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밤에 컴퓨터 하는데 새끼손가락만한-_ 바퀴벌레가 눈앞에 갑자기 튀어나와서, 반쯤 경기를 (...) 일으키고 있는데-_
순식간에 고양이가 (폴짝) 뛰어와 앞발로 바퀴벌레를 짓누르고 (...) 드리블질을 해가며 완벽하게 제압하는 것을 보면서-_ 일종의 감동을 느끼다
내게 무슨 일이 생기자마자 순식간에 달려와서 나를 지켜주는구나, 하는 느낌? (고양이가 확실히 영물은 영물인 것 같다-_ )
십수 초만에 기운이 빠져 뒤집어진 채 바둥거리는 (...) 바퀴벌레를 집게로 집어 그대로 변기에 넣고 쏴아아...
(바퀴벌레는 위험시 순간 아이큐가 340까지 올라간다던데-_ 그 바퀴벌레를 쥐락펴락하는 (...) 고양이의 아이큐는 대체 얼마까지 올라간다는 걸까...)
인터넷에 보니까, 나중에는 파리도 잡고 나방도 잡는다던데-_ 고양이 한 마리 있는 게 이렇게 든든하게 느껴질 줄은 전혀 몰랐었다-_

p.s. 우연히 고양이가 파리를 사냥하는 장면까지 직접 목격하다...orz (녹색으로 빛나는 왕똥파리-_ ) 이제 골칫거리로 남은 해충은 모기뿐인가-_

p.s.2. 살아 있는 바퀴벌레를 변기에 넣고 내리는 건, 그다지 현명하지 않은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끈질기게 살아서-_ 도로 기어올라올 가능성 - )
역시 전통적인 ‘테이프 생매장’ 방법이 (때려죽이고 파편 닦아내는 것보다는-_ ) 가장 뒤처리가 깔끔한 듯 싶다 - (2011.8.5 추가 - )

2.
아이돌 팬질에는 평생 관심둘 일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_ (심지어 한때 제대로 대세였던 에쎼쓰, 핑쿨조차 아웃 오브 안중이었는데...)
누구나 그렇듯이 군대에서 걸그룹에 열광하며 (...) 수타골든벨의 사차원 퀴즈 (...) 니콜 양의 매력에 푹 빠지고 나서,
제대 이후로 한동안 아이돌에 그다지 큰 관심이 없었음에도-_ 결국은 f(x)의 귀요미(...*-_ ) 루나 양의 매력에 확 꽂히게 되더라
(단순히 외모로만 따지자면, 솔직히 (...) 쟁쟁한 아이돌계에서 그리 상위권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_ ‘매력’은 단지 외모에서만 나오는 건 분명 아니니까 - )
(사실 군대에서 종종 벌어졌던 연예인 외모 토론(...)에서, 내 취향이 지나치게 특이(관대-_ ?)하다고 타박받은 적이 수 차례 있긴 하다-_ )
루나 양 성실해 보이고 성격도 무진장 좋아 보이고, 심지어 소위 말근육(...)조차도 내 눈에는 그저 귀여워 보일 따름인데, (...*-_ )
종종 지나치게 난해한 (...) 컨셉만 가지고 나오지만 않는다면, 매력이 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살벌한 (...) 은색 스파이크 견갑은 대체 뭥미...orz)

3.
경제학에 워낙 문외한인지라-_ 여러 논의에서 종종 보이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긴가민가했었는데,
인터넷에서 원문을 보니 “Bad money will drive good money out of circulation.” ...더 안 찾아봐도 뭔 뜻인지 바로 알겠다-_
영어가 한글보다 이해가 잘 되는 기분도 (...) 참 오랫만에 느껴 보는 것 같다 (‘어감’도 전혀 고려 안하고 - 누가 번역을 이 따위로 해놨지-_ ?)
(‘언어’와 ‘번역’, ‘세계관의 충돌’...에 대해 좀더 다뤄보고 싶긴 한데, 아무래도 섣불리 건드릴 엄두가 안 난다 (...) 찾아보면 누군가 벌써 해놓지 않았을까?)

p.s. 혹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를 영문판으로 안 읽어본 사람이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시리즈로 ‘거울 나라의 앨리스(Through the Looking-glass)’도 같이 - ‘번역의 한계’와 (...) ‘언어의 개념’에 대해서 뭔가 느끼는 게 있을 거다-_ )

4.
하루 종일 현관문과 창문이란 창문은 다 열어놓고 살다 보니, 고양이가 마음대로 밖으로 들락날락하던 어느 날 -
그 날도 나가서 한참 동안 안 들어오더니 밖에서 갑자기 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리길래, 별 생각 없이 이름 부르며 밖으로 나가 보니
후다닥 - 소리와 함께 달아나는 (전에 얘기한, 무진장 심술궂게 생긴...+-_) 길고양이와, 아무 것도 모른다는-_ 표정으로 얌전히 앉아 있는 우리 꼬맹이...orz
...도대체 우리 꼬맹이한테 무슨 짓을 하려던 거냐...+-_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혹시나 미리 중성화시켜 두길 천만다행이다-_ )
당장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와서-_ 간만에 현관문 꼭 걸어닫고 잠들다 (그 놈의 길고양이가 또 밤중에 사료 훔쳐먹으러 들어올지도 모르니까...+-_ )
“나쁜 애들이랑 같이 어울리면 안 돼!” 어쩌고 하는 부모님들의 심정을, 순간 어렴풋이 알 것 같은 (묘한) 기분이었다-_

p.s. 여기서 문득 드는 궁금증 하나 - 혹시 중성화된 암컷 고양이한테도, 발정난 수컷 고양이가 들러붙는 (...*-_ ) 경우가 있는가?

