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적끼적

Posted 2019. 3. 5. 13:21, Filed under: 카테고리 없음

1.

허클베리핀 - 연. 어쩌다 문득 떠올라서 오랫만에 듣는데... (네 피치 정도 낮춰서-) 지나온 그때 그 감성이 다시 슬슬 자극돼 올라오는 느낌이다...
들은 김에... 허클베리핀 - 밤이 걸어간다. 요것도- (요 밴드 노래 중에서는 제일 좋아한다. 니힐한. 허한 감성-)
근데. 슬슬 올라오는 게 있음에도... 완전히 그 때 그 감성으로 들리지는 않네.
뭔가... you said i'm not free가... 예전과는 반대 쪽 입장에 이입해서 들리는 것 같다. (i suppose you're not free-)


레드벨벳 - talk to me. 예리 나레이션.ㅋㅋㅋ- 들을 때마다 뭔가 어우... 오글오글 근질근질 하면서도 한편으로 나쁘지않은-_- 묘한 느낌이다.-_-
(happily ever after 랄랄랄랄라↗ 할 때랑 비슷하게... 뭔가 꾸물꾸물 손 웨이브가 자동으로 나오는 거 같다.-_-S)

레드벨벳 - cool world. 레벨업 프로젝트 보고 나니 뭔가 주제곡처럼 뇌리에 맴도는 것 같다...

레드벨벳 - 두 번째 데이트.

레드벨벳 - my dear. (나 조이 목소리 왤케 좋냐-) (한 피치 낮게. 한 템포 늦춰서 듣는다... 요즘 내 감성 상태가...)


러블리즈 - 찾아가세요. “도통 닿질 않아서 초라한 나의 진심을...”
얘네는 뭔가... 쭉 이런 짠하고 ‘초라하고’ 아련한. 사춘기 소녀스레 살짝 우울끼 묻어나는. (‘상처입은’?) damsel-in-distress스런 감성을 자극하네...


(요새 나 노래 진짜 안 듣는구만.-_-)


2.

여기저기서 자꾸 보이는...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 어쩌고 하는 말은... (개인적으로. 체감적으로)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지진 않는다.
(막연한. 구체화되지 않은. 베타요소로서의) 내면의 욕망이 외부에 투사될 (구체적인) 대상을 찾아 헤매인다...가 더 맞는 거 같다...


3.

‘자연스러움’이 기반되지 않은 신경증적인 착함이 무슨 의미가 있나-
욕 나올 상황에는 욕이 나오는 게 자연스러움이다. 오히려 욕을 ‘못’ 하는 게 신경증적인 거고. 뭐 성숙하고 여유로와지면 욕이 ‘안’ 나올 수도 있고-
연예인들이 애들을 메인으로 상대하는 직업이라 그런가... 훨씬 더 저차원적으로. 분열적으로 굴기를 암묵적으로 강요받는 느낌이다...


난 좀 어케 연애하는지ㅋㅋ 연애하는 것도 (과정도) 봤으면 좋겠고. 욕이든 뭐든. 좀 더 이면의 다양한. 입체적인 모습을 보고 싶은데-


(다들 말로는 안 사귄다 없다 하더라도 비밀연애 다들 했음 좋겠고. 안 보이는 데선 마음껏 개인의 삶을 누렸으면 좋겠다.)
(내 어떤 내면의 이마고가 투사되는. 나자신의 일부를 이입한 대상들이. 삶을 못 즐기고 독수공방으로 외로워하고 있단 생각이 훨씬 더 싫고 깝깝하다..)


4.

자기가 뭘 원하는지 제대로 된 탐색도 없이. 자기가 원하는 걸 주체적으로 고를 능력도 없으면서 사회운동 하겠다고 자기를 던지는 것 자체가 코미디다...
(멀리서 보면 코미디. 가까이서 보면 비극...)
인격 발달이란 것도 단계가 있는 건데...
주체적인 자기가 없는 상태로... 암만 자기를 이상적인 사상에 동일시하고 몸을 바쳐 헌신해 봤자. 까라면 까는 행동대장 수준밖에 못 되는 거고...


5.

