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들

Posted 2016. 4. 8. 19:22, Filed under: 카테고리 없음

1.

약 8개월 남짓의 자료수집과 부모님과의 잦은 대화 (준비된 비공식-비격식- 인터뷰...) 등을 통해서...

부모님이. 취직하고. 선 보고. 결혼하신 맥락과.. 부모님 사이의 관계가 어떤 분위기였는지. 시댁과의 관계. 양쪽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의 형태까지.

내가 어떤 관계에서. 어떤 맥락에서 태어나고. 내 어린 시절과. 그게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어렴풋한 큰 그림을 파악했다는 느낌이다

이걸 알고 모르고가 나 자신에 대한 감각이 완전히 다르다는 느낌이다... 뭔가.. 내 삶의 맥락을 잡은? 것 같다는 느낌이다

보통 부모님 죽기 전에 이런 걸 하는 것 같던데.-_- 일찍 할수록 좋다는 느낌..이면서도. 자기관찰이 안 된 상태에선 어차피 의미가 없었을 거라는 느낌이다

(보통 3대... 조부모 대까지를 파는 게 필요하다고는 하는데. 별로 안 친해서-_-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이다... 일단 보류...)


집에 가면. 생활 속에서의 부모님 사이의 -미묘한- 갈등이 엿보일 때마다... 그 기저의 메타메세지를 구체화시키는 작업을 해 오고 있다

메타메세지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점점 갈등의 본질에 가까워진다는 느낌이다. 모든 게 다 따로 시작했음에도 결국 하나로 이어진다는 느낌이다

but. 진도가 나갈수록. 갈등을 깊게 구체화시킬수록... 뭔가 관계의 불안정성...이랄까. 어떤 관계파탄의 불안을 느끼고 있다.

(이 막연한 분위기가. 내 어린 시절-청소년기의 가정을 지배해왔던 것 같은 느낌이다. 어린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가혹했을 어떤 느낌이다)


가족 내에서. 내가 어떤 mediator의 롤을 은연중에 요구받고 있다고 느끼고. 실제로 mediator 역할을 수행해온 측면이 없잖아 있는데...

어느 순간. 그 역할을 수행하기를 거절-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가족으로부터. 나의 borderline을 제대로 세우기로 마음먹었다. -이런 지 얼마 안됐다-

얼마 전.. -대놓고- 네가 우리 가정의 중재자 역을 해야 하지 않겠냐..식의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_-

그 때는 여기에 대한 내적인 정리가 끝난 상태라. 그러지 않겠다고. 나는 -님들의- 갈등 사이에 껴서 안달하지 않겠다고. 또박또박 말할 수 있었다.

-뭔가. 심정은 이해하지만.. 당사자 사이의 갈등을 내게 분담시키려는 것처럼 다가온다. 나는 더 이상 거기에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거다-


2.

술이 억압을 흐트리는 도구라는 걸. 우울할 때나 뭔가 억눌렸을 때 습관적으로 술을 찾는다는 걸 깨달은 이후...

술 없이도 우울을 헤쳐나가는 법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 이후. 술은 한 달에 한 번 마실까말까 하고 있다. -아예 끊진 않았다. 있으면 잘 마신다-

금단증상이 없고 술생각이 안 나는 걸 보니. 알콜중독 기미는 없었나 보다.-_- 안 마시니까 그냥 생각에서 아예 멀어지는 것 같다


3.

about metaphor. 꿈 자유연상. 해석. 자기관찰. 자기분석. 어떤 자동적 사고와 기저신념을 탐색하는 과정이. 전부. 메타포로 이루어진다는 느낌이다

어렴풋한 이미지들. 뜬금없지만 뭔가 관련있지 싶은 연상작용들. 사고의 비약. 점프. 느낌적인 느낌..의 끈을 더듬더듬 따라가는 것...

답으로 직접 이어지는 눈에 보이는 경로가 없으니.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느낌이다. 어렴풋한 느낌, 직감의 끈을 따라가는 집중력의 문제인 것 같다

-꾸불꾸불한 실타래를. 눈으로 한참 이리저리 따라가면서도. 궤적을 놓치지 않을 수 있는 집중력...의 이미지가 연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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