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Posted 2018. 5. 26. 14:33, Filed under: 카테고리 없음

1.

관대함. 관대함... 요좀은 관대함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 요즘 나의 메인 테마인 것 같다.
남 보라는, 겉보기식 관대함 말고... 내가 살려는 관대함... 내 안의(+외부로 투사된) ‘나쁨’의 요소들에 대한, 결국은 나 스스로에 대한 관대함...


확실한 건, 이게 의식적으로 맘먹는다고 걍 되는 게 아니라는 거.ㅠ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내 안에 관대함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있다...


차라리 아예 낯선 (남 얘기인) 요소들에 대해선 예전부터 (내 딴엔ㅋ) 관대했고, 얼마든지 관대할 수 있겠는데...
뭔가 내 (맘에 안 드는) 과거에 속하는, (과거와의) 분리를 이루면서 떼어놓고 온 요소들이라든지, 그것들을 되새기게 만드는 것들이라든지-
이런 것들엔 (필요 이상으로) 날이 서 있는 게 스스로 느껴진다... 정서적 중립이 안 된다. 중립적으로 안 봐진다


내가 과거와의 분리를 이루기 위해서 과거를 적대하는 것 vs. 과거를 포용하고 (과거를 이해하는 만큼) 과거에 관대해지는 것-


내가 관대해지면 관대해질수록 내 안의 못남도 구원받을 거란.. 식의 생각을 하고 있다..


2.

소위 ‘귀족적’이 되려 안달하려 하는 대부분의 태도들은 지금의 내겐 (속으로) 까내림ㅋㅋ과 거리두기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거 같다-
미각적 귀족. 취향적 귀족. 정서적 귀족. 윤리적 귀족. 사상적-철학적 귀족- 생활패턴적 귀족- 기타 등등-
애초에ㅋㅋ 졸래 귀족적이 되려 애쓴다는 거 자체가 속물성을 내포하고 있고- 본인이 natural-born 귀족은 아니라는 걸 반증하는 거 아닌가-


(내 과거에 속한 태도이기도 하고...) (취향 그 자체 말고. 특유의 그 정서적인 쪼를 얘기하는 거다. you know what i'm saying-)


옆에 있는 사람들은, 그 귀족적인 톤에 동화되든지- 아니면 은근히 lowborn스런- 저급한 뭔가로 투사적 동일시되든지 (or ‘관용’되든지) 중 하난데...
상대하다 보면 졸래 골아프다...-_- 적당히 거리두고 투사적 동일시에 정서적으로 함몰되지 않는 게 메인 과제다-


(내가 내 과거와 거리를 두는 것과 별개로. 이런 거에도 아예 상관없는 일처럼 관대해질 수 있으면 좋을 거라는 생각 자체는 갖고 있다...)
(그럼에도, 뭔가... 어떤 ‘귀족적인’ 정서상태- 어떤 심적 구조를 애써 꾸역꾸역 자아내려는weaving 게 보이면... 한번 확- 흩어놓고 싶어진다.ㅋㅋㅋㅠㅠ)
(문득 인사이드 아웃에서 트럼프 카드로 집 쌓는... 이미지가 연상된다. 현실에서 그러고 있는 느낌-)
(...써놓고 보니,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게(딴지가) 더 심술 같을지도-_-...) (아예 모른 척- 늬예늬예 맞춰주듯 거리두는 게 답인가봉가-)


(귀족 앞에서는 까짓거 나도 같이 고고한 양 귀족 동지가 되어줄 수 있으면 그게 차라리 이상적일지도 모르겠다- 자아가 흐물흐물 여러 개인 것처럼-)


3.

지금의 나는 (융적인) 상징과 개인적 의미로서의 진리 너머로 (더 깊은, 더 ‘본질적인’ 진리로서의) 뭔가를 찾아야 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
(확실히 이게 전부가 아닐 거란 느낌은 있는데. 지금 내 수준에선 아직까진 이거 이상이 필요없단 느낌에 가깝다-)


4.

