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3.29. (日)

 

위아래로 긴 붙박이 (철제-) 사물함들이 다닥다닥 늘어서 있는. 페인트칠된 시멘트 벽. 좁은 (흰색?) 사각 방의 공간의 이미지다.
천장이 새듯. 천장에서 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리는- 축축한. 물기. 습기의 이미지...
뭔가... 사물함의 주인?어쩌고였던가. 아버지의 남동생? (삼촌- 작은아빠-) 어쩌고 하는 뭐가 있었던가... (잘 기억이 안 난다.)
사물함 중 하나 안에서 꺼낸 어떤 자료들... 물의 요정 종족. 세이렌..에 대한 어떤 낡은 (중세 느낌의. 오래된) 책들. 그림들. 자료사진들의 이미지다.
(뭔가 고급진. 중세의. 퀴퀴한... 흔치않은. 그러면서도 뭔가 암암한... 크리피한... 그런 느낌적인 느낌...)

 

나중에는 삽화 풍경 속의 장면이 실제처럼 고스란히 펼쳐지듯... 수평선 수준으로 넓은 호수.. 한가운데의 수풀. 나무가 자란 섬의 이미지...
거기에서 탁한 물살을 가르며 걸어?나오는 길다란. 끝없는 행렬의 이미지...
선두에는. 뭔가. 여자 요정에게 사로잡혀서 뒷덜미를 잡힌 채 어푸어푸... 고문당하듯? 물 속으로 쳐박히며 물을 먹는... 고통스러워하는 남자의 이미지...
뭔가... 강제적인 (사악한? 크리피한?) 변이의 과정이란 느낌이 있다.. 절망. 고통과 함께 점점 물의 인간..으로 변해가는 느낌...

 

나중에는 뭔가 바다 한가운데. 망망대해에서. 발디딜 곳 없이. 막막하게... 물 속에서 구해달라고. 가족을 업고. 짊어지고 가는 사람들의 이미지다.
꿈도 희망도 없이. 어디 닿을 거란 보장도 없이. 그저 당장 살기 위해 꾸역꾸역 앞으로 나아가는 이미지...
그러던 와중에. 하늘에서 뭔가 황금빛 인삼?뭐시기처럼. 커다란 잔가지 뻗친 물체들이 내려오고... 다들 구원의 뭐시기처럼 그걸 잡고 올라가는데...
결국에는 그게 빛나는 구리 낚싯바늘.. 같은 느낌이고... 거기 타고 올라간 사람들은 죄다 줄줄이 낚여올라가듯...
캐리비안의 해적 데이비 존스.. 그 유령선처럼.. 거기에서 줄줄이 낚아올린 사람들과 선원(노예..) 계약을 맺을 듯... 지저분한 갑판에서 게임을 하듯...

 

나중에는 해안가. 물가의 허름한 마을... 도시... 세이렌.. 물의 요정들이 수없이 섞여들어 살고 있지만 주민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밤. 부둣가. 선술집. 등불... 물가의 여자한테 만만하게 접근했다가. 돌변한 세이렌에게 아무도 안 볼 때 물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취한 남자의 이미지...

 

나중에는 선술집마저 닫은. 등불 하나 없는. 고요한.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칠흑같은 밤의 이미지다.
거대한 콘크리트 단들로 이루어진 제방을 헤매고 있다. 외지?(이지만 익숙한?)인 이곳에서. 구석진 곳. 잠잘 곳. 몸 뉘일 곳을 찾고 있단 느낌이다.
처음엔 자유롭고 고독하고 니힐한 느낌이었다가. 점차. 어둠 속에서 미묘한 움직임과 소리들이 감지된단. 살짝 쭈뼛한 느낌이다.
낮의 활기찬 마을의 이면처럼. 밤이 되고 어둠이 뒤덮으면. 몇 미터는 될 법한 거대한 검은 거미들이 수두룩하게 암약하며 마을을 뒤덮는단 느낌이다.

(구석진 곳일수록. 오히려 거대 거미...가 보금자리처럼 암약하고 있을 거란 느낌...)
잘못 움직였다간 위험하겠단 위기감을 느끼며. 조금씩. 조심스레. 안전할 만한 곳을 찾아서 슬금슬금 움직이며. 언덕 위로 향하고 있다...

 

그렇게 긴장하며 이동한 끝에. 조금씩 날이 밝아오고. 마을을 뒤덮은 수많은 검은 생명체들- 검은 새떼들의 실루엣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저 아래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꼭대기의 광장... 계단.. 가게들과 파라솔...
해가 뜨면서. 위협적이던 수많은 검은 새떼들이. 떼를 지어 마을 위로 내려앉듯- 하면서. 다들 사람으로 변하고. 마을에 활기가 돌아오는 느낌이다.
신기하고. 의외라는 느낌과 함께. 아까 이동할 때 혹여나 새..를 적대시할 일이 없었고 죽이지 않아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고 나선. 뭔가... 새떼들의 수장이었던 어떤 한 남자와. 어떤 적인(거미?) 다른 한 남자... 두 강력한.. 존재들 간의 대결에 내가 끼어들게 된 느낌이다.
뭔가 나이 지긋한. 선하고 믿을 수 있는 노현자스런 느낌... 대. 사악하고 냉혹하고 잔인한 다른 중년 남자.. 스런 느낌...
뭔가 먼저 총을 쏘고- 그 총알 경로를 서로의 능력으로 이리저리 왔다갔다 뒤틀며- 주변에 수두룩한 검은 새 인간...들의 피를 보게 되는 느낌이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어떤 거대한 현대식 빌딩에. 적의 음모를 막기 위해. 우리측 팀의 일원으로. 보안을 뚫고 침투하는 느낌인데...

 

(뒤쪽은 잘 기억이 안 난다...)

 

p.s. 간만에 꾼 ‘물’의 테마로 거의 떡칠되다시피 한 꿈인데... 뭔가 훅 퇴보한 것 같은 느낌... 멘탈적으로 좀 안 좋은 징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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