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메모들 이것저것

Posted 2016. 5. 12. 02:28, Filed under: 카테고리 없음

1.

선미 - 보름달.. 뭔가..어두운 숲. 휘황찬란한 달. 돌로 된 탑. 달을 보며 울부짖는. 달아오른. 호르몬이 들끓는. 늑대 소녀..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뭔가 뱀파이어?컨셉이라는데... 뭔가 뱀파이어 쪽으로 연상이 이어지진 않는다. 좀더 와일드하고 야성적인 이미지로 다가온다)

연상이 얼마나 잘 구체화되느냐에 따라 (왠지 들을 때마다 기복이 있다.-_-) 굉장히 섹시한 노래...로 다가올 때가 있다

미스에이 hush...도 도입부터 감도는 묘한 긴장이. 어떤 이미지...로 연결되면서 묘하게 섹시하게 들릴 때가 있다 (이것도 들을 때마다 기복이..)

(써놓고 보니 둘다 jyp다. 예전에 jyp 노래들에서 어떤 미묘한, 예민한 디테일..을 살린 구석이 느껴진다고 썼던 기억이 난다...)


꿈 해석 과정에서 느꼈던 메타포.. 막연한 이미지.. 그런 미묘한 연상의 점프들이 현대예술의 본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예전엔 난해하다고만 여겼던 현대미술들이. 그 어떤. 미묘하게 연결된 연상의 끈을 이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노래는 여전히 잘 안 듣는다... 요새는 라디오도 잘 안 듣는다. 기타도 안 친지 한세월에다가. 오랫만에 치니까 엄청 낯설게 느껴진다.

새로운 노래를 굳이 찾아들을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 최신앨범을 훑어듣는 수고로움에 비해서 별 성과가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모아둔 노래들을 더 딥하게 파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삶이 음악감상이랑 멀어진 것 같다. 우연히 들려오는 것 말고는 들을 일이 잘 없다.


2.
내 생활 속 주제곡들. (마치 각인된 듯이. 특정 상황마다 자동으로 떠올라 흥얼거리는. 입에 감기는 구절들이 있다.)

택배를 기다릴 때. 누군가가 늦을 때. 오지 않는 이메일을 기다릴 때. 기타 등등... 임창정 love affair. (한탄하듯.) “이↘제는↗ 올 때도 됐는데...”

뭔가 밤중에 혼자서 외롭고 공허할 때.. 이정 (불후의명곡) 나 홀로 춤을 추긴 너무 외로워. (늘어지게.) “외로워 외로워 외로워 외로워...”

...이것 말고 서너 개는 더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난다. (기억나는 대로 추가 예정...)

뭔가 해야 되는데 귀찮아 죽겠을 때 스스로를 재촉할 때. 쇼미더머니 (Sik K. 릴보이. 지구인) respect. “난 ‘해야 하는’ 것들을, 해...” (...-_-)

고양이가 뒹굴대며 애교부리는 거 볼 때. 허밍어반스테레오 하와이안 커플. (얼굴 부비면서.) “귀여워 귀여워~”

가만있는 고양이 괜히 한 번 쿡쿡 찔러볼 때. 빅뱅 - 뱅뱅뱅. “뱅뱅뱅~ 빵야 빵야 빵야!” (보통 눈 똥그랗게 뜨고 웅냐? 하면서 쳐다본다)


3.

시골 쪽에 연이 있어서. 산나물 등등 뜯어와서 무쳐먹고 끓여먹는 등 온갖 -돈 안 드는- 풀때기만 무성한 -건강-식단에 익숙한 편이다.

사오는 것 없이. 있는 것만으로. 풀...만 먹는 거에 익숙해서 그런지. 참치캔 등을 무슨 흙수저들이나 먹는 초저가 자취음식 취급하는 걸 보면 익숙치 않다.

(뭔가. 이미 풀때기로 식단이 완성되어 있고. 거기에 참치맛..을 더하는 별미..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뭐랄까. ‘돈이 없어서 햇반 참치 김만 잔뜩 사다놓고 먹어요 -_-;식의 글을 볼 때. 요리 안하는 집에서 자랐으면 나도 저러고 있었겠지.. 하는 느낌...)

자취 극초반에는. 직접 해먹고 꾸려가는 느낌을 내보고 싶어서. 반찬 지원을 거부하고. 직접 장도 다 보고 요리도 하고 끓이고 절이고.. 등등 다 했었는데.

언젠가부터. 집에서 보내주는 밑반찬을 넙죽넙죽 잘 받아먹고 있다. 뭔가. 거부하는 게 오히려 더 죄송한 느낌이다. (예전엔 이 느낌을 몰랐었다.)

밑반찬이 기본으로 깔리니. 식비와 식사고민이 팍 줄어든다는 느낌이다. (원래도 별로 안 들던 식비가 더 안 든다.)


밖에서 사먹을 때마다. 양을 반으로 줄이고 가격도 반절로 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된다. 다 먹고 나면 항상 배가 더부룩하다.

