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적끄적끄적

Posted 2016. 8. 14. 11:44, Filed under: 카테고리 없음

1.

반만년만에 네이버뮤직 -충동-결제하다. 별 정보 없이 네이버뮤직 최신앨범 목록만 쭉 훑어들으면서 이것저것 골라담고 있다

(언젠가부터 음악 정보..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느낌이다. 이것저것 신보 정보를 열정적으로 찾아보고 버닝하던 시절은 아마 다시는 안 올 것 같다)

옛날엔 노래들을 때 이것저것 열라 따지는 게 많았던 것 같다. 좋아해야 ‘할 것’ 같은. 싫어해야 ‘할 것’ 같은 음악이 많았다는 느낌이다

지금은 걍 자동적 사고 수준으로. 뭐든 귀에만 좋으면 장땡이란 느낌이다. -스스로의 좋다는 느낌에 대한 ‘솔직함’의 감각. 자기관찰과도 연결된다-


트와이스 cheer up. 뭔가 여기저기서 많이 나오던데... 제대로 들어보니 확실히 느낌있다. 곡보다는 목소리에서 오는 것 같다

적당히 껄렁거리고 적절히 뒤집어주는 완급조절...에서 오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다. 아마 평톤으로 평범하게 불렀더라면 한번 훑어듣고 넘겼을 듯.

aoa... 이번 앨범이 지금까지 앨범 중에서는 가장 좋은 거 같다. cherry pop. 10 seconds. 두개 위주로 반복해서 듣는다

루나 솔로. 티파니 솔로. 처음엔 티파니 솔로가 더 귀에 들어왔었는데... 계속 듣다 보니 루나 솔로가 더 좋은 것 같다. free somebody. galaxy.

루나 엠버 wave. 요즘은 이런 류의 들고 뛰자는 음악들이 유난히 신나게 들린다. (두가지 버전 다 자주 듣는다)

전효성 솔로. *의외로* 나쁘지 않다. -나도 모르게 편견이 있었는지. 아예 기대가 없었다- 최소한 생각보단 음악에 진지하구나 하는 느낌은 있다.


(...뭔가 테마들이 공통적으로. 초자아를 내려놓고. 본능. 느낌에 충실하라는 테마..로 귀결되는 것 같다. “본능의 꽃은 분명 아름다울걸...”)


러블리즈 1집 노래들. 라붐 테이스티. 귀여운 노래들이 예전과는 전혀 다르게 들린다. 별반 거부감이 없다. 걍 듣기 편하다.

뭔가 듣기 편한 가벼운 음악...의 매력을 알아가는 것 같다. 언젠가부터 더원. 박효신 류의 음악은 굉장히 감정을 피곤하게-_- 만드는 음악으로 다가온다

소영이 - 걱정. 뭔가 재미없으면서도(...) 듣고 있자면 읊조리는 듯 어떤 진솔함이 느껴진다. (이게 그나마 인디가 나아갈 길이라는 느낌이다)

한때 취향의 주축이었던 인디 쪽 ’아티스틱한’ 음악들은 거진 마음속에서 아웃된 것 같다. 날잡아서 다 정리해버릴까 생각 중이다

요즘 심정 같아서는. 고상한 ‘높은 마음’ 따위는 개나 줘버리라는 느낌이다. (‘낮은 마음’을 내적 저항 없이 수용하고픈데. 마냥 쉽지가 않다)

(언젠가부터 음악에서 흥을 찾지 일부러 감동을 찾아듣게 되질 않는다... 지금 나한테는 우러나오는 흥이 감동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느낌이다)

류수정 베이비소울 - 오늘은 맑음.

2.
걸스피릿... 클립영상을 보는데. 개인적인 1위는 러블리즈 케이. 기교 운운은 잘 모르겠고. 특유의 목소리. 분위기. 톤에 확 꽂히는 게 있다

(사람들이 기교 자체에 집착하는 게 뭔가 공감이 안 간다.-_-) (기교는 말 그대로 노래의 톤을 살리는 도구라는 느낌이라. 뭔가 주객전도의 느낌이다)

두번째로 느낌 좋던 무대는 clc 승희 뱅뱅뱅. 근데. 음... 구성은 좋으면서도. 목소리 매력이 그닥 안 살아서. 풀포텐을 못 살린 느낌이다

오마이걸 승희.. 음악 자체는 좋은데. 가사 생각하면서 들으면 뭔가...-_- 음악과 가사가 따로 노는 느낌이다. (중간부터 업되고 나면 좀 나아진다)

(더 정확히 말하면. 원곡의 생기넘치고 발랄돋는 자기애와는 달리. 핑크핑크하고 나른하고 센티멘탈한 공주병(...) 캐릭터가 소름돋게 거북하단 느낌이다)


예전 무대들. 레이디스코드 소정 - 아끼지마. 내가 원곡을 슬로우+피치다운 걸고 듣던 그 톤..과 살짝 삘이 겹치는 느낌이 있다.

