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들

Posted 2019. 9. 25. 22:40, Filed under: 카테고리 없음

1.

요즘 요리해먹는 건... 최대한 뇌를 사용하지 않는-_- 끼니로 가고 있는 듯... 두부 구워먹고 가지 볶는 등 재료 때려붓고 불만 쐬면 되는 것들...

영양 구성에만 충실하면. 밍밍하더라도 입에서 거부감 수준까지만 안 가면. 뱃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지-_- 스런 느낌으로...


2.

내가 요즘 거의 미친 듯이. 탐욕스럽게. 스폰지처럼 지식+통찰을 흡수해대고 있네. 한참 주춤했다가 다시 찾아온 또 한 번의 급속성장기처럼-
(그럼에도 뭘 공개로 올릴 만한 게 별로 없다..-_-...)


3.

사람이 *자기도 모르게* 얼마나 오랫동안 자식을 삼키는 크로노스와. 혹은 아기 예수를 잡아죽이려는 헤롯과 동일시하고 있을 수 있는지-
이 주제의 신화적인 뿌리깊음... 원형성에 대해서 더 뚜렷하게 인지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
가치적 측면에서의 낯설고 이질적인 것들을 ‘잡아 죽이고’. 불편하게 다가오는 것들을 옥죄고. 잠재적 갱신의 가능성을 박해하고 틀어막는 어떤 감각...
당연히 현재의 자기 자신을 지키려는 (일면 정당한..) 감각이겠지만... 그건 크로노스나 헤롯도 마찬가지다.


4.

지금의 나는 알렉산드로스마냥... 당장 급한 것도 아닌데 복잡한 매듭이라고 단칼에 잘라버리려 드는 류의 속성은 엔간해선 좋게 보진 않는다...
본인들은 왜 고민해?식으로 툭툭 던지고 홱 질러버리는 걸 사이다스럽고 ‘쿨하다고’ (우월하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어케 보면 그저 단순하게 생각하고 ‘싶어하는’ 걸수도 있고... 아님 자기 머릿속에 걍 직관적인 ‘당연한’ 답에 쭉 발전 없이 머무르는 걸수도 있고...
아님 어케 보면 어떤 복잡함과 고민과 긴장을 견딜 ‘능력’이 없는 것뿐일 수도 있고... (정신적인 무능력-)


4-1.

“He's right and he's right! How can both be right?”는 판타지 게임에선 로우풀 굿 팔라딘이랑 오우거가 읊조리고 다닐 법한 수준의 인식이다...
(애초부터 의식수준이 낮거나. 혹은 도덕적인 분열이 있을 때 대극을 못 견디지-)


5.

나 예전 꿈에서는 죄다 테스팅 드림에 문제 못 풀고 골머리 썩이고 안달에 전전긍긍하는 꿈이었다면... 요즘 꿈은 죄다 나서서 자신있게 막 풀고 있네...
사실 최근 꿈들은 보더라도 바로 빡- 감이 오진 않는데... 7-8년 전 (당시엔 감도 없던-) 꿈들을 요새 보자마자 바로 뭔 뜻인지 알겠는 이 감각...


‘책’ 나오는 꿈은 대부분 의미있는 꿈이고 사소한 뉘앙스까지 주의깊게 봐야 된다... (어떤 책이냐 어떤 맥락이냐에 따라 느낌이 확 달라지니까-)


종종 남 꿈 얘기 들을 때. 너무 자명해서 딱히 해석이 필요없어 보일 정돈데도 본인은 전혀;; 감도 못 잡는 경우를 꽤 자주 보는데...
자칫 내가 뭐라도 되는 양 충동적으로 말을 얹지 않으려. 쓸데없이 뭔가를 엮고 얽히지 않으려 내적 유혹;을 누르고 스스로 자중하는 중이다...


그러면서 뭐가 스토리가 너무 단순하고 피상적이고 뻔하고... 깊이가 없니 운운 하는 얘기에도 걍 입을 다물고 끄덕끄덕 하고 만다...


5-1.

요즘 들어 가끔 하는 건... 예전에 볼 때 시시하네 별 느낌 없네 하던. 혹은 과거에 내가 ‘사로잡혀’ 있던 것들을 다시 꺼내 보면서.
같은 걸 보면서도 그때와는 전혀 다른 감상들을 떠올리면서 내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체감하는 거다. 그때랑은 완전히 다른 렌즈를 끼고 있는 느낌이다.
(그 의미가 내 맘에 안 들고 성에 안 차는 건 있을지 몰라도. 단순히 ‘의미가 없는’ 건 없단 느낌이다...)
어케 보면 확실히 세상에 ‘새로운’ 건 없다. 그저 내가 과거와는 달라지고 내가 새로운 인식을 얻고 내가 기존에 걸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을 뿐이다.


