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끼적끄적

Posted 2016. 5. 17. 07:41, Filed under: 카테고리 없음

1.

프로듀스101 (아이오아이) 임나영. 어쩌다 예능 나온 거 보는데... 얘 왜 이렇게 -예전의- 나 같냐.-_- 뭔가 넋놓고 보게 된다...

아이돌들한테서 나의 어떤 단면..을 보는 경우는 종종 있는데. 이번엔 싱크로율이 좀 높은 것 같다.-_- 이런 묘한 기분은 오랫만에 느껴본다.

사실 프로듀스101 끝나고 데뷔했다는 얘기만 들었지 거의 관심을 안 두고 있었는데... 다시 이것저것 찾아보고 있는 중이다.

예능 나와서 웃는 걸 보니까 확실히 설렌다. 뭔가 좋다. 느낌이 확 달라진다. 굳이 무표정 하지 말고... 감정 좀 드러냈으면 좋겠다.

(나도 어릴 때 웃으라는 소리 오질라게 많이 들었었는데.-_-) (미소..에 대한 에피소드가 많다. 내가 웃는 것도 이런 식으로 받아들여졌었을까 싶다)

아는형님에서. 무려 손가락 90도로 꺾어지는 거랑(...) 묘한 개그코드(...)까지 나랑 겹치는 게 신기하다.


2.

뭔가 내가 연예인에게서 느끼는 ‘개인적인’ 이미지가. 크게 두 갈래로 나뉘는 것 같다.

1) 내가 갖고 있는. 동질성을 느끼는 단면과. 2) 내가 갖지 못한-가지고 싶은- 가능성으로만 존재하는. 어떤 내가 잃어버린 단면..의 이미지다.

뭔가 살짝 어색함. 미묘한 그늘. 살짝 우울끼. 강박적. 생각많음. 이런 것들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고...

어떤 귀염상. 밝음. 발랄함. 해맑음. 천진난만함... 이런 것들이... 내가 갖지 못한. lost possibility. 뭔가 잃어버린.. 이미지에 속하는 것 같다.

보통 이 둘 중 하나만 보여도 관심이 가고... 둘이 같이 보일 때 뭔가 확 꽂히는 뭔가...가 느껴지는 것 같다.


(좋아하는 데에는 반드시 어떤 이유. 키워드. 상징이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좋아하는 데 이유가 어딨어!”는 그걸 합리화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생각난 김에.. 나한테 뭔가 뚜렷하게 ‘개인적인’ 이미지로 다가오던 -여자-연예인들을 생각나는 대로 나열해 보면...

카라 니콜. (f(x) 루나.) 오캬 레이나. 예원. 윤하. (4minute 권소현.) apink 나은. (남주.) aoa 설현. 러블리즈 케이.. 정도인 것 같다. (더 생각이 안 난다...)

각각을 내가 왜 좋아했는지. 어떤 상징에 끌렸는지 지금은 어떤 키워드들을 말할 수가 있다. -당시에는 구체화하지 못했던 것 같다-

설현..같은 경우는 -의외로?- 섹시함이 아니라. 그 특유의 어린아이같은. 어색함..약함이랄까. 이런 면모로 다가온다. (섹시함은 덤이라는 느낌이다)


연예인을 싫어해본 게 언젠지 모르겠다. 적어도 최근 수년 사이에는 없는 것 같다. -어릴 때는 자주 있었던 것 같다...-

무려 나를 돌아봐..-_-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면서도. 뭔가 분석대상...처럼 생각했지. 구체적으로 싫어하는 감정이 올라온 적은 없는 것 같다.

연예인을 다루는 건. 사람을 다루는 게 아니라 내 안의 상징을 다루는 거다. 연예인은 상징이다. -실제 개인과 연결지어 생각이 안 된다..-


그림자 작업. 꿈 작업... 등을 시작한 이후로.. 남 일에 간섭질은 레알 시간낭비...라는 느낌이다. 무슨 가치판단을 떠나서. 레알 시간이 아깝다.

검토할 내 문제가 산더미인데. 남의 문제 하나에 신경쓸 시간에. 내 문제 0.1개라도 더 보는 게 훨씬 급선무라는 느낌이다.

(오지랖 자체가. 자기 미해결과제를 남에게서 보고.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책임을 회피하는 거다... 그게 자기 거라는 걸 알아야 해결할 수 있다)

(내 마음 속에서 떠오르는 오지랖에서 내 문제를 해결할 단서를 발굴해야 한다. 오지랖은 사실 자기성찰의 단서의 훌륭한 보고다...)


p.s. 혐오에 대한 혐오가 결국 투사에 대한 투사일 뿐이라는 걸... 비교적 최근에야 확실하게 자각했다.

투사든 투사에 대한 투사든. 큰 층위에서는 결국 별 차이가 없다는 걸 이제는 좀 알 것 같다. 나도 모르게 한참 빠져들어 있던 함정인 것 같다...


3.

공감과 반영에서. 뭔가 다친. 예민해진. 날카로운 고양이의 신경을 안 거스르게 조심스레 쓰담쓰담... 어루만져 주는 이미지가 연상된다.

