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끄적

Posted 2020. 2. 15. 08:30, Filed under: 카테고리 없음

1.

누가 나한테 블로그 하냔 식으로 물어보면 무슨 페북이나 카카오스토리 까듯이 깔 수 있겠냐.-_- 난 계속 안 한다고. 모른 척 할 거 같다...
(어케 보면 일반인 코스프레...-_-...)
요즘은 리뷰고 뭐고 쓸 시간도 잘 없고... 책이나 영상 이것저것 발췌한 것들 비공개로 정리하는 용도로 제일 많이 쓰는 듯...
+비공개로 쓸 수밖에 없는 온갖 과정기록들...


1-1.

일단 끝까지 다 읽은 책이라도 리뷰랑 발췌 및 정리까지 완전히 싹 끝내기 전까지는 굳이 ‘읽었다’라는 카운트로 안 치는 듯...
(책 말고 영화 게임 등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
(읽은 거 정리할 책들+새로 읽을 책들도 잔뜩 밀려 있는데... 어쩔 수 없이 우선순위에서 쭉 밀리고 있고...)


2.

예전에 한참 상태 안 좋을 때는.. 되게 흐리고 둔하고.. 거의 일상생활이 힘든 멍청이-_-언저리까지도 내려갔던 거 같은데...
(진짜 혹여나... 자폐스펙트럼.. 아스퍼거 증후군 이런 거 검색해볼 정도로...)
뭔가 멘탈의 극한?위기를 극복해내고 나니.. 뭔가 스스로 생각해도 머리가 엄청 잘 돌아가고 이해력이 어마무시하게 좋아진 거 같은 느낌이다...
(두꺼운 책도 하루이틀만에 훌훌 읽어내고. 학습도 맥락파악도 빠르고. 종종 상대방 마음도 얼핏 ‘읽히고’...)
(지능이 되게 높은 거 같단.. 얘기도 몇 번 -각각 다른 데서..- 들어보고...)
(예전의 나는 분명 이렇지 않았는데...) (답답해하면 답답해했지-_-) (지금의 나만 보는 사람은 예전의 내 상태를 상상 못 할 수도 있고...)


보통 나이들면 머리가 퇴보한다는데... 나는 태어나서 지금이 제일 머리가 잘 돌아가는 거 같다. (스무살 때보다도 더-) (멘탈이 안정되어서 그런가-)


3.

요즘 들어 갑자기 왼손 쓰는 거에 익숙해졌더니.. 뭔가 준 양손잡이가 된 느낌이 들면서 문득 일상생활이 소소하게 편해졌단 느낌이 든다.
이것도 최근 들어.. 그냥 하니까 된다.-_- 약 이 주만에 왼손으로 그럭저럭 속도내어 필기가능... (식별가능한 악필...)
왼손으로 사진찍고.. 오른손 마우스+왼손필기 조합이라든지... 이전까진 오른손으로만 하던 것들... 팔 위치를 바꿀 필요 없는 이런저런 조합들...


4.

예전에 게임... 스타바운드 할 때 기록용으로 만들어서 남겨둔 움짤...


돌이켜보면. 나는 대부분의 게임을 게임 그 자체를 즐기기 위해서 했다기보다...
이미 내 안에 모호하게 있는. 자각되지 않는 무언가를 끌어올리고 외부대상-자극 안에 투사하고 그걸 구체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했던 거 같다...
(특히 분명 나 자신은 아니지만 내 안에 지배적으로 있는 어떤... 상을 투영한 주인공 캐릭터의 ‘분위기’...) (스킬셋. 장비 등에 반영되는...)
(a.k.a. ‘아니마’...)
(이것도 사실 하나하나만 보면 잘 못 느끼는데... 계속 기록을 남기면서 한참 나중에 맥락으로 한 방에 보면 *너무* 명백해서 못 보기가 어렵다...)


5.

사람이 변한다는 건 레알로 힘든 거 같다..ㅠㅠ...
(불가능한 건 아닌데. 노력하면 가능한데. 졸래 고난과 고통의 연속...) (으레 생긴 데로 살라는 얘기가 나오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단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성장과 변화는 늘 서툴고 열등한. 못난. 익숙치 않은 부분에서부터 오지...)
(말 그대로 나 자신을 열등함과 못남의 십자가에 매다는 느낌... 일종의 ‘자발적인 희생’...) (그림자 작업의 연장선... 이걸 견뎌내지 않으면 변화는 없다...)