원곡이 어떤 ‘밀당’. 독백. 경계선의 느낌이라면. 이 무대는 가사처럼 ‘아슬아슬한 라인’의 느낌은 아니다. 훨씬 끈적하고 고조된. 노골적인 느낌이다

-불안정한. 흔들리는 감정. 원곡은 그런 긴장감을 끌고가고. 후자는 긴장과는 거리가 있는. 자기 감정에 푹 빠져서 나른하게 도취된 느낌이다-


기사 댓글들을 보다 보니.. 무대 자체의 느낌보다는 ‘실력’적인 -지엽적인-디테일로 초점이 분산되는 게 이런 순위 경연프로그램의 함정인 것 같다.

-아이돌 보컬 경연이라는 포맷 자체가. 편견이라는 사전 페널티에서 출연자들이 자기를 ‘증명’해야 되는 뉘앙스가 있다 보니 더 그런듯.-

-뭔가. 착한음식덕후가 튀김옷 두께나 마늘 쪼가리 품평하느라 정작 눈앞에 갓 튀겨 나온 치킨 먹는 건 뒷전인 이미지가 연상된다... 뭣이 중한디.-

(뭐랄까. pd는 냉부..를 찍고 싶었을 텐데. 판정단과 시청자들은 마셰코..로 소비하려 든다는 느낌이다.) (계속 이러면 프로그램이 흥하긴 힘들 것 같다...)


p.s. 판정단이 보컬학원 수강생..이라는 얘기를 듣고 나니.. 계속 보이는 점수 후려치기(...)가 왠지 이해가 될 것 같다.ㅋㅋ


3.

요새 설거지를 하든. 운동을 하든. 자료정리를 하든. 귀찮은 일을 단김에 밀어붙여 해치울 때의 개인적인 주제곡... 잼 - 난 멈추지 않는다.

(제목 생각하면서 “나난나난나-” 만 무한반복하다 보면. 그 동안에는 확실하게. *나도 모르게* 안 멈추게 된다-_-...)


4.

나름 뚜렷하게 ‘개인적인’ 이미지로 다가오던. aoa 설현 열애... 기사를 보고 떠오르는 감정들이 스스로 인상깊어서(...) 일부러 기록으로 남겨둔다.

일단 제일 먼저 스치는 감정이. 뭔가 기특함? 다 컸구나 식의. 마치 철부지 여동생 시집보내는 듯한(...) 느낌이란 게 신기하다;;

분명히 섹시한 이미지를 일부 갖고감에도 불구하고. 애초부터 유사연애대상..으로는 여기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애스런 느낌이 강하긴 했다..)

내가 *일방적으로* 투사하던. ‘예쁘고 섹시한데 묘하게 애같고 어색한 여자애’..의 환상이. 어떤 성장의 지표..를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해소된 느낌이다

뭐랄까. 이제는 지가 알아서 잘 하겠지...식의. 어떤 인정?섞인. 심적인 분리..의 느낌과 함께. 예전처럼의 관심이 사그라드는 걸 느낀다

(누구랑 어찌 사귀는지도 별 관심이 안 간다.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 싶은. 오지랖넓게 간섭할 필요든 명분이든 없다는 느낌이다)

(결혼한 아들한테서 알아서 오지랖과 통제를 거두고 먼저 적절한 거리를 둬주는. ‘분리시키는 어머니’...의 이미지와 이래저래 연상이 겹치는 것 같다...)

설현 개인에 대한 심상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느낌이다. 나중에는 뭔가 분가해 나가고 나서 서먹해진. 어른 된 여동생 보는 느낌일 것 같다;;


(근데... 문득. 별 악의가 없음에도. 결과만 놓고 보면 탈덕...이나 다름없게 반쯤 무관심으로 가는 셈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_-)

(전적으로 자신의 환상과의 분리...의 문제라는 느낌이다.) (여기서 옭아매는 모성...의 이미지 쪽으로 가면. 증오와 집착..으로 귀결되는 거겠지..)


5.

내 지리한 음악취향 변천사를 봐도 그렇고. 이번에 걸스피릿 관련 댓글들에 사람들이 노래 평하는 거 보면서 확실히 느끼는 건...

음악 취향이. 스스로의 자연스런 감정을 어떻게 자각하고 다루느냐. 감정들에 어떤 우열을 두려 하느냐...의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거다

(솔직하고 끈질긴 취향분석이. 그대로 자기성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느낌이다. 반대로 자기성찰이 음악 취향의 확장으로 나아갈 수도 있고.)


6.

clc 승희.. 옛날에 한참 라디오 줄창 듣던 시절에 여기저기 (드물게) 게스트로 나올 때부터. 뭔가 미묘한 똘-_-끼가 보일락말락.. 하던 기억이 난다.

(그냥 평범한 듯하면서도. 가끔 태도나 어휘에서 -한 단계 절제된- 3.5차원(...)스러움이 엿보이던... -나만의- 느낌적인 느낌-_-...)

지금도 걸스피릿에서 보면. 가끔씩. 뭔가 말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 뭔가 평범한 듯 독특한;; 정신세계의 느낌이 어렴풋이 올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 저런 사람들 좋다.ㅋㅋ 보고 있으면 재미있다) (...사실 살짝 동질감 비슷하게 느끼는 거 같기도 하고-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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