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는 이유는 반복이 일상화되었기 때문이다
반복이 일상화될수록 자꾸만 일기 쓰는 일을 잊게 된다
일기 쓰는 일을 잊다 보면 스스로를 되돌아보지 못하고 삶이 허비되고 있다는 걸 자각하지 못한다
쓰잘 데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어떤 블로그에서 우연히 본 낙서들에 왠지 마음 속이 허해지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이제 나도 더 이상은 결코 하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아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2.
한동안 똥오줌 잘 가린다 싶던 고양이가 또다시 똥을 아무 데나 싸갈기기 시작했다
오줌은 또 잘 가리면서 굳이 똥만 여기저기 싸놓는 게 참 이놈의 고양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주로 현관 앞에 똥을 싸대는지라 집에 누구 올 때마다 겁난다 특히 집주인 올 때는 초비상사태다
(오히려 방 안에 있으면 냄새도 거의 안 나고 별 느낌 없는데 어디 나가거나 들어올 때마다 미치겠다-_ )
굳이 긍정적인 면을 찾자면 이제는 적어도 이불에 오줌을 싸진 않으니 밤에 잘 때 껴안고 잘 수 있다는 거다
고양이가 내 배 위에서 꼼지락거리면서 자기 시작한 이후로 아침에 일어날 때 기분이 확연히 다르다
“Happiness is a warm kitten.”
3.
방전된 건전지마냥 빌빌대며 축 처진 2학기를 보냈다 성적은 개판이고 친구도 몇 명 없고 뭔가 그럴싸하게 이룬 것도 없다
(엄밀히 말하면, 자체드랍한 F가 두 개 있는데 그게 하필이면 교수님이 성적을 마구 퍼준 과목이었던라 학과 석차가 바닥일 뿐이긴 하지만)
미래에 대한 개념도 불확실하고 내가 하려고 생각했던 것들이 정말 필요한 것들인지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
도저히 이 상태로 다음 학기를 계속할 자신이 없어서 휴학계를 내고 왔다
학비 대주시는 부모님께 먼저 말씀드리는 게 맞는 순서겠지만 딱히 합리적으로 부모님을 납득시킬 만한 변명거리가 생각이 안 난다
한 학기 쉬면서 최대한 마음 다잡고 나서 다음 학기에 서둘러 바로 복학해야겠다
4.
세탁기 청소하다가 감전되다
손이 우웅- 떨리면서 점점 감각이 없어지면서 마치 자다 일어났을 때처럼 저릿저릿한 느낌
본능적으로 손을 확 빼놓고서도 미련하게 상황파악 못하고 다시 손을 댔다... lol
당연하게도 다시 느껴지는 저릿저릿함과 감각없어짐에 아, 이게 감전이구나 하며 순간 섬뜩했다
세탁기 코드는 꽂혀 있었지만 전원은 꺼져 있었는데 이런 무시무시한 일이 -
어릴 때 냉장고 뒤쪽에 손 대면 신기하게도 붕붕- 손이 떨리는 게 재밌어서 갖고놀던 일 이후로-_ 감전 비스무리한 건 처음이다
코드 빼고 청소는 마저 끝냈지만 이후로도 팔에 저릿저릿한 느낌은 10분 동안 가시질 않았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는 이유는 반복이 일상화되었기 때문이다
반복이 일상화될수록 자꾸만 일기 쓰는 일을 잊게 된다
일기 쓰는 일을 잊다 보면 스스로를 되돌아보지 못하고 삶이 허비되고 있다는 걸 자각하지 못한다
쓰잘 데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어떤 블로그에서 우연히 본 낙서들에 왠지 마음 속이 허해지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이제 나도 더 이상은 결코 하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아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2.
한동안 똥오줌 잘 가린다 싶던 고양이가 또다시 똥을 아무 데나 싸갈기기 시작했다
오줌은 또 잘 가리면서 굳이 똥만 여기저기 싸놓는 게 참 이놈의 고양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주로 현관 앞에 똥을 싸대는지라 집에 누구 올 때마다 겁난다 특히 집주인 올 때는 초비상사태다
(오히려 방 안에 있으면 냄새도 거의 안 나고 별 느낌 없는데 어디 나가거나 들어올 때마다 미치겠다-_ )
굳이 긍정적인 면을 찾자면 이제는 적어도 이불에 오줌을 싸진 않으니 밤에 잘 때 껴안고 잘 수 있다는 거다
고양이가 내 배 위에서 꼼지락거리면서 자기 시작한 이후로 아침에 일어날 때 기분이 확연히 다르다
“Happiness is a warm kitten.”
3.
방전된 건전지마냥 빌빌대며 축 처진 2학기를 보냈다 성적은 개판이고 친구도 몇 명 없고 뭔가 그럴싸하게 이룬 것도 없다
(엄밀히 말하면, 자체드랍한 F가 두 개 있는데 그게 하필이면 교수님이 성적을 마구 퍼준 과목이었던라 학과 석차가 바닥일 뿐이긴 하지만)
미래에 대한 개념도 불확실하고 내가 하려고 생각했던 것들이 정말 필요한 것들인지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
도저히 이 상태로 다음 학기를 계속할 자신이 없어서 휴학계를 내고 왔다
학비 대주시는 부모님께 먼저 말씀드리는 게 맞는 순서겠지만 딱히 합리적으로 부모님을 납득시킬 만한 변명거리가 생각이 안 난다
한 학기 쉬면서 최대한 마음 다잡고 나서 다음 학기에 서둘러 바로 복학해야겠다
4.
세탁기 청소하다가 감전되다
손이 우웅- 떨리면서 점점 감각이 없어지면서 마치 자다 일어났을 때처럼 저릿저릿한 느낌
본능적으로 손을 확 빼놓고서도 미련하게 상황파악 못하고 다시 손을 댔다... lol
당연하게도 다시 느껴지는 저릿저릿함과 감각없어짐에 아, 이게 감전이구나 하며 순간 섬뜩했다
세탁기 코드는 꽂혀 있었지만 전원은 꺼져 있었는데 이런 무시무시한 일이 -
어릴 때 냉장고 뒤쪽에 손 대면 신기하게도 붕붕- 손이 떨리는 게 재밌어서 갖고놀던 일 이후로-_ 감전 비스무리한 건 처음이다
코드 빼고 청소는 마저 끝냈지만 이후로도 팔에 저릿저릿한 느낌은 10분 동안 가시질 않았다