부정적인 경험일수록 거기에서 뭔가를 배우고 느끼고 제대로 얻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네-


5-1.

되게 그림자같이 눈에 안 띄는 삶을 사는 데 익숙했었는데... 요즘의 나는 그게 잘 안 되나 보다.-_- 우째 자꾸만 중심점이 내 쪽으로 다가오는...
(요즘이 뭔가... 내 안에서 되게 양가적인 느낌들이 오버랩되는 시기인 것 같다...) (마음이 두 갈래로 갈리는... 빛과 그림자... 혼란...)


종종.. 내가 남들한테 어떤 인상을 주는지. 내가 어케 행동하고 있는지. 딴 사람들이 나를 어케 보고 있는지 되게 아리까리할 때가 있다...


최악의 수렁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는 상태에서. 굳이 내가 뭘 엄청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질 말아야겠다...
(특히 내 열등기능 측면에서는 더더욱...) (잘하면 좋은 거고. 아니면 걍...) (아둥바둥하지 말기- 내가 못 하고 못날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기-)
(내가 좀더 나아지고 ‘자연스러워져야’ 잡을 수 있을 기회들에 대해서는. 일단 지금 시점에선 다 잘라내는 걸로...) (급할 거 없으니까...)
(자발적인 희생- ‘crucify my love’-)


5-2.

최근의 메인 테마 중 하나는 종교... 그 중에서도 분석심리학적 접근이다. (요 관점이 빠진 종교 일반에는 사실 크게 관심없다...)
어떤 구체적인 내적 현실로서의 진짜 ‘체험’이 빠지면.. 걍 얘기하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되는 테마란 느낌이다...
(어떤 가물가물한 뭐시기조차 없이. 걍 붕 떠가지고 머리로만 이 쪽으로 관심갖는 사람들은... 걍 끝까지 머리로 헛발질하다가 끝날 거란 느낌이다...)


5-3.

어케 보면... 지금의 내 이상형?은. 현실적이고 적응적이면서도.. 이런 모호한?영역들을 ‘느끼고’. ‘알고’ 있고. 어떤 ‘직관적인’ 촉이 좋은 그런 사람인데...
이상형이고 남녀고 자시고 (-_-...) 그런 ‘사람’ 자체를 현실에서 보는 게 극도로 어려운 것 같다...
(다들 그런 부분은 나처럼 다 굳이 겉으로 안 드러내고 숨기고 있는 건가...) (평소 대외관계 할 때 딱히 드러내서 좋을 게 없는 영역이니까...)


일단.. 융을 ‘진짜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을 현실에서도 좀 만나보고 싶네...-_-... (상담사 임상가들은 어떠려나.. 했는데... 아니었고...)
보웬적 +융적 맥락을 이해 못하는 사람들한테 내 셀프구원의 과정을 설명하는 거 자체가 고역이다... (걍 결과로 보여주는 게 답이라 생각하고 있다...)
예전에 완전 갈피를 못 잡고 헤맬 때에 비해선... 엄청 ‘통합되’고 삶의 의미도 뚜렷하고 고난도 견딜 만한 느낌인데...
동시에 내 속에선 구체적 실체임에도 남들에겐 이해받지 못할 영역을 품고 사는 느낌이라... 뭔가 한켠에 살짝 겉도는?외로운? 느낌을 안고사는 듯...


6.

개인적인 경험으로... 내가 본 교사 강사들은 대부분 치우친 감각 유형이었던 거 같다. (꽤나 현실적인 사람들...) (어떤 ‘농사’의 테마와도 연결되는-)
(극 직관유형인 나랑은 아무래도 잘 안 맞는 경우가 많았던 거 같다...) (ㅠㅠ)


7.

태생적인 아싸는 회식 좋아하는 방방 뜬 사람들 사이에서 멀뚱멀뚱...ㅇ_ㅇ...
다들 그렇게 술 들어가면 즐거운가?-_- 내가 태생이 해피해피한 사람이 아니라 그런가. 난 오히려 술 들어가면 평소보다 기분이 가라앉는 느낌이다...
(살짝 허해지고 내 운명-_-을 곱씹게 되고 감상적이 되는 느낌...) (살짝 현실을 한 발짝 물러나서 보게 되는 느낌...)


