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적끄적

Posted 2019. 1. 21. 08:35, Filed under: 카테고리 없음

1.

꿈 속에서 은근히.. 엄청 옛날부터...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등장하는 ‘역사학’의 주제들...
(내가 현실에서 역사 쪽에 그렇게 로망을 가져본 적이 거의 없는데...-_-)
아마도 내 개인의 역사... ‘개인적 신화’. 그거랑 관련된 가족의 역사까지. 이런 쪽의 느낌인가 하고 잠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1-1.

루시드 드리머들은 꿈을 함부로 다루기 전에 무의식의 상들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 융이나 게슈탈트 그쪽 이론들을 공부하는 게 현명하다 본다...


어릴 때 빼고는 루시드 드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꿈일기를 매일 쓰다 보니 몇몇 반복적인 테마의 경우에는 자동적으로 자각이 되는 듯...
(군대 꿈이라든지... 군대 꿈이라든지.. ㅠㅠ 기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런저런 상황들-)
문득.. 이거 뭐지 아 나 왜 이러고 있지... 벗어나야지... 정신차려야지... 하다 보면 어느새 살짝 더 ‘온건한’ 꿈속 상황에 들어와 있고...
거기선 또 자연스럽게 있을라다가. 문득 불일치가 느껴지면. 이건 아닌데; 싶으면 또... 그것보단 살짝 나은 (but 비슷한. 닮은) 그런 상황으로 ‘깨어나고’...
요런 식으로 4중 몽중몽까지 겪어 본 듯.-_-


1-2.

내가 신경증적 상태에 있을 때. 반복해서 비슷한 테마로 주구장창 꾸던 꿈들을 생각해 보면...
누가 그런 비슷한 류의 꿈들을 꿨다고 했을 때. (자세한 상황을 모르더라도) 아무래도 그런 쪽으로 먼저 생각이 스치게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1-3.

작년 꿈일기를 쭉 돌이켜 보니... 작년에는 ‘악몽’이라고 할 만한 꿈이 레알로 한 손에 꼽을 정도밖에 안 된다-
한참 그럴 때 꿈 속에서 드러나던... 꿈에서 만연하던 ‘박해의식’과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과 ‘상실’의 감각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듯-


2.

진지한 거 못 견디고 가볍고 ‘안 깊게’ 화제 돌리는 ‘농담 방어기제’는 보다 보면 은근 흔하게 보이는데...
사람이 재밌고 밝고 말 잘하고 장난 잘 치고 socially capable한 거랑. 감정에 능하고 진솔한 거랑은 (으레 겹치면서도) 살짝 다른 영역이다...

+감정에 능한 거는- 솔직하고 말고. 뭘 감추고 말고와도 살짝 다른 문제다... 더없이 진솔하면서도 감정에 서툴 수도 있다는 거-


3.

융적으로 말하면. *의식적인 개인*으로써 원형. 집단의식에 ‘동일시’하면 안 되고...
보웬적으로 말하면... 사회라는 (우리가 속한) 체계와의 융합에서 벗어나고. ‘분화’하고. *개인*으로서 관계할 수 있어야 한다-


보웬 이론이. (가족에서 시작한 게 아니라) 체계론적 관점을 가족으로 확장시켜 구체화한 거라...
꼭 가족이 아니라도. 보웬적으로 매사를 보는 게 어떤 관점의 확장을 가져다주는 듯. (온갖 융합적으로 얽힌 커뮤니티들. ‘유사 가족’들이라든지...)


4.

래디컬 페미니즘 플로우를 보다 보면... 왠지 파이트 클럽에 스페이스 몽키가 연상된다. (...)


래디컬 페미니즘이. ‘남혐은 존재할 수가 없다’느니 운운 하는 건...
마치 혐오의 형태는 중요하지 않고 권력양상만이 중요하다는 듯한 뉘앙스로 들린다. 남자들이 변하건 말건 본인들이 권력만 쟁취하면 된다는 투로-
(사회적인 도덕과 성숙의 문제에서.. 굉장히 ‘꿘’스런... 권력투쟁의 문제로 환원시켜 버리는 느낌이다...) (보통 그런 걸 래디컬하다고 하지...)


