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대로 아무말 끄적끼적

Posted 2018. 9. 15. 15:41, Filed under: 카테고리 없음

1.

밤에 산책로에서 어슬렁대는 너구리 가족을 목격하다... (신기...) (암만 산책로라도.. 도시 한가운데에서 너구리라니-)


2.

월식 처음으로 실시간으로 보다-
(문득...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일식도 한 번은 직접 보고 싶다...)


요즘은 하도 더워갖고- 한밤중에 그나마 바람 좀 선선하게 부는 현관 앞에 드러누워서 밤하늘에 별을 자주 올려다보게 되는 거 같다...
별자리가 걍 보이는 별 죄다 선 그으면 나올 줄로 막연히 알다가... 그게 아니란 걸 이번에 처음으로 알았네.-_-


점성술과 별자리에는 왠지 살짝 로망이 있다... 기회가 되면 좀 찾아볼까-


(밖에서 별 보고 누우면... 꼭 고양이가 따라나와 옆에 붙어 눕는다...)


2-1.

고양이를 자주자주 만져줘야... 몸 구석구석 세심하게 더듬어 보고 상처나 딱지앉은 거 있나 보고... 고양이 상태를 파악하게 되는 것 같다...


우리 집 밖으로부터 현관 너머 집 안쪽으로 들어오는 바퀴벌레는... 대부분 고양이가 처리해주거나... 아니면 최소한 센트리처럼 감지를 해주는 듯-
(돈벌레 집게벌레 등등도... 심지어 큰 나방 같은 것도 마찬가지-)
(...but... 가끔 드물게는... 버둥대는 거를 굳이 물고 들어와서 내 앞에 놓을 때도 있다.ㅠ) (죽은 거는 안 가져오는 듯...)
(옛날에 아깽이 갓 벗어났을 무렵에... 피흘리는 참새를 집안에 물고와서 풀어놨던 건 아직도 기억나네.-_-) (다행히 참새는 한 번밖에 없었다...)


밤에 현관 앞에 누워 있는데... 마침 근처에 나타난 바퀴벌레를 고양이가 달려들어 신나게 후드려패는-_- 장면을 목격하다...
(그 바퀴벌레는 다음날 아침에 뒤집어진 시체로 발견되고...)


2-2.

(졸졸 따라다니면서 옆에 붙어앉는 게... 주변에 나타난 바퀴벌레도 처리해주는 게... 살짝 animal companion 같은 느낌도 들락말락 하고-)
(내가 자유육성 가능한 중세 판타지 롤플레잉게임 같은 걸 하면...)

(살짝 요런 류 느낌의 캐릭터가 늘 내 메인캐(혹은 메인동료)가 되는 것 같다...) (그림은 걍 검색에 제일 먼저 걸린 이미지-)
(성격 말고... 전투+클래스 능력상 딱 드리즈트 같은 느낌으로-)
(활 좋고... 힘과 순간집중력과 ‘직관적인’ 계산능력 등이 한꺼번에 작용하는-) (마법은 아예 모르면 안 되지만... 간단한 보조능력 정도면 충분하고...)
(동료로서의 펫은 항상 가능하면 흑표범으로- 최소 고양이과로 고른다...) (내 고양이를 살짝 겹쳐보게 되는 듯...-_-)


2-3.

말 나온 김에... 그러니까 내가 게임에서 키우고 싶은 캐릭터는...
일단 듬직한 (‘친밀한’) 동물 동료가 있고- 숲 속- 자연과 ‘무의식의 신비’에 가까운- druid스런 면모를 좋아하는 것 같고-
but 정신보단 힘 쓰는... ‘육체적으로 강인한’. ‘생존’- 야성적인. ‘동물적인’- barbarian스런 면모를 원하고-
좀 더 나아가면 군용무기에 익숙한- 좀 더 의식적인- ‘군인마냥’ 잘 ‘훈련되고’ ‘체계적인’ 전투에 능한 (육체의 단련-) fighter스런 면모도 적당히...
(여기까지를 조금씩 다 섞으면 딱 레인저가 나오네-)
거기다가 너무 무의식에 침잠적이지 않게- 의식에 한층 더 가깝게- ‘체계적인 지식’과 학문적인 (지식의 단련-) wizard스러운 면모도 살짝-
그렇다고 너무 머리로만 살지는 않게- 잔꾀가 밝고- ‘잡기’에 능하고- 능청맞게 ‘변칙’들로 위험을 피해가는 rogue스런 면모까지-


