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Posted 2019. 12. 8. 00:19, Filed under: 카테고리 없음

1.

융 레드북은... 자기의 기존 가치가 작살나고 어둠과 방향상실 속에서 헤매다가 ‘새로운 신’을 찾은 경험이 있다면 얼추 직관적으로 이해 가능할 거다...
그냥 헷갈린다 겉돈다 헤맨다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자기 손으로 직접 낡은 가치- 옛 ‘영웅’을 죽이고 수렁 속에서 허우적대 봐야 된다...
요런 아노미 상태- 혼돈 속에서의 새로운 인식- ‘새로운 신’의 잉태와 성장은 대개 꿈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나타나고... (나중에 봐야 이해가 가고...)


머리쓰는 이론도 사변도 아니고. 있는 그대로의 *체험*에서 나온... 어케 보면 융 심리학의 정수나 마찬가지다.
어케 보면... 이 ‘기존 가치가 완전히 작살난’ 감각 자체도 체감 못하는 사람이 엄청 많을 거 같은데... 이해해야 할 일이 없는 게 운이 좋은 거지.-_-


“니체의 작품은 ‘신의 죽음’을 강조한 반면, 융의 작품은 인간 영혼 속에서 부활하는 ‘신의 재탄생’을 강조하고 있다.” (어케 보면 니체의 너머...)
(솔까 니체 운운하는 사람들한테 어떤 -나름 의미있는- ‘과도기’ 이상의 의미를 둘 수가 없는 거 같다...) (니체는 완성형일 수가 없다...)


1-1.

내가 2019.5.30.부에 (그전까지 뚫지 못했던. 간과했던 지점의) 한번의 큰 패러다임 쉬프트가 있었고...
또 정확히 2019.9.7.부로... 나 내가 신경증에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던 게 말 그대로 *행운*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네-
삶의 전반부의 긍정적인 경험 대다수를 희생한 대가로... 이런 거 안 겪어본 사람들이 절대로 (...아마도) 도달할 수 없을 통합을 획득했단 느낌이다.
(내가 알게 된 것들로 ‘깊게’ 보는 삶 vs. 해피해피 무난무난하게 깊게 생각할 필요 없는 삶이면... 지금은 전자를 택할 거다)
(어떤 실존적인 고통의 *바닥*까지 떨어져본 적이 없는 사람이... 암만 머리좋고 똑똑한들 체감 없인 다다를 수 없는 영역이란 느낌이다)
(절반 정도는 못 나오고 죽어버리는 거기...)


엄청 헤맨 끝에 자력극복에 가까워지니 이런 때도 오고... 진짜로 그 ‘의미’를 깨닫기 전까지는 그저 짊어져야 할 무언가로 *긍정적으로* 여길 수가 없었지-


1-2.

내가 어느 정도 감을 잡고 나니. (그 개인 자체에 관심이 있는 경우 빼고-) 남의 꿈*만* 다루는 거 운운에는 *전혀*에 가깝게 관심이 없어졌네...


꿈 속에서의 죽고 죽임은 꽤나 미묘한 문제라서. 맥락에 대한 이해 없이 단순히 어떤 의미라고 일괄적으로 퉁칠 수가 없다...
어떤 경우에는 *반드시* 죽여야만 하고. 어떤 경우에는 죽이는 게 스스로의 ‘이질적인’ 성장의 싹을 짓밟을 듯 작용하기도 하고... 항상 가능성의 갈림길...


꿈 속에서의 ‘침범’의 이미지와. 찔림. 꿰뚫림의 이미지와. 벌레. 오염의 이미지 등은 그 기저의 *진짜* 의미를 빨리 파악할수록 큰 축복이 될 거다...
(끝내 못 깨달을수록 점점 비극으로 가까이 가고...)
꿈이 ‘항상 옳다’는 식의 태도는 잘못 이해되면 굉장히 위험하다... 우리가 아침에 졸린 게 ‘옳음에도’ 냅다 디비자는 도피수단으로 삼지 않듯이...


평소엔 자각 못 했는데 예전 꿈들 되짚어보다가 새삼 깨달은. 꿈에서 여태껏 놀랍게 어마무시한 빈도로 등장해온 ‘물고기’의 테마...
예전에는 고래나 피라루쿠 등 원시적인 거대 물고기였다면. 최근에는 낚시. 죽은 물고기. 주로 (사소해서 굳이 자각 못 한) 생선요리들의 형태로...
(물고기자리pisces의 테마와 고스란히 연결되는 주제...)