예술 예술 찾으면서 수준이 어쩌니 고고한 양 (객관적인 척) 품평하기 좋아하는 사람 치고,
애초에 자기가(+사람들이) 예술을 왜 보는지, 그게 자기한테 어떤 내적 의미로 다가오는지 제대로 말할 줄 아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뻔하고 진부하단 얘기로 퉁치는 것만큼 의미없는 (피상적인) 비평도 없는 듯-
자기한테 뭐가 왜 뻔하고 어떻게 진부하게 다가오는지부터. 내가 뭘 원하는지. 뭘 기대하고 있었는지 등등- 차근차근 생각해봐야 된다-
+애초에 세상에 확정적으로 ‘뻔한’ 얘기란 게 있기는 한가 싶다. 지금의 자신이 그 맥락 속에 없을 뿐이지...


자기가 뭘 찾고 (+뭘 얻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주구장창 (책이건 뭐건) 예술을 감상해대는 게 얼마나 의미가 있을 수 있을지 회의적인 느낌이 있다...
(자기가 어떤 감각을 좇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주구장창 게임 붙들고 있는 거랑 별 차이도 없는 거 아닌가-)


(과거의 붕 뜬 나놈이 일찌감치 이런 얘기를 어디서든 좀 제대로 듣고 알아먹었어야 됐는데.ㅋㅋ)
(내가 뭔가를 비꼬거나 후려깔 때는, 대개 -과거의-나...와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다. 일종의 -과거에 대한-자아비판이 섞인 느낌이다-)


+연기력 논란도 마찬가지...


5.

꿈 속에서의 ‘깨달음’의 감각들이... 꿈 속에서는 되게 신비롭고 무슨 계시 같고- 고양되는 감각으로 다가올지라도...
깨고 나서 곱씹어보면... (꿈 속 인상처럼) 신비주의적이기보다- 의외로 되게 단순한 (그러면서도 지금의 내게 분명 핵심적인) 무언가일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저번에 집에 갔을 때. 자면서. 선잠 상태로 엄청 굴러;;다니면서. 뭔가 깨달음의 환희처럼.. 뭔가를 깨달은 양 고양되는 감각에 도취되어 있다가...
깨고 나서는 감각만 남아서. 이게 뭐였는지-_- 내가 뭘 깨달았단 건지 (어렴풋이 잡힐락말락...) 이걸 가지고 반나절을 골몰하다가...
문득.. 내가. 이불 조까- 스런 감각에 도취해서. 시원한 방바닥으로 자유롭게 굴러다니면서 신나하고 있었다는... 결론에 (한순간. 팟-) 도달하다...

(이불은 전형적인 퇴행. 안락. 보금자리. 포근함. 현실도피. 안주.. 등등의 상징이기도 하고..) (‘이불 밖은 위험해’-)
(거기가 부모님 방이었단 것도 크게 작용할 거다..) (내 방은 애초에 없어졌고. 부모님은 TV볼라고 거실에 주무시고. 거긴 이제 내 집이 아니지...)


“Recurring dreams show-up when things are sort of stuck.”


6.

bunch of skeletons in the closet-


7.

게임. 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 블러드라인- vampire: the masquerade - bloodlines...

뭔가 갑자기 뭐라도 하고 싶어서... 내꺼 노트북에서 돌아갈 만한 (...) 고전 저사양 게임 찾다가 발견하다- 간만에 푹 빠져서 하고 엔딩까지 보다-
사실 옛날에 (십년쯤 전에) 깔아보고 잠깐 해보고 바로 지웠-_-었는데... (그때 시점에서도 조잡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그래픽도 그래픽이고... 그 때 내가 하고 싶었던 게 ‘캐릭터 육성’이라 실망했었다면. 지금은 뭔가 ‘모험’을 하고 싶었단 느낌이다. (만족스럽다)