(잉여비용을 지불하는 듯한 느낌이다. 이렇게 많이 먹을 필요가 없는데. 그렇다고 남기자니 지출은 그대로라 아까운 느낌이다)


4.

과자가 비싸지고 고급화되면서. 어지간한 맛 좀 있다는 과자들 섭렵하는 게 예전보다 열라 -쉽게 하기 힘든- 고급진 취미가 되었다는 느낌이다...

군대 있을 때가 내 과자 인생 최전성기였던 것 같다. 평소엔 구경도 못 한 면세과자를 싼 맛에 이것저것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다.

한때 마트에 새로 들어온 과자 한 번씩 다 먹어보기..가 취미였던 적도 있었는데. 요즘은 엄두도 못 낼 일이다.-_-

최근 가장 꽂힌 간식거리는... 대형마트 베이커리 코너다. 오전에 가서 고르면. 어지간한 골목 빵집보다 빵 종류도 훨씬 많고 더 맛있는 것 같다.

5.

종종 들르는 모 커뮤니티 게시판을 뒤덮은... aoa 지민 안중근 의사 무지 논란...을 보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하고 보다가... 뭔가. 참. 우리 사회에 일제강점기 역사가 어지간히 강력한 집단 트라우마로 남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_-

(집단 공격성이든 뭐든. 감정 자체는 언제나 ‘정당하다’. ‘뭘 저런 걸 가지고 쯧쯧...’ 식으로 단순 절하하는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뭔가. (젊은)여자가. -대한민국 남자들의 집단 트라우마 테마인- 군대에 대해서. 가볍게 얘기하다 뭇매맞는 거랑 살..짝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 트라우마를 강하게 공유하지 않는 입장에선. 뭘 저리 예민하게 반응할까...-_- 싶지만. 본인들은 열라 진지한. 사실 진지할 수밖에 없는.)


(군대고 일제강점기고. 이런 예민한 테마는 조심조심 피해가는 게 답인 것 같다.-_- 서로 뭘 고칠 것도 없이. 걍 피하면 된다)

(가까운 사이의 경우에는. 본인이 심적인 여유가 있다면. 공감과 반영...의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겠다. 관련된 감정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


예전에 나 어릴 때 생각하면. 열라 지루하고 재미없던 역사수업이. 일제강점기 가니 갑자기 신파조에 드라마틱한.-_- 분위기로 전개되던 기억이 있다

뭔가. 비참한. 처참한. 밑바닥의 기억. 잔인하고 비열한 일본군. 무력한 피해자. 그런 극적인 이미지들로 구성된 수업들. 매체들.

일제강점기를 가까이 겪은 세대도 아닌데 이렇게 강렬한 트라우마를 다수의 국민들이 공유하는 건. 이런 내러티브..들의 영향이 크리라 생각한다

(한때 이런 트라우마틱한 -비극적인-이미지에 푹 빠져서. 일본에 대한 적개심.. 반일감정.. 등에 집착하던 시절도 있었던 것 같다... 음...)

(그러니까. 겉이. 구체적인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내러티브에 깔린 감정이 중요하다. 감정이 핵심이다. 내가 이런 감정선에 꽂히는가?’)


(이런 이미지들을. 꿈에 대입해보면. 어떤 신경증적인 이미지가 떠오른다... 꿈보다 더 직관적인 상징은 없는 것 같다.)


6.

KBS 아침마당..이. 뭔가. 희생적이고. 짠하고. 관계보다 도리가 우선시되는. 부적응적인 -낡은- 효孝...의 개념을 반복 재생산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부모와의 관계를. 매사를 효의 프레임에서 보려고 드는 것 자체에 함정이 있다는 느낌이다. -인격체. 사람 대 사람의 관점이 필요하다.-


내가 아빠와의 관계가 편해지기 시작한 건. 도리니 예절이니 하는 머릿속의 행동양식을 걷어치우고. 아빠의 말을 ‘있는 그대로’ 듣기 시작한 다음부터였다.
쓸데없이 예절 차리느라 빙빙 돌리지 않고. 딴지걸거나 비틀지 않고. 말을 하면 그걸 말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부터였다.

(어떤 말을 하면. 그게 딴지. 반대. 회유 등에 굳이 걸러지지 않고. 있는 그대로. ‘성실하게’ 받아들여진다는 느낌을 주는 게 포인트인 것 같다...)

(내가 대화 패턴에 변화를 주니. 상대도 거기에 맞춰온다는 느낌이다. 오가는 말이 간접화법에서 점점 직접적으로 변하고 있다.)

(묘한 이중메세지가 지배하던 우리 가정에서는. 이런 직설적인 대화 패턴이 익숙치 않다. 늘 *배려*가 앞서고. 이면의 메세지를 탐색하는 과정이 있었다.)


(...솔직히. 아직도 마냥 해맑게 편하지만은 않다.-_- 근데 예전에. 특히 -적개심이 있던-중고딩 때에 비하면 진짜 비약적으로 나아졌다는 느낌이다.)


Respon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