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 대로 적는 근황

Posted 2011. 3. 11. 18:55, Filed under: 카테고리 없음
1.
1학기 하나 마치고 금세 지쳐서-_ 하고 싶었지만 못 했던 휴학을 이번에 간신히 결단에 옮기게 됐다
집안 내력-_ 때문에 부모님들이 휴학이란 말만 들어도 굉장히 꺼림칙해하시지만
지지난 학기에 100% 성적 장학금을 탔던 것도 있고 (이거 졸업할 때까지 계속 우려먹을 수 있을 듯-_ )
집에 가서 조곤조곤 얘기 잘 해드리고 저녁 내내 옆에 붙어서 평소 불만사항 들어드리고 했더니
처음에는 불만을 많이 토로하시다가 (반대보다 한 단계 아래 수준-_ ) 결국엔 별다른 말 안 하고 그냥 묵인하시더라
쓰잘데 없는 스펙 몇 개 따는 것보다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 걸 가장 큰 목표로 삼고
봉사활동 다니고 취미생활 좀 즐기고 여유가 생기면 자격증도 몇 개 따고 막판엔 여행도 좀 다니고 해야겠다

2.
작년에는 한동안 뭔가 쓸쓸하고 기괴하고 어둡고 임팩트가 강한 꿈들만 계속 꾸는 것 같더니
요즘에는 뭔가 훈훈하고 밝고 일상적이고 옛날 친구들도 종종 등장하는 기분좋은 꿈들을 많이 꾸기 시작했다
(예전 꿈들은 어떻게든 예술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었지만 요즘 꿈들은 그야말로 거의 다 뻘꿈이다-_ )
깨고 나면 기분은 훨씬 좋지만 아무래도 그만큼 기록하는 재미는 덜한 게 사실이다
뭔가 작품의 모티브가 되거나 상상력을 크게 자극할 만한 소재의 출처로 꿈만한 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 아쉽지만
이게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한 긍정적인 기조였으면 좋겠다 (혹은 그저 상상력이 빈곤해졌다는 징조일지도-_ )

3.
새끼고양이는 요즘 한창 뽈뽈거리고 잘 뛰어다니고 가장 귀여운 나이인 것 같다 보고 있으면 흐뭇하다
(어릴 때부터 지극정성으로 돌봐서 그런지 그야말로 개냥이-_ 의 성향을 보이는 듯하다)
근데 계속 내 주위를 알짱거리느라 걷는데 자꾸만 내 발 밑으로 뛰어든다-_ 밟을 뻔하고 깜짝 놀란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저번에는 발을 힘차게 앞으로 내뻗는 타이밍에 내 발 앞으로 뛰어들어서-_ 본의 아니게 호되게 걷어찬 적도 있다
(깨갱대면서 도망가서 경계하더니 부르니까 또 순식간에 달려온다-_ 동물들은 단순해서 참 좋겠다)
예전부터 봐오면서 느낀 거지만 고양이는 그리 똑똑한 동물은 아닌 것 같다-_
근데 이러다가 진짜 언제 한 번 크게 밟을까봐 은근히 걱정된다 집안에서 돌아다닐 때 조심해야겠다

4.
드디어 디지털 피아노 지르다!
군대 가기 전부터 거의 4년 동안 사야지 생각만 하고 실행에 못 옮기던 걸 이번에 휴학한 김에 냉큼 질러버렸다
(장학금 안 탔으면 엄두도 못 냈을 거다-_ 여윳돈이 꽤 있었는데 이제 얼마 남지도 않았다)
어떻게 고를지 막막해하다가 그나마 싼 것 중에서 가장 가격대 성능비 좋고 무난하다는 걸로 구입했다
casio cdp-100 약 50만원에 전용 스탠드랑 이것저것 해서 60만원 조금 안 되게 구입했다
받아 보니 무척 만족스럽다 (뭐 다른 걸 안 써 봤으니 모르겠지만 일단 눈에 띄는 불만사항은 없다)
피아노는 초등학교 때 조금 배우고 안 쳐본 지가 벌써 10년도 더 지났는데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곡을 즉석으로 더듬더듬이나마 코드 짚고 연주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기타 치면서 쌓인 코드 지식 덕분이지 싶었다 기타건 피아노건 간에 모든 음악은 결국에는 통하는 거구나 하는 걸 느꼈다
첫 연습 목표는 4년 동안 벼러 오던 david bowie의 life on mars 어쩌면 이것도 약간의 채보가 필요할지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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