5.
2NE1 - Lonely 처음엔 별로 관심 없었는데, 계속 여기저기서 틀어주는 거 듣다 보니까 - 기타 소리도 그렇고, 은근히 들을 만하다
“내가이상한거야↗하~” 이거 은근히 입에 착착 감기는 게, 왠지 유행어 될 듯-_ (뻘쭘하거나 장난치거나 등등 (...) 어떤 상황에서도 응용 가능하다-_ )
(f(x) - Nu ABO에서 “내말드러바요언뉘↗이?” 이후로 (...) 구절이랑 가사가 입에 착착 감기는 이 기분도 참 오랫만이다-_ )
시간날 때 따로 채보해 보려 했는데, (기특하게도) 얼추 그럴 듯한 악보가 악보바다(http://www.akbobada.com/)에 올라와 있더라 (천오백원 결제...)

p.s. 요즘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 네이버 뮤직 150곡씩 결제해서 중고딩때 많이 듣던 노래들 모조리 다운받아서 듣는 중이다 뭔가 향수에 젖는 기분이다

6.
예전부터 느끼던 약한 우울감이 최근 들어 조금 짙어지는 듯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신경정신과에서 1주일에 한 번씩 상담받고 있는데
점점 내 마음(감정)의 근원을 캐가는 듯한 - (전에는 체험해 보지 못한) 뭔가 살짝 신비로운 기분을 느끼고 있다
주는 약도 우울감을 가시게 하는 데에 약간 효과가 있는 듯하고, (물론 항우울제 조금 먹는다고 확 좋아지지는 않는다-_ )
의사 선생님과의 상담도 사실 그 자체로는 별거 없긴 한데-_ 뭔가 나 스스로를 천천히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게 은근히 북돋아 주는 것 같다
(혼자서) 무한 자유 연상을 통해서 (공책에 적어 가며) 내가 느끼는 미묘한 감정들을 ‘구체화’하고, 과거 기억들을 포함하여 그 근원을 유추해 가는 과정 -
(1주일 내내 생각해둔 걸 정리해 가서 - 상담할 때 조곤조곤 털어놓고, 의사 선생님과의 대화에서 다시 ‘실마리’를 얻고 - 무한반복 중)
우울감 해소 그 자체보다도, 예전에 비해서 나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훨씬 더 잘 알게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요즘은 주위 사람들한테, 조금만 감정적으로 칙칙하더라도 - 감기 걸렸을 때 병원 찾듯이 - 상담 한 번쯤 받아보라고 권하고 다니고 있다)

7.
2년간의 비루한 (...) 자취생활 중, (직접) ‘체득’한 사소한 몇 가지 생활의 지혜들 -
1) 양파절임 - 간장 3, 설탕 2, 식초 1 - 양파 숭텅숭텅 썰어넣고 이틀 정도 삭히면, 짭쪼름한 밑반찬용으로 수주간 (안 상하게) 보관 가능하다
2) 라면 스프는 반씩만 넣어서 끓여먹고, (나트륨 섭취도 줄일 겸-_ ) 반값짜리 라면사리(...)를 이용하면 일부 식비 절감이 (비루하게나마...orz) 가능하다
3) 음식물이든 일반이든, 쓰레기 봉투는 최대한 작은 걸로 쓰는 게 좋다 (‘절대로’ 쓰레기 봉투 용량을 아껴서는 안 된다-_ )
4) 물방석 두 개는, 여름에 에어컨 없는 옥탑방에서 살아남기 (...) 위한 필수품 중 하나다... orz (냉장고에 넣어 가며 하나씩 돌려쓰기 - )
5) (식품류에 한해 - ) 싸다고 무작정 용량 많은 걸로 사먹다 보면, ‘오래 먹게’ 되기보다도 그저 ‘많이 먹게’ 될 뿐이다...orz (식비 절감 효과가 크진 않다-_ )
6) 문득 자각한 건데, 치킨 한 마리 값은 (동네치킨 만이천원, 네임드 만오천원 - ) 라면 한 박스 (나름 반 달 양식-_ ) 값과 크게 차이 안 난다-_
기타 등등... (딴 사람한테 들었거나 다른 데서 봤던 것들 제외하고 직접 ‘체득’한 것만 쓰려니까 - 생각보단 그리 많지도 않네...-_ )

p.s. 자취 생활은 부모님 집에 (맘편히) 얹혀 살던 때에 비해서, 확실히 일종의 ‘현실 감각’을 키워 주는 면이 있는 듯하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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