6.

예전의 내가 감정을 열등기능으로 가졌다면... 사고가 내려오고 감정이 올라오는 평형의 과정을 겪고 나서... 지금의 내 열등기능은 감각인 것 같다.
(자연스레 직관이 우월기능이란 얘기가 되는 건가-) (막연한 발전의 지향점이 보이는 것 같다...)
아니면 오히려... 원래부터 직관이 우월기능이었는데 내가 맞지도 않는 사고를 아득바득 쓸라고 드느라 다른 걸 희생하고 있었나?스런 느낌도 있다.
(걍 지금 결과론적으로 보면... 그게 차라리 나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7.

딱 올해쯤...부터 유튜브를 무궁무진한 덕질 매개체로 적극적으로 쓰고 있는데... (나름 신세계-)
이쪽에서 감각적인 이미지 외에 진지한 정보나 통찰 같은 걸 (검증된 소스 외에-) 얻을려는 생각은 한 번도 안해본 것 같다. (기대 자체가 없다...)
사고적이거나 직관적이기보다... 굉장히 감각적일 수밖에 (치우칠 수밖에-) 없는 플랫폼인 거 같다...


8.

예능 리뷰는 거의 비공개로 쓰게 되는 듯... (올해만 열몇편째...)
(개인적으로... 말해지지 않는 어떤 모호한 느낌- 어떤 투사적 동일시?같은 건 화면 너머로도 어케 (일방향적으로) 작용해오는 거 같은 느낌이다...)


8-1.

예능 레드벨벳 슬기 웬디- 배틀트립 오스트리아- (ep 101.102-) 여행프로 찾아보는 김에... 이왕이면 레드벨벳 나온 걸로 찾아보다.
보니깐... 애들이 유럽 유럽 하던 감성이 슬로베니아 쪽보단... 딱 이런 거였을 거 같네.ㅋㅋ
특히 슬기. 저 오스트리아 가고 싶다는 *적극* 어필이랑 영화 비포 선라이즈 운운- (‘로망’이 가미된 여행-) (타인의 로망을 이해하는 건 늘 내 관심사다...)
슬기... 나 얘가 이렇게 생활애교가 많을지 처음 알았네.ㅋㅋ “저 뭐야아아~?” “가쟈 가쟈 가쟈~ 도나우쟈냐아~” (업되서 더 그럴수도 있고-)
얘 슬기가 웬디한테는 애교가 듬뿍 묻어나는. 혀짧은 찡얼거리는 소리를 되게 잘 내고. 웬디도 그걸 ‘당연하게’ 든든한 ‘엄마마냥’ 자연스럽게 받아주고...
웬디가 뭔가 ‘엄마처럼’ 천진한 어린애 챙겨주듯. 살짝 ‘어머니와 착한 딸’...스런 구도가 나오는 거 같기도 하다.

여행 내용도 그렇고... 뭔가 개인 성격적으로도 이것저것 떠오르는 게 많은데. 구구절절은 비공개로-


9.

배우 직업..하면 젤 먼저 떠오르는 건... 어떤 화려함이나 그런 것보다도...
무도에서 이성민?이 진지하기보다 ‘가면처럼’ 웃길라는 광희한테. “배우는 진심 보여주는 걸 부끄러워하면 안 돼. ...그래서 배우가 힘든 거야.” 하던 거랑...
홍석천이. 대학교?연기 수업에서. 넌 뭔가 가리고 있고 뭔가 감추는 게 있다... 해서. 숨기다가 결국 커밍아웃했다는... 이 두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10.

남들이나 연예인들 ‘인성’ (굳이 이 워딩으로-) 얘기하는 사람 중에... 인성 좋다고 할 만한 사람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아이러니...)
‘인성’ 운운 얘기 나올 때마다 늘 같이 등장하는 특유의 감정적인 쪼가 있다 보니... 그때부터 (그 얘기 대상이 아닌) (발화)상대를 더 유심히 보게 되는 듯...
(...이건 사실 ‘인성’이 ‘좋다’고 얘기할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11.

레드벨벳 - Sassy Me. (%$#^↘ㅀㅀㅀㅀㅀ...↗ㅀ 하는 게 세 명 각자 성격이 보인다는 게ㅋㅋㅋ 뭔지 알 거 같다.)

레드벨벳 - Zimzalabim. (사실 듣기 전 인상은 뭔가 사차원스러울;;거 같앴는데... 의외로 첨 들을 때부터 느낌있고 금방 귀에 익는다.)
(북소리가 포인트-)

레드벨벳 - Sunny Side Up.

레드벨벳 - Zoo. (요 여름앨범 곡은 다 좋아한다-)

난 피카부가 (밷보이보다 더-) 맘에 드는데... 은근히 타이틀곡 중에서는 메인스럽게 잘 언급 안 되는 느낌이네.


