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1. (月)

 

새벽 1시쯤 잠자리에 누운 상태에서. 비몽사몽 잠들락 말락 하는 상태. 아직 내가 깨어있단 모호한 자각이 있는 상태에서의 생생한 입면환상...

 

어두운 지하동굴-던전- 안을 나아가고 있고. 잔챙이 적들을 가볍게 처치하면서 자신만만하게 나아가고 있고...
근데 그 와중에. 한 모퉁이에서. 투박한 몽둥이?를 들고. 원시적인 천쪼가리를 걸치고. 무지막지하게 압도하듯 돌진해오는 거대한 거인의 형상...
이전까지의 잔챙이들처럼 가볍게 퇴치하려 하지만. but 그런 식으로는 택도 없는. 훨씬 빠르고 강하고 위압적인. 압도당할 듯한 느낌...
살짝 어버버- 이게 환상이란 어렴풋한 자각이 있는 채로. 정신력을 집중해서 곤란한 상황을 뒤틀듯. 적을 터뜨려버리려. 거인을 찢어발기려 하지만...
그 순간. 한순간에 현실이 훅 흐트러지듯. 적과 함께 세계 자체가 터뜨려질 듯. 마치 폭탄이 터지듯. 전체적인 이미지들이 파파팍 깨지듯...
압도하듯 강렬하게 확- 밀려오는. 마치 세계 자체가 무너지는 듯한. 어떤 ‘세계의 파멸’스런 감각...
심장이 쿵쾅쿵쾅- 어마무시하게 뛰고. 뭔가 격렬한 폭풍에 휩싸인 것처럼. 뭔가 아슬아슬. 한참을 폭풍이 사그라들길 기다리듯... 하면서도...
한편으론 내가 확고한 중심을 잡고 있다는. 내가 이걸 통제하고 이겨낼 수 있다는 어떤 확신?이 느껴지면서... 두려우면서도 동시에 안정적인 느낌이다...

 

한참을 그러고 있으니 어느 순간 느낌이 사그라들고... 눈을 슥 뜨니 살짝 식은땀에... 심장이 쿵쾅쿵쾅 뛰던 느낌이 아직 남아있고...
생전 처음 느껴보는 낯선-어케 보면 신기한- 느낌이다. 문득 이런 게 공황발작?인가- 싶은 생각도 스치고...
나 정도의 어떤 내적 안정?확신?이 없는 사람이. 이런 감각에 한순간에 훅 휩쓸리고 멘탈 못 잡고 나가리되는 경우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거 같다...

 

아니면 이게 어떤 신체적인 전조일 가능성도 아예 배제하진 않고 있다. 그럴 경우에는 이게 어떤 예지환각?처럼 될 수도 있고...

 

Respon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