2.

(한신 → ) 적법사 레조 → 오딘 → 디오니소스 자그레우스 → 미트라스 → ...?


3.

우연히 누다심 공개 집단상담 영상을 봤는데...
https://www.youtube.com/watch?v=F1_CAc74bxs&list=PLBVpJRbV59PvlwvLnoYZd0WlGroENJSjC&index=142
예전같음 요런 거 엄청 보기 괴로웠을 텐데-_-... (내가 저랬으니까...) 지금은 보면서 참가자들 감정 흐름이 고스란히 보이니까... 뭔가 꿀잼이네.ㅋㅋ
지금은 일단 눈여겨보고... 나중에 기회 되면 나도 저런 거... 솔직함으로 가득찬 공간에서 솔직한 피드백 주고받는 거 한번 해보고 싶단 생각 든다.


(외려 내가 제일 힘들던-구원이 필요하던?- 시기에 들어갔다 치면 아마 금방 멘붕했을 거 같은데... 지금 가면 재밌게ㅋㅋ 잘할 수 있을 거 같다.)


사실 나는 마치 여기서 주장하는 듯이 느껴지는... 평소 화를 못 낸다고 대뜸 화부터 긁어서 끌어내는 식의 화의 소산작용은 *한 개도* 안 믿고 있다...
(화나 온갖 올라오는 감정들을.. 저기서는 내적 의미보단 온리 사람 대 사람 ‘관계’...의 측면에서*밖에* 접근 안하니까...)
“일단 분리된 것만이 다시 통합될 수 있다.” 지금 나는 일종의 ‘분리’를 이루어낸 상태고. 지금이라면 저런 거 가서 하는 게 분명 도움이 되겠지...


“You're gonna go out. You're gonna start a fight with a total stranger. You're gonna start a fight, and you're gonna lose.” (파이트 클럽-)


4.

뮤지컬 데스노트 - The Game Begins. https://www.youtube.com/watch?v=aGUlfPcEyRc (라이토는 좀 더 대차게. 찰지게 까여야 된다...)


(나 요즘에 노래는 거의 제로에 가깝게 안 듣네...)


5.

뭔가 새로 얻은 재료들은 잔뜩 쌓아놨는데 뒤죽박죽 하나도 정리가 안 되어 있는. 소화시키는 데 한참 걸릴 거 같은. 머리가 터질 거 같은 기분이다...
(살짝 과부하...)
(이 지점만 제대로 뚫고. 여기서 얻을 것들을 다 얻어갈 수 있다면 준 완전체로 성장할 수 있을 거 같애...) (근데 버거워 죽겠네...ㅠㅠ)
변할려고 하는데 변화하는 과정이 고난의 연속이고... 늘 머리 위에 ‘ㅠㅠ’이모티콘에 비내리는 먹구름인데... 그럼에도 이건 희망이 보이는 먹구름...


진짜로 중요한 것들은 (너무 프라이빗해서/크리피해서-) 거의 다 비공개로 쓸 수밖에 없는 듯... (죽기 전엔 누군가한테 넘기고 갈 수 있을려나...)


얼마 전까지 이것저것 잔뜩 흡수하고. 어떤 가능성들을 보고. 초 급속성장하는 느낌에 어떤 막혀있던 지점을 뚫은. 살짝 들뜬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뭔가 그 윗단계의 맨 밑바닥에 축 쳐져 있는 느낌이라... 살짝 답보상태의 느낌이다. (어떤 성장의 중요한 기로에 있듯...)


6.

그 사람이 어떤 심리적 ‘상태’에 있는지 제일 소량의 정보로 함축적으로 개괄해주는 게 성적 환상이라고 생각하는데...
흔한 SNS 여성주의 심리학자 상담자 임상가 운운이 (남자의) 성적 환상을 해석하고 기저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려)는 경우는 한 번도 못 본 거 같다...
(크리피하고 추하다고 까고 멸시하고 ‘범죄의 증후’ 운운하는 건 하도 많이 봐서 놀랍지도 않다...)
(그런 사람들이 자칫 남자 내담자 잘못 맡았다가 골로 보내는 경우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거 같네...) (남자한테 적대적이면 남자 손님을 받지 마...)


7.