뱀파이어- 피- 흡혈- 타인의 타액- 포옹embrace- 뱀파이어에 묘하게 동물적인. 온갖 섹슈얼한 메타포가 그득하단 느낌이다-


말카비언 화법이 처음에는 별로일 줄 알았는데... 오히려 훨씬 더 본질을 궤뚫는 느낌이다- 일단 상대를 ‘이름’이 아니라 ‘특성’으로 부르니까-
영 소셜하진 않은데.ㅋㅋ 무의식의 감각- 직관- 상징으로 보는 법을 아는 느낌이다. 오히려 말카비언으로 하길 잘한 거 같다-


내 sire가 은근 고위 네임드 뱀파이어였을 가능성- 굳이 네임드 다 불러서 재판 열어서 죽인 걸 보면 정치적인 제스처가 아니었나 싶다-


카인Caine... 원죄와 떠돎과 뱀파이어- 뭔가 (게임 내) 신화에서 오는... 은유... 자극되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다...
신에게 낙인찍혀 고독하게 지상을 떠돌고- 자기와 같은 존재를 만들고픈- 관계욕망에- 사람들을 embrace하고- 그게 결국 질병처럼 퍼지고-
여기서도 아나키 ‘실험’을 하고 있다는 것- 이상적인 사회와 동질감- 일체감- 소속감- 이런 느낌들...ㅠ (뭔가 짠하다.ㅠ)


관련 위키에서 신화랑 이것저것 읽으면서... 뭔가 부친살해와 자식살해 등등- 존속 금기의 메타포를 반복해서 암시하는- 건드리는 느낌이다-
카인과 아벨- 형제살해의 저주에서부터 시작해서- 아버지의 전 부인 릴리스- 오이디푸스적인 유사-근친으로 이어지고-
생명을 부과한 아버지이자- 그 ‘자기가 준’ 생명을 통제하고-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다시 거두어들이고 싶어하는 자식-살해자이기도 하고-
권위와 통제에 반항하고- 자율성을 획득하고- 아버지를 뛰어넘어- diablerize하고 아버지의 지위에 올라서고 싶어하는- 부친살해-
그에 따르는 온갖 금기와 처벌- 두려움의 이미지... ‘배반한’ 자식들을 집어삼키기 위해 잠에서 깨어나는 아버지- devouring father- 게헨나- 종말-


(이런 것들이- 원형archetype으로서- 현실에서의 내적인 미묘한 내적 역동들과 관련되어 있다. 현실에서 생각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플레이하면서 소소한 개인적인 감상들은 따로 비공개로...)


https://namu.wiki/w/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

https://namu.wiki/w/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 블러드라인

http://whitewolf.wikia.com/wiki/


10.

개인적으로... ‘아니마는 남성 안의 여성 아니무스는 여성 안의 남성’... 같은 표현은 (그 안에 진실을 담고 있음에도) 안 쓰는 게 낫단 생각이다.
제대로 된 성찰 없이 걍 단순히 양면성에 대한 얘기구나... 하고 이해한 척 넘어가게 만드는 주범이란 느낌이다.-_-


남성성이나 여성성이란 말도- 모호한 포괄개념밖에 안되니까.. 차라리 로고스 에로스라든지- 구체적인 성질 그 자체를 지칭하는 게 낫단 느낌이다-


개인의 성숙에 따라.. 이상형의 이상화되던 특성들을 성찰-객관화-흡수-내면화하면서... 이상형이 따라서 점점 변화해가고 성숙해져가는 과정들-
“아니마, 아니무스에 대한 목마름의 본질은 온전해지고자 하는 욕구이다.”
그러니까, 개인 성숙의 차원에선, 이상형을 외부에 투사하고 ‘만나길’ 갈망하기보다, 스스로가 이상형의 그 이상화된 성질을 자아상에 흡수해야 된다-
(꿈에서 섹스가 단순한 -불만족한-성욕의 반영이 아니라, 무슨 합일의 욕구니 어쩌니 하는 게 요런 맥락이다...)


아니마가 내면의 별개 (여성) 인격으로서, 내 의식적인 인격이 성숙해가는 거랑 마찬가지로 성숙해간단 식의 연상을 해볼 수도 있겠다...
아니마상의 변화와 관련해서 여성인격성장에 대해 따로 더 공부해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마와 어느 정도 분화가 되고... 모성 컴플렉스와 분리되고... ‘파괴적인 아니마’를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 다음의 얘기다...)


