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적끄적끼적

Posted 2017. 10. 19. 02:21, Filed under: 카테고리 없음

1.

쇼미더머니 6.
예전에 사이퍼?할 때 지나가듯 봤을 때는. 생전 첨보는-_- 듣도보도 못한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엄청 쎈데. 쎈데. 하면서 서로 추켜세워주는 게-_-
뭔가 그사세스런-_-... 뭔가 자기들끼리 오 강수네요... 호들갑 떠는 식의. 무슨 바둑티비 해설-_- 보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집에서 티비 돌리다가 본선 경연... 칼갈고 제대로 준비한 무대를 보니까... 확실히 다들 잘하긴 잘한다. 추켜세워질만 하다는 느낌이다.


(쇼미더머니 보면서. 무대에서 희번덕거리며 날뛰는 노홍철을 (...) 본 듯한 느낌이. 나만 든 게 아니었구나.-_-)


2.

음악이고 책이고 영화고. 심지어 게임이나 예능도.. 뭐가 나오기를 기다려서 바로바로 소비하는 패턴과는 완전히 멀어진 거 같다.
티비도 없고 어차피 한참 지난 걸 다운받아 보고. 음반도 잘 안 사고 음원도 보통 몇 달은 지나서야 찔끔찔끔 사는 등...
트렌드에 상관없이 나중에 몰아서 쌓아놓고 소비하는 패턴이 되다 보니. 내가 뭘 하든 그닥 유의미한 집계에 들어갈 소비패턴은 아닌 거 같다.-_-


부모님 찬송가+트로트 노래 넣어드리느라 거의 일년만에;; 네이버뮤직 결제하다. 이젠 30곡 채우기도 버겁다...-_-


피터팬 컴플렉스 - 새벽에 든 생각. (우효) 들으면서 뭔가 남자보컬 음성지원되는 느낌이다;; (익숙한 감성이다)

한희정 - glow. (acoustic ver.)

mc sniper - unfinished love. (inst.) 이건... 저번에 게임하면서. 미쳐버린 군주의 폭정을 끝내러 쳐들어갈 때.. (우연히) 반복재생으로 듣고 있던 노래라...
뭔가 음악 자체가.. 게임 내에서의. 어두운. 중세적인. 파국적인. 비극적인... 이미지와 엮여버린 느낌이다.-_- 들을 때마다 떠오른다.

나다 - nasty. (언프리티 랩스타) 후두두둑 디귿으로 쪼는 부분이랑. 또라이-_- 부분이 젤 좋다.

러블리즈 - night and day.

단발머리 - no way. (inst.) 가끔. 목소리가 없는 게 더 좋은 곡들이 있는데(-_-...) 가수들이 앨범 내는김에 inst.버전좀 더 많이 내줬으면 좋겠다...
(비슷하게. 목소리가 없는 게 나은;; 느낌으로. 카라 - wanna (inst.)도 좋아한다...)


음악을 들을 때. 베이스랑 드럼을 심장박동처럼. 몸으로. 울림으로 듣느냐. 걍 귀로 듣느냐에 따라... 와닿는 느낌 자체가 다르단 느낌이다.
(볼륨 만땅 키워놓고 들어야 좋은 이유가 있다.. 소리가 아니라. 진동, 울림을 몸으로 들어야 되니까...)


3.

예전에 꿨던. 쓸데없이 길고 두서없이 장황하기만 하고 아무짝에 쓸데없어 보여서. 개꿈이라 여기고 한켠에 치워버렸던 꿈들이...
이제 와서 다시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온갖 상징으로 빼곡히 가득 찬. 복잡다난한 꿈으로 다시 보인다...


“꿈이 변하고 있어?” 하는 질문에. 확실하게. 변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다는 게. 뭔가. 스스로 기분좋다.


잠이 반쯤 깬 채로. 누워서 꿈을 리사이틀하면. 아무리 생생해도. 무조건에 가깝게 까먹는다.-_- 정신차리고 일어나서. 적으면서 리사이틀해야 한다.
but 피곤하면 이게 안 되고..-_- 쓰다 졸고 쓰다 졸고 하는데. 그래서 피곤하면 꿈기록이 힘든 거다;;
(상식적으로. 간단한 녹음기를 쓰는 게 제일 나을 거 같긴 한데... 혼자 사는 게 아닌 이상 뭔가 쓰기가 좀 그렇더라.-_-...)
(그림. 이미지로 나타나는 경우 등. 자세하게 적기에는 당연히 펜과 노트가 좋지만... 안 까먹기 위한 anchor로서 개략적인 스케치만 남기는 용도로...)


