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네이버 뮤직 150곡 연속 두 번 결제한 기념으로-_ 다시 들었을 때 그럭저럭 인상깊던 노래 중에서 몇 곡만 추려내 올린다
한동안 완전히 (있었는지조차) 잊고 있었던 곡이 생각 외로 무궁무진하다는 게, 내가 그동안 완전히 헛산 것만은 아니라는 (...) 뻘생각도 들었고-_
(그러고 보면 한때, 적어도 당시 활동하던 국내의 (거의) 모든 대중 가수들 및 앨범들까지 줄줄이 꿰고 있던 시절도 분명히 있었는데...-_ )
p.s. 확실히 ‘음악적 쾌감’과 ‘식욕’ 사이에는 이래저래 유추해 볼 거리가 무궁무진한 듯하다
한동안 오래 들어대서 물렸던 음악도 - 오랫만에 다시 들으면 완전 감동의 도가니인 것도 그렇고, (물론 오랫만에 들어도 별로일 때도 있지만...-_ )
어떤 음식이든 한두 번 먹어서 맛없었던 것도, 자꾸 먹다 보면 (좋아하진 못하더라도 - ) 특유의 묘미를 느끼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고 -
이건 그냥 요즘 거 - 올 레드 컨셉도 그렇고, 퀄리티가 제대로 잘 나온 것 같다 (꼭 내가 루나 팬이라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_ )
가사 라임도 잘 맞고, (근데 ‘의미’가 ‘어감’을 잡아먹는 현상이 있는 듯 (모국어의 한계?) - 한국말 모르는 사람이 듣기에는 훨씬 더 좋을 듯하다)
(...사실 아이돌 음악 가사들이 (필요 이상으로 - ) 욕먹는 이유 중 대부분이 이 현상 때문일지도 모르겠다-_ )
뮤직비디오에 크리스탈, 설리 비주얼도 제대로 살은 듯 - (빅토리아 엠버는 사실 크게 관심 없고-_ 루나가 제일 좋은데 예쁘게는 안 나온다-_ )
음악 제대로 들은 지 얼마 안 되던 중딩 시절에 한창 듣던 노래다 (당시 듣던 노래는 대부분 이런 종류 발라드였다 - )
바이올린 선율의 매력 - 도입부와, 중간에 잠잠해졌다가 폭발하듯 터지는 부분 - 이 압권이다
(생각해 보니, ‘뒤집는’ 부분 나오는 곡을 유독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다-_ (“내말드러바요언뉘↗이?” 랑 “내가이상한거야↗하~” 도 그렇고-_ )
앨범 버전으로 들을 때는 사실 그리 큰 감동까진 없었는데, 라이브 영상을 우연히 한 번 보고 나서 완전히 푹 빠졌던 곡이다
(이런 게 라이브의 힘이겠지 - 실제로 공연 가면, 보컬도 보컬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주변 악기 연주에 훨씬 더 집중하게 된다 - 보컬은 결국 거들 뿐?)
p.s. 나중에 (만약...) 돈 많이 벌고 제대로 성공하면, 집에 홈씨어터 및 오디오 설비는 완전 제대로 갖춰놓을 거다-_
이런 종류의 아마추어리즘 은근히 좋아한다-_ (물론 결과물이 그럭저럭 잘 빠졌을 경우에 한해서...-_ )
뭔가 동요 부르는 듯한, 기교 제로(...)의 목소리에-_ 멋부림이나 꾸밈 따위 전혀 없는 있는 그대로의 가사 - (듣고 있다 보면 뭔가 귀엽다...*-_ )
이상은씨 노래는 진짜 (1집부터 쭉 - 거의) 다 좋은 것 같다 - (나 완전 꼬맹이 때부터 TV에 나오던 ‘담다디’부터 해서...)
이상은씨 노래 전체를 쭉 듣다 보면 어느 정도 일관적인 (이어지는) 일종의 분위기가 있는데, 이 노래는 그 중에서도 뭔가 독특한 느낌이다
제목 그대로 시원한 바람 같기도 하고, 중간부터는 일종의 뮤지컬 같은 느낌도 들고 -
사실 예전부터 ‘피아노와 기타 듀엣’에 대한 일종의 환상을 쭉 갖고 있었는데 - 그 환상의 지향점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르는 곡이기도 하다
아이리쉬 음악 하시는 분들로 국내에서는 나름 유명하신 분들이다 (무려 독립영화(다큐멘터리?)도 있다 - )
‘두 번째 달’에서 - 음악적 견해 차이로 ‘바드’와 ‘앨리스 인 네버랜드’로 갈렸다고 어렴풋이 들은 것 같긴 한데...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아이리쉬 휘슬과 아코디언을 다루는 박혜리님을 주축으로 - 최근 들어 공중파에도 은근히 곧잘 나오시더라
(이쪽에서는 거의 대표적이다 보니, 나가수나 불후의 명곡 등등에서 아이리쉬 음악으로 편곡할 때면 거의 빠짐없이 나왔던 것 같다-_ )
처음 들었을 때는 정말 몇 날 며칠 동안 이 곡 하나만 들었던 것 같은데-_ 왜 이걸 잊어버리고 있었을까
원곡이 워낙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고, 원곡 나름대로의 매력이 틀림없이 있긴 하지만 -
개인적으로 메탈 버전 커버곡이 훨씬 더 좋게 느껴지는 걸로 봐서-_ 확실히 취향이 그 쪽인 듯하다 (일종의 ‘말초적인 강렬함’을 갈구하는?)
(이것도 과거 p2p에서 우연히 구했던 음악이다-_ 개인적으로는, 사장되기 쉬운 희귀 자료일수록 더욱 적극적으로 공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멜스메계의 나름 거장 밴드 Blind Guardian (나름 유명한 싱글 RPG 게임 퀘스트에도 오마쥬 출연하셨던 분들이시다-_ )
말 그대로 ‘중세의 전장(battlefield)’ 느낌이 강하게 풍기는 곡이다 - (밴드가 음악의 지향점(‘중세의 느낌?’)을 나름 명확하게 잡고 있다는 느낌이다)
범상치 않은 도입부부터 시작해서, 곡 전반적으로 울려퍼지는 강렬한 코러스가 인상적이다 -
솔직히 힙합 쪽은 잘 모르고, 그리 많이 듣지도 않지만 - 이래저래 다양한 음악 들어 보려고 많이 시도하던 무렵에 듣던 곡들 중 하나다
(중고딩 때 살짝 깔짝거리다가 일종의 진입장벽에 막혔다는 느낌이다-_ 확실히 힙합 이 쪽으로는 많이 무지한 듯)
당시 무슨 웨스트 코스트 대 이스트 코스트 힙합계 사이의 디스 어쩌고 하는 얘기들을 흥미롭게 읽던 생각은 나는데-_ 내용은 하나도 기억 안 난다
한때 Radiohead 노래에 반쯤 미쳐 살던 때가 있었다-_ (개인적인 Radiohead 음악의 정점은 Paranoid Android였다 - Creep 따위 뭐 그냥저냥-_ )
You의 경우는 원곡도 원곡이지만 밑에 링크한 동영상 (라이브) 버전이 훨씬 독특하고 들을 만한 것 같다
p.s. 확실히, (한 번 받아놓은) 음악 파일들은 함부로 지우지 말고 고이 보관해 둬야겠다-_
지금 당장 조금 물릴지라도(지겨워졌더라도), 시간 좀 지나고 나서 다시 들으면 예전의 감동을 또다시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