‘나보다 더 큰’ 초월적인 힘, 가치, 신념의 ‘자랑스런 대리인’- 책임- 굳건한 믿음- cleric 또는 paladin딘스런 면모는 정말 내가 안 좋아하네.-_-
monk도 신체와 정신의 단련의 이미지가 공존하면서도- 어떤 ‘철학’의 대리인적인 이미지가 강해서 별로 안 좋아한다-


나+내 주변 케이스를 볼 때... 이런 거... 선호하는 캐릭터 컨셉 같은 걸로만 갖고 대충 뜯어봐도 어느 정도는 사람 성격이 나오는 것 같다.-_-

3.

연예인이나 아이돌 보다 보면... 단순히 ‘좋음’으로 다가오는 것과... 말 그대로 ‘설렘’으로 다가오는 것 사이에 확연히 뚜렷한 차이가 느껴진다...
사실 예능이나 라디오 같은 데 여기저기서 보다 보면... 거진 *누굴* 보더라도... 어느 정도는 어떤 ‘좋음’의 이미지를 보게 되는데...
그게 단순히 호감이 간다고 해서 ‘설레는’ 거랑은 많이 다르다는 거... (포인트 자체가 굉장히 개인적이란 느낌이다...)
그 사람의 전체적인 인격도 인격인데... 결국은 그 중에서도 왜- 그 사람의 어떤 구체적인 ‘특성’에 설레는 건지...를 생각을 많이 해야 된다...


크게 관심 안 두던 애를 봐도... 예능이나 라디오 등에서 걔한테서 뭔가 스치는 느낌이 있으면... 일부러 굳이- 짧게 메모처럼 적어두는 편이다...


3-0.

요런 식으로 보다 보면... 사람은 수많은 플러스와 마이너스로 이루어져 있고... 0 or 1... true or false로 작용하는 속성이 의외로 없단 걸 느끼게 된다...
(특히 부정적인 측면에선 더더욱-) (어떤 마이너스를 안고 있든. 또다른 플러스들로 얼마든지 커버가 될 수도 있다는 느낌-)
(but 긍정적인, 어떤 ‘꽃히는’, 이상화된, 확 다가오는 속성이 눈에 띄면- 다른 단점들은 암만 눈에 튀더라도 아무래도 상관없게 느껴지는 건 있다...)


3-1.

예전에 초기에는 야동.... AV...쪽에서도 뭔가 나를 자극하고 홀리고 끌어들이는 ‘좋음’과 ‘설렘’의 면모들을 찾아볼라고 했었던 것 같은데...
막연히 두루뭉실한 느낌만 있고 구체적인 감이 없던 그 때는,... ‘취향야동’-_-을 찾는 게 은근히 많은 도움이 됐지만...
언젠가부터 그쪽에서 (으레) 보여지는 것들에 어떤 (좁은) 한계를 느끼고... 그 이상의 뭔가를 거기서 볼 수 있을 거란 (희박한) 기대는 버렸다.
(점점 관심을 안 두고 더 안 찾아보게 되다-)


3-2.

지금의 나는 ‘지혜의 아니마’를 투사할 수 있는 새로운 대상이 필요하다...ㅠ


3-3.

집단무의식의 상들은... 그저 정신 속에 막연하게 남아있기보다... 늘 현실에서 실제로 투사될 대상을 찾아 헤매이는 듯-
예를 들어... 내게... 지혜의 아니마가 투사될 대상이 없으니... *아쉬운 대로 적당한*. 실상 그렇지 않단 걸 잘 아는 사람으로... 꿈에 나타나는 식으로....
(현실에서 적당한 투사대상이 없을 경우에... 그나마 게임이나 영화나 소설 등에서 아쉬운 대로 대체물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4.