레베렙 프로젝트 아이린 그림 어쩌고 보고 난 다음이라 그런가...
예능 보다가 갑자기 그려보고 싶단 삘받아서... 일시정지해놓고 즉흥적으로 백만년만에 끼적거린 인물그림...
(손 가는대로 막 그은 거 치고.. 의외로-_- 생각보다-_- 멀쩡하게 나와서.. 안 버리고 보관-)


요즘 들어 이런저런 거 읽으면서... (정서와 얽힌) 꿈 속 이미지들을 조금씩. 펜으로. 부담없이 그림으로 그려보는 걸 막 해보고 있다...
(‘잘‘ 그리는 건 의미없다. 막연하고 모호하고 뭐시기한 걸 그나마 뇌리에 잡히게 잡아놓는 게 의미다)
(오히려 최대한 잘 그리려는 감각을 지우고 손 가는 대로 막 가고 뭐 안 나오면 버리고... 삘받으면 나중에 같은 주제로 각잡고 그려볼 수도 있고.. 그런...)


6.

여기저기서 간혹 보이는 ‘심리학’ 플로우가... 과학적 방법론으로 외부에서 가시화될 수 있는 영역만 ‘심리학’으로 인정하고...
나머지 구체화되기 힘든. 모호한. 비가시적인 영역들을 다루려는 시도들을 싸잡아 사이비 취급하고 ‘심리학’에서 쳐내려는 듯한 뉘앙스가 보이는 듯...
(더 극단적으로 나아가면. 그런 요소들을 아예 인간 심리에서(!) 쳐내려는 듯한 모습들도 간혹...) (그쯤 가면 외려 사람이 걱정스럽다...)


솔직히 설문조사 통계 갖고와서 (행동적인) 상관관계 따지고 ‘~하면 ~하다더라~’ 하는 게 심리학이라면... 나는 그런 심리학에는 별 관심이 없다.
(아무런 의미를 못 두겠다...) (굉장히 ‘맞지만’ 얕은. 별 의미없는 얘기들...)


본인들도 인간 내면에 대한 그닥 ‘심리학적’이지 않은 얘기들 진지하게 많이 하면서.. 거기다가 ‘심리학’ 라벨링만 안 붙이면 괜찮다는 건가...


‘남’ 얘기하는... 특히 굳이 객관적인 투로 나열하면서도 이면에 어떤 투사적인 쪼가 묻어나는 심리학 정보+연구결과들은 열에 아홉은 걸러도 무방하다...
타인 깎아내리고 비아냥대는 그 정서적인 쪼가 메인인 거에 심리학적 뭐시기 끼얹는다고 전혀 딴 얘기 되는 거 아니니까...


심리학은. 뭘 읽든 다 ‘가설’의 형태로 읽고... 그게 맞든 안 맞든 사실 하등의 상관이 없고... 그게 ‘체감’으로 올 때. 아 이게 그거였구나. 하면 된다...
(‘알아차리기’를 기반으로. 체감과 연결되는 개념화의 점진적인 확장- 확충amplification-)
심리학적 지식은 결국 체감으로 넓혀진단 느낌이다... 구구절절 이론이 아니라. 체감과 시간이 그게 맞는지 아닌지 말해준단 느낌이다..
암만 그럴듯한 심리학적인. 이론적인 설명을 갖다붙여봤자. 어떤 ‘아하 경험’처럼 체감으로 오지 않는 한.. 그건 별다른 의미를 갖는 정보가 아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정신분석 운운도 너무 주지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은 훌훌 훑어 넘긴다. 내 문제가 아니면 맞든 틀리든 상관이 없다)
(개인적으로.. 정신분석 운운에 귀담아들을 통찰이 분명 있음에도... 간혹 보면 굉장히 주지적인...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융심리학은 반대로 늘 감정...정서와 강하게 얽혀 있다. 암만 구구절절 말로 따져봤자 감정이 빠지면 아무 의미없는 소리가 되는 게 융심리학이다...)


내가 어릴 때부터. 최근에도 하루에 몇 개씩 꾸고 기록하는 꿈들. 모호한 정서와 이미지들의 세계가 나한테 부정할 수 없는 엄연한 *심리적인 현실*인데...
거기에 대해 아무런 인사이트도 제공하지 못하는 ‘심리학’들을.. 내가 막 부정하진 않음에도... 반쪽짜리로 여기는 게 당연하단 느낌이다...


6-1.

뇌과학이 머잖아 인간 감정의 비밀을 밝힌다 운운 하기에는...
내가 읽은 책에서는... 인간 감정은 현실적(윤리적) 문제로 연구가 어렵고 성과도 잘 안 나와서 뇌과학에선 비인기 분야고... (저자도 쥐로 연구 중이고-)
제각기 하는 말이 엄청 뚜렷하게 합의된 뭣도 없어서... 걍 이런저런 현재까지 논의 다 소개하는 식으로 갔던 거 같은데... (2천년대 책-)


7.