에이핑크 - 1도 없어. 개인적으론 중간에 반음씩 꿀렁꿀렁한 느낌.. 남주 파트가 제일 좋다.

에이핑크 - %%. “평범하다면 못 봐 who I am- 진짜만 진짤 알아봐 정말↗” “이런 날 모르고서 겉모습으로만 다가오려 해-” “대답해 줄래- 응응-”

얘네도 좋아하긴 하는데... 사실 이제까지의 컨셉이나 음악 등에서.. 살짝 -내 기준에선-답답한? 느낌도 갖고갈락말락 했었는데...
요즘 나오는 거 보면... 좀 더 성숙한 감성.. 어떤 자기혁신. 변환...의 느낌을 (그나마. 점차점차-) 갖고갈려고 하는 느낌이라 좀더 관심이 간다.


티아라 - Sugar Free (BigRoom ver.) (인스트루멘탈. 목소리 없이...)


X-Japan - Crucify My Love. (어떤 태도의 희생의 필요성에 대한 반 체념적인 수용과. 온전히 내려놓지 못한. 미묘하게 반항적인?뻗댐쪼의 감각-)
(뭔가 길을 못 찾고 있는 느낌이라 살짝 안쓻...)


f(x) - Beautiful Stranger. (영화 비포 선라이즈 보다가 문득 떠올라서-)

f(x) - Rude Love.


러블리즈 - Close To You.


나한테 게임 OST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아이스윈드 데일 메인 테마다. 외딴 북쪽과 혹한의 겨울과 밀려오는 혼돈에 맞서는 영웅담의 감각...

https://www.youtube.com/watch?v=i381VcMpoMQ


12.

생각해보면 난 단 한 번도 고양이한테 ‘가족’을 투영해서 우리 애기-_-니 내 동생이니 우쭈쭈 (우웩;;) 식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네...
나보다 멍청;;하고 내가 뒤치닥거리를 하지만. 굳이 층위로 따지자면 동격에 가까운. 동물 친구. 동물 동료. animal companion에 가까운 느낌이다.
내가 고양이한테 필요한 걸 할 때 일방적인 협조를 강요;;할 땐 있지만. 전반적으론 고양이가 ‘내 말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 자체도 없네...
(“니가 ‘니 고양이’를 왜 통제를 못 하냐-” 식의 말을 들을 때. 내가 얘를 통제한다고?식의 미묘한 위화감이 있다.) (통제보단 타협에 가까운 느낌이다.)


오히려 고양이가 너무 말 잘듣고 문명화되고 길들여지면... 내가 고양이 키우면서 종종 느끼는 그 느낌적인 느낌이 무효화될 거 같은 느낌이다.
내가 돈 많은 아랍 부자였으면 나는 고양이 안 키우고 (암컷-) 흑표범 키웠을 거니까-


13.

내가 행동주의적인 뭔가는 보조적 수단으로 계속 갖고감에도.. 인지치료적 운운은 (부정하진 않음에도-) 극초반 빼곤 거의 버리다시피 하지 않았나-
내 셀프구원은... 한 절반 가량은 융에서 온 듯- (보웬이 한 이십퍼-)
(...근데 내가 융 제대로 보기 시작한 건 2년밖에 안되네-) (융 보면서 그전까지 보던 것들이 싹 통합되고 정리되듯-)
(인지치료는 뭔가 부분이 삐끗해서 수선만 하면 될 때나 쓸만하고.. 뭔가 ‘근본적인’ 삶의 태도의 혁신이 필요할 때는 유용도가 팍팍 떨어지지 싶다...)
(세계관 자체가 완전히 뿌리부터 방향을 틀어야 할 때...)


13-1.

중고딩 때 융을 읽고 (‘매혹됐다’ 말고-) ‘이해했다’가 진짜일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_- (실제 체험 없이 읽어봤자 의미없는...)
중고딩 때 융에 빠져서 융적으로 생각했단 건... 어떤 그 나잇대 특유의 허세끼 섞인 감상적인 태도일 가능성.. 한 팔십 퍼 본다.


14.

‘엄마의 빈방’ 운운하는 유튜브 광고... 보웬적으로 볼 때 저 가족은 상당히... 특히 보여지는 엄마의 태도만 봐도 *상당히* 문제가 있어보이는데.-_-
저걸 보고 모성애 운운 감동하라고 띄워주는 건가? (저런 거에서 아이가 문제일지언정 문제의 ‘원인’인 경우는 거의 없다...)
+영상도 영상인데... 밑에 달린 감동 눈물 일색으로 주루룩 달린 댓글들 보고 나니... 음... 걍 한숨 한 번 쉬고... 가만히 입을 닫아야지 싶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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