내 꿈에서의 (위치적, 시기적) 배경이, (꿈과 관련된 이슈에서의 내) 심리적인 (고착된) 발달 단계..stage를 나타낸다는 가설...을 세우고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아니마와 회귀에 대한 이슈를 다뤄내고 나서부터. 꿈에서 어릴때 고향이 등장하는 경우가 거의 사라졌다.)
(고향이나. 순차적으로 어릴 때 살던 곳부터. 학교. 학년까지... 다 이런 식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4.

주위에서 보이는 so-called ‘종교적 태도’들의 기저에. 지독한 센티멘탈리즘이 자리잡고 있다는.. 확신에 가까운 느낌이 있다.
(그게 종교의 본질...이든 아니든. 크게 상관없다. 나한테 ‘본질’보다 중요한 건. 삶에서 직접. 실제로 부딪치고 겪는 것들. 더 실제적인 문제다...)
(내면의 센티멘탈리즘적 태도를 달래는 데 종교적 상징들을 적극 이용하고. 교회가 또 그걸 간접 조장하는 듯한 느낌이다...)


알음알음 들은. ‘방언 터지는’. ‘영접’..의 체험에 대한 얘기들을.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영적 체험이. 이후의 -체험과 무관한-교리로... 맹목적으로 끌어가는 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있다. 나는 그 사이의 연결에서 필연성을 못 보겠다.


앞으로 종교가. 심리학.. 정신건강적인 개념들..을 받아들이느냐. 거부하느냐...에 따라. 뭔가. 큰 흐름이 갈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얼핏 든다.
종교라는 추상적 개념 집합 자체에도. -불변의 진리이기보다-인격처럼 성장...의 메타포를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성장을 거부하고. 유아적인. 분열적이고 투사적인... 극단적인 ‘영적 전쟁’의 세계관과 센티멘탈리즘에 고착되는 한.. 난 종교를 거부하게 될 것 같다


(당장 구약과 신약만 비교해 봐도 어떤 ‘성장’이 보인다. 구약만 해도 죄인은 쉽게쉽게 쳐죽였는데... 신약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
(성장과 변화의 개념 없이. 전체를 한뭉터기로 일관성을 꾸역꾸역 끼워맞추려다 보면 점점 ‘알 수 없는 신’이 되어 가는 느낌이다.)


5.

차라리 내가 자기기만이 잘-완벽하게- 되는 단순한 사람이었으면 졸라 편하게 살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ㅠㅠ


6.

만약 전기모기채 없었으면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았을지 모르겠다.-_-
농락당하고 무력하게 뜯어먹히는 숙주의 삶에서, 보이는대로 바로바로 처단하는 억압자의 역할이 된 느낌이다. 든든한 특기무기의 느낌이다.


한밤중에 전기모기채 건전지가 다돼서 불이 깜빡깜빡 잘 안들어오는 게... 뭔가... 스타에서 히드라 앞에서 블레이드 방전된 질럿.. 영상이 연상된다.-_-
(다음날 아침까지 모기떼 앞에 무기 없이 맞서야 하는... 그런... 살짝 무력하게 놓여진 느낌...)


하루에 모기를 많게는 삼십마리 넘게씩 척살하다 보니... 슬슬... 이게 내 업보를 쌓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좀비 아포칼립스물에서. 왜 좀비를 보는 족족 죽여버리지 않고 울타리를 쳐서 막기만 하는지... 알 것 같다.-_-


유독 넘쳐나는 이 모기떼들의 원인이, 우리 주인집+주변집 옥상에서 키워대는 식물들과, 항상 고여 있는 물웅덩이 때문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다.
but, 아직 심증일 뿐더러, 만약 사실이라 해도, 열라 뺀질나게 오가며 애지중지 키우는 주인집한테 내가 뭐라고 말할 수 있겠나.-_-
(어른들은 왜 그리 식물 키우는 걸 좋아하는지 모르겠다.-_- 지천에 널린 게 슈퍼인데, 화학비료를 퍼부어가며 굳이 고추를 키워 먹어야 되나-_-?)


7.