일베의 패악질을. ‘함부로 굴 수 있는’ ‘남성권력’ 차원에서 접근하면... 유독 카피캣마냥 일베 따라하기 좋아하는 것도 이해가 쉽고...
박근혜도 다른 관점 다 쳐내고 (외면하고) 딱 ‘여성권력’ 차원에서만 보면. 박근혜보다 대한민국에서 더 ‘페미니즘적인’(ㅋㅋ) 사람은 여태까진 없었지.


4-1.

암만 ‘빻았다고’. PC하지 않다고. 올바르지 않다고 내면에서 올라오는 이끌림-매혹들을 외면하고 ‘잘라내고’ 쳐내봤자.. 남는 건 본성과의 단절밖에 없다..


예민하니 어디 가서 이런 얘긴 면전에 대곤 못 꺼내겠지만...
페미니즘적 ‘사로잡힘’과. 그쪽에서 전반적으로 보여지는 태도. 감성 및 몇몇 플로우가 굉장히 신경증적인 구석을 띠고 있단 느낌을 반복해서 받는다...
개개인의 특징을 넘어서서 보이는. 그 영역에서만큼은 죄다 비슷해서 빤히 예측가능하게 보이는;; 어떤 특유의 정서적인 쪼가 있는데...
내가 구독하는 몇몇 블로그만 해도 비슷하게 mental-break를 보이고 있고. 트위터만 봐도 죄 우울에 불안 천지인 게 단순히 우연이 아니라는 느낌이다...


페미니즘적 뭐시기에 대해서는 굉장히 양가적인 무언가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단순히 쳐내져선 안 될 어떤 정서적인 얽힘. 충족되지 못한 불만족. 욕구. 바램. 이런 것들이 이면에 있음에도... 부적응적-역기능적인 끼로 표출되니까...


5.

어디 가서 정치 얘기건 종교건 누가 화제를 던져와도 나는 능청스레 끝까지 모르는 척한다.ㅋㅋ-
보통 그런 얘기 먼저 꺼내는 사람은... 속에 하고 싶은 말이 열불나게 쌓여있기 때문에.ㅋㅋ ‘무지몽매한’ 어린양이 경청해주는 것만으로 행복해하니까-
(그 사람 문제에 말려들어가지 않고. 그 사람 문제를 그 사람 문제로 놔두는 거...)
그러다가 상대가 좀 희한하게 간다 싶으면 모르는 척ㅋㅋ 천진하게. 해맑게 슥 한번 긁어보는 재미도 있고- (너무 긁으면 또 안 된다-)


사회건 정치건 그딴 게 나한테 하등 중요하지 않게 된 이후로... 그게 자연스러워졌다. 옛날 같았으면 속에서 슬슬 올라와서 못 그랬을 듯-


6.

내가 트위터에 관심갖고 종종 보는 이유는... 트위터가 무슨 영향력 있고 그럴듯한 플랫폼이라서가 아니라...
오히려 정반대로. 지독하게 마이너ㅋㅋ하고 좁은 판이라... 언오피셜한. 오프더레코드스런. 퍼스널한 뭔가가 보이기를 기대하기 떄문이지...


굉장히 ‘집단인간’을 만들기 쉬운 시스템인 거 같긴 하다.ㅋㅋ 말 길게 생각 깊게 할 필요도 없이 좋아요랑 리트윗만 갖고 우르르 몰려다니기 좋으니까-


7.

‘예민함’이. 특정 작업 말고. 걍 일상 생활에서 (관계에서) 좋게 작용하는 경우가 있기는 한가...


8.

덕질 그 자체는. 무의미하다는 게 (특히 외적으론) 일면으론 맞는 구석이 있는 얘기지만...
but 덕질을 통해 (의식적으로든. 암묵적으로든) 자극되는 내 안의 어떤 상. 이미지를 구체화하는 건 그 어느 자기성찰에 못지 않게 중요한 작업이다.


내면의 상들과의 연결이 약한 사람들일수록. 연예인이든 만화 영화 게임이든. 일부러 찾아서라도 놀이처럼 덕질을 좀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목욕물을 버린다고 아기까지 버리지 않게... 혹은 아기 씻기는 건 뒷전이고 목욕물만 갈고 있지 않게-


9.

