
(...흠..-_-... 걍 그냥그냥...) (다른 프롤로그 퀘에 비해서 이입이 잘 안 된다... 걍 남 얘기 보는 느낌...)

 

5-2.

루테란은 확실히 임팩트는 있었지만 지금 내 이야기는 아니었고... (새로 시작하는 양자리의 테마..) 토토이크와 애니츠에도 크게 이입은 안 됐었는데...
개인적으로 제일 감정적으로 이입하면서 봤던 스토리는 아르데타인이랑 페이튼이었다. (이 두 군데는.. 음악까지 완벽...)

더보기
(몹시 나약해 보여서 찍은 스샷...)
(이 사람이.. 그 존재감 없던 그...)
(crucifixion...)

 

 

지리멸렬하고 부패한 인간군상에 염증을 느끼고. 다가오는 파멸에 맞서 선량하고 ‘자격이 있는’ 자들 위주로 ‘선별적 진화’를 꾀했던 카인이 뭔가 짠하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예정된 파멸을 혼자서만 볼 수 있었던. 남에게 이해받길 포기했던 선지자이기도 하고...
보면서 라그나로크를 막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힘을 갈구하며 고군분투하던 오딘도 연상되고...
결국 극단적인 수단으로 모든 게 파국으로 가버렸지만... 단순 악인이라기엔 적어도 고뇌하는 사람이었고 그 고뇌가 이해는 가니까...
그 상황과 고뇌는 이해함에도. 그게 그 상황이 가진 의미의 전부는 아니고 그런 해결은 더더욱 틀렸다- 라는 걸 몸소 증명해야 하는 입장에 서는 거지-

 

+슈테른 공회당 음악 존좋... 내가 느끼는(좋아하는) 아르데타인의 분위기 그 자체... (결핍과 척박함 속에서 쌓아올린 비장함(+쓸쓸함)어린 자부심...)

 

슈샤이어도... 배신자 나크슌?의 일갈이 외려 처절하게 다가오고... “이 혹한이.. 우리를 위한 최선이라고?” “당신의 신은 틀렸어... 틀렸단 말이다...”

 

페이튼은.. 그저 눈물쓰...
(..아주 남 얘기가 아니니깐...) (“저의 혼돈은 여기서 끝입니다.”) (..ㅠㅠ...) (세상 밖으로 나가는 마지막 마무리까지.. 완벽...)

 

+칼라자 마을 음악만 한참을 돌려듣는 중...

 

아르데타인부터 슈샤이어, 페이튼까지... 모든 이미지가 (보편적인. 역사적인-) ‘구원’의 관념을 가리키고 있다... (페이튼에서 어떤 지점을 쿡 찌르는 느낌-)

(사실 제대로 ‘경험적으로’ 체감하기만 한다면.. 굉장히 종교적인. 누미노스한 주제...)

 

항상 내가 플레이하는 캐릭터는 마법이나 신에 의존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스스로의 기술과 판단, 경험에 의존하는 캐릭터고...
내가 이입하는 분위기는 풍요롭고 영웅서사시적인 분위기가 아니라 삭막하고 메마르고 ‘신이 버린’ 땅에서 살아남아 생명의 싹을 틔워내는 분위기지...

 

5-3.

이 ‘혼돈’이 단순히 게임상의 클리셰가 아니라 현실적인(경험적인) 은유 자체로 다가오는 사람일수록.. 스토리에 더 이입하기 좋을 것 같네...

 

신화적으로 볼 때 현대인은 (은유적으로- 뭉뚱그려 말하면-) ‘빛의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해 ‘혼돈’과 싸워야 하는.. 종류의 신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제일 단적으로는.. 아침에 회사 가기 싫어서 다 때려치고 더 자고 싶을 때라든지...) (‘의식의 빛’의 힘이 필요한 수많은 순간들-)
(멀쩡할 땐 몰라도... 우울증이나 신경증에 시달리고 나면. ‘의식의 빛’이 크게 위협받아 보고 나면 그 ‘혼돈’의 실체가 확 체감적으로 다가올 거고...)

 

Respon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