책욕심이 거의 사라진 느낌이다. 집에 쌓여있는 책들을 정리하는데. 이미 흡수되고 체화한 것+‘지나온’ 것에 속하는 책들은. 다 버려도 미련이 없다.
예전에 한때는. 일년에 몇권씩 읽어도 평생 몇천권밖에 못읽는구나.. 식으로 생각하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 보면. 아이고 의미없다.
책 사모은 게 책장 몇 개 꽉 채울 분량은 되는데. 딱 지금 남길 책들만 추려내고 나니. 딱 한 칸 분량이 남는다. 나머지는 누구 주든 버리든 어떻게든 뭐...


사람은 평생에 걸쳐 변하니까. 중학교 올라가고 나서 초등학교 때 책들을 버리듯이. 지나간 것들을 주기적으로 정리해주는 게 필요한 것 같다.
변화하는 나를 구체적으로 자각하고. 체크하고. 현재의 나를 반영하도록. 주변 환경+소지품+기타 등등을 업데이트하는 느낌으로...


내가. 과거에 대한 회귀적인 이미지를 밀어내려 하는 입장에서... 현재의 나를 반영하지 않는 것은. 뭐라도 다 단칼에 쳐내버릴... 자신이 있다.
(미지의 것이 아닌. 파악된) 과거의 역사니. 전통이니. 골동품이니. 이런 것들. ‘누적’에 대한 로망도 거의 없어진 것 같다.


써놓고 보니. 내가. 나 자신에 대해서 아는 만큼. 파악하고 있는 만큼 이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 같다. 뭘 버리고 뭘 가져갈 건지.


8.

옛날 라디오. 이특의 슈키라 (게스트 레드벨벳) 中...


이특: 남자를 볼 때, 얼굴보다 몸매를 먼저 볼 것 같은 멤버는? (조이의 답이) 아이린 씨였어요.
아이린: (어리둥절) 나 왜?
조이: 되게 조용하잖아요. 뭔가... 조용하니까, 속내에 그런 게 있지 않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린: 어흑...>_<+


9.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애초에 별개의 사이트에 아이디도 따로 관리되는 걸 모르고, 패스워드 재설정 땜에 한참 고생하다...ㅠㅠ 쉬펄 낚시 쩌네...-_-+
(그럴거면 사이트 한 개처럼, 연동될 것처럼 만들어놓지 말라고.-_-+)


10.

“곤란할 때는 역질문이 상당히 좋아요.” 이건 진짜 진리인 것 같다.ㅋㅋ 상황이 올 때마다 유용하게 잘 써먹고 있다.
내가 침투받는다고 느낄 때, 그걸 이용해서, 고스란히 역으로 반영하는 것. (보통, 침투는, 본인 얘기를 갖고 동일시스런 느낌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에...)


(...혹여나, 이걸, -수동-공격성을 담아서 ‘반격’한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곤란하다.-_-)
(‘내가 오픈할 만큼 너도 오픈해라’, ‘내게 그런 자기노출을 요구할 거면 너도 그만큼의 성의를 보여라’, 는 상호오픈의 이미지에 가까운 것 같다.)
(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내 쪽에서 대답하기 전에. 상대한테 한 번 살짝 간을 보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내가 페이스를 주도하는 것.)


11.

내가 고양이한테 잘근잘근 씹으라고 내줘도 하루만에 얼추 아무는 두꺼운 손가죽을 갖고 있어서 다행이다.ㅋㅋㅋ
(반면에... 종잇장;; 같은 피부를 갖고 있는 형은... 고양이가 한번 덤비면 꼭 피를 보게 된다.-_-)
고양이한테라면 피부가 찌개져서 피가 줄줄 흘러도 원망하지 않을 수 있을 거 같다. 다치는 게 두렵지 않고. 심통난 상태에도 손을 들이밀 수 있다.
(맘대로 물어봐라. 물어봤자 난 안아프지롱+_+ 정도의 메세지를 고양이한테 주지 않았나... 싶은 느낌이 있다.ㅋㅋ 적당히 물고 마는 것 같다.)


밥이 없으면 (보란듯이) 밥그릇을 소리내 툭툭 치다가 옆에 와서 팔뚝을 막 무는 시늉을 하고... 화장실이 안치워져 있으면 유난히 냐옹냐옹댄다.
반응만 봐도 뭘 원하는지 대충은 알 것 같은 느낌이다. 고양이가 말은 잘 안 듣는데.. 뭔가 자기 위주로 머리가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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