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저것

Posted 2019. 7. 3. 23:15, Filed under: 카테고리 없음

1.

한창 가족문화 파느라. 가족간의 대화 (몰래) 녹음본이랑 기록을 꽤 많이 갖고 있는데...
지금 다시 봐도 기가 찰 노릇인ㅋㅋ 대화들이 몇 개 있는데... 당사자들은 기억할까. 이거 보여주면/들려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내 입장 말고 남 입장에서 기록한 것들도. 남 입장에서의 내 문제점들도 보면 좋을 텐데... 바랄 수가 없다...)


1-1.

사람은 ‘뼈를 깎을’ 각오를 해야 변하는데. 남의 뼈는 가족이라도 함부로 건드리는 거 아니다... 걍 타인의 변화는 없다고 디폴트로 생각해야 된다...
(안 그러면 점점 더 상황이 수렁으로 빠져들어간다.-_- 포기하고 단념하고 변화없음을 전제로 깔고 관계를 쌓아가야 된다...)
(+가족문제에만 한정되는 게 아니다...)


일정 부분을 완전히. 미련없이 포기하고. 기대를 0으로 낮추고.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 다 받아주고.. 거의 자기수양하듯 되는 거 같다...
기존의 판단기준들이 다 의미가 없어지고.. 약간.. 욥기의 욥처럼-_- 되는 거 같다... (내가 무슨 말을 하오리까 손으로 내 입을 가릴 뿐이로소이다...)


1-2.

내 지난 일기들+노트들 (열몇 권-) 쓱 둘러보면서. 그중에 꿈+가족대화+추릴 것만 추려서 텍스트화해놓고 실물 노트들은 다 내다 버리다.
지금의 나는 이런 류의 손에 잡히는 물건 수집하고 보관하는 데에는 거의 의미를 안 두고 있는 거 같다...
(자리 차지하고 내용 찾아보기 힘든 실물 노트보다 걍 텍스트로 갖고있는 게 편하다-) (물질적으로는 준 미니멀리즘-)


1-3.

내 예전 노트들... 특히 2014?년 더 이전 글들은 잘 못보겠다...-_- 내 안에 날뛰던 흑염룡이 쓴 거 같기도 하고... (그 때랑 어떤 내적인 간극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쓰는 게 그 때의 나한테는 필요했단 것도 안다. (흑역사?지만 후회 안 하고. 그 때로 돌아가도 또 쓰겠지...)


아무리 허술하고 유치하고 미숙한 수준의 사고라도 곱씹고 짜맞춰서 구체적인 기록으로 남겨두는 게 의미가 있는 게...
안 그래 버릇하면 매번 (발전없이)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할 거를. 일단 적어두기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쌓아둔 거기서부터 시작하게 되니까 그렇다.
처음부터 큰그림을 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고. 일단 작은 그림부터 봐야 큰그림을 볼 수 있고...
암만 단세포적인 좁은 시각이라도. 그걸 충분히 곱씹어 삼켜 완전히 자기 걸로 만들고 나면 (준비가 되면) 결국 그 너머를 보게 된단 느낌이다...


“바보가 어리석은 짓을 하도록 내버려 두면 언젠가는 현명해질 것이다.” (음...)


그렇다고 이것저것 다 드러내고 펼쳐놓고 열등한 (덜 성숙한) 면모를 취약하게. 나이브하게 전시할 필요는 없고...-_-
타인과 투사를 주고받을 필요 없는. 비밀글이라든지 비밀노트라든지 익명의 블로그라든지 자기만의 공간이 그래서 중요한 거 같다... (테메노스...)


2.

기욤 뮈소. 왠지 되게 귀엽게 슬며시 웃을 거 같은 이름이네.-_-...


3.

몸이 내가 먹는 걸로 이루어지듯+레드벨벳 Taste에서의 은유처럼. 먹는다는 거는 고스란히 씹어 삼켜 자기 자신의 삶에 통합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맛에 까다롭고 편식하거나 웰빙푸드나 ‘고급진’ 입맛 찾는 건.. 스스로의 자아상에 통합하는 가치의 편향의 메타포와 고스란히 이어진다.
입맛 까다롭고 투덜대기 좋아하거나 비계나 느글한 거 등등 안 먹는 사람이 삶의 다른 영역에서도 마찬가지 행태를 보이리란 건 빤히 예측가능하다.
+맨날 먹던 것만 먹는 사람도 비슷한 식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어르신들이 피자 같은 거 잘 안 먹듯...)


+가톨릭의 성찬식도 비슷한 의미고...


4.