내가 옳다고 ‘믿고 싶은’ 것과. 현실에서 실제로 옳은 것을. 두 가지 분리된 층위에서. 분리해서. 따로 생각할 수 있어야 된다...
외부 현실과는 전혀. 거의 상관없이. 나의 내면에 고유하게 존재하는 어떤 세계관. 이상적인 무언가. 내면의 세계가 따로 존재함을 인식해야 된다...
(둘이 동일시되지 않는 이상. 이 둘이 반드시 대립적이거나 서로 투쟁해야 될 이유는 없다...)
그러려면. 평소에 내가 옳다고 ‘믿고 싶은’ 걸. 내게 이상적인 세계관을. ‘개인적 신화’를 구체화시켜둘 필요가 있다... (덕질 등이 도움이 될 거다...)


9-1.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가보다.. (내용보다...) 상대가 어떤 정서적인 쪼로 말하고 있느냐가 핵심이다- (내용은 사실상 굉장히 부차적이다-)


10.

레드벨벳 빨간맛 (여름-) 앨범은... 걍 좋은 걸 넘어서 최근 아이돌 앨범 중엔 거의 마스터피스라 해도 될 듯-


에이프릴 - 파랑새. (inst.) 이것도... inst가 더 듣기 좋은 느낌이다. (가사가... 어떤 한 감정을 부각하느라. 곡에서 느껴지는 다른 정서를 덮어버린 느낌-)

니콜 - MAMA. 가족역동 쪽 파다가 문득 팟 떠오르는데... 왤케 슬프게 느껴지냐...
(마냥 기쁘고 신나고 설레야 될 것 같은데... 엄마와의 심적인 분리가 이뤄지지 못한. 스스로를 ‘정죄’할 듯한. 길티한 감각이 섞여 있으니까...)

조덕배 - 꿈에. 오랫만에 들었는데... anima-possessed스런 느낌이 확 오네- (아련하고 슬픈.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릴 듯한. 안타까운 상실의 감각-)

박진영 - 니가 사는 그 집. 지금 들으니 굉장히 크리피하네...-_- (다 미묘하게 겹치는 느낌적인 느낌들...)

김연우 - 이별택시. 게임하다가 퀘스트 안에서 길 잃었을 때... “어디로 가야 하죠, 아저씨...” “(나같은 사람이) 처음인가요...”
(나도 은근히 길치 끼가 있는 것 같다.-_-...)


11.

새해 첫 (직접 만든) 요리는... (이마트에서 세일하는) 수입가자미 간장와인찜에 (이마트에서 세일하는) 화이트와인 곁들여서 한 잔-


새해에 갖고가고 싶은 키워드는... 지난해의 ‘너굴너굴한 인간’에 이어서 (더해서) 올해는 ‘의식적인 생산성’이다-


12.

키스 해링... 처음에 (한글로) 이름 들었을 때는 굉장히 생선스런 (...) 느낌이었는데... Herring이 아니라 Haring이네- (토끼스럽네-)


13.

생각해 보면 난 지금까지 게임을 하든. 영화를 보든. 해리포터를 보든. 주문 외우고 에너지 다루는 ‘마법사’ 류 캐릭터에 나 자신을 이입해본 적이 없다...


-지금의-나는 이게... 일종의 전능환상. 어린애스런?어떤 마법과 에너지를 다루는... 그 특유의 감각과 관련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
(아-주 가끔가다 한 번씩 꾸는... ‘마법을 사용하는 꿈’ 같은 걸 생각해보더라도...)
내가 뭔가... 결핍?처럼. 정체성에서 그쪽의 감각이 배제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뭔 게임이든 마법 쓰는 캐릭을 하나 키워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14.

잘 때 고양이가 쑤석쑤석 기어들어오는 게 엄청난 수면버프를 주는데... 심즈에서 고양이가 잠을 방해한다는 건 고증오류다...
잠들 때까지 옆에 찰싹 붙어 고롱고롱 하다가... 잠들고 나면 어느새 슬쩍 빠져나가 있고...
자다가 깨면 고양이가 순식간에 낌새를 채고 멀리 있다가도 냐냐냐냐~아? 하면서 우다다닷 뛰어오는 게 왤케 귀엽냐.ㅋㅋㅋ-


가끔 심기불편할 때 나를 확 물 듯하다가 이빨만 대고 마는 건 어떤 걸까 궁금하다. 본능적으로 확 물라다가... 이성으로 자제하고 이겨내는 건가?
맨날 물라다가 시늉만 하고 마니까... 예전에 비해 손도 엄청 멀쩡하고. 물리거나 긁힌 기억 자체가 까마득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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