지니어스류 자아팽창에 로망을 버리고. 굳이 안 보려고 했었고. 쭉 관심 크게 안 두다가-
몇몇 블로거들이 지니어스 시즌 3 장동민 극찬하는 글들을 보고- (몇 번 봤을 때는 걍 흘렸는데. 잊을 만하면 여기저기서 계속 보이니...)
내가 굳이 안 볼 이유가 있나. 극찬하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닌가. 그걸 나도 보고 거기서 뭔가를 배워야 되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은 했었는데. 미묘한 저항이 있어서.-_- 계속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서야 보다.


이왕 보는 김에. 나도 머리 좀 오랫만에ㅋㅋ 써볼라고... 계속 일시정지- 멈춰가며 나름 열심히 머리도 굴려보고 전략도 짜가면서 보다.
짱구를 오랫만에 굴리는 것치고... 내 머리가 완전히 죽진 않은 거 같다.ㅋㅋ 뭐 할만하네- 싶기도 하고...
(당연히 집구석에서 시간제한없이 느긋하게 뒹굴거리니까 그런 거고.ㅋㅋ 실제로 거기 가 있었다면 쫄리고 맘 급해서 뒤쫓아가기 바빴겠지-)


사실 처음부터 프로그램 자체 흥미보단 장동민 하나 때문에 보기 시작한 거나 마찬가진데...
처음엔 아무래도 게임 전략에 초점을 두고 보다 보니. 7화까지는.. 장동민이... 나쁘진 않지만... 뭐 그렇게 극찬할 정도로 대단한가? 하면서 봤었는데...
(뭔가.. 쭉 이러다 끝날 거면 내가 이걸 왜 보고 있지... 싶은 생각도 살짝 스치고...)
but 중반 이후로... 8화부터 살짝 오호?싶더니...
막화... 결승까지 다 보고 나니까... 확실히 인정을 안 할 수가 없다. 인물이네. 능력자네.ㅋㅋㅋ (보길 잘 한 것 같다-)
한 번 다 보고. 다시 처음부터 재주행하니... 처음 볼 땐 안 보이던 장동민의 면모들이 조금씩 보인다...


장동민이 꽤 우수한 전략가이기도 하지만... (but.. 그쪽으로 보면 전략적으로 물먹은 적도 꽤 많지.ㅋㅋ)
그것보다 더 큰 장동민의 진짜배기 면모는... 사람을 제대로 파악하고+휘어잡고+규합해서 또렷한 방향을 제시하고 이끄는 능력인 것 같다...
(12화에서 보여준 중간 인터뷰들 보고 사실 좀 놀랐다-)
거의 내츄럴 본 리더스러운... 사람 다루는 능력... 리더십 측면에선.. 요번 시즌 전체 출연자를 통틀어서 아주 존재감이 독보적이네.


(뭐랄까. 장동민은... 삼국지 거기다가 아무 밑천없이 떨궈놔도... 자기 군소세력 하나는 거느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남 밑에 숙이고 드갈 성질머리는 아닌 거 같다.ㅋㅋㅋ)
(은근히 입체적인 면모가 있다... 단순히 이상적인 리더가 아니라, 지배적인, 권모술수적인 느낌이 있는...) (유비보단 조조에 가까운-)


(세세한 리뷰는 비공개로-)


5.

가족간의 대화와 가족문화, 가족체계를 파면서 확실하게 느끼는 것들 중 하나는...
형제는, 특히 형은... 동생에 대한 열등감수치심과 엮여서 자극되는 순간- 말 그대로 ‘죽여버리고픈’ 느낌이 올라와도 이상할 게 없는 관계라는 거...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겠지만...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들이 너무 많으니까-)
성경에 카인과 아벨, 야곱과 에서가 전혀 동떨어진 신화 속의 남 얘기가 아니라는 거...
(가족 내에서의 형제간의 터울+위계가 중요한 이유들 중 하나다...) (각자 개개인의 자존감과, 가족으로부터의 분화 정도가 더 중요하겠지만-)


형제간 (혹은 자매간) 관계가 상호간에 그림자 투사가 이루어지기 엄청 쉬운 관계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부모가 자녀한테 물려주게 되는 것 중 제일 중요한 건, 1) 정서적인 기본 톤과 2) 대인관계 패턴인 것 같다...
(첫번째는 무의식적이라- 말 그대로 ‘운명’처럼... 맘대로 되는 게 아니지만... 대인관계 패턴은 어느 정도 의식적인 노력이 가능하단 느낌이다...)
(스스로가 자각하고 있을 경우에만...)