어떤 리뷰는 써놓고도 공개로 못 돌리겠고... 어떤 내용은 써놓고도 공개에 포함을 못 시키겠다...
(특히 실제 인물들... 이를테면 연예인들 보면서 드는... 어떤 인격적인 느낌에 대해서 좀 딥하게 들어갈려 치면 뭔가... 되게 조심스럽네.-_-)
(그 사람 자체라기보다. 보여지는 면모들. ‘캐릭터’에 대한 얘기...라고 생각함에도 그렇다.) (걍 나 혼자 쓰고 나 혼자 보는 걸로.-_-...)


공개든 비공개든 막 쓰다 보면. 레알 신기할 정도로. 어느 순간에 딱 *내가 들어야 될* 일침. 조언을 (과거의) 내가 구구절절 (남 보고) 하고 있다는 거...
마치 내 안에 졸래 현명한데 자기주제파악만 오지게 안 되는ㅋㅋ 눈먼 현자가 한 마리 살고 있는 것처럼...
(걍 남 얘기한다 정도가 아니라... 살짝 ‘뒷걸음 셀프멘토’처럼- 진짜 나한테 ‘필요한’ 얘기들-)
(입 다물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 뭐라고 끄적이고 말하는 게 나은 이유 중 하나기도 하다...) (자기 문제는 못 봐도 남의 문제로 투영되어 있는 건 잘 보니까-)


8.

꿈기록 등. 막연하고 애매모호한 뭔가를 잡으려는 글쓰기를 계속 하다 보면...
구조적인. 인과관계 딱딱 맞는 체계적인 글쓰기는 점점 퇴화-_-되고... 온갖 형용사 갖다붙이기와 구구절절 묘사..가 점점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다...
느낌적인 느낌, 무언가스런 무언가...스런 표현들이 자꾸 나오고... (모호하다고 아예 입 다물고 치워버리는 것보단 나으니까-)


9.

“편집증 환자는 집단 속에서 집단적 투사로 자기를 방어할 때 편집증적 증상을 나타내지 않고 잘 적응하며 산다.”


10.

예전에 한창 그럴 때는.. 늘 내가 무고한 피해자인. 박해적인 쪼의 꿈들이 근근히 계속 등장했었는데...
요번에 뭔가 상대의 관점에서 보듯. 그런 것들조차 결국 다 내 탓이요... 스런. 관점의 전환 같은. 뭔가 과거를 돌이켜보고 회개;;하게 되는 꿈을 꾸다...


11.

(내가 본) 신체화 증상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대개 졸라게 ‘합리적’이라서 정신과 신체 사이의 연관성을 ‘미신’처럼 취급하고 칼같이 쳐내는 경향이 있다...
자기한테 직관적인 인과관계가 없으면 모든 게 독립현상이라. 취향이고 증상이고 모든 게 ‘그저 발생한’ 그냥 있는 그냥이고-
조금만 그 연관성과 의미를 짚어보려 해도 헛소리하냔 식으로- 칼같이 쳐내듯-
본인 생각은 스스로 졸래 지적이고 합리적이고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끝판왕인데. 옆에서 보면 하이고..싶고 답답해 죽을 지경이지.-_-


12.

나는 서점에 갈 떄면. 늘 (미리 사전에 알고 있는) 책 정보가 있는 상태에서. 그 책을 살지 말지 직접 보고 결정하러 가는 거라...
(애초에 명확한 목표 서적 구매를 염두에 두고 있을 때에야 간다는 얘기다) (그냥은 잘 안 간다...)
책 전체를 파악하고 감을 잡으려 쭉 훑어보다 보면 최소 한두시간은 죽치고 있고... 간 김에 다른 책들까지 쭉 보다 보면 더 오래 있을 때도 있으니...
개인적으론 의자랑 좌석 있는 거 아주 좋다. (내가 앉을 수만 있다면.-_-) (일부러 사람 한창 많을 시간은 피한다...)


사실 지금처럼 의자 책상 없던 때부터도... 제일 사람없고 인기없을 거 같은 서가 쪽으로 들어가서 한시간씩 죽치고 앉아있던 1인이라...-_-
여기서 앉아서 보시면 안 돼요 늬예늬예 쭈굴...할 일이 잘 없어진 것만으로 대만족이다.


(+당장 서점에 없다든지 책 내용을 확인할 수 없으면. 무기한 보류하고 확인할 수 있게 될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다...)

(+도서관도 하나 트고 있고... 도서관에 있는 책은 굳이 서점 가서 읽을 필요가 없는데. 아무래도 서점이 더 크고 도서관에 없는 책이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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