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골렘

Posted 2017. 10. 8. 07:25, Filed under: 카테고리 없음
2014.10.16. (木)

 

낡은 창고처럼 어지러운 어떤 집 안의 느낌이다. -친척집?같기도 하고. 어릴 때의 느낌과도 연상이 닿고. 뭔가 익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이다-
집안 구석구석에. 창고처럼. 잡동사니들이 막 있고. power. for ritual. 의식용 제식기구들. 신비한 물건들이 놓여 있다.

 

나와 내 친구 둘이서. 할아버지의 창고인지 가게인지로 나온 느낌이다. 무슨 비서까지 두고 있는. 번듯한. 널찍한 부동산 사무소 같은 느낌이다.
그가. 사무실 가운데의 탁자 위에. 불을 피워놓고. 종이들을 태우고 있다.
뭔가. 개인적인 기록이 적힌 -중요해 보이는-종이뭉치를 태우려 들기에. 만류를 해보지만. 굳이 태우려 들고 있다.
친구인 줄 알았는데. 문득 얼굴을 보니 할아버지다. 본인이 쓴 거라서 -matter of privacy?- 굳이 태우려 하나 싶어서. 긴가민가하지만 그냥 놔둔다.
나중에는 잠시 자리를 비웠던 친구가 돌아온다.
-분위기가 바뀐다.- 문득. 할아버지가. 불가에서. 중요한 기록들을 황급히 찾는 중이다. -아까 태워버린 그 노트들이라는. 착오가 있었다는 느낌이다.-
일련의 노트들. 비전. 골렘의 구동과 관련된 전승 기록들이라는 이미지다.
but. 친구는. 이미 관련 자료를 시골집에 옮겨놓았다는. 이게 다 친구의 계략이라는 이미지다. 불타고 남은 노트의 잔해들을 보이며 능청을 떨고 있다.
-불탄 종이와 잿더미를 보면서.- ...할아버지가. 뭔가 분노. 망연자실한 느낌이다.
갑자기 -큰. 허리께 오는. 거리로 난-창문을 열고. 지나가는 행인에게. “여기 이것 좀 보시오.” 하고 -공허하게. 절망적으로- 소리친다.
허리를 창 밖으로 내놓고. 허리를 지탱하고. 내가 어어. 하는 순간. 그대로 몸이 넘어간다.
자살. 그 노트가 -할아버지에게- 그렇게 중요한 것이었나? 싶다. 황급히 건물을 달려 내려간다. 아파트. 계단의 이미지다.
조만간. 이 아파트에서 급습당하고. 탈출할 일이 있을 거라는. 앞으로의 전개가 그려지는 느낌이다.
건물 밖으로 나오니. 이미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고. 시체처리반이 도착해 있다. 시체를 둘러싸고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 있다.

 

p.s. 비공개-
책 아니마와 아니무스 中 “할아버지 신이나 아버지의 넋은 꿈꾼 사람에게 큰 책을 건네주는 것이 특징이다.” 보고 나서 바로 떠오른 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할아버지는 ‘현명한’ 대상이 아니라 낡고 부적응적이고 갱신되어야 하는 ‘늙은 왕’스런 무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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