신경을 많이 잡아먹는 수고와 노동..봉사..희생... 더 나아가서는 아낌. 배려. 비약하면 사랑...의 이미지로 다가온다.

내 경우에. 이 공감과 반영...의 태도를 갖는 게. 나 자신의 부정적인 투사를 다루는 어떤 솔루션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투사와 양립이 어렵다는 느낌이다)

상대의 의견에 동의하든 말든. 판단을 배제하고. 상대를 다독이며. 상대의 이미지를 이끌어내 구체화하는. 감정선을 끝까지 따라가는. 이해하는 것.

상대의 얘기를 듣고 내 안에서 어떤 거부감과 반감이 떠오를 때가. 오히려 이걸 연습하기에 최적화된 기회라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4.

무슨 옥시니 페브리즈니...하는 게 요즘 들어 뉴스에 자주 올라오는 것 같은데...

나는 어려서부터 스킨로션 바르는 것도 극도로 싫어했었고. 뭔가 살균제나 화학 청결스러운 개념 자체에 쭉 거부감을 느껴오던 사람이라...

뭔가 뉴스가 시끄러운 와중에도. 사실 나랑은 별 상관없는 얘기처럼 느껴진다... 피부에 와닿지가 않는다.

오히려 그 동안 손세정제나 살균제 같은 거 잘 안 쓰면서 은근히 들었던 간섭과 타박이 떠오른다.-_- 거봐라-_- 싶은 느낌도 있는 것 같다.


5.

내가 매 rpg 게임마다 *항상* 비슷한 느낌의 캐릭터를 고수하고 있다는 자각을. 얼마 전부터 확실하게 하고 있다...

게임 캐릭터에서 어떤 내면의 상징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느낌이다. -꿈에서 드러나는 상징들이. 고스란히 현실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느낌이다-

게임에 맞춰서 캐릭터를 키우는 게 아니라... 이미 어떤 캐릭터가 내 머릿속에 있고. 그걸 구현시켜줄 수단으로 게임을 택한다는 느낌이다.


예를 들어... 성기사는 강력한. 강압하는 초자아를 상징한다. wow 징벌기사. 마비노기 *judgement* blade 등. (나는 기사단 스킬을 1도 안 건드렸다...)

프리스트. 클레릭도 뭔가 원리원칙적인 초자아를 상징한다는 느낌인데.. 성기사가 좀 더 공격적인-판단적인- 초자아의 이미지로 다가온다.

purge. crusade. 초자아의. 원리원칙의 이름으로. 반대편-이드. 혹은 양립불가능한 또다른 초자아-을 계몽. 심판. 처벌하는.

어떤 절대적.. 존재에게 힘을 빌어서 구현화한다...는 컨셉에서도 뭔가 또 떠오르는 상징이 있다. -뭔가 부모와. 내적인 권위에 관련된 상징...-

몽크는. 절제된 초자아. lawful의 상징. discipline. 수련. 참선. 냉정. 평정. 심신을 갈고닦음. ‘본능’의 반대편에 있는 어떤 ‘다듬어진’ 초자아를 상징한다.

-현실에서의 태권도. 합기도 등의 무술 수련하는 것도. 거의 비슷한. 잘 절제된. 다듬어진 초자아의 이미지로 다가온다...-


반면에 wow 사냥꾼. 레인저 등은 어떤 생존본능. 적자생존. 야성. 이드.. 어떤 삶의 감각. 이런 것들과 연결되는 이미지로 다가온다.

like post-fight club. out of civilization. 생존. 능력. 개인의 강함. survival. alertness. 사냥. 추적. 집요함...의 이미지와 연결된다.


펫. animal companion은 어떤 의존성 혹은 관계욕을 나타내고. (어떤 근원적인. 말이 필요없는. 애완동물. 엄마-아기처럼. pre-linguistic한 교감-)

네크로맨서나 위치닥터 언데드 펫은 같은 펫이라도 느낌이 다르다. 좀비 그 쪽은. 교감의 개념이 아니라 뭔가 manipulation의 느낌이다.

마법 일반은 어떤 전능감..의 느낌과 연결되는 것 같고. -전사가 물리법칙 내에서의 강함이라면. 마법사는 그걸 초월한...-

붉은 색. fire. flame. 불 속성은 어떤 강렬한 감정. 그 중에서도 보통 어떤 파괴욕. 화...를 상징한다. -뭔가 화끈한. 쾅 쾅 터지는 이미지와 연결된다-

-이외에도. 뭔가 purity of flame.. trial by fire.. ‘오점’을 태워버림. 정화..쓸어버림..의 이미지가 있다. 살짝 강박적인 이미지다-

bard song...은 뭔가 자유로움. 감성. -초자아와 이성의 사각지대.- 마음의 여유. relax. 생기. 활력. 리비도. 삶의 에너지...를 상징한다.


(내 내면의. 내 안에서 이어지는 상징들이 그렇다는 거다...) (근데 아마 일반적으로 비슷하게 느낄 것 같다. 상징에는 어느 정도 보편성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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