8.

2020.1.17. (金) 또다시 저번 입면환상처럼. 공황?처럼... (뭔가 비슷한 느낌적인 느낌...)

졸래 피곤하고 생각 복잡한 상태에서. 밤늦게 누워서 바로 잠들라고. 명상하듯. 머리를 비우고 주의를 치워버릴라고 하는데-
뭔가 복잡하게 얼기설기 설킨 생각들 너머에. 어떤 검고 모호한 안개처럼... 어둠?그 자체가 순간 느껴지고...
우째 문득 그것마저 치워버릴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생각 치우듯이 훅 치워버릴라고 하니까... 순간 뭔가 인식이 훅 무너지듯- 아득한 느낌-
심장이 쿵쾅쿵쾅- 엄청 뛰기 시작하는데- 이번에는 이미 아는 느낌이라 그런가. 두려움도 부담감도 저번보다 덜한 느낌이다...
(이 뒤로 오래 안 가고... 잠시 후에 사그라들고 피곤해서 금방 잠들었던 것 같다...)


(두 번 연거푸 보니 대충.. 의미의 감이 올락말락 하는 거 같기도 하고...) (신체적인 전조라고 하기에는. 발생하는 인과가 너무 대놓고 정신적이고...)


9.

요즘에는 음악을 의식적으로 찾아듣는 경우는 사실상 제로에 가깝고... 문득문득 감정 따라 마음속에 팟- 스치는 음악들 기록해 놓는 정도...


허클베리 핀 - 불을 지르는 아이. (아침에 지친 상태로 북적대는 지하철 탈 때 문득문득...) (...-_-...)


넥스트 - Here I Stand For You. (회식 끝나고 집에 가다가 센티한 기분에서 문득...) (외로운 느낌 들 때마다.. 살짝 이런 감성 올라오고...)
(그럼에도 지금의 내가 이런 감성 제대로 믿고 있진 않는데...)

러블리즈 - Temptation. “How dare you're so cool-” (요 중간... 랩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저 감성...) (그럼에도 내가 요런 temptation을 쳐내고 있고-)
(요 노래 전반의 감성과 어떤 ‘의미’에 대해선... 비공개로 따로 글 좀 더 길게 써 보고 싶네...)


10.

그러고 보니 나 기타 치고 피아노 친지 레알로 오래됐구만...-_-~ 언제 한번 기타줄도 갈고... 악보도 뽑고 날잡아서 다시 쳐봐야겠다-
(우째 피아노는... 뭐 하나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노래가 없냐...-_-) (간단한 동요 수준 코드는 즉석반주 가능하네...)


피아노 곡 하면 딱 떠오르는 건. 요새 연습하는 건 David Bowie - Life on Mars... (대충 초벌로 따놓고.. 나중엔 세부적으로 악보를 그려볼지도...)


11.

근래들어 내가 겪고 있는 일들이.. 살짝 무라카미 하루키 댄스댄스댄스...가 연상되는 느낌이다...
(계속되는 동시성적인 느낌들...) (어떤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들...)
예전에 읽었을 때랑 또 느낌 전혀 다르게 다가오는데.. 조만간 다시 한 번 읽고 새로 리뷰를 써볼지도 모르겠다. (일종의 희생제의..처럼 다가오네...)


(그때 볼 때는 살짝 아리까리하고. 하루키 더 읽을 일은 엔간해선 없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역시 생각은 바뀌기 마련이고. 사람 일 모르는 거고...)
(결국 뭘 보든 *그 시점에서* 자기한테 필요한. 와닿는. 보이는-볼 수 있는- 것만 보게 되는 거고...)


12.

요즘은 뭔가... 할 일이 계속 생기고 바쁘고 지치고 피곤하고 시간도 없고 잠도 멘탈도 부족하고... 살짝 투머치포미.. 스런 느낌 올락말락 하는데...
내가 해야 할 것들을 다 할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이고. 우선순위를 매기고 버릴 건 버리는 데 익숙해져야 될 거 같다...
할 일이 있다고 그걸 다 하고 앉아있었다가는... 걍 그냥 내 할 일 하느라 지쳐서 정작 더 마감이 급한. 당장 할 일을 못 하게 될 거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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