형제나 자매는 대개 ‘같은 것의 서로 다른 두 측면’을 암시한다. (같으면서도 동시에 다른-)
형제간에 크면서 서로 죽일 듯이ㅋㅋ싸우고 그림자 투사가 이뤄지는 게 보통이고. 카스토르-폴룩스마냥 죽이 잘 맞는 게 사실 더 신기한 거고-


5.

성경은... 예수 나오는 신약까지 가기는커녕... 창세기 보는 데에만 한 달-_- 걸리고는 지쳐 나자빠지다... (초 장기 프로젝트가 될 듯.-_-...)


종종 인터넷 검색해보면... 성경 해설하는 사람들이 이야기 그 자체를 보기보다 *답을 정해놓고* 거기에 맞춰 해석해나가는 느낌이 너무 강하다..
(심지어 논문들조차도 종종 그런 게 보이네...) (눈가리고 아웅하는 느낌이다...)
신은 신이고 인간들은 어차피 잘나봤자 죄많은 인간들일 수밖에 없을 텐데. 신한테 축복 좀 받았다고 뭘 그리 다 미화하려 드는 건지...


내가 느끼는 창세기는... 원시적 의식 수준에 머무르려 드는 인간 의식을 신이 채찍과 당근으로 머리채 잡고 끄집어올리는 대환장파티-_-느낌인데...
걍 그런 인간들 틈에서 아브라함은 시범 케이스(보통의 범주)고... 신이 선택했다고 뭘 그리 대단한 성인이란 생각은 안 하는 게 낫다.-_-


6.

김계희 - 여성의 부성 콤플렉스와 치유에 대하여 中-

 여성의 부성 콤플렉스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융학파 여성분석가 Linda Schierse Leonard는 크게 ‘영원한 소녀puella aeterna’와 ‘무장한 아마존 여인armored Amazon’으로 분류하였으며, ‘영원한 소녀puella aeterna’를 다시 네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사랑스런 인형the darling doll’, ‘부서지기 쉬운 연약한 소녀the girl of glass’, ‘높이 나르는 자the high-flyer/여자 돈주앙don juana’ ‘부적응자the misfit’라고 칭하였으며, ‘무장한 아마존 여인armored Amazon’을 다시 네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슈퍼스타the superstar’, ‘의무에 충실한 딸the dutiful daughter’, ‘순교자(희생자)the martyr’, ‘여전사the warrior queen’라고 이름붙였다.


7.

트위터스레 sarcastic하고 날서고 씨니컬한 정서적인 쪼에 동일시되어가 푹 쩔어 있는 사람들은 좀 빠져나와 머리 좀 말릴 필요가 있다...

(...왤케 다 비슷한 사람들만 모여있는 거 같지?) (눈팅하다가 계속 반복되는 부적인 정서적인 쪼에 진이 빠질 지경이다...)


8.

내가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나 상담가 등에 (그쪽 전반에) 막연하게 갖고 있던 백색투사가 점차 사그라든 건...
어차피 내가 상상하던 전인적인 인간은 존재하기 힘들고. 자기 분야에서나 전문가지 다른 쪽에선 제머리 못 깎는 걸 너무 많이 봐서 그렇지.-_-...
(그게 잘못됐단 게 아니라. 오히려 어케 보면 그게 당연하단 걸 점차 느껴가는 거지...)


9.

어떤 정서가 본인에게 충만하고 기쁘게 다가온단 거랑. 그 감정이 본인에게 심리적으로 어떤 (possibly 부정적인) 의미를 갖는가는 별개의 얘기다...
(본인을 매혹하는 것이 항상 옳은 게 아니라는 태도를 견지하는 것...)
자기가 무슨 말을 듣고 싶어하는지 자기 스스로 객관화할 능력이 안 되면. 밖에서 남이 ‘맞말’해주기만 바라고 홀린 듯 ‘사이다’만 찾아다니게 될 거다...
정치도 가치관도 예술도 (감동 포인트도) 마찬가지다. 얼핏 다른 거라 생각하기 쉬운데. 결국에는 다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거다...


‘마법을 거는 자는 대개 그 자신도 마법에 걸린 자이다.


9-1.

방송이든 라디오든 기사든. 차라리 흥미가 없으면 그냥 넘기지. 듣기 괴롭다는 건 오히려 참고 끝까지 들어야 된단 신호로 간주하고 있다...
거부반응을 누르면서 견디듯이 끝까지 듣고 나면. 결국에는 대개 거기서 뭔가가 떠오르게 될 때가 많다...


10.

당연히 내가 남 보고 떠올리는 걸. 누굴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판단한다라고 (오만하게) 생각하면 함부로 쓸 수 있는 게 없겠지만...
내가 내 감정 느낄 줄 안다는 전제 하에. ‘내가 그렇게 느꼈다’라는 건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팩트고. 그 자체로 곱씹어야 할 (내) 문제가 되는 거다...
그걸 상대 문제로 떠넘기는 대신 내 문제로 다루는 게 중요한 거지. 성숙한 ‘척’ 굴려고 판단 자체를 방기하고 흩는 태도는 오히려 해롭다...


