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1. (金)

 

비행하듯. 글라이딩하듯- 높은 언덕 위?쪽으로부터 활강해서 유유히 바닷가 쪽으로 날아내려가는 느낌이다.
해안가- 초원. 절벽- 아름다운 푸른 바다- 모래사장. 절경- 저쪽 한켠에 보이는 도시- 고층 빌딩들의 이미지- 로스 앤젤레스- (미국적인 느낌이었던가-)
뭔가 다들 이 활강을 (운 좋게?날씨 등등 타이밍 맞춰?할 수 있었던) 나를 부러워하는 느낌이었던가-
내려가는 길에 있는. 고대 유적?같은. 수십 미터- 거대한 모래?사암?중세 성벽 같은 이미지다. 활강하면서 지나가면서 한번 슥 만져주고-

 

나중엔 성벽 너머의 이미지다. 뭔가 흙모래 지형처럼?모래산?성벽? 위에 서 있고. 옆에는 숲이 있고. (검은 베두인?옷의)어떤 남자가 있고-
그 성벽 저쪽에서 이쪽으로 몰려오는. 모래폭풍?자연재해?같이 지나가는 모래거미?떼들을. 수그린 채로 버텨내야. 지나보내야 한단 느낌이었던가-
몸 위를 서걱서걱 걸어 지나가는 탁구공만한 크기의 거미들- 살짝 저어할락말락- but 가만히 몸에 힘을 빼고 지나가게 놔둔단 느낌이다.
그거 중에 하나를 집어서 삼켜야 한단 느낌이었던가- (의도적인. 자발적인 삼킴-)
나중에는 그 남자가 나한테 탁구공만한?어떤 유전자 변이?물컹한?덩어리?물질? 같은 걸 (신기한 느낌-) 주고. 삼키라고 해왔던가.
그걸 삼킴으로써. 초인적인 힘을 얻게(물려받게?) 되는 거란 느낌이었던가- 일단 꿀꺽 삼키고- 목으로 넘기고-
나중에는 여섯 개를 한꺼번에 주고. 씹지 말고 삼키라고- 살짝 버겁지만. 어떤 입문initiation처럼- 차례차례 꾸역꾸역 꿀떡꿀떡 목으로 넘기고 있다...

 

p.s. 융 보다보니 엔간한 벌레 꿈은 악몽이 아니게 되어버렸다... 살짝 껄끄러움이 있음에도. 호들갑이나 공포보단 오히려 엄숙한 느낌에 가깝다.

p.s.2. 지금 시점에선.. 기존 상식에선 감당하기 힘든.. 것들의 진지한 삼킴과 받아들임. 흡수. 소화. 통합과 입문의 주제...처럼 다가온다.

 

Respon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