세계지도 보고 나라 맞추기 arealme.com/geography/ko/ 무난하게 100점-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문제가 엄청 많네..-_-) (74문제라...)
대항해시대에서 뽈뽈대던 거랑 유로파에서 여기저기 정복하고 거점 세우고 다니던 게 여기에서(야) 빛을 보는 거 같다...


8.

매개변수 상관관계 따지는 류의 논문들은 암만 봐봤자 한 개도 뭘 내용을 건질 게 없네...
비약에 갖다붙이기에 했던 얘기 돌려막듯 또 하고... 석사논문은 다 약간 이런 수준인가.-_- 학위논문은 다 제끼고 저널논문 위주로만 봐야 되는 건가...


9.

논문쓰- 김계희 - 창조적 글쓰기가 개인 및 사회에 끼치는 치유적 작용: 어둠의 남자(Vampire) 상징을 중심으로.

“이 논문은 ‘만남’과 ‘설레임’에서 시작되었다.” “개인의 무의식(꿈, 환상)에 나타나거나 체험되는 ‘창조적 충동’의 귀결(실현 방향) 및 의미...”
사실 이 논문 보면서. 보여지는 태도에서 전반적으로 살짝 나이브함이 느껴질 듯... 너무 좋은 면만 보이니까...
저자가 말하는 1) 개인의 인격의 창조적 변환이랑, 2) ‘환상적 창작’ 혹은 ‘외향화’ 과정을 통해 ‘작품’으로 출산되는... 두 경우밖에 생각 안 하는 건가...
나 이 사람한테 「무라카미 하루키 - 잠」 가지고 질의를 해보고 싶다... 부정적인 케이스. 붕 뜨는 케이스. 오히려 파멸적으로 작용하는 케이스...
“본 논문에서는 개인의 ‘창조적 충동’의 긍정적이고 치유적인 측면에 대해 주로 조명해 봤으며...”
“‘창조적 충동’이 초래할 수 있는 부정적인 귀결 및 그 원인에 대한 고찰은 후일 기회가 되면 새로운 논문을 통해 다시 다루고자 한다.”

지금 내가 훨씬 더 보고 싶은 (궁금한) 건 이 부정적인 면인데... 이 논문 보는 게 지금의 나한테는 딱히 의미가 없는 건가...


“시대의 인연과 닿을 경우 그 시대의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게 됨으로써, 개인과 시대를 새롭게 할 수 있는 치유와 구원의 작용...” 운운..
사실 ‘예술’에 대한 입장부터 정리를 해야 된다. 예를 들어 철저히 삶이 불행했던 예술가들도 예술이 남았으니 의미가 있느뇨-
결국 예술로 성공하느냐 마느냐는 감각기능의 표현적 재능의 문제이지 않나... 아무리 부적으로 크리피하든 감각적으로 잘 표현해낼 줄만 안다면...
(예를 들어. 그 사람이 행복해지고 인격적으로 성숙하기 위해 잘라내야 하는 게. 그 사람이 탁월하게 예술로 표현해오던 바로 그거라면...?)


10.

직면훈련 운운은... ‘호랑이가 *무조건* 없을 거야’라는 *자기기만*으로 하는 게 아니라. ‘호랑이가 있어도 싸울 거고 살아남을 거다’는 각오로 하는거다...
(여기서 이 ‘각오’가 나오는 건. 뭐 들이받고 어쩌다 얻어걸릴 수도 있지만. 단순히 인지행동의 영역에서 나오는 거 같지는 않다...)
그러면서 호랑이가 있는지 철저히 보는 거고... 호랑이가 엔간해선 잘 없단 거를 확인하고... 어쩌다가 호랑이를 만나 싸울 수도 있는 거고...
훈련도 계속 하고... 몇 번 목숨걸고 싸워보고... 호랑이가 생각보단 싸워볼만 하네-도 한 번씩 느껴보고...


11.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잘 이해 안 되는 거 보면서 ‘번역 탓’을 하는 거는 결국 짜증에 징징이고 내가 이해 잘 못 하는 걸 남탓하고 싶은 마음에 가까웠다...


12.

엄청 옛날에 해보고 오랫만에 다시 해본 에고그램 테스트... http://egogramtest.kr/

안전운전, 보신제일 타입이라.ㅋㅋ 예전 같으면 살짝 까는 것처럼 들렸을 텐데. 지금은 오히려 딱 내 처신이랑 일치하는 거 같고 무난하게 들리네...
(사실 요 ‘무난한’ 게 말이 쉽지-_- 진짜로 제대로 할라면 오히려 제일 어려운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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