11.

난 예전에 감정의 소외..상태에 있고 되게 무미건조할 땐 마피아 천재-_-소리도 들어보고... 감정 잘 숨기고 평정심에 무서운 것도 잘 보고 이랬었는데...
점점 감정을 일깨울수록.. 거짓말도 못 하겠고-_- 감정 가리는 것도 힘들고 요즘은 무서운 거 보는 것도 부담스럽고 그렇다...-_-...


12.

생각보다 고양이 찍는 게 되게 힘드네.-_- 표범처럼 어슬렁어슬렁 오는 고양이를 정면 아래에서 영상으로 찍고 싶은데. 평생 못 찍을 듯.-_-
(가끔 흥분 상태로 “냐냐냐냐~” 하면서 뛰어오는 것도 찍고 싶은데... 이건 보는 거 자체가 희귀하다...)
고양이 키운 지 꽤 됐는데도 동영상은 없다시피 하고... 사진은 대부분 자고 있을 때 사진밖에 없다.-_- (귀엽게 널브러져 자는 사진들-)


고양이가 책이나 노트나 키보드 위에 방해하듯 드러눕는 게. 암만 봐도 우연이 아닌 것 같다. (우연일 수가 없다.-_-) 그만하고 자기한테 관심 좀 달라는...
내가 고양이를 만지면. 거의 나 좋을라고 만지는 것보다 고양이 기분 좋으라고. 고양이를 애무해주듯 만져주고 있다는 거...
살짝... 초점이 나보다 고양이한테 더 간 듯한. 떠받들어 주는 듯한. 고양이 하고 싶은 거 다 해.. 스런. 니가 좋으면 나도 좋아...스런 느낌이다.


13.

블로그에 감상을 남기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내가 본 책 영화 게임 등등 내용까지 상세하게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는데...
(3-4년 전 본 걸로도 바로 얘기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그게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다 그런 게 아니라는. 자기가 본 것도 몇달 지나면 봤다는 거밖에 기억 못 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단 걸 알고 으읭?하다...
이게 자칭 책 애호가 영화 애호가라는 사람들도 그러네.-_-
(오히려 많이 보느라 ‘읽어 치워’ 버릇해서 그런가-) (이야기 자체를 보기보다. 대량을 처리하려 벌크로 틀에 끼워넣듯...) (나 군대 있을 때 생각해봐도...)


14.

내가 ‘안다고’ 할 수 있을 만한 아이돌은 블랙핑크...가 마지막인 거 같다. (2016년 데뷔?) 요즘 나오는 아이돌까지는 도저히 무리다.-_-
블랙핑크도 음.. 좋아하긴 하지만... (해맑고 밝고 솔직하고 좋긴 한데) 뭔가 너무 어린?느낌이라... 막 혹하고 설레거나 이끌리는 느낌과는 거리가 있다.
(나이랑 상관없이. 단순히 나이가 적다고 어린 게 아니다...)
내가 뭘 찾고 있는지 내가 아니까... 굳이 막연한 뭐시기에서 그 투영상을 찾아 헤매야 될 필요를 못 느끼겠다. 프듀니 뭐니에도 거의 관심이 안 간다...


15.

뇌과학에서. 꿈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느니 그저 우연의 임의의 결과일 뿐이라느니... 하는 얘기는 내 경험상 헛소리라고밖에 할 수가 없다.-_-
(그럼에도... 왜 자기 정신세계에 어두운 사람들한테서 그런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지 너무 잘 이해하고 있지-)
나한테 제일 중요한 주제인 꿈에서부터 모르는 소리를 해대는데... 내가 뇌과학 운운 전반에 색안경을 끼고 볼 수밖에 없는 게 *너무* 당연하다.


내 의식의 확장이. 대부분 내 꿈에 대한 이해의 폭.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이해. 발상의 전환..등과 동반되어 나타난다는 거...


암만 미각세포 뇌과학 어쩌고 한다고 맨날 먹는 디저트 맛이 경험적으로 규명되는 게 아니듯이... 뇌과학 REM수면 운운에도 깊은 의미를 못 두겠다.
현상학적으로. 개인이 실제로 체험하는 주관적인 의미로 접근하는 게 더 중요하단 얘기다...


매번 똑같은 했던 얘기 계속 나오는. 하나마나한. 이젠 지나가던 개도 까고 갈 듯한 프로이트 까는 거 말고 융 까는 것 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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