아이가 가족체계 내에서 분화되지 못한 채 ‘옭아매어진’ 정도가 강할수록... 가족의 영향력이 거의 절대적에 가깝게 증가하는 듯...


6.

여름에 맥빠져하는 주변사람보다 내가 더 쌩쌩하게 잘 지내는 게, 내가 사계절 내내 헤비워터드링커라 그런 것 같다...


폭염과 모기떼의 습격 중 하나를 고르라면 난 폭염을 고르게써...ㅠ


7.

내가 중국문화에 (그나마) 로망이 있다면... 그건 현대중국이 아니라... 난세. 전국시대. 삼국지. 초한지... 고대 전쟁영웅들...
대자연. 안개. 까마득한 기암절벽... 신선... 소림사. 무협. 무공 문파들. 와호장룡... 뭐 이런 이미지들...


8.

한여름에 식재료 불릴 때는 꼭 냉장고에다가 불리기.ㅠ (안 그러면 대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ㅠ...)


정육점에서 300그람 주세요... 하면... 왠지 느낌이... 예를 들어 대충 ±2~30 언저리 나와도 짤르고 붙여서 300 딱 맞출라고 하는 느낌이라...-_-
걍 반 근 주세요... 하면.. 대충 적으면 적은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크게 안 따지고 주는 것 같다... (나만의 느낌적인 느낌-)
(솔까 걍 고기가 있다는 게 중요하지 1~20그람 차이가 뭐 그리 클 것이며...) (어차피 많든 적든 가격은 저울로 재서 보이게 나오니까-)


요새는 액젓 쓰는 법을 배워서... 짠맛 필요한 요리에는 쬐끔씩 여기저기 다 집어넣는 것 같다... 라면이든 국이든 찌개든... 수육 삶을 때든-


당근 말린 건더기가 맛있는 거였구만-


요즘은 그냥.. 내가 뭔 레시피를 보고 하든... 내가 하면 대충 맛있을 거라는.. 내 요리에 대한 확신 같은 게 생긴 거 같다. 요리 뭐 그까이까이꺼-
레시피 검색할 때면... 그대로 따라하기보단... 한 서너개 쯤 검색해서 보고... 대충 큰 감만 잡고 나머지는 대충 섞는 듯-


9.

지금 보고 있는(+보다 만) 책들이 대여섯 권쯤 있는데... 다 주제별로 엮이면서도. 이거 보다가 저거 보고 하다 보니까 영 마무리가 안 되네...-_-


9-1.

간만에 서점 가서 심리학 코너 쭉 둘러보다가...
Aㅏ... 이렇게 모르면서... 이렇게 과감하게-_- 함부로 썰을 풀 수가 있나? 싶은 책을 보고야 말다...-_- (패기가 쩐다고 해야 되는 건지...-_-)
저자를 보니... 나름 심리학자 타이틀도 달고 있는데...
(모르는 게 문제가 아니라... 보통 모르는 쪽엔 적당히 입을 다물 텐데... 본인이 모른다는 것조차 모르는... 무식하면 용감한... 그런 느낌...)


+자기가 잘 모르는 영역에 아는 척 무리해서 썰 풀려다 보면... 멀쩡한 사람도 한큐에 이리 되는 듯.-_-


+융이랑 프로이트를 (걍 같은 부류로) 싸잡아 까고 보지만 사실 융 심리학은 잘 모른다... 이런 경우는 (최근에도) 여기저기서 너무 많이 봐서...


10.

가끔 천동설 어쩌고 들먹이며 까는 클리셰를 보다 보면...
천동설이 당대 제한된 관측능력 내에서 관측되는 천체의 움직임을 ‘거의’ 완벽하게 설명하는 나름 최첨단 학문이었단 걸... 너무들 무시하는 거 아닌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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