꿈에서든 뭐든- 결국 표면적인 걍 단순 성욕이 중헌 게 아니라... 어떤 성욕 뭐에 대한 성욕 왜때문에 성욕이냐...가 더 중요하다-


(제대로 할려면, 야동 한 편 보고서도 여배우 느낌이랑 컨셉이랑 체위랑 기타 등등- 몇 페이지 빼곡하게 자기 느낌을 써낼 수도 있어야 된다...)
(이게 단순히 야동 본다고 딸랑 성욕에서 끝인 게 아니라.. 깊게 들어가면 인격 그 자체... 정서적인 정체성과 바로 이어져 있다...)


ex. 예를 들어.. 겉과 속이 다른 건 누구나 다 조금씩은 그렇지만.. 그 분열이 심할수록 ‘몰카’류 훔쳐봄에 더 혹할 거란 생각을 해볼 수도 있고...


11.

in the mouth of madness- 매드니스 영화 메인테마- 이건 가끔가다 종종 다시 듣는다...
(뭔가 영화 볼 때 그 느낌을 되새기면서... 내 안의 강박성이 너무 일방적으로 안 가게... 의식적으로 저항하는... 의미가 있는 거 같다)

방탄소년단 - 피 땀 눈물. (instrumental 버전도 있었으면 좋겠다...)
(노래만 들을 떄에 비해, 뮤비가 딱히 달갑게 다가오는 이미지는 아니다.. 이데아적인- museum. art. 석고상- 귀족적인. 고고한- evil 어쩌고-)

러블리즈 - 그냥.

레드벨벳 - Bad Boy. (뭔가 가사는 밷보인데... 음악 느낌은 배드한 느낌은 아니네-) (밷보이와 도도한 여자라...)

레드벨벳 - Body Talk. (뭔가, 말하지 않아도 전달되는 분위기-정서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레드벨벳 노래들이 살짝 느낌 독특한 게 많네...) (리듬감-)

레드벨벳 - Happily Ever After. (요런 꼬맹꼬맹한 느낌은 예리가 젤 잘 살리는 거 같다...) “내 친구들과 비교 말아줘~ (뭔가 다그닥 다다다닷-)


12.

물음표 느낌표처럼... 좀더 다양한 어감을 표기하는 기호들이 생기고 보편화되고 했음 좋겠다... 뭔가 대화의 느낌적인 느낌을 기록하는 데 한계가 있네...


표준어-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 한번 꼬아서 생각하면 애써 교양있으려고ㅋㅋ 굳이 꾸역꾸역 쓰려 노력하는 말일 수도 있고-
(표준어 쓰는 게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굳이 일일히 교정하고 맞춤법 운운하는- 쓰는 본인은 본인이 어떤지 확실히 알겠지-)


중국어가 전세계 몇프로가 쓰고 우리 바로 이웃이고 어쩌고- 경제대국- 중요한 언어- 어쩌고 해도 내가 딱히 중국어를 배우고픈 생각이 없는 게...
내가 중국말이 내포하고 있는 (상징적인) 분위기- 정서- 문화- 이런 것들에 거의 로망이 없어서지...


(예를 들어.. 우리 아빠는- 체코 프라하 여행에 동행하는 건 거부했지만 중국 여행은 굳이 또 다녀오셨지-)


13.

썬더스톰- 어디 게이트 하나 열리고 데몬 한 마리 기어나왔을 거 같은 비주얼이다.ㅋㅋ 살면서 이런 건 첨 보네- (신기-)


14.

게임 상에서의 건축. 집 짓기. 우주선 만들기... 패턴 짜기. 문양 디자인 구상하기, 기타 등등 할 때...
뭔가를 만들 때, 계속... 어디까지 대칭으로 갈 거고, 어디에서 대칭을 깰 것인가의 결단의 연속이란 느낌이다. 미묘한 균형이 요구되는 느낌이다-



Respon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